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8/06/23 02:32:58
Name   망고스틴
Subject   인터넷 글쓰기의 수준과 등급
우리는 인터넷을 통해 경계없이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게 되었는데요

여러 커뮤니티 활동에서
언어 사용의 수준과 등급이 보입니다

마치 바둑 사이트에 가면 18급~9단 까지 있듯이
커뮤니티 활동에서도 서로의 등급이 보입니다

가벼운 수
치졸한 수가 있는가 하면
진중한 수
남다르고 기발한 수
깊이 있는 수들을 발견합니다

우리는 남들이 사용하는 대부분의 말을 알아듣지만
정작 자신이 사용하는 단어와 어휘는 한정되어있습니다

처음 사용해보는 어휘는 그만큼 어색하고 설레이기도 합니다
많이 사용해본 어휘는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소화되어
이미 운율과 대구를 이루며 완정한 문장으로 만들어져 나오지요

그래서 남들 글을 많이 읽고
아 이런글과 단어로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표현하니 이런 리액션을 얻는구나 를
많이 배우면 그만큼 표현력이 풍부해지겠지요
(마치 조던이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드리블해서 제끼고 더블클러치를.. 아.. 몸이 안따라줘...)

우리 무의식중에 깔려있는 것들을 메타인지하여 언어로 자꾸 표현해보면
새로운 것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인터넷 글쓰기는 문학책 글쓰기와는 좀 다른데요

때로는 논란글이 좋은글이 되기도 하고
많은 반대는 그만큼 앞서있고 남다르다는걸 반증하기도 합니다
실험적이고 톡톡 튀는 글이 논쟁을 다음 단계로 이끌수도 있습니다

인신공격을 받는다면
자신의 글에서 달리 반박할만한걸 찾지 못했다는 뜻이니 안심할 수 있습니다
부들부들 하면 지는거고
도발글에 상대하면 같은 수준이 되지요
세련된 글을 쓰시는 분들 보면
정말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신듯 싶습니다

불필요한 언행이 없다는건 얼마나 멋진것인가요
하지만 끝없는 변화가 요구되는 시대에는
계속 중학생같은 글쓰기가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굳이 인터넷 글쓰기의 수준과 등급을 좀 나눠보자면

5단계. 일상적인 잡담 수준
4단계. 상대를 배려하고 상대가 원하는 말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는 수준
3단계. 전문지식을 베풀어 함께 잘 살고자 하는 수준
2단계. 선지자적 수준 - 미움을 받게 되더라도 미래를 예견하고 민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자극을 주고자하는 수준?
1단계. 진흙탕에 뛰어들어 중생을 구하는건가요? - 제가 알리가 없습니다만..

나이를 먹는다고 자동으로 수준이 높아지는게 아니라서
평생 5단계에 머무는 사람도 많은듯 합니다.. (여기 홍차넷은 고수분들이 많아 두렵지만..)

그리고 뭐 잘 아시는 부정적인 요소들이 들어가면 5단계이하의 수준이 되겠지요..
어쩜 5단계정도의 마음상태도 그렇게 쉽게 유지할수있는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중요한건
좀더 높은 단계의 말하기와 글쓰기를 시도해보지않으면
이런식의 문장이나 글쓰기는 평생 해보지 못하고 간다는것이지요
같은 한국사람이고 한국말 하는데
그 의도와 내공에 따라
완전히 다른 수준의 글쓰기가 되는 것이고
어쩜 한글창제 이래
우리는 처음 만들어보는 문장과 글을 여기저기 쌓아가고 있는것일지도 모릅니다



5


    망고스틴
    사실 우리나라 역사에 논쟁이란게 없고
    오직 상하관계만이 있었는데 (퇴계가 조카뻘 선비와 마음을 터놓고 논쟁한게 이례적일 정도)
    인터넷이란게 생기면서
    이런 논쟁들이 가능해졌다는게 참 고무적입니다
    외국 quora 싸이트도 항상 모니터링하고요

    근데 글을 쓸때 맞춤법보단 발음나는대로 호흡따라가는대로 띄어쓰기도 막 하는데
    좋은건지 모르겠습니다
    everybody 보다 errbody 가 좋을때가 있잖아요
    알료사
    저는 좀 관점이 달라요. 무엇을 쓰느냐보다 어떻게 쓰느냐를 중요하게 보아요. 5단계의 글이 너무 찰지고 재미있게 씌여져 있다면 저는 그것을 딱딱하고 경직되어 있는 3단계, 1단계의 글보다 더 높게 평가합니다. 물론 이건 순전히 취향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어떤 사람들은 글을 보는 데 있어 거기에 쓸만한 정보와 철학과 사상과 교훈과 기타 등등이 담겨져 있는가를 보지만 저는 단순히 그 글이 얼마나 풍부한 감정을 물결치듯 바람불듯 표현하고 있고 그것이 읽는 이에게 깊고 큰 울림을 주는가를 보아요. 본문에 보면 약간은 키배 기술에 해당하는... 더 보기
    저는 좀 관점이 달라요. 무엇을 쓰느냐보다 어떻게 쓰느냐를 중요하게 보아요. 5단계의 글이 너무 찰지고 재미있게 씌여져 있다면 저는 그것을 딱딱하고 경직되어 있는 3단계, 1단계의 글보다 더 높게 평가합니다. 물론 이건 순전히 취향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어떤 사람들은 글을 보는 데 있어 거기에 쓸만한 정보와 철학과 사상과 교훈과 기타 등등이 담겨져 있는가를 보지만 저는 단순히 그 글이 얼마나 풍부한 감정을 물결치듯 바람불듯 표현하고 있고 그것이 읽는 이에게 깊고 큰 울림을 주는가를 보아요. 본문에 보면 약간은 키배 기술에 해당하는 것처럼 보이는 부분도 있고 어느정도는 글이란 독자와의 소통을 전제하고 있다라고 정의하는 감이 있는데 저는 혼자만의 폐쇄적인 글쓰기도 좋아하는 편이에요. 자신을 드러내고 쏟아내고 분출함으로써 후련해질 수 있는 것 -

    그리고 인터넷 글쓰기에서는 글쓰기 자체의 기교 외에도 쓰는 이의 성숙한 인격도 중요한것 같아요. 흔히 모니터 뒤에 사람 있다라는 표현을 쓰는데 이건 사실 글쓰기보다는 대인관계의 문제일 테니까요..
    4
    망고스틴
    네 좋은 관점입니다
    월화수목김사왈아
    어제 이런 주제로 글써볼까 생각했는데, 같은 생각을 하시는 분이 있었다니 스바라시!
    망고스틴
    감사합니다 더 좋은글 기대하겠습니다
    월화수목김사왈아
    좋은 글은 이미 쓰셨으니 별책부록 남기겠습니다.

    [홍차넷 필력등급]

    솔로 : 글로 재미를 줄 수 있는 단계. 노력하면 결혼가능

    아이 하나 : 글로 사랑을 줄 수 있는 단계. 아이 사진 한방으로 대체 가능.

    아이 둘 : 글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단계. 글로 경제활동 가능.

    아이 셋 : 글로 지도를 할 수 있는 단계. 경제적 풍요를 누림은 물론, 사회전반의 문제에 해결책 제시가능.

    아이 넷 : 궁극의 글쓰기, 부부엔 사랑, 가정엔 풍요, 사회엔 안정, 국가엔 평화를... 더 보기
    좋은 글은 이미 쓰셨으니 별책부록 남기겠습니다.

    [홍차넷 필력등급]

    솔로 : 글로 재미를 줄 수 있는 단계. 노력하면 결혼가능

    아이 하나 : 글로 사랑을 줄 수 있는 단계. 아이 사진 한방으로 대체 가능.

    아이 둘 : 글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단계. 글로 경제활동 가능.

    아이 셋 : 글로 지도를 할 수 있는 단계. 경제적 풍요를 누림은 물론, 사회전반의 문제에 해결책 제시가능.

    아이 넷 : 궁극의 글쓰기, 부부엔 사랑, 가정엔 풍요, 사회엔 안정, 국가엔 평화를 가져옴.

    May the fourth be with you.
    2
    켈로그김
    커뮤니케이션의 기술이 극에 달하면 2단계의 글을 5단계처럼 읽히게도 하지요.
    본문의 수준과 단계분류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우리 무의식중에 깔려있는 것들을 메타인지하여 언어로 자꾸 표현해보면 새로운 것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라는 말씀엔 동의합니다.
    망고스틴
    네.. 동의합니다
    지나가던선비
    저도 나이먹으면 게시판에 유려하게 글쓰는 고수들만큼 잘 써질줄 알았는데 ... 그게아니었죠
    망고스틴
    고수들 무섭죠.. 필받은 사람.. 내공이 쌓여서 터져나오는 사람 무섭습니다
    솔루션
    본문이 제시한 1~5단계의 분류가 대립되는게 아니라 모두 합일가능한 개념이라고 생각합니다. 각자의 글쓰기 능력에도 물론 수준이란게 있겠지만, 그런 상대방의 수준과 관계없이 하는 말들을 이해하려하고, 받아들이려는 자세가 중요한것이 아닐지요.
    제 개인적인 생각인데, 사람이나 글(그 사람의 생각) 등을 평가할 절대적인 기준 자체가 있을 수 없다고 봅니다.
    망고스틴
    네 맞습니다
    고수들일수록 어깨 힘빼고 눈높이를 맞춰주는 글쓰기를 하지요
    모든 공부의 끝판왕이라는 자만심까지 넘어선 이들이니까요
    제시한 기준은 별거없습니다 (종교색채도 조금 들어가있고요)
    각자의 기준을 가지고 목표한바를 이루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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