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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7/08/26 22:07:58
Name   피아니시모
Subject   2017 롤챔스 결승전 후기



정말 쓸모없는 평점

롱주 게이밍

칸 : S++
커즈 : S
BDD : S
프레이 S+
고릴라 : S+

칸은 더 말이 필요없는 이번 결승전의 MVP였습니다. 잭스와 제이스로 할 수 있는 최고의 플레이들을 펼쳤으며 마지막 경기에서의 제이스는 게임을 종결짓는 압도적인 임팩트를 선사하면서 5년간 쌓여있떤 롱주팬들의 한을 씻어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커즈는 1,2경기에서 잘해주다가 3경기에서 제대로 멘탈이 나갈 법한 경기를 치뤘습니다. 결승전 같은 큰 무대에서 그런 한번의 패배는 시리즈 전체를 결정짓기도 하지만 커즈는 그걸 극복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커즈는 이번 시리즈에서 팀의 중심을 잡아준 수훈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BDD는 최종 KDA10.5로 굉장히 부진했습니다(..) 믿겨집니까? 저 KDA가 정규시즌과 비교하면 부진한 KDA입니다. 그만큼 정규시즌은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었다는 것이고 결승전 역시 정말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페이커를 상대로 그것도 결승전에서 이정도의 플레이를 보여준 선수를 전 지금까지 2015MSI때의 폰을 제외하면 본 적이 없습니다.

프릴라는 그동안 5전제에서 뱅울프에게 매번 져왔습니다. LCK결승전 롤드컵 결승전과 4강 가리지 않고 모두 항상 그들의 앞을 가로막는 건 뱅울프였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극복해냈습니다. 프릴라는 라인전에서부터 뱅울프를 압박하며 3경기를 제외한 1,2,4경기 모두를 압도적인 라인전을 바탕으로 팀을 이끌어갔습니다. 스맵과 피넛이 SKT를 꺾기 위해서 혹은 더 높은 곳(롤드컵 우승)을 바라보기 위해 KT와 SKT로 갔지만 프릴라는 우승은 커녕 포스트시즌조차 진출해보지 못한 팀을 우승시키는 업적을 달성했습니다.


SK텔레콤 T1

운타라 : B-
후니 : A-
피넛 : C
블랭크 : A-
페이커 : S
뱅 : D
울프 : B+


운타라는 이전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주던 대로 비슷한 플레이를 했습니다. 최대한 안전하게 눈치껏 상대방의 플레이를 흘려넘기면서 최대한 탑이 아닌 미드와 바텀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자할 수 있게금..그러나....상대가 달랐습니다. 스맵도 만만치 않았지만 그보다 더 미친놈이 와서 미친짓을 하니 어떻게 방법이 없었습니다.

후니는 그런 와중에 그 미친놈을 상대로 자신도 미친놈이라는 걸 보여주었지만 끝내 팀의 패배를 막진 못했습니다. 그러나..그러나 그는 할 수 있는 최선의 플레이를 해주었습니다. 마지막 경기는 상성에서도 밀렸고 상대방이 철저하게 파고들었다는 걸 감안해야겠죠(운타라는 그렇게까지 파이진 않았으니깐요) 그걸 다 감안하더라도 그가 3경기에 나와 급한 불을 끄는 걸 넘어 슈퍼플레이로 팬들의 환호성을 터트리게 한것만으로 후니는 정말 잘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피넛은 안타까웠습니다. 구락스팬으로써 항상 피넛의 잘못만은 아닌데도 불구하고 피넛이 모든걸 다 뒤집어쓰고 욕먹는 게 너무 싫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피넛이 멋진 모습을 보여주길 바랬지만 그렇게 되진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포스트시즌에서 그래왔던것처럼 그 승리공식 그대로 미드와 바텀 중심으로 게임을 이끌었지만 계산 밖의 선수떄문에 완전히 흐트러졌습니다. 이후로 피넛은 활약할 수가 없었고 만회할 기회도 없었습니다 그만큼 중요한 무대였기떄문에 SKT는 피넛이 아닌 블랭크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피넛은 정말 힘들겠지만 와신상담하여 롤드컵에선 다시 이전의 캐리력 넘치던 플레이어로 다시 돌아오길 바랍니다.

블랭크는 이번에도 SKT를 구하기 위해 소방수로 출전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2경기에서 곧장 투입되었지만 롱주의 기세를 막지 못했고 3경기는 간신히 막긴 했지만 4경기는 탑과 바텀이 처참하게 무너지면서 정글러로써 무엇을 할 수가 없는 상황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정글러가 무엇을 한다는 게 쉽지가 않습니다 블랭크는 충분히 고군분투했다고 생각합니다.

페이커는 패배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었습니다. 자신의 가치를 보여주었습니다. 꺼져가는 SKT의 불빛속에서도 페이커는 홀로 빛났습니다 그만큼 페이커는 정말 잘해주었습니다. 비록 팀의 패배를 막을 순 없었지만 그건 페이커가 못했기때문이 아닙니다. 이정도의 선수가 이번의 패배로 무너질거라곤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독기를 품고 더 높은 곳에서 정상을 향해 달려갈 선수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때문에 비록 패배했음에도 롤드컵에서의 페이커가 기대됩니다.

뱅은 솔직히 정말 실망스러웠습니다. 포스트시즌 내내 팀에 얹혀가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제대로 터지고 말았습니다. 지난 날은 어땟는지 몰라도 적어도 오늘만큼은 프릴라에게 압도적으로 밀렸습니다. 페이커가 무너지고 상체가 무너지고 정글이 무너져도 뱅이 있는한 버틸 수 있다는 걸 그동안 보여주었으나 최근의 뱅에게 이런 모습은 볼 수가 없었습니다. 아마 오늘 팬들에게 가장 질타를 받는 선수도 뱅일거고 팬들을 슬퍼하게 만드는 선수도 뱅일겁니다. 요 몇년간 이렇게까지 못하는 뱅은 한번도 본 적이 없어서 사실 좀 충격스럽습니다. SKT팬이 아닌 저조차도 이럴지언데 SKT를 응원하는 팬은 얼마나 속상할까요 뱅은 분명 다른 선수들에 비해 더 분발할 필요가 있습니다.

울프는 파트너인 뱅의 안좋은 플레이로 인해 라인전에서부터 쉽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최고의 플레이로 승리로 이끌었던 플레이오프 경기와는 달리 그의 노림수가 롱주에겐 통하지 않았습니다. 뱅의 부진속에 파트너였던 울프마저도 흔들리는 모습은 좀 슬프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울프가 그간 보여주었던 멘탈을 생각하면 금방 털어내고 일어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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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멥, 피넛, 너흰 우승할 수 있는 팀으로 갔지만
우린 우승할 수 없었던 팀을 우승시켰다. - 롤 인벤 화제글 - 




무슨 말이 더 필요합니까?
5년간 IM - 롱주를 응원하던 팬들에게 쌓여있던 한이 풀리고 염원이 이뤄지는 날이었습니다.
우승할 수 없었던 팀, 우승은 커녕 누구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할거라 여기지 않았던 팀을
프릴라가
비디디가
칸이
커즈가
이 5명이 해냈습니다. 롱주 아니 IM팬분들에게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말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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