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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8/12/27 17:15:53
Name   바나나코우
Subject   이어폰 너머로(나의 아저씨 트리뷰트ㅋ)
안녕하세요? 저는 원래 드라마 같은걸 보지 않는 사람인데, 일전에 나의 아저씨라는 드라마는 미용실 아주머니께서 강력 추천하시길래 봤는데 아주 폭 빠져버렸습니다.

혹시 보신 분은 기억하시겠지만, 아이유가 이선균을 도청하다가 밤길을 막 달려서(최소 저보단 잘뛰는듯) 이선균을 쫓아가는 유명한 장면이 있는데, 그 느낌으로 노래를 만들어봤습니다. 만들고 보니 그 느낌이 잘 전해지지 않네요. 아이유씨 미안합니다 ㅋ

곡의 스타일은 밴드 Nell이 뼛국물까지 우려먹고 있는 스타일로서, 사실 어중간하게는 만들기 쉬운 스타일이고, 아주 좋게 만들기는 또 어렵고 그런것 같습니다. 재미로 들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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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soundcloud.com/bananaco/dmptkhv7gyzd

1.
차가운 계절을 느끼며 
그대가 보이는 곳까지 달려가도
손을 뻗을수록 멀어지는 꿈처럼
말도 걸어보지 못하고 
몇 걸음 떨어진 뒤에서 따라가며
이어폰 너머 그대 숨소리를 들어

무거운 발걸음과 길어진 숨소리와
느려진 발걸음과 결국 멈춰 선 그대

얘기해 주세요 이 전파를 넘어서 
지금 그대 앞에 내가 있는 듯이
그대가 걸어온 지금에 멈춰선 
슬픈 하루의 이야기를
들어드릴께요 내 것과 참 비슷한 
아득하게 검은 물에 잠겨 있는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듯한 
그런 하루의 이야기를

느껴진다 해도 돌아보지 마요

2.
겹겹이 둘러싸는 발목에 감겨오는
어디도 갈 수 없는 그런 현실의 앞에

멈춰선 우리는 이 겨울의 거리에 
그려진 두 개의 작은 점이 되어
가까와지지도 멀어지지도 못한 채 
가쁘게 숨을 내쉬지만
돌아봐 주세요 언젠가 모든게 
조금 좋아지고 따스해지는
그런 날이 오면 그런 우리를 만나면 
울어버릴 듯 웃어주며

얘기해 주세요 이 전파를 넘어서 
지금 그대 앞에 내가 있는 듯이
그대가 걸어온 지금에 멈춰선 
슬픈 하루의 이야기를
들어드릴께요 내 것과 참 비슷한 
아득하게 검은 물에 잠겨 있는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듯한 
그런 하루의 이야기를



1


    곰곰이
    와 Nell 스타일이예요! 라고 댓글 달기에는 너무 뼛국물까지 소개해버리심요 ㅎㅎ

    개인적으로 나의 아저씨를 되돌아보면 아이유가 달리는 장면보다는
    동네 아재들끼리 1화부터 마지막화까지 계속계속 마시던 그 소주가 참 기억에 남습니다.
    뼛국물에 소주 마시고 싶읍니다.
    바나나코우
    뼛국물같은 노래를 들으며 소주를 ㅎ 아재들의 술판은 정겹고 좋지만 그 아재들이 집에서 겪을 일들을 생각하면 또 ....ㅋ 저는 소싯적 넬의 팬이었고 공연도 쫓아다니고 했었는데 이제는 그 재능이 시들어가는 과정을 슬프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김치찌개
    잘 들었습니다~
    진짜 Nell 스타일이네요 Nell 많이 들었었는데
    간만에 함 들어봐야겠습니다 1집부터..
    바나나코우
    감사합니다 ㅎ 넬은 1집이 최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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