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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9/02/19 19:49:11 |
Name | AGuyWithGlasses |
Subject | [사이클] 랜스 암스트롱 (6, 完) - 인생은 한 방 |
이전 글 랜스 암스트롱 (1) - It's not about the bike. 랜스 암스트롱 (2) - 뚜르 드 프랑스 산업 랜스 암스트롱 (3) - 고소왕 랜스 랜스 암스트롱 (4) - 역관광의 시작 랜스 암스트롱 (5) - 도핑의 재구성, USADA 보고서 15. Epilogue Michele Ferrari는 2012년 7월 10일부로 스포츠계 전체에서 영구제명을 당합니다. 이 인물에 대해서 이야기를 따로 한 적이 없으니 한 꼭지를 할애해 볼까요. 제가 USADA 보고서를 읽으면서 사실 제일 소름이 돋는 부분은 랜스에 대한 것도 아니고 사실 해밀턴의 페라리에 대한 증언이었습니다. 페라리는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 않고, 그저 숫자로 모든 것을 판단하는 사람이었다는 거죠. 해밀턴은 페라리와의 대면에서 페라리가 타일러 해밀턴이라는 사람을, 그저 헤모글로빈 농도가 몇이고, VO2Max가 얼마고, 심박 수가 얼마고...로만 판단하고 그 데이터대로면 넌 다음 대회(LBL) 끝마치지도 못할 거야고 말하는 데서 놀랐다고 합니다. 해밀턴은 페라리 말과는 달리 LBL을 완주는 합니다만, 좋은 성적이 아니었기에 페라리의 말이 맞다는 걸 실감하고 도핑에 적극적으로 협조했다고 하죠. 페라리는 랜스와 참 닮은 인물입니다. 오로지 선수의 퍼포먼스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수단의 위법성, 의료윤리의 문제... 전부 관심 밖이었습니다. 오로지 퍼포먼스 향상.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그래서 업계 최고가 되었지만, 동시에 가장 악명높은 의사로 불리고 사회적 매장을 당했죠. 감독이었던 Johan Bruyneel도 2014년 USADA의 10년 정지, 이후 스포츠중재법원(CAS)에서 영구제명을 당하여 오욕의 커리어를 마칩니다. 브뤼닐도 성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는 점에서는 암스트롱, 페라리와 같은 인물입니다. 변명으로 일관하는 것까지 같습니다. 의사였던 델 모렐, 셀라야도 모두 스포츠계 영구 추방을 당했습니다. Floyd Landis는 이후 암스트롱과의 지루한 소송전을 펼칩니다. 여기에서도 참 많은 이야기들이 나왔는데, 랜스가 1993년 미국의 3대 클래식 대회를 다 우승할 수 있었던 것도 팀 감독이었던 오초위츠가 뇌물을 뿌려서 선수들에게 승리를 양보하게 해 달라고 해서였다는 증언이 나오죠. 물론 오초위츠는 그걸 전부 부인했지만요. 오초위츠는 지금도 2019년 CCC 팀 감독입니다. 여튼 랜디스는 이후 암스트롱의 막강한 변호사들을 이기지 못하고, 9500만 불에서 500만불로 쪼그라든 액수에 합의합니다. 그 중 일부를 받아서, 자기에게 걸렸던 소송들(랜디스도 2010년 5월까진 무조건 혐의를 부인한 전력이 있는 탓이죠) 배상금으로 쓰고, 남는 돈은 자기 이름 딴 자전거 팀 후원금에 넣고, 현재는 플로리다에서 마리화나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사업은 나름 잘 나가는듯; 사진 보면 현역 시절에도 좀 그랬지만 지금은 완전 산도적... Christopher Bassons은 1999년의 그 사건 이후 우울증을 앓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이클링에 대한 열정이 '빠르게 몸이 식듯' 식어버려서, 은퇴를 결정합니다. 이후 바쏭은 프랑스의 도핑 감독관이 되었습니다. 위 사진은 불어측 언론에서 나온 거라 기사 내용은 잘 모르겠는데, 이후 암스트롱과 화해 자체는 한 모양입니다. David Walsh는 2012년 영국 기자협회가 주관하는 시상식에서 '올해의 저널리스트' 상을 수상합니다. 2013년에도 해당 시상식에서 'Barclays Lifetime Achievement Award'를 수상합니다. 2013년에 지금까지의 랜스에 대한 추적을 적은 책인 'Seven Deadly Sins: My Pursuit of Lance Armstrong'을 내고, 이 책은 영화 '챔피언 프로그램'의 토대가 됩니다. 영화에선 Chris O'Dowd가 월시 역을 담당. 월시가 있던 아일랜드의 신문사 Sunday Times도 이후 암스트롱을 역고소하여(LA Confidentiel 때 명예훼손으로 패소, 30만 파운드의 벌금과 사과문 게재의 선고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합의를 마쳤다고 합니다. Paul Kimmage는 '미친개'스러운 행보를 계속 보이고 있습니다. 키미지는 도핑 관련 이력에 대해 조금이라도 수상한 점이 있으면 미친듯이 물어뜯던 기자라 그렇습니다. 2012년에 UCI와 도핑과의 관계를 폭로한 글을 써서 UCI에 고소를 먹는데, 키미지도 UCI측을 역고소하고, 여기에 월시, 해밀턴, 그렉 르몽드(미국인 최초의 TDF 우승자이자, 현재까지 계속 강력한 반도핑을 주장하는 사람입니다. 이 분도 랜스에게 참 많이 닦이셨..) 등이 가세합니다. 결국 UCI가 굴복하고 키미지에게 12000유로를 배상합니다. SCA 회장 Bob Hamman은 이후 소송으로 랜스에게 준 500만불의 보너스+그동안의 법정 분쟁비용을 전부 돌려받았습니다. 햄만은 기자회견을 통해 "위증은 절대 안 되지.."라고 밝히기도. 이 할배 소싯적엔 브릿지 챔피언이셨더군요. 16. 마지막으로 랜스...는 소송으로 인해 폭삭 망했다...고 끝을 맺으면 얼마나 좋겠습니다만... 2018년 12월 사이클 팬들을 벙찌게 만드는 뉴스가 뜹니다. 내용은즉... 2009년 랜스는 개인 투자자였던 크리스 사카라는 인물에게 10만 불을 맡깁니다. 아마 랜스랑 잘 알고 지내던 인물 같은데, 이 인물이 당시에 벤처기업에 투자를 주로 했었죠. 그 기업이 바로... 우버였습니다. 랜스가 펀드 투자금액으로 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은 대략 5천만 불이 넘을 거라고. 랜스 스스로도 이게 지금 우리 가족을 살렸다고 말합니다. 이것도 이거고, 랜디스와의 소송이 500만불로 끝난 게 엄청 컸습니다. 랜스가 소송 비용으로 총 사용한 돈이 1억 불이 넘는데, 저거마저 9500만불 풀로 먹었으면 랜스도 우버고 뭐고 파산했겠죠. 여담으로 랜스 자신도 사카가 우버에 투자한지는 몰랐다고 합니다. 이 대단원의 결론이 참; 이 글을 쓰는 지금 Cyclingnews의 기사에 의하면, 랜스는 ESPN의 30 for 30 시리즈에 출연한다고 합니다. 이 프로그램이 랜스와 비슷한 방식으로 성공하고 약물이 적발되서 망한 메리언 존스도 다룬 적이 있는지라, 벌써부터 면죄부냐고 말이 많더군요. 맺음말. 이런 사건을 보면서 참 씁쓸한게 2가지입니다. 1. 그 시대를 직접 봤던 자전거 팬들의 텃세. 서두에서도 말씀을 드렸지만, 판타니도 그렇고, 랜스도 그렇고... 이 시대를 미화하는 이야기들이 참 많습니다. 지금 예를 들어서 MLB의 경우 맥과이어 vs 소사 시절 추억이라고 글 쓰면 반응이 어떤가요? 야구 커뮤니티 가도 정상적인 반응 보기 힘들 겁니다. 그런데 사이클은 유독 이 시절이 미화가 정말 심합니다. 판타니 vs 암스트롱 이야기는 허구한 날 나오고, 약은 했어도 이들은 인정을 해줘야 한다...까지는 알겠는데 단순히 랜스가 약쟁이었다부터 시작해서 아직도 유럽 측 텃세다는 걸 믿는 사람까지 있죠. 자전거 커뮤들 보면 진짜 가관도 아닙니다. 나무위키도 그런 식으로 한줄요약을 딱 박아놓던데(약물의 시대에서 이긴 건 랜스 혼자다 뭐시기...) 뭔 말도 안되는 소린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랜스 말대로 랜스가 도핑 문화를 만든 건 아닙니다. 누구나 다 약을 했죠. 누구나 다 변명도 했고. 그런데 랜스처럼 이 판에서 약하면서 UCI와 정치계 곳곳에 돈뿌리고 자기 약한거 입막음한 사람은 없어요. 자기 성공을 위해 주변 인신공격까지 해가면서 수십 쓰레기만든 소시오패스는 없다구요. 랜스는 그냥 딱 소시오패습니다. 우리나라 기준이면 그냥 범죄자에요. 사회 매장당해야 할 인물이 지금 사이클 인기 침체됬다고 여기저기에서 랜스 부르는 거 보면 기도 안 찹니다... 여담으로 이 항목도 나무위키의 서술은 군데군데 틀린 곳이 정말 많습니다. 그나마 좀 나아진게 저 정도이긴 한데... 예를 들어 에디 먹스가 뭔 약을 안 했다고 써있던데 1995년에 페라리를 랜스에게 소개한 사람이 애초에 먹스입니다. 먹스 시절엔 암페타민은 물하고 동급이던 시절이고, 먹스는 그 시절의 검사에서조차 여러 번 도핑 테스트 통과 못한 사람입니다. 그 시절은 별로 문제될 것도 없던 시절이지만... 여튼 이 도핑 이력 문제로 은퇴하고도 UCI랑 사이 엄청 안 좋아서 비교적 최근에나 양측이 화해해서 지금에 이르는 거죠. 우버 부분도 자산가치 370만불로 평가되던 시절에 10만불 투자한 거니 IPO 앞두고 추산된 우버 가치가 1200억불로 평가되는데 그럼 30억불 넘는 자산가 아니냐...고 말하는데 펀드가 투자를 하면 그대로 묻어두는 게 아니죠... 돈이 빨리빨리 돌아야 하니까 사키의 경우에도 대충 250에서 300번 정도 자금회수를 해서 이것저것 부대비용 다 뺀게 대충 5천만 불이고 랜스도 자세하게는 이야기 안 했지만 5천이 넘는 돈이라고는 이야기했습니다. 저는 여러 주제의 글을 쓸 때마다 나무위키 퀄에 참 개탄을 하는데, 나무위키 거르세요 정말로. 2. 사기꾼은 사기를 친 돈으로 자기변호까지 한다. 사실 이건 국내의 흔한 사기사건에도 적용되는 말입니다. 사기꾼은 사기를 쳐서 유명해지고, 그 유명세로 돈을 긁어모으고, 심지어 잘못되도 그 사기를 친 돈으로 변호사를 사서 씁니다. 물론 무죄추정의 원칙이니 그렇다고 사기친 돈을 사기 기소되자마자 다 내놓아라 할 수는 없는 노릇인데, 이걸 가장 나쁜쪽으로 악용해먹는 두뇌+셀럽문화가 합쳐지면 정말 답이 안나오는구나...싶은게 랜스입니다. 랜스는 예전 친목질의 효과로, 지금도 곳곳에서 불러주기 때문에 앞으로도 잘 먹고 잘 살 겁니다. 누군가들의 손가락질을 받든 말든. 랜스 암스트롱 이야기 끝.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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