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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7/05/18 18:05:16 |
Name | 피아니시모 |
Subject | 홍진호는 왜 3연벙을 막지 못했을까 |
1. 첫번째 희생자 일단 첫번째 원인은 그가 첫번쨰 희생자였다는 데 있다. 사실 그 이전에도 벙커링은 없었던 건 아니다. 하지만 8배럭에 SCV를 끌고오는 벙커링은 사실상 처음 당하는거였다. 그것도 5전제에서.. 일단 뭐든 첫번째가 힘들고 그 이후부턴 쉬워진다는 말이 있다. 이것도 마찬가지다 어느정도 적응이 되면 그걸 막는 데 도가 트지만 처음 당할때는 당황해서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 홍진호가 그러했다. 홍진호는 3연벙이 오는 내내 멘탈을 수습하지 못했고 그렇게 홍진호는 기념비적인 3연벙의 희생자가 되었다. 2. 안일함 또 하나는 홍진호의 안일함에 있다. 홍진호가 나중에 가서 한 말이 "설마 사람이라면 똑같은 짓을 3번하진 않겠지"라고 속으로 생각했다고 말했었다. 이건 홍진호가 당시에 얼마나 안일함 마음가짐을 갖고 있었는 지를 잘 알려주는 말이기도 하다. 한번 일어난 일은 두번 일어나지 않을 수 있지만 두번 일어난 일은 반드시 일어난다. 당시의 홍진호는 이 말을 몰랐음이 분명하다. 이미 1차전과 2차전에서 벙커링이 들어왔는 데 3차전에서는 안들어올거라는 마음은 너무나도 안일했다. 심지어 이 시리즈가 끝나고 난 뒤에도 홍진호는 임요환에게 2번연속 벙커링을 더 당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더더욱 홍진호가 안일했다고밖엔 볼 수가 없다. 3. 시대의 특성 당시 3연벙이 일어나기전까지 치즈러쉬는 보통 10 배럭,, 11 (2번쨰)배럭 이후 마린과 SCV를 끌고 가는 것이 정석이었고 그걸 막기 위해서는 해처리가 완성된 타이밍에 드론이 다수 나오고 저글링과 함께 무너뜨리는 것이다. 허나 이런류의 빌드는 이미 03 파나소닉배에서 박경락에게 아무것도 못하고 막힌 적이 있을 정도로 더 이상 리그에서 쓸 수 있는 빌드가 아니었다. 그래서 더 갈고닦아온 것이 더 빠른 타이밍에 갈 수 있는 8배럭 벙커링이었다. (사실 이건 전에도 없는 건 아니었다 SCV를 다수 끌고 오는 게 달랐을뿐) 당시엔 저글링이 나오기도전에 SCV와 마린이 와서 벙커를 지으니 막을 방도가 떠오르질 않았다. 홍진호는 무기력하게 드론으로 비비다가 죽었다 심지어 미네랄 찍는 컨트롤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당황했다. 체력이 60인 SCV를 상대로 드론이 그냥 정면싸움을 했으니 이걸 막으면 그건 홍진호가 아니라 저그의 신이다. 결국 홍진호는 본의 아니게 시대적으로도 뒤쳐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사실 이는 당시 임요환이 한발자국 더 앞서나간 탓이 크지만) 번외. 끝나지 않은 불행 3연벙은 그의 인생에 가장 불행한 기억으로 남지만 그것이 끝은 아니었따. 얼마 안가 벙커링을 어떻게 하면 막을 수 있는지 박성준이 제대로 보여주면서 홍진호는 완전히 나락으로 가고 말았다. 그떄까지 적어도 홍진호를 버티게 해준 건 자신뿐만 아니라 그 어떤 저그도 그걸 정상적인 12해처리 앞마당으론 막을 수 없다는 정신적 위로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산산조각 나고 사람들의 인식마저 바뀌어버린 그 순간 홍진호는 정말로 큰 고통을 감내할 수밖에 없었다. 홍진호는 그 당시 경기준비를 위해 최선을 다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홍진호는 안일한 마음가짐과 하필이면 첫번쨰 희생자였다는 점이 겹치면서 너무나도 처절하게 박살나고 무너지고 말았다. 게다가 첫번쨰 희생자라는 건 대응방법을 바로 고민하기가 쉽지 않다는 걸 의미하니 홍진호 입장에선 진짜 왜 하필 내가..라는 마음이 절루 들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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