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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7/10/31 11:39:45
Name   나단
File #1   1509183727_IMG_20171028_183648_279_s2.jpg (638.3 KB), Download : 7
Subject   가을방학 콘서트 후기


지난 10월 28일 군포에서 열린 가을방학 콘서트를 다녀왔습니다.

원래는 갈 예정이 전혀 없었던 공연이였어요. 해외 그룹도 아닌데 굳이 상경까지 해가며 볼 필요도 없다싶었고 더군다나 단콘이 아닌 페스티벌이긴해도 9월 경주 그린플러그드에서 만날 예정이였으니까요. 그런데 공연을 좋아하는 동생 녀석이 1열 센터석을 양도한다며 은근슬쩍 미끼를 던지는 바람에...! 공연장 전체에서 제일 좋은 자리란 말에 낚여 군포행을 결정지었죠.

공연 티켓을 얻고 얼마 뒤 경주에서 정바비와 계피를 처음 만났습니다. 한시간 남짓 했던 이 공연은 기대 이상이였어요. 계피의 라이브 실력에 대한 악평을 워낙 많이 들어 라이브에 대한 기대를 조금 접었었는데 첫 곡 첫 소절 도입부를 삑사리 낸 것 말고는 의외로(?) 안정적인 라이브를 보여줬었거든요! 하지만 역시 단콘은 아니다보니 이래저래 아쉬움도 많았던지라 단콘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더 커져만갔습니다.


대망의 공연 당일. 서울 일정을 끝마치고 산본에 위치한 군포문화예술회관으로 갔습니다. 우연히 같은 공연을 보게 된 지인과 잠시 수다를 떨다 입장. 역시나 끝내주는 자리였어요. 주로 메탈 공연을 가는 제 성향상 거의 모든 공연이 스탠딩이여서 이런 앞자리를 잡는건 거의 전쟁과도 같은 일인데 기다림도 없이 바로 첫열 객석에 앉는건 색다른 즐거움이였구요. 다만 공연 중 사진 촬영이 금지되있어 앉은 직후 텅 빈 무대 사진을 한장 찍고선 카메라를 넣어야하는 아쉬움도 있었네요. 그렇게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https://youtu.be/e5RdJhueQT4


계피의 조곤조곤한 목소리가 어울리는 '여배우'로 시작해

https://youtu.be/r_kKrjwd2Zs
[피키라이브] 가을방학 - 취미는 사랑


최애곡 중 하나인 '취미는 사랑'

https://youtu.be/Tc2-5AkcWkE


'근황' 등을 거쳐

https://youtu.be/5fBOuy6A1pQ
가을방학 - 속아도 꿈결


https://youtu.be/DGCjFB_mL6U


앵콜 두 곡 '속아도 꿈결'과 '이름이 맘에에 든단 이유만으로'를 끝으로 마무리지었습니다.

...최고였어요! 일단 못들을거라 생각했던 '속아도 꿈결'을 앵콜 첫 곡으로 연주할땐 얼마나 기뻤는지ㅎㅎ 가을방학을 알게해준 입문곡이라 각별히 아끼는 곡이거든요! 계피의 보컬 역시 경주 그린플러그드때보다 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고 눈마주치며 손 인사 해주는 팬서비스땐 정말 격하게 뿜었네요ㅠㅠㅠㅠㅠ 이번이 첫 공개라고 했던 [동요]! 홍난파의 '구름'에 이어 '아빠의 크레파스'를 부를땐 다들 빵터졌지요. 잘어울리더라구요 ㅎㅎ

정바비와 계피의 만담도 좋았지만 가장 놀라웠던건 정바비의 기타 실력이였습니다. 가을방학 곡들의 성향상 연주력으로 뽐낼 기회가 적어서인지 아무런 기대를 안하고있었는데 '사랑의 빠진 나'의 기타솔로 부분을 늘려서 연주할때는 제가 생각하던 모습과 너무 다르더라구요. 이게 정바비야 랜디 로즈야...아, 이건 좀 무리수 인정.

아쉬웠던 점이라면 역시 '사하'와 '동거'를 못들었다는 점. '동거'야 그렇다쳐도 '사하'는 가장 최근(이래봐야 2년 전 이지만;)에 나온 정규앨범인 3집의 타이틀 곡인데 빼야했나 아쉬움이 많이 남아요. 가장 좋아하는 곡이였는데 ㅠㅠㅠㅠㅠ

그리고 정바비가 올해 공연들을 끝으로 라이브엔 더 이상 참여치않고 스튜디오 멤버로만 남겠다는 소식도 좋지 않네요. 아니, 그런 기타 솜씨를 놔두고?! 창작에 매진하기 위한 결정이라하니 어쩔 수가 없네요. 다른 창구를 통해 또 만나길 바랄 수 밖에요.

즐거운 시간이였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얼마든지 더 가고싶은 좋은 라이브였어요. 내년에는 정규앨범 4집이 나와 4집 투어를 갈 수 있기를 바래봐요.



4
  • 좋은 공연 후기는 추천!
  • 가을방학은 옳아요
  • 가을방학은 추천


사이버 포뮬러
힘들게 다녀오신 보람이 있네요!! 1열 센터석이라니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가야죠!
제일 위 사진이 자리에 앉아서 찍은 사진인데 딱 저 뷰였어요. 가뜩이나 앞자린데 무대와 객석 사이 틈이 없다시피해서 더 황홀한 자리더라구요 ㅠㅠㅠㅠㅠ
사하 사랑합니다ㅠㅠㅠㅠ 진짜 아쉬우셨겠네요.
사하는 진짜 아쉽네요 ㅜㅜㅜㅜㅜㅜㅜㅜ 두번 보러가서 한번도 못들을줄이야...
Unitarity
저는 정바비씨 입담이 좋아서 보러 다니다보니 요새는 아예 줄리아하트로 넘어갔어요.
가을방학은 한낮의천문학 라이브를 제일 좋아했는데 지금껏 한 번 밖에 들어본 적이 없네요.
저는 정바비와 계피 중 계피쪽에 더 가깝다보니 줄하는 잘안듣게 되더라구요 ㅎㅎ 한낮의 천문학 저도 좋아합니다!
취미는 사랑이라는 노래 엄청 사랑스럽네요♡ 음악에 문외한이지만 가사 속의 여자아이와 가수의 목소리도 넘나 잘 어울려서 감탄하면서 들었네요.
저도 가장 자주 듣는 곡 중 하나에요. 가끔 부르기도하는데 제 음치 목소리론 계피한테 한없이 미안해지고 막...8ㅁ8

가을방학의 최고 장점이 가사이지요 :D 다른 곡들 가사도 정말 좋아요.
*alchemist*
일단 무조건 부럽네요. 으아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가을방학 왜 한번도 공연을 못 간걸까요 아직(...)
정바비가 스튜디오로 사라지기 전에 올해 공연 표 꼭 구해보시길 ㅠㅠㅠㅠㅠ
*alchemist*
네 ㅠㅠㅠㅠㅠㅠㅠㅠ

재작년에 갔던거 자랑
사하 들으셨겠네 으앙 ㅠㅠㅠㅠㅠㅠㅠ
SpicyPeach
어엇 저랑 같은공간에 있었겠네요.
SpicyPeach

저도 사진을 찾아보았습니다ㅎ
좌측 어딘가에 제가 보이는거 같기도하고ㅋㅋㅋ

쿄쿄쿄쿄쿄
이브나

저도 막 기억이 새록새록 하네요 후후
오오 저 당시 공연을 가신 분들이 홍차넷에 많이 계시네요ㅎㅎ 이번 공연 같이 보신 분은 안계시려나?

아, 저도 이브나 좋아해요!
백의그림자
정바비 정말 기타 잘쳐요ㅋㅋ 줄리아하트 들으면..
줄리아하트를 별로 안들었는데 제대로 들어봐야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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