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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5/07/29 16:02:00
Name   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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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최근에 깨달은 커피 맛




저도 제 전공분야에 대해선 예리하고 디테일한 판단을 위해 열심히 수련중입니다만,
그 외의 분야 - 예를 들면 미각 - 에선 거의 전병 수준이라 자주 부끄러운 경험을 합니다.

덩치가 커서 그런지 술을 못마시는 편은 아닌데,
제 주변인들도 술을 잘 안하는 주의고, 주도문화가 활발하거나 강요되는 환경에 노출되어 있지 않다보니 즐겨마시는 편은 아닙니다.
가족들도 술담배를 아예 안하니, 술을 접할 기회가 별로 없어요. 막상 마시면 의외로 많이 마실 수 있어 저도 놀랍습니다만...
(5년 전에 질문도 했었네요. http://pgr21.com/?b=9&n=91383)

하지만 다른 기호식품들은 즐기는 편이죠.
탄산음료같은 경우엔 하루에 1.5L 한 병씩 비우는 수준이고...
담배도 요즘 좀 줄여서 하루에 0.8갑정도... 커피도 머그잔에 두세잔은 꼭 마십니다.

저는 제 미각이 그렇게 예민하다거나 까다롭지 않다고 느꼈는데,
'음식'에서야 수요미식회 전현무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만,
기호식품에 있어서는 주변에 물어보니 거의 타협이 없는 수준이더군요.

예를들면 콜라가 펩시일 경우 차라리 그냥 물을 마신다거나, 담배가 떨어져 지인이 1미리 권하면 그냥 안피우고 거부...
의식적으로 그런 건 아니었는데, 주변사람들에게 인식될정도로 반복적이었고, 부분적으로 신기하게 비춰진 모양입니다.

제가 커피를 배운건 일을 잠시 쉬면서 놀고있을 백수시절, 한국에 귀국한 후배랑 자주 만나면서였습니다.
하루 일과가 점심때쯤 프렌차이즈 커피점에 나가 흡연실에서 담배 한 갑 다 태울때까지 안나오면서 수다떨고,
저녁때쯤 극장에서 영화한 편 보는 것이었으니 지금으로선 거의 신선놀음하던 때였었죠.
그때 한창 요리를 공부하던 후배가 저한테 세 가지를 가르쳐주었는데, 커피, 와인, 위스키였습니다.
믹스커피를 제외하면 생애 가장 처음 먹어본 커피가 후배가 주문한 에스프레소였는데,
작은 잔에 담겨 나온 새카만 음료가 신기한것도 있었고, 뭔가 돈 아깝다는 생각도 들었죠.
물론 한모금 마신 후 입도 다시 안댔지만요.

처음에는 그냥 남들처럼 아이스 아메리카노 주세요로 일관된 주문을 했는데,
사실 아메리카노보단 모카라던지, 마끼야또라던지, 단 음료가 좋았습니다. 너무 비싸서 자주 먹을 수가 없었을 뿐.
어느날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아하지도 않는 아메리카노를 왜 매일 돈주고 먹어야되는거지?
그래서 의식적으로 커피집 메뉴를 찬찬히 훑어봤죠.
요즘이야 아메리카노를 원체 안좋아하다보니 라떼를 시키거나, 자주 가서 아는 집이라면 카푸치노를 주문하겠지만,
당시엔 메뉴판에서 이름은 안보이고 가격만 보이더라구요.

그리고 그 날 프렌차이즈 커피숍에서 따로 메뉴칠판에 분필로 적어둔 오늘의 커피가 눈에 띄어 처음 먹게 된게 드립커피와의 첫 만남이었습니다.
일단 가격이 싸고(결정적인 이유...), 뭔가 밍밍했던 아메리카노보다 맛이 좋은 것 같아서 먹기 시작했죠.

그 당시 제게는 매일매일 달랐던 오늘의 커피 맛을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 능력 밖에 없었습니다.
프렌치 로스트 / 나머지 종류
지금도 뭐 그렇게 원두 종류나 로스팅을 세세하게 구분해가면서 먹진 않는데,
커피 좀 아시는 분이라면 뭔가 실소가 터져나올수도 있는 구분법일겁니다.

저는 그냥 단순하게 겁나 쓴 커피 / 그리고 덜 쓴 커피 이렇게 구분한 거거든요. 아무것도 모르고.
제가 과일을 안좋아하는 편이고, 신맛나는 과일류는 더 안좋아하는 편이라 이상하게 신맛은 안땡겨서(지금보면 과일 신맛이 커피 신맛이 아닌데...)
극단적으로 쓰기만 한 프렌치 로스트를 찾아먹기 시작했죠.

그렇게 그 프렌차이즈의 프렌치 로스트만 5년 먹었습니다. 요즘엔 매장에서 드립커피를 잘 안 사마셔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다른 프렌차이즈는 오늘의 커피 메뉴가 없거나, 프렌치 로스트가 나오는 경우가 굉장히 드물더라구요.
담배도 레드, 음료도 마운틴 듀/코카콜라의 극단적인 취향(???) 때문인지, 제가 좋아했던 쓰기만 한 프렌치 로스트는 생각보다 대중적인 커피가 아니었나 봅니다.
보통 케나 AA,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콜롬비아 수프리모 이 셋이 가장 자주 보였구요.

지금도 뭘 알고 마시는 건 아닙니다.
담배 1미리 안피우는건 8미리만 피우다보니 1미리는 피워봤자 돈만 아까워서,
코카콜라만 먹었던건 다른거 먹으면 맛탱이가 없어서...
커피도 마찬가집니다. 뭘 알고 먹는게 아니라, 신맛 = 맛없음으로 인지하는 절정의 단순성 때문에 그런거지,
이 커피에는 나만 알고 있는 매력이 있어! 같은게 아니었습니다.

그러다 요즘 편집실 들어와서 처음으로 로스팅 된 원두 배송받아 직접 핸드 그라인더로 갈아서 내려마시는데,
드립커피는 많이 마셔봤어도, 제가 내려먹는건 또 처음이라 이건 새로운 세계(혹은 난관)이 펼쳐졌습니다.
양조절을 못하니 맹탕이 될 때도 있었고, 좋은 원두를 사약덩어리로 만들어 편집실 식구들 미간에 주름을 새기는 날들이 반복될 무렵,
(이상하게 제가 내리면 대부분 쓴맛이 지배하더라구요. 제 입맛에도 쓴데, 같이 먹는 사람들은 얼마나 썼을까요.)
아는 선배가 이 커피 맛있겠다, 하고 편집실에 넘겨준 원두가 제가 처음 먹어몬 에티오피아 예가체프였습니다.

편집기사님이 직접 갈아서 내려준 예가체프 드립을 먹는데, 그때 처음 느꼈습니다. 아, 이래서 커피먹는 사람들이 신맛 신맛 하는구나!
신맛 = 맛없음이라는 인지를 뛰어넘는 매우 맛있는 신맛이었거든요.

그래서 저도 내려보겠습니다 하고 직접 예가체프를 갈아서 내려봤는데 결과는 폭망...
그렇게 맛있는 신맛커피를 쓰게 만들 수도 있다는걸 그때 배웠습니다.

이 후에 선물받은 블루마운틴도 한 번 내려먹어봤는데, 맛이 풍부해서 좋았던 기억은 있는데,
처음 먹었을때 느낀 충격 때문인지, 예가체프가 가장 강렬하게 기억이 남더군요.
제 손을 타면 신맛이 없어져서 요즘 맹렬히 연습하고 있는데, 늘긴 늘었지만 잘 안됩니다.

아...

그냥 아무것도 모르고 프렌치 로스트만 줄창 먹었을때가 좋았던것 같기도 하네요.

집에서 드립커피 먹을때 맛있게 내리는 팁 있으시면 알려주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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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커피가더좋아
    커피도 와인만큼이나 어렵고 복잡한 세계라...전 커피를 좋아하지만 그냥 기능성으로 좋아하는 게 강해서요. 그나마 결혼할때 친한 동생이 선물해준 네스프레소에 캡슐 고를 때 이것 저것 골라보는 맛 정도랄까요. 프랜차이즈 아메리카노 기준으로 이상하게 저는 투썸플레이스가 잘 맞더군요. 싸구려 입맛이라서 그런가. 그런데 정말 향이 좋다고 느끼는 커피들은 핸드드립하는 곳들인데, 안암동 인근에 보헤미안이라는 커피점을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드립내리는 팁은 모르지만, 추천은 해드릴 수 있네요. 거기는 언젠가 한 번 다녀와서 맛집게시판에 남겨야겠습니다.
    저도 투썸 좋아해요. 투썸 아메리카노가 맛있지 않나요?
    스타벅스=단음료, 커피빈=그린티아이스블랜디드(+차 몇종류), 투썸=아메리카노, 할리스=소파에서 쉬는곳 이렇게 인지하고 있습니다.
    난커피가더좋아
    투썸 아메리카노를 좋아하시는 분을 만나니 반갑습니다. 마지막 할리스 깨알디스는..흠...동의할 수밖에 없군요 흐흐
    무조건 디스도 아닌게, 다른 매장보다 할리스 좌석이 압도적으로 편해서 딱히 돈아깝지는 않아요. 쉼터가 아니라 카페니까 음료 맛없는게 디스긴 하지만...
    예가체프 저도 좋아합니다. 진하게 내릴 경우 고구마향과 함께 살짝 짭쪼름한 맛이 올라오는데, 제가 그렇게 내려 마시죠(보통 예가체프는 부드럽게 마십니다만, 글쓴 분께서 그러하듯 저 역시 그게 익숙한 맛이 되다보니...). 워낙 진하게 내리다보니 에스프레소 카페에서 아메리카노 마실 땐 트리플샷이 기본이 되었네요.

    산뜻한 과일향이 강렬하셨다면... 국내에서 구하기 쉽진 않을텐데, 기회가 닿는다면 건식으로 가공한 코케를 마셔보세요. 아주 쇼킹할 겁니다(물론 저도 이걸 마실 때는 진하게 내리진 않습니다). 이게 커피야? 싶을 정도로 맛이 풍부하고 가볍습니다. 그럼에도 나름의 매력을 품고 있고요.
    저는 6~7년을 커피=쓴것으로 인지하고 있어서, 진짜 새롭게 느껴질 것 같긴 하네요.
    코케 찾아보니, 처음으로 드립커피 마시는 사람에겐 추천하지 않는다고... 궁금합니다.
    세츠나
    예가체프 좋아하는 분이 많이 계셔서 반갑네요.
    첨 들을때 이르가체프로 들어서 맨날 이르가체프 찾았는데 예가체프로 더 많이 알려져있더군요.
    (표기법상으로는 이르가체페가 더 맞는 것 같고요)
    회사 근처에 예가체프 더치 잘하는데가 최근 새로 생겨서 자주 찾습니다.
    다른 원두도 좋지만 커피가 \'와 맛있는데...\'하고 처음으로 충격을 받았던게 예가체프라 그런 것 같아요.
    저만 예가체프가 강렬한 줄 알았는데, 커피 자체가 그런 특성이 좀 있나보군요.
    저는 편집실에서 직접 내린걸로만 먹어봐서 말씀하신 예가체프 더치도 먹어보고 싶네요.
    낙타타는하마
    에어로프레스라는 기구가 있습니다. 드립 실력이 모자라면 이것보다 맛있게 하기 어려워요...
    에어로프레스로도 다양한 추출이 가능합니다.
    http://seoulrain.net/2014/11/24/aeropressrecipe/
    아니면 보다 추출이 균질하게 되기 쉬운 하리오 드리퍼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기술적으로는 진하게 뽑아서 물을 탈 건지, 물을 타지 않고 적정 농도가 되도록 추출할 것인지부터 고민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 더 보기
    에어로프레스라는 기구가 있습니다. 드립 실력이 모자라면 이것보다 맛있게 하기 어려워요...
    에어로프레스로도 다양한 추출이 가능합니다.
    http://seoulrain.net/2014/11/24/aeropressrecipe/
    아니면 보다 추출이 균질하게 되기 쉬운 하리오 드리퍼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기술적으로는 진하게 뽑아서 물을 탈 건지, 물을 타지 않고 적정 농도가 되도록 추출할 것인지부터 고민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위에 코케 이야기가 나오는데,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코케가 아니라 무엇이라도 드립커피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권하지 않을만한 원두는 없다고 봅니다.
    원두가 모두 다르고 생두 프로세싱이 다르고 로스팅이 다르고 보관이 다르고 그라인딩과 추출이 다 다른데
    그만큼 사람의 입맛이 다양해서 표준 따위 그다지 존재하지 않는 곳이 여기죠... 뭐가 나와 맞을지는 마셔보기 전에는 모릅니다^^
    가리지 마시고 다양하게 드셔보세요~
    처음보는 기구네요. 프렌치 프레스?는 들어봤는데.
    신기하기도 하고, 링크에 들어가보니깐 레시피가 눈돌아갈정도로 많기도 하고.
    일단 간단하고 편해보이는데 맛도 어느정도 보장된다고 하니, 관심이 안갈수가 없네요.
    까페레인
    집에 엉뚱하게 에스프레소 머쉰이 생기게 된 이후로 본격적으로
    커피를 마시게 되었어요. 신맛 너트맛이 적당히 어우러져있는 커피가 맛있지요. 그런데...커피는 잘 내리는 것이 너무나 중요하더라구요.
    집에서 내리는데 탬핑이 일정하게 되어야하는데 저는 아직도 들쑥날쑥해서 커피 두 번 내려서 한 번은 실패한 샷... 제대로된 샷..
    실패한 샷은 냉장고에 두고 아이스커피 만들어마시고 그러거든요.

    참..드립커피는 물과 커피의 용량조절이 가장 중요하고 콩이 신선하면 일정할 것 같아요. 참...물도 생수를 사용하시구요. 물맛도 차이가 ... 더 보기
    집에 엉뚱하게 에스프레소 머쉰이 생기게 된 이후로 본격적으로
    커피를 마시게 되었어요. 신맛 너트맛이 적당히 어우러져있는 커피가 맛있지요. 그런데...커피는 잘 내리는 것이 너무나 중요하더라구요.
    집에서 내리는데 탬핑이 일정하게 되어야하는데 저는 아직도 들쑥날쑥해서 커피 두 번 내려서 한 번은 실패한 샷... 제대로된 샷..
    실패한 샷은 냉장고에 두고 아이스커피 만들어마시고 그러거든요.

    참..드립커피는 물과 커피의 용량조절이 가장 중요하고 콩이 신선하면 일정할 것 같아요. 참...물도 생수를 사용하시구요. 물맛도 차이가 나게 만들더라구요. 커피를 어디에서 어떻게 보관하신지...콩을 언제 갈았는지...콩 로스팅한지 얼마나 지났는지 일주일안에 먹을때 가장 맛이 좋더라구요. 여러가지를 고려해서 본인이 좋아하시는 맛을 찾으시면 되겠지요.
    그래도 50%는 나오시는거 아닌가요? 저는 일관성있게 매번 쓰디쓰게 내려집니다. 망할 확률 100% ㅠㅠ
    편집기사님이랑 같은 상황에서 준비된 원두를 쓰는거니 전적으로 제 하찮은 드립 실력이 편집기사님 드립짬밥이랑 비교가 안되는 거겠죠.
    저는 단순히 신맛과 쓴맛으로 구분합니다.

    깊게 공부하고 마셔보고 싶습니다만......

    현실은 프렌차이즈에서 파는 아메리카노와 롱블랙 머가 다르지? 하면서 마시고 있죠
    난커피가더좋아
    저는 단순히 신맛과 쓴맛으로 구분합니다.

    깊게 공부하고 마셔보고 싶습니다만......

    현실은 프렌차이즈에서 파는 아메리카노와 롱블랙 머가 다르지? 하면서 마시고 있죠 (2)
    빛과 설탕
    닉값을 위해 열심히 마셔야..
    난커피가더좋아
    흠..닉변 기간에 난소맥이더좋아 로 닉을 바꿔야 할 듯 합니다. 흐흐
    저도 그렇게 디테일한 편은 아니에요.
    많이 마시다 보니 익숙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하는 정도?
    습관적으로 마시는 것도 있었는데, 예가체프 때문에 간만에 맛있다!를 느껴보고, 관심 좀 가지게 되었네요...
    예가체프가 원래 약배전으로 볶아서 진하게 내려준 뒤 물을 살짝 타주면, \'커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오잉 이게 뭐야! 하는 원두긴 합니다 크크크 꼬시기용 원두랄까 크크크
    드립커피를 드실때 몇 가지 \'백종원 스러운 팁\'이 있다면
    1.드리퍼는 칼리타로
    -물 넘치게 부어놓고 기다려도 대충 맛이 무난합니다
    2. 25그램에 80~100ml
    -원두 25그램(간 원두를 10ml 스푼으로 둘 반) 에 80~100ml정도 뽑으면 적당합니다(물론 세세하게는 다 다릅니다)
    3. 내린 커피에 물을 최대 1:1 까지 적당히 섞어가며 딱... 더 보기
    예가체프가 원래 약배전으로 볶아서 진하게 내려준 뒤 물을 살짝 타주면, \'커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오잉 이게 뭐야! 하는 원두긴 합니다 크크크 꼬시기용 원두랄까 크크크
    드립커피를 드실때 몇 가지 \'백종원 스러운 팁\'이 있다면
    1.드리퍼는 칼리타로
    -물 넘치게 부어놓고 기다려도 대충 맛이 무난합니다
    2. 25그램에 80~100ml
    -원두 25그램(간 원두를 10ml 스푼으로 둘 반) 에 80~100ml정도 뽑으면 적당합니다(물론 세세하게는 다 다릅니다)
    3. 내린 커피에 물을 최대 1:1 까지 적당히 섞어가며 딱 맘에 드는 비율을 찾아 마시면 굳
    -커피의 독특한 풍미는 약해지지만, 물을 타는 최대의 장점은 역시 \'나쁜 맛\'을 가려준다는 점이죠!
    정도가 가장 특별한 연습 없이 나쁜맛을 줄여주는 \'얍삽이\'라고 생각합니다.
    아, 물 온도는 80도 후반~90도 정도 대충 맞춰주세요. 원래는 약배전 고배전 물온도도 깐깐하긴 한데.. 그냥 끓는 물을 주전자-포트 두세번 왔다갔다 해주면 포트도 히팅되고 온도도 대충 80후반 ~90정도 떨어질거에요 (500ml 주전자정도 기준입니다)

    이런게 다 귀찮으시면
    갈때 굵게 갈고 그냥 칼리타로 물에 담가두듯 물을 많이 부어서 구멍 세개로 물을 쭉쭉 뽑으시면 될거에요. 망치지는 않는 팁들입니당 흫
    드리퍼가 칼리타가 아닌거 같네요. 뭔지 모르겠는데, 가운데 큰 구멍이 하나 나있는 플라스틱 드리퍼에요.
    물온도 맞추는건 편집기사님 하는거 어깨너머로 보고 흉내내서 하긴하는데, 맛은 흉내가 안내지더라구요.
    구멍이 하나면 고노군요. 풍미가 진하게 내려지는 게 특징이죠. 칼리타와 달리 굳이 뱅글뱅글 돌리거나 끊어가며 내릴 이유도 없고요. 자세한 내용은 고노 드립과 관련해 검색해보면 쉬이 찾아보실 수 있을 겁니다
    고노였군요... 아래 니쿄님 댓글을 봐도 고노가 맞는거 같습니다.
    하리오 아니면 고노일텐데 리브..라고 그 물구멍 주변으로 물길내주는 모양이 일직선이면 고노가맞아요. 고노드립에서 기억할 팁은 첫번째 물부을때 적은 유량으로 골고루 적셔서 원두 뜸을 들이고 그게 떨어지기 시작하면 천천히 물을 밀어내서 찐득하게 뽑는다는 이미지로 가운데부터 작은 원을 일정하게 그려 내린다고 생각해보세요. 고노는 진하게 드립하는 드리퍼라 물을 많이 부으면 맛이 별로일거에요. 드립하기 좀 까다로운..
    그래서 실력편차가 이렇게 심한거였나보네요....
    저도 일하면서 고노드립만 거의 3년했는데, 3년을 해도 로스팅 숙성도, 배전도, 원두 따라 특징 잡아서 내리는건 못했었어요. 그나마 중강배전 이상은 끈적하게 잘 내리는 편이었는데, 약배전은 언제나 유량이랑 뜸들이는걸 잘 못해서 약배전은 다른 스탭에게 맡겼거든요. 코스타리카나 예가체프를 제가 내리면 브라질 산토스로 변한다고 다들 놀려댔던... 새삼 부들부들하네요
    그래서 전 지금은 내려먹기는 개뿔 학교 아메리카노 1500원 알바생 최고존엄 예쁘심 아리가또 하며 먹습니다 역시 커피의 완성은 알바생
    그나마 저는 다년간 중강배전으로 입안을 다스려서 제가 마구잡이로 내린 사약 커피 그냥 제가 알아서 소비하는데,
    편집기사님이 내려주는 커피에 맛들인 편집실 식구들은 제 커피는 원두로 사치하기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기사님이 너처럼 일관되게 쓴 맛을 내는 것도 일종의 기술이라고...
    으크크크크크크크크 그러게요 아마 기사님보고 이렇게 내려보라고 하면 또 못할수도 있어요 크크크크
    근데 \'쓴 맛\'을 내는건지, 텁텁하고 치는맛(커피의 한가지 특징이 입을 한대 때리는 듯한 그런 느낌?)을 내는건지는 따져볼 일이긴해요
    사실 쓴 맛을 중심으로 내리면 바디감이 살아서 끝의 단맛도 많이 살거든요. 텁텁하고 치는 맛이 아니라면 이것도 나름 \'의도대로\'내리는 일이긴 하죠 흐
    사실 저만 느끼는건지 모르겠는데, 저는 그럭저럭 먹을만 해요. 단순히 쓴맛에 먹는다기보단, 향도 진하고, 나름 단맛도 나구요...(이건 좀 랜덤)
    문제는 그냥 사먹는 하우스 블렌드 원두로만 그러면 별 상관없는데, 예가체프로도 똑같은 짓을 한다는거랑,
    제가 먹을만한 커피 그냥 내리는것보다 기사님이 내려주시는 산도있는 맛이 훨씬 좋아서, 제 의도가 전혀 반영되지 않은 쓴맛이라 문제겠죠. ㅜㅜ
    최종병기캐리어
    핸드드립은 귀찮아서...

    예전에 회사가 광화문일때에는 성곡미술관 맞은편의 \'커피스트\'에서 자주 마셨는데, 이젠 너무 멀어서 못가네요.

    저도 예가체프 아니면 케냐만 마십니다.
    귀찮다고 하는데, 저는 아직 별로 안내려봐서 그런지 재밌더라구요. 재미만있어요, 맛은 없구...
    손님들 많이 올때 금방금방 다먹어서 자주 내려야하니 엄청 귀찮겠다.... 싶었는데 저는 맛없게 내린다고, 편집기사님이 직접 내리시네요...
    마르코폴로
    으잌. 빵 터졌네요. 조만간 맛도 찾으시길 바랍니다.
    레지엔
    저도 커피 좋아하고 입문한지 이제 1년 좀 넘는데, 해보니까 클레버 드리퍼를 쓰는게 가장 실력 평준화를 잘하더군요(..)
    드리퍼도 종류가 여러가지 있네요... 댓글에 언급된 종류만도... 어휴..
    이제 내려마신 횟수가 30번 넘어가는 저로서는 드립커피 마신지 7년 8년 되었는데, 신세경입니다..
    마르코폴로
    저같은 경우 핸드드립커피의 첫 시작을 예가체프로 했습니다. 같이 카페에 간 친구가 \'이 집에 있는 원두 중에서 젤 비싸다\' 라는 얘길해서 망설임 없이 주문했죠. 커피가격은 다 같더라고요. 그때부터 비싸다는 예가체프만 주문해서 한동안 원두커피는 원래 다 신맛이 나는 줄 알았습니다. 요즘은 집에서 가까운 테이크아웃 커피점에서 주로 먹습니다. 입에 거의 달고 살긴 하는데 맛으로 먹는다기 보다는 물 먹긴 심심하고 다른 음료 먹으면 배가 불러서 그냥 먹는 것 같습니다.
    저랑 커피 시작점이 거의 반대편이신 것 같네요. 전 처음에 프렌치 로스트만 먹을때 커피에 신 맛이 있어? 이랬으니까요.
    나중에 이것저것 먹어보고, 많이 마신 후에는, 프렌치 로스트에서도 신 맛, 단 맛이 느껴지더라구요...
    예가체프는 저도 좋아하는데 제가 장에 탈이 있어서 자주 마시지 못해요. 이상하게 예가체프는 신선한 원두라도 복통이 더 심하더라고요...ㅠㅠ
    주둥이는 먹고싶다는데 장트라볼타를 염려해야하는 저는 향 한번 맡아보고, 침 꿀꺽 삼키는 걸로 만족합니다
    어무이~~~~~ㅠㅠ
    아 그럴수도 있겠네요. 전 뭘 먹고 탈나는 경우가 별로 없어서...
    제가 뭘 먹고 탈나는 거면 정말 문제있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맛있는걸 아는데 못먹는 심정이 어떤건지 잘 모르겠어요. 애초에 싫어서 안먹는것도 아니고...
    王天君
    전 아직 커피는 스타벅스 더블샷밖에 안먹어서 커피 촌놈으로 남아있습니다. 입이 고급이 되면 지갑이 얇아지죠 후후후
    취향이 까다로워진다는 것은 즐거운 일보다 짜증날 일이 많아졌다는 것입니다!!
    역시 제 커피의 전성기는 쓰디쓴 프렌치 로스트만 왕창 마실때였나 봅니다... ㅠㅠ
    imwanseok
    저 같은 경우는 예가체프를 더치로 내려서 마시는 편 입니다...
    아직 커알못 이긴 하지만 특유의 향이 더 살아 나는 느낌이 들어서요...
    좋은 글 잘 봤습니다...^^
    담배를 끊고 나서 더욱 다양한 맛을 느끼실 수 있었습니다..참고 하시라구요...^^
    커피랑 담배는 세트아니었던가요!
    제 절정의 초단순 미각에는 담배가 끼친 영향이 분명 있을거라 저도 추측해봅니다...
    커피엄청 좋아하는데 요즘 카피마시면 잠을 못자서... ㅠㅠ 너무 슬픕니다..
    저는 반대로 없으면 금단현상까진 아닌데 살짝 초조해져요... 커피에 이어 담배까지 없으면 ㅠㅠ 생각도 하기 싫네요.
    Vinnydaddy
    처음에는 흔히 살 수 있는 오토드립머신으로 양이고 물이고 뭐고 그냥 진하게 내려서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친구가 소개해 준 충정로의 모 커피숍에서 드립커피와 에스프레소의 신세계를 경험하고...
    학생의 지갑사정과 질과의 타협점을 찾은 끝에 프레소(http://presso.co.kr/product/detail.html?product_no=13 )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꽤 만족스럽더군요. 핸드밀도 사서, 아침에 커피 향 맡으... 더 보기
    처음에는 흔히 살 수 있는 오토드립머신으로 양이고 물이고 뭐고 그냥 진하게 내려서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친구가 소개해 준 충정로의 모 커피숍에서 드립커피와 에스프레소의 신세계를 경험하고...
    학생의 지갑사정과 질과의 타협점을 찾은 끝에 프레소(http://presso.co.kr/product/detail.html?product_no=13 )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꽤 만족스럽더군요. 핸드밀도 사서, 아침에 커피 향 맡으며 잠 깨는 그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프레소가 낡아서 하나를 새로 살 때까지 잘 썼습니다.
    지금은 3년전에 와이프를 졸라서 산 100만원 후반대의 가정용 에스프레소 머신을 굴리고 있습니다.
    아직도 크레마를 잘 뽑아내주는 아주 착한 녀석(...)입니다.
    오, 커피를 진짜 좋아하시나 보네요. 소개해주신 프레소는 예쁘게 생겼네요.
    낡아서 못 쓸때까지 쓰셨다니 진짜 매일매일 드셨군요.
    저도 에스프레소도 뽑아서 이것저것 해먹고 싶긴 한데, 아직은 드립커피의 심오한 맛을 좀 더 느껴보려구요.
    기아트윈스
    댓글 수를 보니 커피넷으로 바뀔 날도 멀지 않았군요.
    이 중에 절반은 제가 달았....
    뭔가 사이트 정체성에 묘하게 어긋나있는 글이군요.
    Vinnydaddy
    양 웬리가 이 글과 댓글을 싫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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