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9/04/19 18:59:30
Name   우주견공
File #1   f0074960_4a8b834f158d3.jpg (127.8 KB), Download : 10
File #2   voices.jpg (41.6 KB), Download : 9
Subject   서부 해안 연대기와 표지 낚시




첫번째 이야기인 기프트를 출간되자마지 읽고 나서는
새로운 직장과 넘쳐나는 미디어 매체의 홍수에 잠겨 책을 완전히 놓아버렸습니다.
그리고 너무 이른 시간에 울려버린 알람에 도로 잠들어 버리듯,
작년 르 귄 여사님의 부고 소식을 접히고 일년이 넘어서야
서부 해안 연대기를 기억해냈습니다.

이야기는 르 귄을 아시는 분이라면 쉽게 떠올릴법한 너무나 르 귄스러운 전계가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라곤이 펠렌노르에서 죽은 자들을 이끌고 어둠의 군대를 쓸어버리는 것 같은
정의로운 힘에 의한 영웅적인 승리를 기대했다면 서부 해안 연대기는 실망스러운 작품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런 르 귄 스러움이 이 작품의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게 이 분의 소설은 언제나 낭만적이면서 너무나 현실적인
아름다운 미장센으로 잔인한 결말을 그린 영화 향수같은 이미지로 남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소설을 읽고나서 전 소설 그 자체가 아닌 장르 문화가 유통되고 소비되는 행태가 많이 아쉬웠습니다.
국내판 표지만 보면 장면마다 뭔가 엄청난 것을 보여줄 것 같지만 내용은 전혀 그렇지가 않습니다.
표지에 혹해서, 3대 어쩌고하는 타이틀에 혹해서 책을 접했을 독자들을 기만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활자 매체건 게임이건, 우리나라에선 장르 문화는 항상 일본 애니메이션의 상상력이 발라져서 나오는게 안타깝습니다.
르 귄의 작품처럼 2차 창작물이라는게 거의 생산되지 않는 작품에선 특히나요.
출판업도 돈 벌자고 하는 일이지만 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드는건 어떤 까닭일까요?



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2038 정치[뉴스버스] 윤석열 정치공작 의혹 보도 내용 요약 5 매뉴물있뉴 21/09/02 3354 0
    5108 경제한중 통상마찰은 '소통'의 문제 1 블라스트 17/03/08 3355 0
    5979 영화이번 주 CGV 흥행 순위 1 AI홍차봇 17/07/20 3355 0
    6651 방송/연예더 유닛 여자버전 1차 경연 후기 3 Leeka 17/11/26 3355 0
    7295 스포츠[KBO] 올시즌 최연소 기록의 희생양 1 키스도사 18/03/28 3355 0
    9699 음악사쿠라 9 바나나코우 19/09/24 3355 2
    976 영화[스포]선지자의 집 보고 왔습니다. 4 王天君 15/09/13 3356 0
    5144 창작[소설] 홍차의 연인 (4) 37 새벽3시 17/03/11 3356 10
    8501 스포츠[MLB] 조 마우어 은퇴 김치찌개 18/11/11 3356 0
    11350 일상/생각지난 여행 몬트리올 공항에서 (feat. 신입사원) 9 하얀모래 21/01/18 3356 1
    12993 정치김철근 정무실장은 뭐하나요...? 4 Picard 22/07/12 3356 3
    4193 일상/생각평화집회를 바라보며 4 nickyo 16/11/19 3357 4
    4524 도서/문학지난 달 Yes24 도서 판매 순위 1 AI홍차봇 17/01/03 3357 0
    6466 영화이번 주 CGV 흥행 순위 AI홍차봇 17/10/26 3357 0
    6843 음악- 5 ZurZeit 17/12/28 3357 5
    4392 기타the first cut is the deepest 새의선물 16/12/16 3358 5
    5560 도서/문학지난 달 Yes24 도서 판매 순위 5 AI홍차봇 17/05/03 3358 2
    5386 창작널 위한 손익계산서 8 침묵 17/04/06 3359 3
    6497 게임롤드컵 결승전 오프닝 / 엔딩 라인업이 공개되었습니다. 1 Leeka 17/10/31 3359 0
    12130 음악[팝송] 알레시아 카라 새 앨범 "In The Meantime" 김치찌개 21/10/01 3359 1
    3286 스포츠상반기 크보 시청률 정리 15 Leeka 16/07/18 3360 0
    11762 오프모임6월 11일 잠실새내(구 신천) 19시 삼미리(냉삼) 마감했습니다. 23 양말 21/06/07 3360 2
    4113 일상/생각피부과에 다녀왔습니다(입술) 8 진준 16/11/08 3361 0
    5763 게임공허의 유산 캠페인 연재 (2) - 아이어 임무 5 모선 17/06/09 3361 5
    7519 게임MSI 그룹스테이지 4일차 후기 Leeka 18/05/15 3361 3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