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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9/06/10 03:20:14
Name   바나나코우
Subject   지하민
안녕하십니까?
요즘 반지하 살이 얘기를 여러군데서 보게 되네요... 저는 대학 시절은 물론 취직 후에도 상당기간 반지하 주택(해발고도는 아주 높았지만ㅋ)에 살았는데, 그때는 대개 만족스러웠지만 가끔 물을 떠내던 기억과.. 비가 많이 내린 어느 아침에 현관의 구두들이 떠다니고 있는 걸 발견하고서 회사를 하루 쉬었던 기억이 있습니다ㅋ
아무튼 아래는 그때의 추억을 과장해서 만든 노래입니다.

https://soundcloud.com/bananaco/6qbrj7pwkwjv

지하방에서 일어나 지하철을 타고
지하3층 한 구석의 조그만 일터로 가면
내가 알수 없는 이유로 행복해하는 사람들이 
미워지기도하죠

왠지 시간이 갈수록 내가 있는 곳은
아주 조금씩이지만, 아래로 내려왔죠
점점 비싸지는 세상을 살 수 없는 난
그걸 피해서 점점 아래로 밀려났죠

돈이 약간 모이면 여길 떠나
지구 반대쪽 나라의 볼품 없는 어촌으로라도
가고 싶었지만
난 아직 내몸을 누르는 도시를 떠나지 못한 채
익숙해져가죠
머리를 숙이고 말없이 있을때 난 제일편해요

나는 매일,
지하에서 일어나 지하에서 잠이 들고
지하에서 일하고 지하에서 술 한잔에 취해
돌려주지 못했던 한 장의 사진을 보고
지하에서 꿈꾸고 지하에서 널 그리워하고



2


    맥주만땅
    서울생활 초창기 시절 옥탑방보다 반지하가나은 것 같아서 반지하에 살던 기억이 다시 나는군요.
    바나나코우
    암요 옥탑보다는 반지하가 한수 위라고 아직도 믿습니다!
    다람쥐
    오늘도 좋은 곡 감사합니다!!
    바나나코우
    늘 따듯한 말씀 감사드립니다!
    곰곰이
    반지하방에서 일어나 지하철 타러 허겁지겁 달리던 시절이 떠오르네요
    [머리를 숙이고 말없이 있을때 난 제일편해요]
    머리와 가슴을 때리는 가사입니다 ㅠㅠ

    *이번 곡은 객원보컬을 쓰신 건가요?
    바나나코우
    아앗 가전의 달인께서도 그런 시절이 ㅎㅎ 노래는 회사 후배를 꼬셔서 녹음했습니다. 음악에의 못이룬 꿈이 있는 지인들을 부추겨서 이런 저런 도움을 많이 받았네요 ㅋ
    호라타래
    잘 들었습니다. 전 반지하 방을 생각하면 어린 시절 아버지 몸 위를 굴러다니던 기억이 떠올라요 ㅎㅎ
    바나나코우
    상상만 해도 푸근한 장면이네요^^ 반지하 살 때는 딱히 나쁜 기억은 없어요. 창문밖으로 고양이가 걸어가는데 눈높이랄까 ㅎㅎ 그 전의 2인 1실 등 하숙집에 비해서는 업그레이드 된 거라 나름 뿌듯하기까지..
    1
    김치찌개
    잘 들었습니다
    바나나님은 장르가 다양해서 참 좋아요
    앨범으로 내도 계속 들을거 같네요^^
    1
    바나나코우
    늘 말씀 감사합니다^^ EDM이니 덥스텝이니 즈음부터 장르의 흐름을 놓쳤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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