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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9/06/01 04:34:23
Name   쿠쿠z
Subject   현대 중공업의 대우해양조선 합병에 대해서
저는 우연한 기회에 프로젝트 콘트롤러로 해양플랜트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미국에서 수년 일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와! 한국기업에서 EPC(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를 수행하다니..서양 엔지니어링 회사를 밑에 두고 일하다니 대단하다.
점차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어! 뭔가 이상하다. 계속 당하고 있는 것 같다.
마지막에는....아직 역량이 부족한 것 같다.

라는 삼단계의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컴퍼니 프로젝트 팀에서는 프로젝트의 FID(Final Investment Decision)을 위해서 회사내 다른 프로젝트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기 때문에, EPC의 역량이 중요한데 그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계약도 거의 불공정 계약과 다름없을 정도였지만 PM은 문제가 닥칠때까지 그 문제성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항상 닥쳐서야 대책마련을 하는 수준이었습니다.

현지에 파견된. PM은 자신의 진급만이 우선순위였으며 고객만족이 프로젝트의 성공이라는 개념이 없었으며, 계약서도 확실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수준이었습니다.
엔지니어로 파견된 직원들도 회사에서 탑클래스가 파견되었다고 하는데, 실제로 그렇게 보이는 직원은 한두명수준이없습니다. 그 직원중 컴퍼니와 엔지니어링 회사에서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게 되는 직원은 한두명 정도였습니다. 사무실에서 늘 한식을 시켜 먹어 타사 직원들에게 코를 막고 다니면서 김치라고 불렀는데 일년이 지나도록 모르고 있을정도로 대화능력이 부족했습니다. 서울에는 정말 비지니스도 많고 돈 많은 사람도 많고 잘난 사람도 많고 하기 때문에 늘 경쟁하려고 열심히 노력해야 하지만 지방 도시에서는 적은 경쟁으로 인해 갈라파고스에 사는 동물들처럼 특이한 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현제 합병이 상속에 이용되는 것은 분명해 보이지만 국내에 계속 일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해서는 외국어 사용 능력과 글로벌 마인드를 갖추고 대학을 졸업하는 엔지니어들이 많은 곳에 사업소를 설치하는 것이 장단기적으로 한국경제에 유리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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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NTAXND
    오~ 저도 비슷한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합병은 제가 잘 모르는 분야지만,
    미국에서 하셨던 프로젝트의 실패요인에 대해 더 자세한 이야기 들려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긴 이야기 한번 청해봐도 될까요? ^^ㅎ
    쿠쿠z
    한번 준비해보겠습니다.
    판다뫙난
    플랜트도 워낙 여러 회사가 하다보니 어느회사인지 궁금하네요.
    현엔 삼엔처럼 플랜트 설계 특화 회사가 있고, 대림 현건처럼 건설회사이면서 플랜트를 같이 하는 회사도 있고, 현중 대조양 삼중 처럼 조선소가 플랜트를 같이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본문의 해양플랜트면 조선소일 확률이 높겠군요.

    아시다시피 조선소에서 플랜트를 하는건 글로벌 조선업 침체에 의한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위해 후발주자로 뛰어든거라 기술의 축적이나 노하우가 그리 높지 않습니다. 망해가는 거라 사업분야를 줄이고 있고 직원들의 대규모 탈출이 발생하기도 하죠.

    ... 더 보기
    플랜트도 워낙 여러 회사가 하다보니 어느회사인지 궁금하네요.
    현엔 삼엔처럼 플랜트 설계 특화 회사가 있고, 대림 현건처럼 건설회사이면서 플랜트를 같이 하는 회사도 있고, 현중 대조양 삼중 처럼 조선소가 플랜트를 같이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본문의 해양플랜트면 조선소일 확률이 높겠군요.

    아시다시피 조선소에서 플랜트를 하는건 글로벌 조선업 침체에 의한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위해 후발주자로 뛰어든거라 기술의 축적이나 노하우가 그리 높지 않습니다. 망해가는 거라 사업분야를 줄이고 있고 직원들의 대규모 탈출이 발생하기도 하죠.

    조선업 특성상 다수의 생산설계 인원은 야드, 즉 지방에 있을수 밖에 없다보니 고급인력 충원이 어려운 부분이 많아요. 현중의 경우 여러요소가 있겠지만 설계직군을 서울 근교 신도시에 이전하는 것을 검토하는걸로 알고있습니다.

    어쨌든 조선소의 경우, 실제 고급인력들과 축적된 기술은 조선업에 집중되어 있고 플랜트쪽은 다소 부족한게 현실입니다.
    컴퍼니 입장, 어벙벙한 EPC 입장, 독사같은 벤더와 엔지니어링 입장에서 한번 정리해서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벙벙한 EPC라고 하는 이유는. COST와 Contract Risk Analysis를 계속 업데이트하면서 조여오는 컴퍼티와 벤더사이에서 정말 답답할 정도로 바보처럼 당하는 EPC를 보았기 때문입니다. 솔까...상대방에서 코스트와 계약 리스크 매니지먼트를 하는지도 모르는 것을 보고 한숨을 쉬곤 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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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사기업 특성상 글로벌한 인재를 키우기 보다는 이미 글로벌한 인재를 채용하려고 할텐데, 그러면 유학경험이 있는 금,은수저 집안 자제분들이 유리하겠지요.. ㅠ.ㅠ
    쿠쿠z
    사기업에서 오래 버티는 유학경험이 있는 금수저 자제들은 거의 로열 패밀리였던 것 같습니다. 유학파들은 해외회사에 남거나 국내로 들어오면 거의 학교로 빠지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제 주변 유학파에 은수저급들은 2/3이 회사 다니고 있는데..^^;
    저희 회사 미국, 일본 지사 장기 근무자들은 대부분 금/은수저급인데 금수저들은 복귀 하게 되면 그냥 퇴사해버리더군요 제 짧은 경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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