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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8/12/13 14:48:06
Name   CONTAXS2
Subject   건설회사 스케줄러가 하는 일 - 공정율 산정
[도무지 이해할 수 없게 쓴 이과생 글 주의]

4시간 후 휴가라 올려보는 '나는 뭘 하는 사람인가'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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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줄러/플래너가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을 사람들은 '계획을 짜는 것' 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실제로는 스케줄러가 하는 일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현재 얼마나 공사를 진척시켰는지]를 알아내는 것이다.



그게 왜 중요하냐면

1. 프로젝트가 잘 진행되는지 알 수 있다.

2. 프로젝트 관리 framework의 기준이 되기도 한다 (50%쯤에 해야할 일, 80%쯤에 해야할 일 등등을 대략 겐또치기 위함)

3. 돈을 받는 기준이다.



당연히 3번이 가장 중요하다. 1번과 2번을 더해서 200을 곱한 뒤, 세제곱을 해도 3번을 따라갈 수가 없다.

프로젝트에서 돈을 받는 일은 정말 안전 다음으로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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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안 읽어도 됨)


프로젝트의 진척정도를 알려주는 지표는 몇가지가 있다. (사실 where we are? 라는 질문은 프로젝트 3년 하다보면 수백번 듣는 질문이기도 하다. 생각보다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를 아는 것은 중요고도 어렵고도 자의적이거든)


1. 매출

내가 [지출한 금액을 기준]으로 어느정도 진척되었는지를 측정하는 방법이다.

이게 좀 요망한 숫자다. (회계 기준이 바뀌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아마 아닐듯) 보통 매출액은 얼마를 팔았는지를 매출액이라고 하지 않나? 근데 건설/조선업같이 팔 물건은 한 갠데, 이게 제작이 오래 걸리는 경우는 중간중간 매출을 '인식'한다.

어떻게 인식하냐면, 쓴 돈에 비례해서 인식한다.

100원짜리 공장을 짓는데, 총 90원을 써야한다면, 그 원가율은 90%다. 이익률은 10%.
만일 이번달에 90원이라는 원가중에 18원을 썼다면, 그 기간의 매출액은 그 공장 짓는 수주액 (100원)의 20%가 된다. 그냥 많이 쓰면 매출이 늘어나는구조???

(그래서 매 회계년도의 마지막이 될때 쯤엔 매출에 압박을 느끼게 될 경우 업체에게 돈을 더 뿌리는 경우도 왕왕 있었다. 요샌 대놓고는 못할듯)

그리고 저 원가율(실행률이라고도 하는데)을 만지게 되면서 대규모의 손익을 한번에 인식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래서 빅배스라는 말도..)





2. (공사) 물량

주된 [아이템의 양]으로 어느정도 진척되었는지를 측정하는 방법이다.

이건 좀 기준이 명쾌하진 않은데 십여년 짱똘 좀 굴려본 사람들이라면 은근히 많이 쓴다.
특히 자기가 하는 업무를 기준으로 전체 큰 사진을 연상하기 좋은 방법이다.
그것이 알고싶다같은 것을 보면 허벅지뼌가? 를 가지고 나이와 키를 계산하는데, 그런거랑 비슷하지 않을까?



플랜트(공장) 프로젝트에서의 저 주요 아이템은 배관이다. 용접해야하는 배관의 양이 몇만인가에 따라서 대충 겐또가 나온다.
프로젝트 금액 대비 배관의 양이 적으면, 그건 비싼 기계가 들어오는 공사이고, 공사도 깔끔하다.
근데 배관의 양이 많으면 더러운 공사이다. 왜냐하면 한땀한땀 저걸 다 용접해야되거든 ㅠ


건물의 경우는 철골(H빔)의 설치 수량이거나, 도로의 경우는 콘크리트 수량으로도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실제로 공식적으론 쓸 수 없지만 회의 때 20년차 엔지니어가 이야기하면 좀 있어보인다.




3. 공정률 - 돈을 받는 기준

양측이 약속한 [PMS]를 가지고 어느 정도 진척되었는지를 측정하는 방법이다. 
이게 지금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걸 어떻게 계산하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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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S는 Progress Measurement System의 약자인데, 전세계적으로 두루 쓰인다.

[공정률][측정]하는 [체계]의 약자.




우선 좀 체계적으로 생각해보면
플랜트 건설업에는 크게 3가지 [Phase] (단계)가 있다.

1. Engineering (설계)
2. Procurement (구매)
3. Construction (시공)


그리고 그 하위로는 [Discipline] (공종)이 있다. 대략

토목/건축/철골/기계/배관/전기... 등등이 있다.




즉,

이제 최초의 Phase (설계/구매/시공)과 Discipline (토목/건축/기계/철골/배관...)을 매트릭스화 하면 이렇게 된다.






저기 비어있는 칸이 각 phase 시기의 discipline 별의 weight value가 되는데 (각각의 퍼센트에 프로젝트 전체 금액을 곱하면, 받을 돈이 된다. 당연하겠지만)

그 각각 칸마다 배정된 weight value의 달성정도를 측정하는게, 지금 설명할 PMS가 된다. 헥헥... 이제 시작.


그렇게 결정된 PMS라는걸 타임테이블 (스케줄)과 퓨전을 하게되면
매월/매주 정해진 프로그레스들이 뿌려지게 되고, 그게 목표치가 되는거다. 그리고 그건 S-curve로 표현된다.











PMS로 다시 돌아가면,

모든 프로젝트에는 저 weight value를 정하기 위한 측정 기준이 있는데, 
그렇지 않다면 받는 쪽에서는 가능한 앞쪽에 발생하는 일에 많은 W/V를 둬서 돈을 빨리 받고 싶어할 것이고, 
주는 쪽은 반대로 뒤쪽으로 가급적 미뤄서 돈을 늦게 주고 싶을 것이다. 


그래서 일반적으록 계약서에서 내놓는 기준은



1. 설계는 - 투입한 인원 기준

2. 구매는 - 구입할 물건의 가격 기준

3. 시공은 - 투입한 인원 기준



으로 대개의 프로젝트는 구분을 한다. 
구매를 제외하면 결국은 [얼마나 많은 사람을 동원하는가]에 따라서 기준 가격이 달라지는 것이다.







설계의 경우는 어떤 도면은 어렵고 많은 사람들이 협업을 해야해서 그 도면에 부여된 weight가 큰 경우도 있고, 다른 경우는 그냥 몇명이서 작성을 완료해야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 경우엔 작은 weight를 갖게된다.

그래서 도면을 총 5000장을 내는 프로젝트라면 각각 도면 한장한장마다 고유의 value가 들어가 있고, 그 value를 다 따먹기 위해서는



1. 업무 착수의 경우 5%를 인정

2. 첫번째 도면을 제출할 경우 30% 인정
3. 첫번째 도면을 승인 받으면 10% 인정

4. 두번째 도면을 제출할 경우 20% 인정
5. 두번째 도면을 승인 받으면 10% 인정

6. 세번째 도면을 제출할 경우에 20% 인정
7. 세번째 도면을 승인 받으면 5% 인정
------------------------------------------------------------- 합계 100%


이럴 경우 가장 인력이 많이 투입되는 것은 2번. 즉 백지에서 출발해 첫번째 도면을 그려서 제출할 때까지가 가장 일이 많다. 그 이후는 디벨롭만 하면 되니까 상대적으로 적게 필요하고.




구매의 경우는 
1. 발주를 내게되면 10%
2. 업체가 제작 착수하면 30%
3. 업체가 제작 완료되면 20%
4. 출고하면 20%
5. 현장에 도착하면 10%
6. 최종 서류작업마저 끝내면 10%
------------------------------------------------------------- 합계 100%





시공의 경우는 가장 복잡하다.
가장 간단하게, 작은 집을 하나 짓는다고 하면 그 아래에 어마무시한 작업들이 들어간다. 정말 대충 생각만 해봐도

측량을 하고 → 땅을 판다 → 거푸집을 대고 → 기초 공구리를 붓는다 → 거푸집을 떼고 → 흙을 메워 상부면만 드러나게 한다 → 그 위에 슬라브 (바닥 공구리)를 치고 → 기둥을 세우고 → 벽체를 올리고 → 지붕을 올리고 → 실내 벽을 만들고 → 화장실 / 부엌 / 보일러실 등을 만들고 → 내장을 하고 → 외부 뺑끼를 칠한다... (막 생각나는대로 썼으니 홍차넷 건축아재들 태클걸면 아니되오 ㅠ)




이중에 .... '기초 콘크리트 타설'에 2만불의 '돈'이 걸려였다고 하면, 그 공구리를 끝내면 2만불을 받게 된다. 근데 다 끝내고 한번에 받으려면 시간도 많이 걸리기 때문에

1. 측량을 완료하면 5% 인정 (천달러)
2. 도면에 맞춰 터파기를 하면 10% 인정 (2천달러)
3. 거푸집과 철근을 다 깔면 30% 인정 (6천달러) - 가장 인력이 많이 필요함
4. 공구리를 부으면 10% 인정 (2천달러)
5. 다 굳은 다음에, 거푸집을 다 떼네면 20% 인정 (4천달러)
6. 다시 흙을 메워서 잘 다지면 15% 인정 (3천달러)

-----------------------------------------------------------------  100% 달성





이렇게 중간중간 나눠서 돈을 받는 규칙을 rules of credit이라고 하거나 milestone, 혹은 payment step이라고 한다.
찾아보니 현재 우리 프로젝트에서 이런 규칙들이 총 130개 가량이 되고, 이 130개의 기준으로 각각의 작업들을 그루핑을 하여 각각의 공정률을 계산하고 더하고 나면

당당하게 소장님의 질문에 답을 할 수가 있지







이번 주까지의 프로그레스가 얼마나 되나?

[57.6% 입니다.]



15
  • 정성글!! 도움글!!
  • 결론은 시작이 반이다? (이해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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