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7/09/27 10:44:01
Name   켈로그김
Subject   삐딱했었구나... 싶습니다.
격식, 예절에 대해 그리 좋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뭐.. 여러가지 갖다붙일 수 있겠지만,
"나는 그걸 배우지 못했다" 가 가장 결정적인 이유이지 싶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돌아가신 외할머니께서 울 어무이를 많이 꾸짖으셨죠.
저는 그조차도 싫었습니다.

남편과 시댁에 돈과 노동, 그리고 인격적 착취를 당하면서 가정을 지키려 헌신하는 모습은 예절과 격식, 양반가문 따위를 따지는 것보다 훨씬 인간적이고 진실되게 보였거든요.

허례허식, 양반주의(;;), 엘리트주의는 제겐 공산당 이상가는 주적이었습니다.

-----------

청소년기에는,

저에게 호의적이지 않았던 대부분의 교사들 틈에 어쩌다 호의적인 선생은 젊은 아웃사이더 + 욕쟁이 할매 캐릭터였던 경험,

룸에서 알바하면서 본 소위 "레일 위를 걸어가는 남자" 들의 진상경험.
비정규직으로 정규직에게 당했던 경험.

등등이 격식, 예절 등. 그러니까 메인스트림? 기득권의 형식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강화시켰던 것 같습니다.


부정적 경험으로 인한 편견이 아닌가.. 하는 어렴풋한 의심은 있었습니다.
저는 흔히 말하는 가정교육을 못받은 티는 팍팍 내면서 당당한데,
정작 인터넷에서 교육받은 것들.. 게시판 예절? 같은건 제가 타인에게 요구를 하고 있었으니까요.

내로남불인거죠 뭐..

---------------


https://kongcha.net/?b=31&n=55305

탐라에 썼듯, 어제 저는 제가 에티켓을 지키지 않은 상황에서 선빵필승의 정신으로 육두문자를 써가며 싸웠습니다.
여한을 남기지 않으려는 강한 의지였죠;; 그래서인지 그 식당을 나오면서부터는 분한마음은 남지 않았습니다.
고개를 숙이고 1회 코를 푸는 것.. 이라는 지점이 애매할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불쾌감을 준건 사실이고.

예절이나 격식에 대한 나의 근본적인 인식이 비뚤어진건 아닌가 진지하게 생각을 해 보자.. 로 조금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어제 욱한건..
스스로 생각하기에 지킬건 잘 지키고 산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나온, 억울함이 섞인 반사적 반응이 아닌가.. 싶어요.
이게 심해지면 "내가 난데!" 혹은 "전 그렇게 살지 않았습니다." , "내가 누군지 알아" 되는거겠죠 ㅡㅡ;;

-------------------------

그 아저씨와의 다툼은 서로의 무례함에 대해 상계처리를 대충 한다손 치고,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를 생각해봤습니다.

500자 넘어서 탐라에서 쫒겨났지요..;;



7
  • 이게 다 대출금 때문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634 일상/생각홍차넷의 정체성 45 알료사 17/11/22 7394 37
6629 일상/생각커피클럽을 꿈꾸며 11 DrCuddy 17/11/21 5391 11
6628 일상/생각삭제 19 하얀 17/11/21 6218 49
6622 일상/생각그래도 지구는 돈다. 40 세인트 17/11/20 7303 43
6619 일상/생각고장 잘 나는 차 이야기 27 Beer Inside 17/11/20 7951 4
6608 일상/생각남성과 여성이 사랑을 논할 때 쓰는 말 12 구밀복검 17/11/17 5922 6
6607 일상/생각아내와의대화 32 기쁨평안 17/11/17 5599 13
6601 일상/생각독일에서 들었던 수업들 4 droysen 17/11/16 6344 4
6599 일상/생각Polaris 8 Sifting 17/11/16 4421 3
6595 일상/생각수능감독도 일주일 연기되었네요. 2 당당 17/11/15 5118 1
6590 일상/생각무죄 판결 20 烏鳳 17/11/14 6351 32
6584 일상/생각서울 카페쇼 후기-사진 많음- 32 나단 17/11/13 5397 1
6583 일상/생각유시민 작가님 만난 일화 20 레이디얼그레이 17/11/13 5881 8
6574 일상/생각미국 고등학생 축구 진로문제 21 Liebe 17/11/11 4501 5
6571 일상/생각홀로 견디는 당신에게 14 레이드 17/11/10 5153 28
6560 일상/생각생애 첫차 뽑은 이야기(기아 Niro, 2000km주행) 10 danielbard 17/11/09 8560 11
6553 일상/생각강적을 만났다 - 후배랑 연 끊은 썰 21 tannenbaum 17/11/08 5531 2
6547 일상/생각사랑의 방식 4 와인하우스 17/11/07 5263 5
6542 일상/생각화장실에 갇혔던 이야기. 10 프렉 17/11/06 5768 7
6539 일상/생각독일 대학원에서의 경험을 정리하며: 7편 23 droysen 17/11/05 7317 28
6538 일상/생각무기력한 하루하루 13 조선왕조씰룩 17/11/05 4524 0
6529 일상/생각독일 대학원에서의 경험을 정리하며: 6편 8 droysen 17/11/04 5394 10
6524 일상/생각외국인 선생님과의 이야기. 2 우분투 17/11/04 4495 9
6521 일상/생각아주 작은 할아버지 20 소라게 17/11/03 5601 34
6519 일상/생각독일 대학원에서의 경험을 정리하며: 5편 14 droysen 17/11/03 5843 15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