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9/01/27 03:02:13
Name   바나나코우
Subject   전래동화 시리즈 1~3
안녕하세요?
저의 직업(전업 아빠ㅠ)상 동서양의 전래동화를 읽을 일이 많습니다.
지난주에 갑자기, 오오 전래동화를 약간 비틀면 가사 소재가 많이 나오겠다는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석봉아'를 들은지가 언제인데 이걸 이제야 깨닫다니..)
그래서 1. 신데렐라의 새엄마 2. 콩쥐가 또 울고 있어 3. 백설공주의 저주 이렇게 세개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가사가 잘 써질뿐만 아니라 만드는 재미도 꽤 쏠쏠해서 좋았는데, 어떠실지 모르겠네요 ㅎ
다음주에는 무슨 동화를 건드려볼까 고민중입니다.
모두 좋은 주말 되세요~
----------------------------------------------------------------------------------------------------------------------------------
1. 신데렐라의 새엄마 - 기구한 한 여인의 운명이 그녀를 악녀로 만든다!

https://soundcloud.com/bananaco/story-of-cinderellas-stepmom

신데렐라의 새엄마
그 얘긴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어쩌다 남편과 멀어져
옷가방과 두 딸만 데리고
낯선 저택으로 이사를 와
새로운 가족과 새로운 나날을
엄마 잃은 신데렐라에게도
좋은 엄마가 되어줄거야

두 번째 남편마저도 웬 병으로
먼저 떠나가버리고
이제는 더 이상 누구도
잃어버리지 않을거라고
두 딸을 위해 마음을 버렸네
너희를 위해선 모든 걸 줄거야
아빠 잃은 신데렐라따위는
너희의 하녀가 되겠지

맛있는 것도 예쁜 옷도
따뜻한 방도 왕자님도
내 눈엔 더 예쁜 너희들에게만 줄께
화창한 봄의 피크닉도
화려한 성의 무도회도
신데렐라는 안되지!

2. 콩쥐가 울고 있어 - 눈물의 힘으로 주위 동물들을 부려먹는 어여쁜 콩쥐...두꺼비는 언제까지 깨어진 독을 막고 있어야 되는건가요!

https://soundcloud.com/bananaco/congee-is-crying-again

콩쥐가 또 울고 있어
뭐가 또 잘 안되나봐
눈을 가린 손 틈으로 계속 흘끔 흘끔

누군가 알아채기를
달려와 도와주기를
포기하는 타이밍이 점점 빨라지네

이번은 누구 차례니
아직 누가 멀쩡하니
어떤 불쌍한 동물이 가서 콩쥐를 도와줄까

힘든 나날이 계속 돼도
콩쥐는 더 고와지고
마을 동물들 하나 둘씩
다리가 뻐근뻐근 허리가 시큰시큰대네

밑 빠진 독을 막고 있던
두꺼비는 더 불어 터지고
베를 짜주러 내려온
선녀는 아직까지 콩쥐네 집에 살고 있대

3. 백설공주의 저주 - 어느날 예쁜 여자가 나타나고!! 백설공주의 어장관리에 말려서 일곱난쟁이의 평화로운 삶과 우정은 온데간데 없는데!

https://soundcloud.com/bananaco/the-curse-of-snow-white

눈처럼 새하얀 얼굴
흙 묻고 찢어진 치마
그녀가 우리에게 온
그 날이 아직도 생생해

변함 없던 하루하루
숲 속의 작은 평화는
그 날 이후로 조금씩
부서져 내리기 시작해

뜻 없이 스쳤던 손 끝
스치듯 던지는 미소
던지듯 말했던 마음
말하듯 이어진 그 마법 같은 노래에
그 모든 것은 무너지고
우리의 우정은 깨지고
그녀의 손가락 끝에 매달린 채로
대롱 대롱 춤을 추네

내 것이 될 수 없다면
안 돼 그 누구의 것도
내 것이 될 수 없는 너
차라리 영원한 잠에서 깨지마



6
  • 춫천
  • ㅊㅊ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3029 일상/생각(영양無) 나는 어쩌다 체조를 끝내고 레전드로 남았는가 12 Picard 22/07/27 4499 14
5047 일상/생각급속냉동 15 elanor 17/03/02 4500 8
5591 기타부동산 시리즈.jpg 김치찌개 17/05/09 4500 2
6452 음악[팝송] 허츠 새 앨범 "Desire" 7 김치찌개 17/10/22 4500 3
6466 영화이번 주 CGV 흥행 순위 AI홍차봇 17/10/26 4500 0
7424 철학/종교적대적 현실 하에서 全生을 실현하려는 실천의 하나 : 무(武) - 2 1 메아리 18/04/22 4500 4
8808 음악전래동화 시리즈 1~3 6 바나나코우 19/01/27 4500 6
2357 창작[17주차] 닭처럼 날아간 사람들 4 틸트 16/03/09 4501 3
3041 기타. 9 리틀미 16/06/16 4501 0
3047 게임뜻밖의 포르투갈 6 기아트윈스 16/06/16 4501 4
3593 일상/생각안양천 의문의 음악대(?) 2 개발자 16/08/27 4501 1
3819 음악노래 몇 개... 2 새의선물 16/10/03 4501 1
5299 창작옆집에는 목련이며 장미가 흐드러지게 피었다 5 틸트 17/03/27 4502 8
5954 기타여름철 물놀이시 주의해야할 질환들 1 중식굳 17/07/15 4502 3
6079 일상/생각사람과의, 친구와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 5 쉬군 17/08/09 4502 9
7983 게임한화생명의 서머는 어떻게 끝날까 4 緑谷出久 18/07/31 4502 1
13202 음악자만추 5 바나나코우 22/10/03 4502 5
4794 음악하루 한곡 022. 牧野由依 - Symphony 5 하늘깃 17/02/06 4503 0
9330 스포츠언더독의 승리 5 이노우에나오야 19/06/20 4503 2
12119 일상/생각오징어게임 엄청 인기 많네요 1 이유있는생수 21/09/28 4503 1
3160 일상/생각짧은 소식들 23 기아트윈스 16/06/29 4504 3
6357 음악[번외] Miles Davis & Sonny Rollins - 비밥의 전성기를 뚫고 나온 최고의 리더와 최고의 솔로이스트 5 Erzenico 17/09/30 4504 3
7783 음악한 시간 늦게 일어났더니 6 바나나코우 18/07/03 4504 5
8843 기타드라마 스카이캐슬 2 김치찌개 19/02/07 4505 1
7336 일상/생각다이렉트 자동차 보험 갱신한 이야기 3 Toby 18/04/05 4505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