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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9/03/06 16:46:42
Name   바나나코우
Subject   4차원 박사 vs 2차원 박사
안녕하십니까? 저는 잘 이해하지도 못하는 주제에 몇 차원 몇 차원 이런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그래서인지 4차원 박사와 2차원 박사라는 노래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두 노래 사이에는 12년의 간격이 있는데도 이렇게나 별 발전이 없는게 참 놀라울 지경입니다 ㅠ 

어쨌든, 4차원 박사는 시간을 앞뒤로 넘나들 수 있어 사소한 실수는 돌이킬 수 있는 사람(X, Y, Z, T축 이동가능)에 관한 노래이고, 2차원 박사는 평면 위에 붙어서 움직이는 사람(X, Y축 이동가능)에 관한 노래입니다. 제가 2년전에 인대 접합 수술을 하고나서 약 3개월동안 바닥에 누워 지내던 시절에 2차원 박사처럼 살았네요. 그때 참 좋았는데ㅋ

4차원 박사
https://soundcloud.com/bananaco/4-dr-4-dimensions
잠깐 한눈 판 동안 버스 지나가도 나는 아무렇지 않아요
옆 길로 가서 그 앞에 있을 테니
시시한 내 모습 돌려보고 싶다면 쉽게 돌아갈 수 있어요
옆길로 가서 다시 시작할까요

길을 건너듯 계단을 오르듯 네가 길을 건너듯 계단을 오르듯
난 시간 위를 걸을 수 있어
정신없이 놀다가 마지막 차를 놓쳐도 노랠 부르다가 틀려도
딴 생각에 지나가는 그 애를 놓쳐도

내리는 빗속에 우산 없이 나와도 나는 걱정하지 않아요
비오기 전의 그때로 돌아가죠
정신없이 놀다가 마지막 차를 놓쳐도 노랠 부르다가 틀려도
딴 생각에 지나가는 그 애를 놓쳐도

술 김에 싸움을 해도 술 김에 고백을 해도
포커 칠 때 풀하우스 들고서 죽어도

2차원 박사
https://soundcloud.com/bananaco/2-dr-2-dimensions
꼬물꼬물 두 팔과 한 다릴 비틀어 바닥 위를 기어 다니면
바닥 위에 흩어진 물건들과 머리카락 먼지 따위에 관심이 쏠려
해가 뜨건 비오건 바람이 불건 나완 아무런 관계도 관심도 없어
알 수 없는 곳에서 불쑥 나타났다 또 사라져 버리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야

2차원의 세계에 갇혀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2차원의 세계에 하루하루 익숙해져

꾸물꾸물 온종일 빈둥거리고 내일 일은 생각하지 않아
바닥 위에 흩어진 물건들과 머리카락 같은 생활에 만족을 느껴

언젠간 이런 날도 끝이 오겠지 중력을 짊어지고 살게 되겠지
복잡한 3차원의 관계 속에서 지금의 시간을 돌아 보겠지 그리워 하겠지

2차원의 세계에 갇혀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2차원의 세계에 하루하루 단순하게

나는 2차원 박사 평면적 세계를 연구하는
2차원 박사 바닥 위의 우주를 사랑하는
2차원 박사 평면적 세계를 연구하는
2차원 박사 바닥위의 우주에 사로잡힌

언젠가는 또 일어나 3차원의 세상 속에서 
굳은 어깨를 떨구고 그저 그런 하루를 살겠지



3


    곰곰이
    4차원 박사 오프닝을 들으니 막 90년대 서태지, 김건모, 소방차(?) 노래를 듣던 느낌이 되살아납니다!
    2차원 박사는 왠지 수술기간의 자전적 경험이 담긴 가사인듯 합니다? ㄷㄷ
    바나나코우
    ㅋㅋ서태지 김건모 잘 가다가 소방차에서 덜컥 했네요 ㅎ 수술후 불구 기간은 정말 좋았습니다. 진통제먹고 누워서 노래만들고 영화보고...그 즈음에는 부상곡 시리즈를 한 열개 만들었네요
    김성수
    와 잘 들었습니다. 저도 순간 처음에 난 알아요가 휘몰아치는 줄 알았는데 그보다는 더 감성적인 느낌의 곡이네요. 저는 4차원 박사에서 3호선 버터플라이와 다음으로 검정치마가 연상되기도 하더군요. 오랜만에 뭔가 먹먹한? 멜로디 들으니 좋네요. 저런 느낌을 잘 살리시는 것 같아요.
    바나나코우
    반갑습니다! 3호선 버터플라이와 검정치마 둘다 정말 좋아하는 가수입니다. 남상아씨 허클베리핀 있을때 공연도 보러 갔고 조휴일씨와는 같이 공연도 해봤는데 저보다는 무척 훌륭하시죠 ㅎ 따뜻한 말씀 감사드립니다^^
    김치찌개
    잘 들었습니다~
    멜로디 좋고요!
    바나나코우
    감사합니다 김치찌개님!
    광화문고라니
    직접 부르신 건가요?? 정말 ㅋㅋ제 취향인데욬ㅋㅋ 밤에 듣기 좋네요
    바나나코우
    네 요즘은 마땅한 보컬을 구하기가 어려워서 직접 되는대로 부르고 있습니다. 취향에 맞으시다니 너무 좋은데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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