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8/09/21 05:22:30
Name   바나나코우
Subject   서른 일곱번째의 그녀에게
안녕하십니까?

20년도 더 전의 산골 학교의 경제통계학 수업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당시 젊은 축이었던 모 교수께서는 아마도, 소개팅이 일상인 1학년생들에게 수업의 흥미를 더하고자 '최적 맞선법' 비슷한 것을 다루었는데, 100명과 차례로 맞선을 본다면 어떻게 결정을 해야 하는지*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 37번째 맞선까지 한 후 그 다음부터 만나는 상대 중 1번~37번 모두 보다 마음에 드는 사람이 나타나면 붙잡는다는 내용

물론 이런 걸 그 동안 내내 곱씹고 있었던건 아니지만, 소재가 고갈된 참에 기억을 떠올려 노래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하다 보니, 첫사랑이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를 발견한 듯 해서 조금 섬뜩하기도...
-------------------------------------------------------
평생에 백 명의 여자를 만나고
그 중의 한 명을 고를 수 있다면
과연 몇 번째를 골라야 할까?

넘겨 버린 차례는 돌릴 수 없고
내가 고른 상대는 날 좋아한다면
과연 몇 번째를 고를까?

우선 서른 일곱 명의 여자를 만나
그렇지만 그 중 아무도 고르지 마
그 다음 여자부터 눈을 부릅뜨고
처음 본 서른 일곱 명 보다 더 사랑스러운
그런 여자를 만나는 순간
모든 것을 바쳐서 잡아야 해

평생에 몇 명의 여자를 만날지
사실 그런 건 미리 알 수 없지만
서른 일곱 명은 일단 넘겨

서른 일곱 명의 여자를 만나
그렇지만 그 중 아무도 고르지 마
그 다음 여자부터 눈을 부릅뜨고
처음 본 서른 일곱 명 보다 더 사랑스러운
그런 여자를 만나는 순간
모든 것을 바쳐서 잡아야 해

평생에 열 명의 여자를 만나고
그 중의 한 명만 고를 수 있다면
네 번째까지는 그냥 지나가

평생에 세 명의 여자를 만나고
그 중의 한 명만 고를 수 있다면
첫 번째는 그냥 지나가
첫 사랑은 그냥 지나가

https://soundcloud.com/bananaco/to-my-37th-darling2018



3
  • 평생 한명을 만날 수 있었던 사람인데 첫사랑을 놓쳤다면 어떡해야 하는거죠...?


평생 100명의 여자를 만날 수 있다면 37번째 까지는 고르지(?) 않고 샘플 분석을 한 뒤, 38번째 이후 가장 마음에 드는 사람을 고르라고 배웠습니다. (엄근진)

https://kevinguebert.com/2018/01/08/look-then-leap/

농담입니다. ^^
바나나코우
무려 37프로 룰이라는 이름까지 있는 거였군요 ㅎㅎ 링크 주신거 재밌게 잘 봤습니다~
로즈니스
항상 노래 잘 듣고 있습니다.
좋은 노래 정말 감사합니다.
음반 내셨음 좋겠습니다~!!!
그러게요.....
근데 죽을날이 언제인지를 모르는 것처럼
몇 번째까지 기회가 내게 주어지는지를 모르.....
바나나코우
아유..따뜻한 격려의 말씀 감사합니다!^^ 음반은...사실..냈는데...망했습니다 ㅋ 저도 몇번째 기회까지 올지를 몰라서 첫번째와 결혼했습니다(혹시 본다면..자기는 내첫사랑)
평생에 열 명의 여자를 만나고
그 중의 한 명만 고를 수 있다면
네 번째까지는 그냥 지나가

평생에 세 명의 여자를 만나고
그 중의 한 명만 고를 수 있다면
첫 번째는 그냥 지나가
첫 사랑은 그냥 지나가

ㅎㅎ 재미있는 가사네요
바나나코우
감사합니다ㅎㅎ 사실 노래를 가지고 와도 막상 듣는 분은 드물어서, 가사가 재미있는 것 위주로 올리고 있습니다^^
그렇게, 100%의 여자아이를 지나치겠죠. 원래, 그런 거잖아요.
바나나코우
그렇죠 ㅠ 4월의 어느 맑은 아침에라던지..
공부맨
38~100 번째 여자중 1~37 동안의 여자보다 좋은 여자를 못만날 확률은??
바나나코우
그것이 여러분의 숙제입니다 ㅋ
김치찌개
잘 듣고 있습니다
정규앨범 하나 내시죠^^
바나나코우
아유 어림 없습니다ㅎㅎ 늘 감사합니다!
곰곰이
'첫사랑은 그냥 지나가'

37프로 룰에서 첫사랑으로 이어지는 인사이트가 놀랍읍니다
두고두고 듣고싶은 노래네요
좋은 노래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바나나코우
linear한지 아닌지 좀 아리까리했지만 일단 그런걸로 했습니다^^ 늘 따뜻한 말씀 감사드립니다 추석 잘 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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