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7/09/05 22:52:14
Name   empier
Link #1   https://www.youtube.com/watch?v=VQBPiZuOquY
Subject   한국맥주가 맛이 없는 이유 (엄.진.근)
안녕하세요 empier입니다.

요새 뉴스나 티타임 게시판에서 정치,사회현상에 대해 비판적인 글만

올렸었는데 이번엔 가볍지만 나름 생각해볼만한 주제를 갖고 얘길해볼까 합니다.



전 술을 잘 못하는 편입니다. 소주는 물론이고 (국산)맥주의 경우도

"차라리 쓰디 쓴 한약을 마시는게 낫겠다." 이럴정도로 제 입맛엔

안맞거나 다른 이유등으로 술을 가까이 하지 않는편입니다.

그런데 가끔 여기뿐 아니라 다른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도

한국맥주의 맛에 대해선 호평보다 혹평이 훨씬 많이 들려오고

또 요즘은 편의점이나 대형마트에서 '수입맥주 특가세일'에 대한

정보를 공유할 정도까지 되니 더더욱 국산 맥주에 대해선

안좋은 얘기가 많은게 현실이잖습니까?


향간의 이유론 "맵고 짠 음식안주에 맞출려고 그랬다더라"

아니다. "애초에 폭탄주용으로 맥주의 도수와 맛을 맞춘거다."

(맥주업체들 얘기론 "목넘김을 편한 맥주를 소비자가 찾아서

그런거다." 그런 얘기도 있었죠) 이런 여러 얘기가 있지만

뭔가 확실히 떨어지는 얘긴 없는 상황이죠


그러던중 우연히 1년전 JTBC 뉴스룸 팩트체크에서

한국맥주에 대한 얘길 한적이 있었는데 거기서 내린

결론은 이랬습니다.



1. 애초의 맥아비율 자체가 독일 100%, 일본 약 67%에 비교해 10% 이상만 해놓으면 되고
  
   심지어 각종 첨가물과 탄산가스만 넣어도 맥주가 될만큼 맥주의 정의와 맞지않게 돼있다.

   (그런데 처음부터 이러진 않았다는군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맥주를 제조할땐
    
    맥아의 비율을 일본처럼 약 67% 넣었다고 합니다. 해방이후 그것이 약화됐구요)


2. 설령 국내 맥주업체들이 기존 맥주의 맥아및 첨가물의 비율을 맞춘다해도

   거기에 들어가는 재료의 절대량의 차이에 따라서 맛의 차이가 있을수 있다.


결국 정부의 맥.알.못들과 맥주업체들이 정부 수립이후

 서로 짝짜꿍 해서 업체들은 자칭 '한국식 맥주'를 판매.유통 했고

정부도 결국 그 맥주판매로 인한 주세는 잘 챙겼던

어찌보면 둘다 공범인 주제에 수입맥주 인기가 높아지니까

당시 박근혜 정부는 규제 핑계를 댔었고 국내 맥주업체들은

 애꿏은 소비자탓만 했던거라고 전 감히 주장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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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지엔
    걍 일본에서 불었던 드라이맥주 열풍이 한국에선 그대로 굳어졌고 일본은 반작용이 있었기 때문일뿐입니다... 뭐 좀 더 들어가면 애초에 한국에 맥주를 어떻게 만드는가에 관심을 가질만한 사람이 적다는 것도 있고.
    나방맨
    애초에 다른 걸 먹어본 적도 팔아본 적도 없으면서 한국인 입맛 운운하는 게 어이가 없죠
    레지엔
    뭐 근데 완전 뻥은 아니기도 해요. 한국인 전체로 보면 맥주따위야 어찌 됐건 싸면 그만... 이 제일 많거든요. 그리고 현재 한국 맥주의 제조방식이 공장식 제조 방식 중 가장 원가 절감이 잘 되는 방식이고.
    나방맨
    기호품인데 기호가 없는 기현상 ㄷㄷ
    레지엔
    이 놈의 나라는 술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술을 오지게 먹지요...
    알료사
    술 맛에는 관심1도 없고 그저 취한 기분만 좋은 사람은 술을 좋아하는 사람인가? 하는 궁금증이... ㅋ
    레지엔
    약이 필요한 사람이죠. 근데 병원 갈 의욕은 없으니 야매로 하는 것이고.
    우리아버
    그래도 맥주는 익스큐즈할 구석이라도 있죠. 소주는 진짜... 소주병으로 하이바를...어휴...
    최종병기캐리어
    직장 동료의 와이프가 전통주 관련 일을 하고 있어서 오만가지 전통식 소주를 가져오는데.... 전 못먹겠더라구요. 향도 강하고 도수도 강하고...
    legrand
    어... 근데 전 한국 맥주 걍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IPA나 스타우트같은건 맥주 다양하기로 유명한 미국에서도 소규모 양조장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서 대기업에 가까운 한국 주류 업체들이 시도하는건 아니라고 보고... 대부분 라거만 만드는데 솔직히 라거 블라인드 테스트 하면 맞출사람 별로 없을거라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한국 맥주 맛 없다면서 옆 나라 일본 라거들 맛있다고 먹는거 보면 좀 읭... 스럽긴 합니다. 한국 라거는 일본 드라이 컨셉으로 만든 맥주들 좀 많이 따라했거든요. 사실 이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얼마전... 더 보기
    어... 근데 전 한국 맥주 걍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IPA나 스타우트같은건 맥주 다양하기로 유명한 미국에서도 소규모 양조장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서 대기업에 가까운 한국 주류 업체들이 시도하는건 아니라고 보고... 대부분 라거만 만드는데 솔직히 라거 블라인드 테스트 하면 맞출사람 별로 없을거라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한국 맥주 맛 없다면서 옆 나라 일본 라거들 맛있다고 먹는거 보면 좀 읭... 스럽긴 합니다. 한국 라거는 일본 드라이 컨셉으로 만든 맥주들 좀 많이 따라했거든요. 사실 이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얼마전까지 소규모 브루어리들을 규제하던 정부가 아닐까 싶네요. 옆 나라 일본만 가도 엄청나게 많은 소규모 브루어리들이 있거든요. 대형 회사들은 자기들이 만들 수 있는 맥주들-주로 라거긴 합니다-을 만들고, 소규모 브루어리들이 맥주 맛을 캐리해야죠. 실제로 탑 래이트에 위치한 맥주들은 대부분 미국 동부지역 소규모 브루어리들입니다. 그것도 설립된지 10년이 채 안된.

    술 먹고 쓰느라 좀 뒤죽박죽인데, 한국의 라거-그중에서도 드라이한- 선호 열풍은 이해가 가는 부분도 있습니다. 애초에 드라이 맥주가 반주 하라고 나온건데...
    한국이랑 이게 딱 맞는단 말이죠. 한국에서 맥주만 먹는 사람은 별로 없죠. 스테디셀러 치맥만 봐도 알수 있는것처럼 한국 사람들은 맥주를 맥주 그 자체로 즐기진 않거든요.
    물론 회사들이 이걸 노리고 그렇게 만든건지 아니면 일단 만들어 두니까 사람들이 그렇게 먹는 건지는 증명할 방법이 없지만요... ㅎㅎ;;

    아무튼 커리 치킨이 아닌 이상에야 치킨에 에일류가 어울리긴 힘들죠. 치킨에 묵직한 에일류는 상상만 해도.. ㅎㅎ 속이 뒤집어지네요. 기름진 치킨을 씻어낼 무언가가 필요한데 술 중엔 라거류 맥주가 딱이죠. 그거에 최적화된 맥주들이 한국 맥주들이구요.
    와인하우스
    저도 라거는 다 거기서 거기라는 걸 알고 클라우드와 카프리의 은총을 받기로 했습니다 신토불이
    가이브러시
    미국도 제일 잘 팔리는 술은 버드 라이트라고 합니다. 뭐 그냥 막 먹기에는 시원한 맛에 라이트한 라거가 체고십니다. 저도 마트에서 IPA나 각종 에일맥주 사먹다가 스텔라, 일본 드라이맥주 등등으로 정착했습니다. 양꼬치엔 칭따오!
    국내맥주가 에일보다는 라거 위주인 것도 있죠. 아무래도 에일만큼 개성이 강하지 않으니...
    구밀복검
    한국의 술은 기호품이 아니니까요. 잘 알려진대로 지금의 주류 산업은 3공 시절 양곡관리법을 통해 미곡을 원료로 한 양조가 금지된 것에 뿌리를 두고 있죠. 쉽게 말해 먹을 쌀도 없는 상황에서 양조에 쌀을 쓰는 것은 낭비라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러면서 전통주들과 증류주들이 대거 철퇴를 맞아 사멸했고, 시장은 저가형 희석식 소주 중심으로 일변했죠. 국가 중흥에 전력을 다해야할 시기에 술을 미적 대상으로 삼는 것은 퇴폐적인 사치풍조에 불과하다고 여겨진 것이며, 술의 기능은 오로지 산업 역군들의 피로와 불만과 고통을 마취를 통해 잊게 하는 것이었죠. 그러다보니 전 사회적으로 술을 즐기려고 마시는 것이 아니라 싼값에 취하려고 마시게 된 것이고요. 한 마디로 시민은 로보트고 술은 가솔린이었던 셈이죠. 그 영향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고..
    레지엔
    그리고 양주 금지령을 내리고 시바스 리갈을 마시...
    사나남편
    그 국민들 독일이랑 배트남에 팔아서 딸또래의 여자가수 끼고 시바스리갈 마시다가 부하직원한테 총맞아 뒤진분말씀인가요?
    레지엔
    노코멘트...
    그런데 한국 소주가 맛없는 이유라면 그 설명이 이해가 가는데
    왜 애꿏은 한국 맥주까지 그 칼날이 갔을까요?
    일제강점기때만 해도 나름 일본식 맥아기준도 잘 따르던걸
    해방후 정부수립되면서 맥아비율을 깎아먹더니
    결국 맥아10%함유도 맥주란 말도 안되는
    '한국식 기준'까지 만들었으니...
    구밀복검
    문화 자체가 술을 미적 대상으로 즐기지 않는, 술의 퀄리티나 스타일, 다양성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 식으로 자리 잡혔다는 것이죠. 그 관성이 지금도 작용하고 있고. 가솔린은 싸면 장땡인 법이죠.
    Beer Inside
    한국식이라니요....

    일본이 배워서 발포주를 만듭니다?
    Erzenico
    취해라! 취해서 모든 것을 잊어라! 알콜은 싸게 공급해 줄테니까.
    그리고 내일은 다 잊어버리고 노예처럼 일하는 거다!

    이거시 헬조선 설계도
    어쩐지 인턴때 술이 제일 맛있더라니...
    근데 이제 와서 국내 맥주 업체들이 고급 프리미엄 맥주를 내놓기도 뭐하죠. 해외 브랜드들의 아성이 그리 만만한게 아니라 맛의 스타일별, 가격별 거의 모든 세그멘테이션이 선점되어 있다고 봐야하니까요. 그리고 생산 라인 늘리면 고정비용이 일단 크게 들어가서 문제입니다. 아무리 시나리오 잘 써봐도 첫 출시 때 운이 좋게 붐이 일어나서 좀 팔리다가 사그라돌고 고정비용만 엄청 감당해야 할 가능성이 높죠. 그리고 그 붐조차도 그냥 자기 원래 시장 점유율 갉아먹는 카나볼릭한 성격이 강할테고요. 해외 라면과 경쟁이 거의 없는 라면 시장에서도 신라면 블랙 같은 케이스가 생기는데 선뜻 진입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결국 현상 유지가 답이죠.
    바다사자
    음식에 비해 한국 술은 너무 저질...
    Paft Dunk
    소주도 심각하죠
    원래 발포주였던 한국 라거시장에서 대놓고 발포주인 필라이트가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거 보면 한국에선 맥주가 원래 그 용도입니다.. 물론 가격차가 크겠지만.
    쏘맥 말아먹는데 에일로 말아먹는건 30년산 발렌 폭탄주보다 맛떨어지는 일이니깐요. 후자는 맛은 좋아요. 한식에는 라거가 제일 맞죠. 미국에서도 밀러라이트가 제일 집밥하고 마리아쥬가 좋더군요. 아니면 모델로 정도.
    커피시장이 하이엔드- 스벅류 미들- 빽다방류 로우로 가는 것처럼 한국 시장도 크래프트 에일- 대중적 라거- 발포주로 갈텐데 아마 발포주의 라거 잠식은 더 커질겁니다. 저는 수입 에일은 어짜피 그러니 미국이나 멕시코 라거 싸게 좀 들어왔으면 좋겠다 싶었지만.. 이젠 술끊어서 다 관심밖이네요.
    국내 소주에 대해서 너넨 물 탔으니까 희석식이야!! 희석식이라서 나쁜 술이야!! 라고 하는건 참 재미있는 일이에요.
    그냥 원재료가 안 좋을 뿐이지 고농도의 주정을 증류해서 물에 타는 공정은 전혀 문제가 될게 없거든요.
    심지어는 위스키에도 물을 타는데요 ㅎㅎ
    나방맨
    심지어 전통소주도 물은 타죠... 희석식 소주니 화학식 소주니 뭔말을 하고싶어하는지는 알겠는데 네이밍은 참 구려여
    Morpheus
    한국 맥주는
    안주가 필요한 술인데

    외국 맥주는
    맥주자체가 음식인 느낌이랄까?

    그래도 클라우드는 꽤 괜찮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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