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9/06/08 08:25:16수정됨
Name   The xian
Subject   [LOL] 유심히 이해해야 하는 MVP, 과연 MVP가 맞는가?
자고 일어나 다시 생각해 봐도 어제 SKT - 진에어 전 3경기 MVP 선정은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아무리 탑 라인이 계속 후벼파여진 경기라 한들, 라인에서 솔킬을 당한 것을 포함해 팀 내 데스 비중을 모두 가져간 선수에게 MVP를 줄 만한 명분이 있었는지 매우 의문이고, 그런 기준으로 MVP를 주었다면 스프링 때에 자기를 희생하며 기회를 만들어주었던 서포터들에게 MVP가 잘 안 가는 것과 비교해 봐도 더욱 어처구니가 없는 일입니다.


스프링 그리핀 - 진에어 전에서도 3/0/3 바이퍼와 2/3/2 리헨즈 놔두고 0/2/5 쵸비에게 MVP를 줘서 그 사단이 나게 만들더만. 그 분들은 대체 무슨 기준인지...... MVP 발표 때에 탄식이 나오더군요. 다른 스포츠로 비유한다면, 카잔의 기적 때 우리나라 골키퍼가 세 골을 먹었거나, 98 월드컵 네덜란드 전에서 우리나라 공격수가 일곱 골을 넣었다면. 그 때도 골키퍼가 MOM 또는 팀 내 MVP라 할 수 있었을까요?


물론 그렇다고 제가 KDA만으로 MVP를 반드시 주어야 한다는 말은 아닙니다. 위에 든 비유는 이해하기 쉽게 KDA를 든 것이지요. 그래서 MVP 선정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근거를 보기 위해 다른 사이트도 좀 둘러보고 유튜브에 투표한 분의 해명이라고 올라온 영상이나 다른 사이트에 한 피드백도 봤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 영상이나 생각하는 근거들을 봤어도 그것들은 'KDA로 나타난 것보다 잘했다고 생각하는 이유'라면 몰라도 그것이 'MVP를 받기에 합당한 이유'로 보기에는 많이 부족한 해명이나 이유들이고 좀 심하게 말하자면 답을 정해 놓고 거기에 끼워 맞추는 소리라는 말을 들을 허점도 매우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대표적으로 LOL에서 의미 없는 솔킬이라는 식의 쉴드나 피드백은 (그 경기에서 솔킬을 당한 승리팀 선수가 한 명 뿐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더더욱) 아무리 그 선수 플레이를 칭찬하고 싶어도 할 말이 아니지요. 더욱이 서포터도 아니고 라이너 포지션에게는. 마치 축구에서 수비수에게 1:1 돌파 허용해서 득점을 허용한 게 의미 없다는 말과 뭐가 다른가 싶었습니다. 무엇보다 그 발언들에서 해당 선수를 MVP감이라고 말한다는 기준으로 전체 플레이를 판단한다면 라이너가 아닌 서포터들의 MVP 비중이 지금보다 두 배 이상은 올라가야 말이 되는 일이겠지요.


네. 뭐 다 좋습니다. 그래요. 자세히 분석해서, 유심히 본 플레이로 MVP를 줘야 하는 경기도 있습니다. 처음부터 수라장이 되어서 다 생채기 나고 시작하거나, 너나 할 것 없이 다 쓰로잉 하는 경기도 있을 수 있어요. 그리고 반드시 그런 경기가 아니라도 MVP를 누굴 줘도 욕먹기 딱 좋은 경기도 있을 수 있습니다. 팀 게임이니 그런 경기가 나오게 마련이죠.

그러나 어제 SKT - 진에어 전 3경기가 MVP를 뽑는 데에 복잡한 설명이 필요할 정도의 경기였거나, 누굴 줘도 선정단이 욕먹을 만한 경기였냐고 묻는다면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누가 잘했는지, 아니면 누가 그나마 덜 못했는지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경기도 아니고 롤알못의 눈으로 대충 봐도 남들에 비해 잘 한 선수들이 분명히 있는 경기였지요.

그런 경기에 대해서까지. 선정단이 유독 개인적으로 유심히 본 장면들을 근거(?)로 MVP를 준다면 납득하지 못하는 MVP 선정은 계속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 The xian -



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323 기타지식채널e 시리즈.jpg 2 김치찌개 16/03/01 4518 0
    2845 일상/생각220V 콘센트 후기 23 와우 16/05/20 4518 0
    3763 일상/생각한 20대의 가벼운 결혼/가정 뻘단상 35 elanor 16/09/24 4518 0
    4099 일상/생각나의 LCHF 이야기 3 쉬군 16/11/06 4518 0
    8084 창작(그래픽 노블)[Absolutely bizarre] 10화 늪 이야기 4 태양연어 18/08/20 4518 3
    5095 창작[소설] 홍차의 연인 (1) 80 새벽3시 17/03/07 4518 19
    7274 오프모임서울, 오늘(24일 토요일) 저녁 한가하신 분?! 43 Erzenico 18/03/24 4518 4
    2041 정치서울시, 우면산터널 최소운영수입보장 폐지 4 Toby 16/01/17 4519 0
    2111 기타블루 이즈 더 워미스트 칼라 11 눈부심 16/01/25 4519 1
    4703 기타게임 하나 잡아서 해보고 있습니다. 41 Toby 17/01/26 4519 3
    6951 방송/연예야인시대가 인기가 상당했던 드라마긴 했나봅니다 9 제천대성 18/01/16 4519 0
    9455 음악 [프로젝트 시민합창단 모집] 12월21일 헨델 '메시아', 하이든 '천지창조' 1 비누남어 19/07/20 4519 0
    10087 스포츠[MLB] 코리 클루버 텍사스로 트레이드.jpg 김치찌개 19/12/16 4519 0
    7434 기타혹시 심장소리 들어 보셨나요? 19 핑크볼 18/04/23 4520 5
    8367 일상/생각레포트용지 소동 9 OshiN 18/10/14 4520 10
    10309 육아/가정교육심리학의 20가지 주요 원리 11~20 4 호라타래 20/02/20 4520 16
    3996 일상/생각임대업이라는 것. 수저라는 것. 13 똘빼 16/10/24 4521 0
    8907 문화/예술우리가 머물다 온 곳 9 사탕무밭 19/02/27 4521 13
    10848 철학/종교최소한 시신은 없었다 6 아침커피 20/08/10 4521 17
    9350 음악[팝송] 아비치 새 앨범 "TIM" 1 김치찌개 19/06/27 4522 0
    7026 기타미장 플라스 8 Liebe 18/01/31 4522 3
    8304 기타2018 GSL 슈퍼 토너먼트 시즌2 결승전 우승 "김도우" 김치찌개 18/10/01 4523 0
    9850 일상/생각엄마가 좋아하는 것 3 멍청똑똑이 19/10/17 4523 16
    10882 음악[팝송] 리차드 막스 새 앨범 "LIMITLESS" 4 김치찌개 20/08/26 4523 1
    11235 기타[12/27 진행 확정][참가 마감] 홍차넷 연말 스타크래프트1 대회를 개최합니다. 32 化神 20/12/15 4523 12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