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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9/05/28 19:28:11수정됨
Name   알료사
Subject   와고 300용사
커뮤니티에 소속감 느끼고 부심 가지는 일 참 얼척없고 바보같은 짓이라는 얘기 많이 하죠.


그런데 저는 커뮤니티에 소속감, 자부심 모두 가지고 있어요.


네, 당연히 제 1감으로 홍차넷인가? 하시겠죠.


저 홍차넷 부심 있습니다.  


제 자신이 홍차클러라는 부심이 아니라, 제가 홍차넷이라는 훌륭한 커뮤니티를 알아볼 안목이 있었다는 부심이요.


그게 뭐가 다르냐구요? 지금 말씀 드릴께요.


다른 커뮤니티를 같이 하다가 제가 홍차넷으로 꼬셔온 회원이 한명 있는데, 지난 정모에 그분이 나와서 <나 알료사님이 홍차넷 소개시켜줘서 여기 오게 됐다> 라고 하셔서 정말 뿌듯했어요. 그분한테는 '나한테 고맙지? 이렇게 좋은 커뮤니티 나 아니면 모를 뻔했지?ㅋㅋ' 라는 마음으로 뿌듯했고, 홍차넷한테는 '나 잘했지, 이렇게 좋은 분 내가 모셔왔어. 고맙지?' 이런 마음으로 뿌듯했어요. 대충 어떤 느낌인지 아실런지요?



그런데 저 홍차넷에 소속감은 잘 들지 않아요.  


여기는 다들 너무 좋은 분들만 계시거든요. 나 같은 놈이 물 흐릴 곳이 아니다. 라는 기분이 자꾸 드는거죠. 너무 좋은 곳이어서 자꾸 찾게 되고 인증도 하고 관종짓도 하고 어그로글도 쓰고 하는데, 그렇게 어떻게 어울려 보려고 애쓰는데, 마음속 한구석에서 자꾸 제가 흙탕물 만드는 미꾸라지처럼 느껴져요. (하지만 그렇다고 저의 관종짓은 멈추지 않습니다.. ㅋ 걱정하지? 마십시오ㅋㅋ)



스타 커뮤니티 와이고수(이하 와고)는 홍차넷과 정 반대입니다. 저는 이곳에 소속감을 느끼되 부심은 1도 없어요.


왜냐면 와고애들 노는거 보면 너무 ㅄ같거든요. 저도 ㅄ이니까 아주 강한 소속감을 느껴요. 오오 이곳이야말로 내가 마음껏 헤엄쳐 놀 수 있는 물이다. 너희들이야말로 나와 어울리는 족속들이다.


이러면 부심이 없는건 자동으로 설명이 되죠? 더럽게 놀면서 낄낄거리는데 무슨 부심은 부심입니까.


아니 와고라는 곳이 뭐 어떻길래 자꾸 그렇게 비하를 해? 본인이 소속감도 느낀다면서?


예를들면 이런거에요.





스타라는 망겜의 팬이라는 것에 대해 이상할 정도로 자격지심이 심하고, 그 자격지심이 어쩔 때는 너무나 순진무구하게, 어쩔 때는 너무나 비뚤어진 모습으로 표출돼요.



이거는 제 혼자만의 생각일 수도 있습니다.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고, 제가 비뚤어져 있으니 와고도 비뚤어지게 보였는지도 모르죠.




그럼 와고 300용사란 무엇이냐. 스타 해설자 박성진이 새로운 테란 플레이어들을 발굴,육성하기 위해 다른 분야의 BJ들을 꼬시러 '돌격'할 때 박성진을 지원했던 박성진 방의 시청자들이에요.


박성진이 수많은 하꼬BJ들을 스타로 꼬시는데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그 자신이 오랫동안 하꼬BJ로서 방송해왔기 때문이에요. 시청자가 없는 방송을 진행해야 하는 BJ의 허전한 마음을 너무도 잘 알았기에 그 심리를 이용할 수 있었던거죠. 300명의 <박성진 돌격대>가 우르르 시청자 수를 채워 주자 거기에 넘어온 BJ들이 많았던 거에요.


이렇게 박성진이 꼬셔온 이른바 <돌맹이 티어> 여캠들은 스타여캠의 역사에서 3세대로 볼 수 있는데


1세대는 본격적인 '스타여캠판'이 열리던 2018년 봄 즈음부터 스타를 시작한 BJ들로, 일명 <지옥의 세대>라 불려요.


여성 BJ들의 플레이를 처음 보는 시청자들의 무차별 욕설,비난,패드립,훈수 등등을 폭우처럼 맞아가며 엉엉 울면서 게임해야 했던 BJ들...


그런 극악의 조건에서 많은 BJ들이 스타를 그만뒀고, 이 지옥과도 같은 곳에서 살아남은 소수의 BJ들이 지금의<에니멀 티어>를 형성하고 있어요. 이제는 거의 퀸티어를 넘보는 에니멀4대천왕 '오뀨상혜' (오리, 이뀨, 상어, 혜리)가 대표적인 예인데 이들이 지옥길을 포기하지 않고 걸어갈 수 있었던건 스폰빵 전적 1천회의 오리처럼 본인의 의지와 근성이 초인적이었던 이유도 있지만, 역시 프로게이머들의 전폭적인 지도와 멘탈케어가 큰 역할을 했죠. 오리-김정우, 이뀨-도재욱, 상어-이제동, 혜리-박성균



이 <지옥의 세대>가 1세대, (에니멀티어)


지옥의 세대 이전, 스타여캠판이 존재하지도 않았던 시절부터 스타를 해왔던 <고인물> 여캠들이 0세대, (퀸티어)


지옥의 세대가 일궈놓은 판에 뒤늦게 들어온 '망둥어'들을 2세대라 볼 수 있어요 (아메바티어)


여기에 하꼬BJ 박성진이 발굴해낸 돌맹이 티어 BJ들이 LASL에서 돌풍을 일으키자


스꼴이긴 하지만 보라(보이는 라디오)를 주력으로 하는 메이저 BJ김봉준이 최고의 돌맹이 '짱돌' 4명(혜로로, 또또, 효딤, 뀨유윳)을 데려다가 팀 '무파키즈'를 결성합니다.


뒤이어 김봉준만큼은 안되어도 박성진에 비하면 역시 메이저라 볼 수 있는 BJ오메킴이 팀 '오카이캐슬'을,  BJ따규가 팀 '돌벤져스'를 창단해 돌맹이 인재들을 싸그리 쓸어갑니다.


박성진의 '석사관'에 남은 BJ는 단 한명, '성예랑'이었고, 모두가 메이저들과 엮이기 위해 제 갈길 찾아가는 상황에서 성예량이 석사관에 남으며 한 말은,  <나까지 떠나면 [선생님]이 너무 슬퍼하실 것 같다> 였어요.


스타 같이 하자고 꼬셔온것 뿐인데 선생님이라니... 이 김보성, 관운장 뺨치는 [으리]는 도대체 무엇입니까..  이러한 성예량의 [으리]는 마치 리버풀에 남은 제라드와 같다 하여 <예라드>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고, 무엇보다 앞서 말씀드린 <스꼴들의 자격지심 감성>을 아주 크게 뒤흔들었습니다.


성예랑은 스타에 입문하던 시기에 '스타팬들은 모두 좋으신거 같다'라는 공지를 올렸고, 이 공지사항은 와고에 <제대로 속은 성예량>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와 역시나 스스로가 얼마나 못난 놈들인가를 드러냈어요. 본인들도 다 알고 있는거죠. 지금 스타하자고 꼬시려고 처음에는 잘해주지만 몇달 지나면 예전 <지옥의 세대>들에게 그랬던 것처럼 악성 채팅과 댓글들로 괴롭힐거라는걸...






그런데 이 ㅄ같은 게시물에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베스트 댓글이 있었어요.


[이색이들아.  우리 속이려면 끝까지 속이자.]


우리 와고스꼴들의 진짜 정체는 BJ들을 괴롭히는 <악마들>이지만, 우리 악마들에게 속아 스타가 좋아져버린 이 성예랑이라는 가련한 친구한테만은 진실을 숨겨 보자, 는 거였죠.



아무튼 마지막으로 성예랑이 남은 박성진의 '석사관'은 추가로 '돌격'활동을 계속해 신규 멤버를 영입했고,



무파키즈,  오카이캐슬,  돌벤져스, 석사관 네 팀은 하루 단기 이벤트로 <돌맹이 프로리그>를 열기로 합니다.



이것은 정식 대회도 아니고 일회성으로 지나가는 돌발 이벤트였지만, 워낙에 메이저 BJ들이 참여해 벌인 판이라 돌맹이들에게는 두번 오기 힘든 기회였어요.


김봉준이 '짱돌 4인방'을 데려와 팀을 만들던 날, 김봉준의 방송에는 각각의 짱돌들 방송의 '열혈(그 방송에 별풍선 많이 쏴주는 시청자)'들이 엄청난 별풍선을 헌납했는데, 이 풍경은 마치 70년대 학교 선생님들에게 '우리 아이 좀 잘 부탁드립니다'하고 촌지를 건네는 학부모들의 그것과 똑 닮아 있었어요. 그만큼 스타를 발판으로 방송을 성공시키고자 하는 하꼬BJ들과 그 열혈 시청자들의 열망이 컸던거죠.


그런데 왜 메이저 BJ들은 돌맹이들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가?


돌맹이들이 이전 세대들 -퀸티어, 에니멀티어, 아메바티어랑은 비교도 안될 정도로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어요.


그럼 그 성장의 동력이 무엇이기에? 돌맹이들이 유독 재능을 타고난건가? 아니면 노력을 더 많이하는건가? 이전 세대들은 노력 안했나?


물론 재능도 노력도 둘 다 필요했겠지만 여기에 하나 더 추가된 결정적인 이유가 있어요.


<지옥의 세대>때는 없었던 <5959 문화>입니다.


박성진이 신입 여캠들을 꼬시면서 자신의 <돌격대>들에게 신신당부했던게 있어요.


야, 지금 데려오는 애들 못해도 욕하지 마. 스타 처음 하는데 당연히 못하지.


하꼬 BJ인 박성진의 당부가 특별히 영향력이 있었다기보다는, 한번 지옥의 세대들 태반이 스타를 떠나는걸 지켜본 시청자들중 일부가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자각을 가지게 된것도 있고, <스타 초보는 스타를 못한다> <여자는 스타를 못한다>라는 너무도 당연한 사실을 1년에 가까운 시간을 통해 간신히 학습하게 된것도 있죠. 이제 개떡같이 못하는 게임을 봐도, 그래 뭐 처음인데 못할수도 있지, 여자인데 못할수도 있지, 라는 생각을 할 줄 알게 된거죠. 이것도 아직 완전히 바뀐건 아니고, 그래도 무조건 오구오구만 해주는건 바람직하지 않다, 혼낼때는 혼내야 한다, 라는 의견을 가진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쨌든 당근과 채찍의 균형은 잡혔습니다.



이런 5959문화는 돌맹이에게만 국한되지 않고 비교적 엄격한 잣대로 평가받을수밖에 없는 퀸티어 방송에도 영향을 끼쳤습니다.


LASL 8강 애공vs카덴지의 경기가 있던 날.


서지수를 제외하면 국내 여캠 테란 1,2위를 다투는 '애공'은 스코틀랜드 저그 강자 카덴지에게 시종일관 위축된 모습을 보이며 0:3으로 완패해요.


대회에서 경기가 있을때면 BJ들은 채팅 기능을 정지시킵니다. (채팅창을 얼린다)라고 표현해요.


경기가 끝나면 얼린 채팅창을 풀고, 경기의 내용에 따라 거기에 맞는 채팅들이 빗발치게 되죠.


아프리카 방송의 시청자라는 것들이 어떤 놈들인지 잘 아는 애공은 0:3으로 셧아웃을 당한 후 채팅창을 녹이면서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합니다.


서지수에게 유일한 1패를 안길 정도로 강한 상대인 카덴지와 대결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싸움.


내 방송을 봐주는 시청자들에게 욕을 먹어야 하는 시간. 스타는 지더라도 이것만은 이겨내야 해.


스타를 직업으로 삼는다는 것은 곧 욕을 먹고 돈을 벌어야 한다는 의미와 같아.


그런데 채팅창을 보면서 애공은 당황합니다. 처음 겪는 상황이었어요.


https://youtu.be/woqsaMcZqh0


꿈에도 상상할 수 없었던 위로, 격려와 함께 전구 모양의 이모티콘 세개를 치는 '빛빛빛' 채팅이 이어졌던겁니다.


'빛빛빛'이모티콘은 박성진 방송에서 틀었던,  <우리가 함께 만들 세상을 하늘에 그려봐요>라는 가사가 나오는 HOT의 '빛'에서 유래한건데


새로운 관전문화를 조성해 보겠다는 의지이면서 빛 이모티콘 도배로 욕설 채팅을 뒤로 넘어가게 만드는 실질적 효과도 있었어요.


산전수전 다 겪은 베터랑 애공은 아무리 심한 욕설이 이어졌어도 의연하게 받아낼 수 있었을 겁니다. 울지 않았을 거예요.


그런데 스타방송을 하면서 한번도 받아보지 못한 따스한 온정을 느끼자 오히려 눈물이 쏟아집니다.


너네들 왜 그래. 이런 애들 아니었잖아.




이런 애공의 모습이 담긴 영상은 와고 실인게(실시간 인기 게시물)에 올라오고,


그동안 <타격감이 좋다>라면서 애공 놀리는걸 일삼아온 와고인들은 '얘가 그동안 얼마나 설움을 받았으면 저렇게 우냐'  '강한척 하더니 속으로는 힘들었나보네'  라면서 당연히 알았어야 할 사실을 왜 그때 안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늦게라도 어떤 [인식]을 하게 되었고,


현실 속에서 도저히 일어나기 힘든, 이를테면 <학원폭력 가해자의 회개> 비슷한 분위기가 퍼져갔어요.


5959문화가 싹트고는 있었지만 그에 대한 찬반 양론이 비슷했었는데, 여기서부터 어쩐지 <5959 괜찮은거 같다>라는 쪽으로 저울추가 기울기 시작했습니다. 좀 장난기 있는 놈들은 <욕해서 울리는 것도 재미있지만 위로해서 울리는 것도 재밌네?>라고 짖굿게 말하기도 했지만 아무튼 대세는 넘어갔어요.



하지만 여기까지는 아무리 악질이어도 아무튼 <너도 병신 나도 병신인 우리 스꼴들> 간의 일이었어요.



이제 메이저 보라BJ 들이 주축이 되어 열린 <돌맹이 프로리그>가 시작되었습니다.


메이저 BJ들의 이벤트를 도약의 계기로 삼는다는것은 곧 더 많은 시청자들에게 노출될 기회를 잡았다는 것이고,


더 많은 시청자란 딱히 스타를 고정적으로 보지 않는 유동인구들이고,  


실력이 일천한 돌맹이들이 수많은 유동들에게 고구마를 먹인다면 그 분노한 유동들이 퍼부어댈 욕은 그동안의 스꼴들이 해왔던 그것과는 차원이 다를것이 불보듯 뻔했습니다.


이에 우리의 <와고 300용사>들은 그 유동 시청자들로부터 돌맹이들을 지켜주기로 마음먹습니다.


지켜주기 누가 누굴 지켜줘... 그동안 스타여캠들을 제일 괴롭혀 왔던 놈들이 다른 사람들도 아닌 와고인이었는데


나는 때리고 괴롭혀도 다른 사람들이 내 장난감 건드리는건 참을 수 없다는거야 뭐야

첫 대진 오카이캐슬 vs 돌벤져스는 돌벤져스가 3:1로 승리했습니다.

한 세트, 한 세트가 끝날 때마다 와고 300용사들은 패한 BJ의 방송국에 몰려가 위로채팅과 함께 '빛빛빛'이모티콘을 도배했어요.

가장 큰 고비는 4세트인 이라 vs 띤띤 의 게임이었는데, '이라'BJ는 타임라인에도 잠깐 소개했었던 98년생 신입 프로토스 유저였어요.




게임이 진행되면서 와고 300용사들은 긴장하게 됩니다. 게임 내용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엉망이었던 거예요.


'이라'BJ는 본인이 유리한 상황에서도 본인이 유리하다는걸 모르고 계속 공격을 가지 않았고, 상대방 저그에게 역습 찬스를 허용했어요.

그런 상대의 공격을 힘겹게 막아내고 다시 유리해져도 또 유리해진줄 모르고 가만히 있고... 또 위기를 맞고.. 어렵게 극복하고...

계속 이런 식의 답답한 패턴이 반복되는 걸 지켜보며 와고에서는 경기 종료 후에 어떤 사태가 벌어질지 예견을 합니다.

불길한 예상은 빗나가지 않아 게임을 패한 '이라'BJ의 방송은 순식간에 3,400여명의 시청자들이 몰립니다.

'이라'가 평생 방송을 해도 모이지 않을 엄청난 숫자의 시청자들... 그들은 모두 '이라'의 답답한 게임을 보고 분노의 욕설을 퍼부으러 몰려온 유동들이었어요.  

https://youtu.be/vXbEpZ-ITLE

채팅장에서는 제2의 전투가 시작되었습니다. 3천여명이 쏟아내는 욕설 채팅을 300여명의 와고용사들이 빛빛빛으로 걷어내는 싸움이었어요.

숫자가 숫자다 보니 모든 욕설들을 걸러낼 수는 없었고, '이라'BJ도 그 많은 비난들을 읽어가며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하고 연신 사과했어요.


하지만 역시 그런 가운데서도 <내 편>이 있다는 사실 또한 확연하게 알 수 있었고, 이것이 이라BJ에게 얼마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었을지는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일이었겠지요.  

이라BJ는 방송국 공지를 올렸어요.







다음 대진인 <석사관> vs <무파키즈> 게임에서는 1세트에 석사관의 성예랑, 무파키즈의 또또가 출전했고 이 게임은 이영호가 관전을 했습니다.


혜로로와 함께 돌맹이 최고의 인재로 꼽히는 또또를 상대하여 홀로 박성진의 석사관에 남은 [으리녀] 성예랑은 돌맹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와고 300용사들에게 잠시 휴식시간을 줍니다.


시청자들이 이 게임에 얼마나 놀랐을지는 다른건 다 필요 없고 이영호의 실시간 감상평 몇 마디를 들어보시겠습니다.



https://youtu.be/OSbuYViync0



[ 14분 200? 나보다 1분 느린거잖아? ]



돌맹이티어 경기에서 나온 14분 프로토스 인구수 200 ...  더군다나 이것은 제 4멀티를 확보하고 아비터 테크를 완료시키면서 이루어진 것이라 더더욱 임팩트가 컸고, 이 단 하나의 게임으로 성예랑은 대회 MVP로 선정되었습니다.


첫 세트에서 선취득점을 한 성예랑은 2:2로 동률로 에이스결정전에 다시 한번 출전하고, 상대방 에이스 혜로로와의 게임에서 3멀티를 파괴시키며 승기를 잡는듯 하였으나 3멀티를 막지 않고 전 병력으로 본진을 치는 과감한 선택을 한 혜로로하게 역전패하고 석사관은 무대에서 물러나요.



박성진의 석사관 스토리 - 자신이 발굴한 인재들을 모두 메이저 BJ들에게 내어주고 의리로 남아준 성예랑을 중심으로 원맨팀을 재편성하여 기존 재능파 돌맹이들과 에이스결정전까지 끌고 갔다 -


하루만에 모두 진행되는 일회성 이벤트였지만 이것은 올드스타팬들에게 어떤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어요. 어떤 팀이 결성되고 해체되는 과정을 처음부터 지켜보았기 때문에 그 팀에 감정이입하고, 그렇게 감정이입이 되니 경기력의 수준과는 상관없이 몰입해서 응원하게 되는..


그리고 그 드라마의 주인공이 하필이면 와고에서 <얘 우리한테 제대로 속았다, 이제 끝까지 속이자>라고 한 성예랑이어서 묘했어요. 이 와고 찌질이들에게 성예랑vs또또 경기는 어떤 선물처럼 느껴졌을겁니다.


나 잘해 볼께. 계속 응원 해 줘. 라고 말하는듯한.





한편 혜로로는 최종성적 3전 전승으로 '짱돌'로서의 입지를 굳혔고, 아프리카에서 손꼽히는 '큰손' <개구리>의 눈에 들어 이날 하루에만 별풍선 5만개(5백만원... ㄷㄷㄷ)를 받아 이번 대회의 최대 수혜자가 되었어요. 앞으로는 최소한 경제적 수입 문제는 신경쓸 필요 없이 스타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된거지요.


이번 게시글에는 언급이 적었지만 '돌벤져스'의 전태규와 이승훈도 돌맹이들과 합숙 MT를 다녀오는 등 열심히 준비를 했고 자신의 사비를 털어 하꼬 돌맹이들을 도왔습니다. 특히 현역시절 악동 이미지가 강했던 '18토스' 이승훈의 헌신적인 모습은 팬들로 하여금 그를 다시 보게 했지요.



뭐니뭐니해도 최고의 성과는 '응원문화 개선 캠페인' 차원에서 시작된 5959문화가 이제는 완전히 그것 자체로 '놀이 컨텐츠'처럼 자리잡게 되었다는 거에요.


재미있어서 욕하던 ㅄ들이 '우리 이러지 말자'라는 자정작용으로 격려를 시작하다가, 이제는 격려해주는걸 더 재밌어하는 ㅄ들로 탈바꿈한거죠.



에라이 와고 300ㅄ들아 ... 니들 내가 정말 사랑한다 색히들아 ㅋㅋㅋ



https://youtu.be/zmrSZZEa53I












에필로그



짱돌 4인방 중 한명인 뀨유윳은 대회가 끝나고 만취해서 스꼴들을 저격하는 술주정을 부려 '와고의 딸'로 등극하였습니다.



https://youtu.be/CFmB1f7hy4k




뀨유윳 왈

"제가 약간 술에 취해고 약간 술에 취해고 감정적이고 약간 지금 새벽이라서 약간 감정충이 되어서 말하는 거지만 저는 지금 약간 스타 오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 들어요. 이런 거 흑역사겠지? 나도 알아. 나도 이런 거 흑역사인 거 알아. 나 내일이면은 이딴 말 왜 했겠지라고 후회하겠지. 근데 어떡해? 나 지금 말하고 싶은데 뭐 어떡해 어? 뭐 어떡할 거야 나 스타하길 좀 잘한 거 같아요. 계속 롤 했으면은 이런 빛도 저 받아보지 못했겠죠? 우리 어 스타를 왔으니깐 이런 빛 받아볼 수 있었겠죠? 와고 친구들이니깐 이런 빛 저 받아볼 수 있었겠죠? 저 사실 롤하면서 이런 거 한번도 받아본 적 없거든요? 저 사실 롤하면서 이런 거 한번도 받아본 적 없어요. 롤 플랫폼 대전에서도 지면 욕 쳐먹기만 했지 이런 거 한번도 받아본 적 없거든요? 근데 스타하면서 이런 거 받아서 솔직히 너무 기뻐요. 솔직히 스타 와가지고 별풍선 줄었다고 하는데, 아니에요! 저 솔직히 별풍선 똑같애요! 회장님이 60%긴 하지만, 근데 괜찮아요! 스꼴들 돈 은근 많아요. 스꼴들 맨날 돈 없다고 하는데 스꼴들 돈 많구요. 나 건빵 요정이라고 하는데, 건빵애들도 돈 은근 많아요. 건빵들 10명이서 100개씩 쏘면 1,000개예요!!! 야!!! 스꼴들 소리질러!!!!
아, 그리고 이런 문화를 만들어주신 박성진님. 나랑 별로 친하진 않지만 정말 나이스 하구요. 근데 왜 8강 상금 왜 안 들어오죠? 8강 5만원 상금 언제 들어오는 거예요? 저 상금 받으면은 쓸 거 다 생각해놨는데 5만원 그거 언제 들어오는 거예요? 암튼 박성진님, 감사합니다. 이런 빛문화와 5959 문화와 52려좋아 이런 문화 이런 종교, 정말 나이스하고 정말 너무 고맙습니다. 박성진, 당신은 빛이에요. 그리고 박크나이트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박크나이트 정말 잘 만들었구요. 그리고 우리 와고 300도 정말 잘 만들었어요. 와고 300 정말 잘 만들었구요. 저 그거 보고 솔직히 눈물 날 뻔 했습니다. 저 자꾸 재우라고 하는데, 저 잘 거예요. 저도 나도 이거 말하면서 나도 느껴. '나도 이거 백퍼 흑역사다, 나도 이거 흑역사다, 너 여기서 멈춰, 유유사 너 여기서 멈춰, 너 이거 말하면 이제 돌이킬 수 없어'라고 아는데, 근데 어떡해. 나 지금 신나는 걸 어떡하냐 이 말이야~~~~ 실인게는 가지마 부끄러우니까~~~~ 실인게 가면 가끔, 와고에는 스타방송만 아니라 다른 커뮤니티도 많더라구요? 그래서 실인게 가면은 좋아. 실인게 가면은 약간 관종 되는 거 같고 좋아. 왜냐하면 나는 관종이거든. 하지만 댓글을 보면은 약간 안 좋은 글이 있어. 스타 방송을 안 보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 와고에 몇명 있더라. 근데 그런 사람들이 말해. "야이 씹덕새끼들아, 너네들은 이런 거 보면서 재미있냐?"라고 하는데, 나 그런 거 볼 때마다 가슴 아파. 우리 씹덕들 그런 거 보면 얼마나 가슴 아프겠냐고!!!!!!! 그러니깐 실인게는 보내지마세요. 알겠습니까, 여러분? 실인게는 보내지 말고 우리끼리만 즐겨! 나, 방종한다! 방종해! 오늘 휴방이다. 내일보자, 이 스꼴들아. 나, 스타하기 잘했다! "



25
  • 뭐지 이 프로리그 한창 보러다니던 갬성이 여깄네
  • 종합 지식 정보 커뮤니티로 알고 왔습니다만..안하던 스타를 하고 있네요...
  • 감동적이에요 ㅠㅠ
  • 춫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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