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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7/10/11 12:24:18
Name   Homo_Skeptic
Subject   하드 투 세이 아임 쏘리..
작성자가 본문을 삭제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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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왕 이렇게 된거 미송합니다로 통일합시다.
  • 아 유정식 씨 미안합니다 너무 좋아요 ♥


부러운아이즈
죄송합니다의 뜻은 그리되지만, 사실 미안합니다의 상위의, 존댓말 개념으로 쓰이는것 같아염
그래서 전 오늘도 죄송합니다. 굽신굽신
Homo_Skeptic
신분제적 사회의 잔재라고 봐요. 언어적 근대화도 했었다면 좋았을텐데, 라는 생각도 들고요. 하지만 어차피 수저제 사회이니 안심?
CONTAXS2
근데 미안합니다와 죄송합니다의 의미까지 달라요???
Homo_Skeptic
미안하다 : 남에게 대하여 마음이 편치 못하고 부끄럽다.
죄송하다 : 죄스러울 정도로 황송하다.
사전적 의미는 이렇네요.
CONTAXS2
그러네요!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이게 몇년만인지) '미안하다'는 스스로의 뭔가 불편함인거고
죄송하다는건 내 잘못으로 남의 마음을 염려하는 이야기군요.

그렇다면 더더욱 죄송하다를 마구 써도 될 것 같은데요? @_@
제가 삐딱해서인지 전 의미 중에 '죄스럽다'와 '황송하다'에 더 신경이 쓰이더라고요. 죄는 도리에 어긋나 벌을 받을만한 일이고, 황송하다는 건 원칙적으로 감히 그럴 깜냥이 안되는 상대 앞에서 느끼는 감정이니까요. 나머지는 본문의 동어반복일테니 접어두겠습니다ㅋ 어쨋든 그냥 제 생각일 뿐입니다. 죄송합니다..
CONTAXS2
ㅎㅎㅎ 한쿡어 어려워요!
소라게
아, 이 글을 읽고 보니 최근 죄송하다는 소리만 하며 밥벌이하는 처지라 정말 여러 생각이 드네요.
그러게요. 따지고 보면 내 잘못이 아닌 일들인데도, 정말 죄송스러워 해야 할 사람은 그러지 않더라고요.
보통, 그럴 필요가 없는 사람이니까요. 글 잘 읽었습니다.
Homo_Skeptic
풍문으로 들은 건데, 존대어가 있고 존중어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사람 사이에 원천적인 위계는 없이 상호존중하는 높임 어법이 존중어래요. 머잖아 나를 너무 낮추거나 상대를 너무 높이지 않고 서로를 존중하는 사회가 되겠고 그렇다면 한국어에 남은 존대어의 잔재는 사라지고 존중어의 어법이 일반화되겠죠. 너무 늦지만 않았으면 좋겠네요..
저도 비슷한 생각을 했었는데, 수직적 관계에서 미안하다는 아래급이 쓸 수가 없더라고요.
Homo_Skeptic
이쯤에서 외국회사 경험 있으신 분들이 썰 풀어주셔도 좋겠네요. 미드에서 본 외국회사는 아임 쏘리가 다던데.. 물론 그러다 불 맞는 것도 예사긴 했지만요ㅋ
DrCuddy
저도 최근에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제가 일하면서나 살면서 내가 좀 잘못한거 같다싶으면 그냥 죄송합니다 하곤 했는데
대부분 상대방 반응은 풀어지거나 약간의 이해하는것 없이 ‘그렇지? 니가 잘못했지? 너 오늘 당해봐라’ 뭐 이런 모습으로 더 쏟아내는걸 여러번 겪으며 왜 정치인들이나 뉴스에 나오는 사람들이 사과를 안하는지 조금은 알거 같더라구요. 그걸 사회적 상하관계를 인정하는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었는데 배 깐 멍멍이 예를 보고 바로 납득했습니다.
Homo_Skeptic
지금 보니 좀 극단적 비유로 읽힐 여지도 있어 보이는데.. 잘 읽어주셨다니 감사합니다.
Danial Plainview
육사+서울대+유학이면 자칫하면 커리어 꼬일 텐데 (특히 위탁은..) 확실히 육군에서 학력 쪽으로 밀어주는 인재셨나보네요.
수박이두통에게보린
육사+서울대+유학이면 커리어 면에서는 최정상입니다. 김장수 전 장관이 비슷한 케이스를 밟았죠. 순서는 육사+유학 (육사 교육 이수 후 독일, 미국 등 위탁 교육) +서울대 (석사 과정 밟으며 훈육관) 순이 될 것 같구요.
Danial Plainview
아 위탁이 아니라 101학군단을 얘기하는 거군요. 제가 아는 분 중에 oac를 미국육사로 다녀오셨다가 해야 할 보직을 못하는 바람에 소령 1차진급을 못한 분이 생각나서 그렇게 말했는데 다른 경우가 있을 수 있겠네요.
Homo_Skeptic
학사 넘는 가방끈은 매본 적도 없고, 자기 자랑하는 타입도 아니어서 디테일한 건 기억에 없네요. 미안 어법을 유지한 상태로 어디까지 올라갔을지 뒤늦게 궁금해지긴 합니다ㅋ
Danial Plainview
대대까지는 모르겠는데... GOP 작전과장만 되도 수많은 사단 냥반들이 가득하고 군단으로 가게 되면 더 많은 어르신들이 가득해서 힘들 것 같긴 합니다. 다만 죄송할 일을 안 만들면 무사통과...
오늘 라디오에서 들었던 노래 제목인데 홍차넷에 띠용 ㅎㅎ
Homo_Skeptic
두 번째 노래에도 관심 가져주세요ㅋ 그리고 추천 코멘트란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현자가 한 분 계시던데 정체 좀 알려주시면 안될까요? 정말 궁금합니다..
개마시는 술장수

2
Homo_Skeptic
짤 장인이 여기에도..!
미안합니다와 죄송합니다의 어원은 그렇지만 지금 쓰이는 용례가 달라진거죠. 선생님 아니어도 다 선생님 된거 같은건데 의미가 그게 아니니 간호원 운전수 부르겠다면 눈총받는건 선택아니겠어요.

물론 우리말이 좀 상하관계 경직성이 지나치게 강하긴 하죠.. 비정상회담 보다가 '아랫사람용 존댓말'이란 개념에 외국인들 당황하는거보니 아하 진짜 좀 심하긴 심하구나 생각이 들긴 하더군요.
1
Homo_Skeptic
경칭이 일반화되는 건 바람직한 변화죠. 존중이 확대된다는 의미니까요. 죄송합니다의 의미 변화는 정확히 그 반대의 흐름으로 보인다는 생각이고요. 공적인 영역의 상하관계의 경직성은 보다 엄격해도 된다고 봅니다. 판사님 앞에선 죄송해야죠, 그건 우리 사회가 합의한 권력이고 그 권위로 벌어진 심판의 장이니까요. 그런데.. 동등한 입장에서 그저 편익과 돈을 교환할 뿐인 수많은 경제활동, 혹은 경제적 역할놀이의 장에서 문자 그대로의 죄송함이 강요되고 통용된다는 건 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2
무더니
sorry seems to be the hardest word도 깔아주시죠!
벼랑꽃
상하관계의 극한이라 할 수있는 조직인 군대에서 현재 군생활을 하고 있다보니 여러모로 느껴지는 점이 많네요. 추천 박고갑니다.
Erzenico
"괜찮습니다. 다 취향이라는 게 있는 거니까요. 허허..." 미안합니다의 킬링파트...
김치찌개
명곡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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