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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7/02/27 20:42:09수정됨
Name   烏鳳
Subject   공짜 법률상담
작성자가 본문을 삭제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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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래도 다 알겁니다. 조봉님의 마음을요...


힘드시겠습니다.
하지만 烏鳳님이 꼭 필요한, 어려운 분들이 계세요.
정말 법에 접근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세상에 너무 많더군요.
조금만 더 기운내주세요. 힘들면 좀 쉬었다 하시구요.
네. 지금 생각으로는 앞으로도 계속할 생각입니다. 앞으로도 매주 이런 괴롭힘을 당한다면야 어떨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돈을 받아야 한다는 덧글이 있는데, 조금 반대해요. 사람 사는 곳에 진상이 없을 수가 없어요. 돈이랑 상관없이요. 근데 돈 만원도 없는 사람은 진상보다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Beer Inside
저는 직업이 들어주는 겁니다.

대신 돈을 받지요.

물론 돈이 안될만큼 많은 이야기를 하시면 다른 휼룡한 분에게 보내드립니다.

너무 화내지 마시고, 서초동 법원 앞에서 피켓들고 고장난 녹음기 처럼 같은 말을 계속하시는 분을 만들지 않는다고 생각하시고 들어주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오... 이런 걸 이제까지 변호사들이 그냥 넘겼어요? 충분히 될 것 같은데 왜 그랬대요... 한번 가 보시죠.

이렇게 말을 했다면 제가 한 시간 반 동안 이 분께 시간을 쏟을 일은 없었을 겁니다. 서로 하하호호 하면서 기분좋게 무료상담 마쳤겠지요.
저도 시간 낭비는 덜 했을테고요.

그런데 제가 그렇게 말을 하면, 이 분은 무고죄로 다시금 징역을 받거나... 그 까지는 아니어도 다시 고초를 겪으실 게 명약관화했습니다.
도저히 그럴 수는 없었습니다. 들어주기만 하는 데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대안까지 제시해야 하는 입장이니까요.
Beer Inside
그냥 들어만 주시는 겁니다.

대안제시 해 줄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어렵다는 이야기만 해 주시면 됩니다.

무언가 해결해 주겠다고 생각해 주는 그 순간부터 꼬이기 시작하는 겁니다.
그 어렵다...는 말을 할 때마다, "변호사님 그게 아니라"를 들었지요.
문자 그대로의 답정너를 시전하시는데.. 미치겠더라고요.
Beer Inside
처음에는 힘이 드는데 그럴 때는 노트북으로 관련 법령을 검색하시는 척 하면 됩니다.
저도 그래봤는데... 안 먹히더라고요.
Beer Inside
끈기의 싸움이니가요....
마지막 문장이 많은 경우에 적용되는 것 같아요. 저도 제가 해결사가 되지 않는 것이 참 중요한 것 같아요. -_-;;
님니리님님
과거 조커라는 분은 이런 말을 하시어 제 마음 한켠에 모셔두고 있습니다.

'당신이 잘하는건 무료로 해주면 안된다.'

선의만큼 쉽게 더럽혀지고 망가지는게
또 있겠습니까. 모쪼록 스트레스 받는 일은 피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 어르신이 나쁘다는건 아니지만 가까이하셔서 좋은 일이 생기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레지엔
봉사활동의 일환으로 공짜 상담을 해주는 것은 결국 특정한 능력을 공짜로 만드는, 적어도 공짜라고 여기는 진상을 일정부분 조장하는 역효과가 있다고 봅니다. 다른 방법으로 봉사를 하시는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 주, 다다음주에도 계속 이어진다면 모르겠습니다만... 지금까지는 그럴 생각은 없습니다.
정말 어려운 분들께 조언을 드린 적도 많았고, 그 때문에 맞은 '뽕'도 꽤 있었기 때문이지요.

오늘 처음으로 무료상담에 짜증이 났을 뿐입니다... 다음주, 다다음주에는 이런 일이 없다면 한 때의 해프닝으로 넘길 수 있을 듯 합니다.
베누진A
공짜로 호의를 베풀면 그걸 오히려 더 우습게 아는 사람들이 몇 있더군요. 저도 당해봤고..
二ッキョウ니쿄
민주노총 법률원에서 노동법 교육받을때 생각나네요. 고생하셨습니다. 근데 좋은일을 한다는건 그런거같아요. 이런 힘든 일 위에서도 계속쌓는거..쉽지않죠 정말. 그럼에도 도움받으신 분들이 훨씬 많은걸로 위로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힘내세요.
삼공파일
이런 이유 때문에 무료상담 같은 봉사활동을 하실 때 500원이라도 받아야 한다는 이론을 주장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참 열정적인 분들이죠. 무료인데 500원이라도 내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필요한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된다는 논리인데 검증된 건지는 모르겠으나 경험적으로 그런가봐요.
지나가던선비
500원을 내는 순간 500원짜리보다 더 많은 대가를 요구하지않을까요?
기아트윈스
아빠가 (정신과의사) 상담치료할 적에 아무리 어려운 분이라 하더라도 1만원은 꼭 받더라구요. 제가 왜 그러냐고 물으니 그거 안받으면 치료가 안 된대요. 아마 오봉님도 최소한의 금액을 받는 쪽으로 전략을 바꿔보아야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좋은일하시는데 똥묻었네요.
아무쪼록 보람있는 일 되셨으면 좋겠어요.
불타는밀밭
저는 비슷한 걸 못하겠는게.....

A에게 제가 가진 능력으로 상담 및 조언을 무료로 해주었는데, A가 불성실하게도 크로스 체크를 하지 않고 그냥 제 말 믿고 뭔가를 했고, 불운이 겹친 결과 되돌리기 어려운 어떤 손실이 발생한다면, 그래서 A에게 보상을 해야 하거나 A와의 관계가 껄끄러워진다면 제가 너무 억울할 것 같기 때문입니다.....
고민하시는 것 충분히 공감합니다만, 의논하러 오신분은 잘못된 결정을 반복적으로 하시는 분이시니
들어주시고 어느 선까지 조언해드리는 것 그리고 烏鳳 님 스스로 바운드리를 쌓으시는 것이 필요하시지 않나 싶어요.
그 분보다도, 다른 필요한 분들이 도움을 못받으시니,
변호사들분도 set the boundary 관련 트래이닝을 많이 받으시겠지요.
와인하우스
이런 거 참 어렵죠. 가난하다고 사정이 안좋다고 죄는 아니고 편견을 가져서도 안되는데, 현실적으로 이런저런 이유로 거칠어지고 비루하고 던적스러운 건 그런 분들이 많단 말이죠. 고생많으시다는 말 외에 드릴 말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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