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8/12/22 09:24:47
Name   바나나코우
Subject   동사묘
젊을때 살던 주택가에는 길에서 사는 고양이가 많았습니다. 꼬리 잘린 고양이 발 잘린 고양이 등등 각양각색이었는데, 지저분하고 시끄러운 단점도 있고 그래도 덜 삭막해서 좋기도 했습니다. 고양이를 무척 좋아하는 저의 아내는, 고양이 먹이를 미끼로 길고양이를 집까지 유인하는 것을 취미로 삼은 시절도 있었습니다.

고양이의 수는 봄에서 가을에 걸쳐 마구 늘어나다가 겨울을 지나며 다시 줄어들었는데, 그런 (줄어든) 고양이의 이야기입니다.

-------------------------------------------------------------------------------
https://soundcloud.com/bananaco/frozen-cat

처음 난 알았어
가느랗게 뻗은 꼬리
뭉툭히 잘려진 후에도
그리 사뿐하게 걸을 수 있다는 걸

한참을 몰랐어
네가 돌아 가는 집은
너무나 허름하고 좁고 춥다는 걸

지저분한 털 하나 둘씩 빠지고
눈이 점점 희미해지면

두 살때 먹어본 닭고기의 꿈을 꾸며
차디찬 11월의 새벽에
깨어나지 못할
깊은 잠에 들어



3
  • 나도 고양이가 되어써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707 오프모임[강남]느린마을 3 무더니 18/12/30 4893 0
8706 게임올해 최고의 게임, 최악의 게임 뽑아보기 15 저퀴 18/12/30 4312 6
8705 방송/연예2018 연예대상 SBS 7 헬리제의우울 18/12/30 5285 12
8704 일상/생각짧은 세상 구경 6 烏鳳 18/12/30 5895 21
8703 의료/건강저의 정신과 병력에 대한 고백 13 April_fool 18/12/29 7748 44
8702 사회제일 병원 경영 실패 6 영원한초보 18/12/29 5477 0
8701 의료/건강심리학의 중대한 오류들 13 파랑새의나침반 18/12/29 6102 2
8700 도서/문학첫글은 자작시 4 ginger 18/12/29 3828 5
8699 일상/생각공부 잘하는 이들의 비밀은 뭘까? (下) 4 Iwanna 18/12/28 5366 9
8697 일상/생각또 다른 사업 이야기(루프 탑) 10 HKboY 18/12/28 5418 1
8696 일상/생각2018년의 사회진화론 19 구밀복검 18/12/28 6240 31
8695 일상/생각초보운전자들을 위한 안전운전 팁 23 기쁨평안 18/12/28 5394 31
8694 일상/생각공부 잘하는 이들의 비밀은 뭘까? (上) 22 Iwanna 18/12/28 6286 8
8693 게임SKT vs 담원 '바론 한타' 뜯어보기.txt 6 Messi 18/12/28 4089 0
8692 게임[LOL] 12월 29일 토요일 오늘의 일정 5 발그레 아이네꼬 18/12/27 3206 0
8691 게임[LOL] 12월 28일 금요일 오늘의 일정 3 발그레 아이네꼬 18/12/27 3455 0
8690 IT/컴퓨터미소녀 캐릭터를 채색해주는 인공지능 3 토비 18/12/27 8525 3
8689 일상/생각전여자친구의 현남친의 지인이 된 이야기 1 Xayide 18/12/27 4450 0
8688 음악이어폰 너머로(나의 아저씨 트리뷰트ㅋ) 4 바나나코우 18/12/27 4027 1
8687 꿀팁/강좌GIF 이미지 리사이즈 하기 4 토비 18/12/27 6018 5
8686 게임[LOL] 12월 27일 목요일 오늘의 일정 10 발그레 아이네꼬 18/12/26 4118 1
8685 일상/생각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1 Nuwara Eliya 18/12/26 5143 0
8684 음악[팝송] 알렌 워커 새 앨범 "Different World" 2 김치찌개 18/12/26 4186 0
8683 오프모임송년회 벙 & 전시관람 15 무더니 18/12/26 4853 5
8682 기타요즘 보고 있는 예능(2) 김치찌개 18/12/26 3689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