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8/03/25 11:47:02
Name   Leeka
Subject   사람을 채용하면서 느끼는 점

현재 팀이 어느정도 안정화도 됫고.. 서로 호흡이 좀 잘 맞게 된지라..

조금 더 다양한거 + 개개인의 워라벨을 위해 최근 채용을 더 보고 있는데요 -.-;



정말 사람뽑기 어렵습니답...


- 우리는 A회사인데.. 접수한 이력서에 B회사 게임에 지원한다는 내역이 있는 사람...

- 포트폴리오가 있어서 눌렀더니 '권한이 없어서 안열린다는 사람'

- A or B 장르 좋아하는 사람을 우대한다고 했는데.. 이력서에 당당하게 그런 게임들을 별로 안좋아한다고 적는 사람...


아주 신나게 거릅니다..

이력서 올릴때 정말 1초도 생각 안하고 올리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구마구 거릅니다..



저런 이력서들만 걸러내도.. 접수된 이력서의 절반이 휴지통으로 갑니다...   어메이징..




사실 상세 내용이야 뭐 뻥인지 진짜인지 업체끼고 썼는지 뭐 다들 엄청나게 차이가 있지도 않고.. 사실 제가 써도 큰 차이는 없기에 이때부턴 적당히 성의가 있다고 보면..
저는 면접을 보는 편인데요 -.-;

인사팀에서 연락을 주고.. 몇일 뒤에 면접을 짜잔 봅니다..  물론 주말 낀 다음주로... (나름 면접 준비할 시간을 주고 싶은 배려?)




제 경우에는 사람이 들어오면 첫 질문은 이게 핵심입니다.

- A회사 모바일 게임 어떤것들 얼마나 해보셨어요?


그럼 답변이 '내 저는 어떤 게임을 좀 해봤어요' 가 나와야 될텐데..

90%는.. '해본게 없다고 대답을 합니다'.   여기서 또 탈락....  



택도 없는 서류로 50% 가 사라지고
면접보러 오는 회사에 대한 기초적인것도 안해보고 오는 패기로 90%를 한번 더 거르면..  

애초에 최소한의 요소를 충족하고 오는 구직자가 5%도 안됩니다..


이 5%만 실질적인 '이것저것 물어보고 대답하고' 하는걸 하게 된달까...



정말 낙하산이 아니라면 저 위에 적은 최소한의 것들만 해도 성공률이 올라갑니다.

웃프게도 저희 10년차 넘은 서버프로그래머 분은 면접보라는 연락을 받고 면접보기 전에 게임을 열심히 하다 결제까지 한 상태로 면접을 봣고..
또 다른 8년차 기획자분은 (다른곳 합격하서셔 저희쪽에 안오셨습니다만)..  종류별로 다 조금씩 해서 오셨던데 -.-


내가 꼰대인가 싶어서 비슷한 년차의 지인들에게 이런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했더니..

다들 내가 꼰대 아니라고 위로를 해줘서 나름 마음의 평화를...




물론 그 회사가 출시한 게임이 없다거나...
FPS만 출시했는데  RPG팀에서 뽑는다거나.. 하면 좀 케이스가 다르기도 합니다만.. (다양한 RPG 분석같은 포폴이 해결해줄수 있는..)
이건 그런케이스가 아니였으니..






2
  • 인사가 만사.


어디나 그러한거 같습니다.

해당업계의 1위 회사쯤 되면 지원자들이 알아서 자세를 잘 갖춰오는데... 그 이하에서는 성의 없는게 티가나는 지원자들이 너무 많지요.

대학생들 취업 멘토링 할 때도 같은 맥락에서 얘기를 해줬는데 잘 알아들었을라나 모르겠네요.
뭐.. 그런것 같네요..
CONTAXS2
예전 캠퍼스 리크루팅에 갔을 때 한 취준생이
'이력서를 백군데쯤 넣었는데 하나도 안되었어요' 하길래
'혹시... 백군데나 넣어서 다 실패한건 아닐까? 솔직히 안될거 같은데는 먼저 한번 거르고 한 10군데나 30군데에 전력을 다해보는건 어땠을까?'라고 이야기는 했는데
저도 막상 프로젝트 끝날때 쯤엔 대충 회사 이름만 바꿔서 백개, 이백개씩 뿌리니 뭐... ㅠ
뿌리는거야 뭐 여러곳 넣는걸 이해해서 이름만 맞게 썼으면 크게 뭐라고 하고 싶진 않은데.. 면접은 별개라고 생각해서..
레지엔
대기업 채용 관련 업무를 보다가 더 작은 기업으로 옮겨간 분의 이야기 중에 꽤 흥미로운 지점이 있었습니다. 위에 Toby님도 이야기하셨지만 공고에서 이미 나온 형식적 오류만 가지고 이력서 제낄 때 제껴지는 비율이 하위기업일수록 압도적으로 높은데, 그 기업에서 정규직을 뽑는건지 계약직을 뽑는건지 임시직을 뽑는건지에 따라서는 별 차이가 없어보인다고...
그렇군욥...
솔로왕
저거 못하는 사람은 취업이 되서 결재 받을 때도 똑같습니다
제가 그렇거든요...
가만히 손을 잡으면..
면접 2배수도 못 만들때가 흔합니다.
이번에는 만들수 있기를....
TEMPLATE
음... 전 생각이 좀 다른데 서버쪽 일하시는 분들 중, 프레임웍 쪽에 관심있는 분들은 게임 별로 안하셔도 상관없다고 봅니다.
글쎄요..

내가 일하려는 회사가 무슨 게임을 만들고 서비스 하는지도 모르는 사람이라는건 저는 좀.....

지난번에 서버 하던 분 같은 경우에도 딱히 게임을 별로 하진 않았습니다만 입사 전에 기본적인건 알고 오셔서 몇년 일하다 얼마전에 좋은곳 가셨는데요..
sungsik
전 서버쪽이 아니라 개발자라 하더라도 해당회사 게임을 반드시 해봐야한다 생각치는 않습니다.
해당 회사 게임에 대해 기본적인 정도를 알면 좋겠습니다만, 그게 플러스 요소가 된다면 모를까 그게 충족되지 않았다고 아예 고려대상에도 안 넣는 건 오히려 좋은 사람을 놓칠 수 있다고 봐서요.
1. 정말 좋은 사람이라면 기본적으로 그 회사에 대한 최소한의 정보는 알고 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2. 실력이 대단한 사람이면.. 사실 애초에 저 루트로 오지 않아서 게임 안해보고도 온 분들이 몇명 있습니다 -.-;; 정말 실력이 좋은 분들은 애초에 저런루트로 오질 않는게 업계 현실이죠..
sungsik
뭐 최소한의 정도가 어디인가의 차이겠죠. 근데 내가 꼰대가 아닌가에 대해선 주위 비슷한 연배의 지인에게 묻기보다는 익명의 인터넷 공간에서의 이야기가 훨씬 정확할 거라고 봅니다.
음.. 그 말은 성식님 말이 맞는거 같네요..

단지 면접을 본건 기획자였고.. 서버 프로그래머의 예시는.. 사실 크게 바라지 않은 서버프로그래머들도 게임을 해서 오는데.. 기획자가 아에 안하고 온다는게 헛웃음이 난 것인지라..
(최근에 합격한 서버 프로그래머 분만 해도.. 그냥 설치해서 딱 한판 해보고 오셨는데 통과됫죠... 그냥 회사에 대해 알아보고는 왔구나 이상을 서버 프로그래머에게 바란건 아니였기 때문에.... )
풍운재기
제가 제작년에 서류접수가 몰려서 총무팀 서류 접수 업무를 도와준적이 있는데, 그때 느낀게
회사가 요구하는대로 이력서, 자기소개서 작성만 제대로 해와도 중간은 갑니다.
뭐 이렇게 자기 맘대로 쓴 사람들이 많은지....
젤 인상적이었던 거는 이력서 양식을 자기맘대로 수정해서 낸 사람이랑 사진에 스티커사진붙여서 낸 사람. 자기소개서 항목당 수백자인데 한두줄 써서 낸 사람등등
저흰 아직 전산화가 안되서 일일히 서류 접수를 받는데 그냥 솔직한 말로 가관이더라구요.
그대로만 쓰면 일단 읽어본다는게... 커서..
망손꽝손
전 요새 확실히 꼰대가 되었다고 생각하는데요. 지원하는 회사 조사하고 지원/면접 가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겜회사면 당근 겜 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본인 지원 직무 제대로 안 보고 본인 커리어에만(직무랑 맞지도 않는데 ㅡㅡ) 자신감 뿜뿜하는 분들 면접 볼 때 제일 화나요.
그러게요...
생존주의
전 반대로 면접보고 싶다고 메일을 받았는데
"안녕하세요 0000(회사이름)입니다. 면접을 보고 싶습니다. 담당자 연락처 : 000-0000-0000"
라고만 와서 이게 뭐야... 하고 회사 이름 검색했더니 개발하고 있는 게임이 PC하나 모바일 하나... 대체 어느 프로젝트 면접인지도 얘기를 안해서 황당했드랬죠.;;
그것도 황당하긴 하네요.

회사에서야 그냥 사내 기획자 같은식으로 채용공고 올리고 지원받아서 '담당자가 적합하다 싶은 부서에 배정' 할 수 있지만
역으로 연락이 오면 당연히 프로젝트를 다 까야지.... 뭐 회사도 이상한 회사 많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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