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7/04/21 00:42:56
Name   피아니시모
Subject   2004년 11월 12일의 후폭풍




고1 한참 스타에 빠져있던 당시 내 나이는 17 열심히 스타를 하고 있었다.
당시의 상황은 모든 스덕들이 이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이 경기가 열리기 1주일전 박정석과 최연성은 (당시 경기력 기준으로) 역사에 길이남을 역대급 테프전 명승부를 펼쳤고 이 명승부를 본 수많은 사람들은 과연 11월 12일에 펼쳐질 임진록은 얼마나 대단한 경기가 열릴 것인가 두근두근거리며 기다리고 있었다.


































네 다음 삼연벙 ㅅㄱ



그렇게 홍진호의, 앞마당에 임요환의 벙커가 무자비하게 지어졌고 홍진호는 그대로 끝났다. 그냥 그 경기에서 진게 아니라 홍진호 몰락의 시작이었다.
이 한방으로 말미암아 홍진호는 개인리그에서 제대로 된 성적을 내지 못하게 된다. (딱 한번 신한은행 스타리그에서 4강까지 갔지만 그게 전부였다. 이떄까지만해도 4강은 물론 언제나 우승을 도전하는 우승권선수였으나 이후로 몇년간 은퇴하는 그 순간까지 결승전 무대는 단 한번도 밟지 못한다.)


이 경기의 여파는 엄청나서 당시 나는 친구에게 테란유저라는 이유하나만으로 욕을 먹었고(..) 홍진호를 지적헀다는 이유로 또 욕을 먹어야했다.(..)
거짓말이 아니라 정말 이 당시 게임관련 커뮤니티는 모두 다 뒤집어졌고 임요환을 두둔하면 엄청난 화력으로 찍혀나갔다. 당시 모두가 홍진호를 동정했을 정도였다.

지금에와서야 이해가 안가는 현상이지만 당시까지만해도 날빌에 대한 거부감이 지나치게 강햇던데다가 스타판 최고의 라이벌 대전에서 날빌은 용납이 안되고 있었다. 굳이 이 둘만의 이야기는 아니긴 했지만...
프로의 세계에서 이기는 게 장땡이긴 하지만 이떄는 아직 그정도는 아니었기때문에 더더욱 그러했다. 그렇게 임요환은 꽤 오랜시간 욕을 쳐먹어야했다. 박성준이 임요환의 벙커링을 개박살내기전까지는........







여기서 끝이면 좋겠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정확히는 홍진호의 시련은 이제 막 시작된 것..(..)
한동안 홍진호는 까방권을 획득한 상황이었지만 스덕들의 감정이 어느정도 누그러진 시점부터 슬슬 홍진호에 대한 비판도 나오기 시작했다. 임요환은 그저 최선을 다해 승부를 했을 뿐이고 이기기 위해 그정도를 준비해오는 건 당연한거라는 말이 나왔고 무엇보다 홍진호의 지나칠 정도로 안일한 대처가 까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앞서 말한대로 박성준이 임요환의 벙커링을 개박살내면서 여론은 다시 폭발하기 시작했다. 이전과는 정반대로(..)

그렇게 홍진호는 스갤을 비롯한 스덕커뮤니티에서 영원히 까이는 존재로 탈바꿈하게 되었다. 3연벙의 대처로 까이는 상황에서 3연벙 이후에 완전히 몰락해버리는 바람에 그냥 저그 홍진호는 그냥 심심하면 까이는 그런 존재가 되어버렸다..(-_-) 홍진호의 이 무한까임이 멈춘건 빠와 까가 한마음 한뜻으로 홍진호를 까는 것이 곧 홍진호를 응원하는 것이 되는 시점에 와서야 (....) 멈췄으니 (?) 3연벙을 당한 이후로는 횟수로 6년, 까이기 시작한 05년을 기준으로 삼으면 5년에 걸쳐서야 3연벙의 후폭풍이 간신히 살짝 누그러졌다.

물론 후폭풍이 완전히 끝난 건 아니다. 왜냐하면 05년에도 그러했고 공군에서 활동하던 10년도에도 그러하고 그 이후 홍진호가 본격적으로 방송인이 되었던 14년이후로도 그렇고 현재 17년도 그렇고 앞으로 남은 세월동안 홍진호 앞에 3연벙은 언제나 따라다닐 테니깐..(..) 이것은 그가 훗날 천수를 누리고 죽어서도 마찬가지일것이다. 신삼국이란 드라마에서 사마의가 데굴데굴 굴러다니며 죽은 제갈량을 보고 줄행랑을 친 자기를 100년간 비웃을 것이라고 하였지만 1000년이 넘어서도 비웃은 거처럼 홍진호가 자서전을 내든 혹은 큰 업적을 남겨 위인전에 나오든 100년후가 되었든 1000년후가 되었든 홍진호라는 인물을 설명함에 있어 3연벙은 반드시 나올 것이고 홍진호라는 이름이 기억되는 한 3연벙 역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6
  • 고전 역사글은 추천.
  • 춫천
  • 도대체 몇번을 죽이시는지ㅋㅋ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834 일상/생각불성실한 짝사랑에 관한 기억 (2) 6 새벽3시 17/02/11 3560 7
5885 게임공허의 유산 캠페인 연재 (7) - 뫼비우스 특전대, 정화자 임무 (하편) 4 모선 17/07/03 3560 2
6501 일상/생각문득 떠오른 고등학교 시절의 단상 13 쉬군 17/11/01 3560 3
7915 스포츠180722 김치찌개의 오늘의 메이저리그(최지만 시즌 3호 솔로 홈런) 김치찌개 18/07/22 3560 0
13240 IT/컴퓨터팀 쿡 형 이거 맞아? 아이패드 10세대 공개 10 Cascade 22/10/19 3560 1
5487 게임2004년 11월 12일의 후폭풍 9 피아니시모 17/04/21 3561 6
9926 게임[LOL] 11월 2일 토요일 오늘의 일정 5 발그레 아이네꼬 19/10/31 3561 0
12130 음악[팝송] 알레시아 카라 새 앨범 "In The Meantime" 김치찌개 21/10/01 3561 1
8756 영화주먹왕 랄프 2를 보고(스포 다수) 6 kaestro 19/01/12 3562 2
5346 일상/생각나와 커피의 이야기 12 녹풍 17/04/02 3562 0
991 음악Mary Hopkin - Ocean Song 4 새의선물 15/09/14 3563 0
998 일상/생각불조심하세요 14 천무덕 15/09/15 3563 0
12075 오프모임오늘 화오일(9/14) 저녁 7-9 mm벙 8 지금여기 21/09/14 3563 0
5741 게임락스팬의 어제자 롤챔스 경기 감상 2 하나마루 17/06/04 3564 0
6600 게임부산에서 살아난 지스타 잡설 8 Leeka 17/11/16 3564 2
7703 일상/생각샌프란시스코 노이즈브리지 1 풀잎 18/06/17 3564 0
9659 음악머리를 깎는 날 4 바나나코우 19/09/13 3564 1
11854 일상/생각갑분 커뮤니티 구상기 11 순수한글닉 21/07/08 3565 0
2931 정치국내의 에너지 산업 혹은 태양광산업 동향은 어떤가요? 14 까페레인 16/06/01 3565 0
5648 기타그리스 근현대사 시리즈.jpg 2 김치찌개 17/05/16 3565 1
7146 일상/생각가상화폐에 대한 개발자의 단상 집에가고파요 18/02/23 3565 1
11818 오프모임27(일) 저녁 부산역 효도모임 35 나단 21/06/25 3565 6
12092 오프모임※9월19일 5시 가로수길※ 8 양말 21/09/18 3565 0
12154 오프모임10월 15일 금요일 7시 선릉역 뽕족에서 같이 돼지발 뜯으실 분 모집합니당. 17 양말 21/10/11 3565 0
3809 게임[LOL]딱 2번의 실수가 승부를 가른 삼성 VS TSM 3 Leeka 16/10/01 3566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