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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9/03/01 05:06:30
Name   바나나코우
Subject   전래동화 시리즈 9~12(스압)
안녕하세요? 끝을 모르고 이어지는 전래동화 시리즈, 그 중 9~12번째 노래입니다. 시간은 많고 전래동화도 사실상 무한하고 즐거운 나날입니다ㅋ 

1. 신데렐라의 새엄마
2. 콩쥐가 또 울고 있어
3. 백설공주의 저주
4. 떡은 한고개에 하나씩
5. 나무꾼은 접근금지
6. 진격의 핸젤과 그레텔
7. 전설의 유리구두
8. 원님은 꽃신을 좋아해
9. 무를 주세요
10. 돌멩이라도 괜찮아
11. 아부 하산의 방귀
12. 입은 듯 안입은 듯 임금님


9. 무를 주세요
https://soundcloud.com/bananaco/radish-please
소가 된 게으름뱅이가 고된 노동과 후회로 점철된 나날을 보내다가 무를 먹고 ... 뭐 그런 이야기입니다.
마침 미국 소는 무~하고 우니까 무와 소가 잘 어울려서(쇠고기 뭇국?) 가사 쓸 때 중의적으로 써먹기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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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 무를 줘
무한히 이어지는 고난에서
벗어날 길은 오직
무! 무 뿐야

어! 어머니
이제는 전할 길도 없는 마음
피끓는 한 마디도
무! 무 뿐야

사람일 적에 미처 모른 것들
소가 되어서 이제 알지만
아들일 적에 미처 못한 말들
이제 하고 싶어도
무! 무 뿐야
무! 무 뿐야

무 밭이야
주인의 눈을 피해 도망친 길
두 눈을 질끈 감고
베어 물어
한 입만 베어 물면 그 뿐이지
비루한 인생살이
다 끝이야

사람일 적에 흘려 보낸 날들
다시 올 수 없는 걸 알지만
아들일 적에 미처 못한 말들
그것만 하고 싶어
어머니 죄송해요
어 말이 나오네?
사람이 되었다 사람이 되었어
무! 무 뿐야
무! 무 뿐야

10. 돌멩이라도 괜찮아
https://soundcloud.com/bananaco/rocks-are-ok-for-my-belly

이건 빨간모자 뿐만 아니라 여러 동화에서 비슷한 점인데, 늑대는 항상 뭔가 잡아먹을 때 꿀꺽 삼켜서 배를 가르면 별 탈없이 살아나올 수 있는 게 너무 웃겨서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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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늑대 큰 입엔 줄지어 선 이빨
빨간 혀엔 늘 고여 있는 침
침을 질질 흘리면서 오늘도
빨간 모자 가는 길에 서성서성

나는 늑대 아무리 큰 먹을 거라도
씹지를 않고 삼키는 건
나중에 배를 갈라 나갈때
상처라도 남을까봐 걱정걱정

배를 쓱쓱 잘라 여는 동안에도
애써 눈을 감고 잠든 척 해야하는
오늘도 굶주린 뱃속이 텅 빈 내게
돌맹이라도 가득 채워주세요

11. 아부 하산의 방귀
https://soundcloud.com/bananaco/22nzvpfffx1b
딸이 보는 아라비안 나이트 동화책에 들어 있는 이야기인데, 유난히 방귀를 좋아하는(ㅠㅠ) 딸의 요청으로 만들게 되었습니다. 아부 하산이라는 청년은 자신의 결혼식장에서 방귀를 뀌고 부끄러워서 식장을 도망나와 그 길로 인도로 가서 10년을 구르다가 이제쯤 다들 잊었겠지 하는 마음으로 고향에 돌아와 보니 아직도 사람들이 그 얘기를 하고 있더라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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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을 떠나온 지도 이미 십 년
푸른 바다 건너 남겨 둔 이야기
사랑했던 너와 나의 결혼식 날
식장을 가득 채운 많은 사람들
너무나 떨렸던 그 때 갑자기 터져나온 방귀에
고요했던 식장 속은 수근수근 킥킥킥킥
불타는 얼굴 졸아든 심장
난 돌아 보지도 않고 달아났네

모두가 나를 잊기를 기다리며
낮선 나라에서 그 밑바닥부터
밤낮을 일해 지금에 이르렀지
이제는 돌아갈 때가 된 것 같아
이름과 모습을 바꾸고 찾아온 고향
그리웠던 그 거리를 혼자서 걸어가는데
어느 창문 너머 들리는 얘기
난 돌아 보지도 않고 달아났네

네가 태어난 바로 그 날은
모두가 기억하는 하산의 결혼식
우리는 아직 잊지 않았지
그가 방귀를 뀌고 도망간 그 날을  

12. 입은 듯 안입은 듯 임금님
https://soundcloud.com/bananaco/emperors-new-clothes
다들 아시는 벌거벗은 임금님 이야기인데요(저도 오늘 알았는데, 영어 제목은 "황제의 새 옷"이라고 하네요ㅎ).
사실은 무슨 과학자인지 기술자인지 하는 주인공이 투명하면서도 따뜻한 신소재를 개발해서 홍보를 위해 왕에게 바쳤고 왕은 좋다고 입고 행차를 나갔는데, 우매한 사람들이 못알아봐서 악에 받친다는 노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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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은 듯 안입은 듯 따스한 옷
그런 게 있다 하면 모두 나를 비웃었지
몇 년을 지하 방에 틀어 박혀 연구했지
드디어 알았네 만들었네

패션과 멋을 아는 임금님을 찾아가자
입은 듯 안입은 듯 따스한 옷을 바치자
그 옷을 입고 임금님이 한 번 행차하면
모두들 보겠지 놀라겠지

임금님 기뻐하며 큰 상을 내리시고
입은 듯 안입은 듯 따스한 그 옷을 입네
모두들 나오너라 신기한 구경 거리
오늘은 모두에게 내가 보여주겠노라

머리가 뻑뻑하게 굳어 있는 사람들은
임금님 벌거벗었다며 껄껄 웃어댔네
추우면 대체 이 날씨에 밖에 나오겠니
임금님 입었어 따스한 옷
나는 만들었어 신기한 옷
너희들에게는 안팔거야



2


    우와 대단하세요.

    동물원 공일오비 생각도 나는데요. 완전 전문 작곡가이시네요.
    Emperor..도입은 클래식 같고 참 유쾌한곡이네요.
    바나나코우
    오 ㅎㅎ 과찬이시지만 감사합니다. 동물원과 공일오비는 제가 우리나라 가수중 제일 좋아하는 팀들이고 처음 노래 만들던때는 스타일도 확연하게 그쪽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간 좀 경험도 쌓이고 해서 요즘은 그 스타일에서 탈피했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직 아닌가보네요 ㅎ 아부 하산의 심정입니다 ㅋ
    김치찌개
    잘 들었습니다~
    바나나코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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