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7/02/11 14:21:37
Name   눈시
Subject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 대한 새로운 해석
툰수넷, 불량만화, 프리랜서로 살아남는 법, 악플러 만화. 기억하는 분들 있으시겠죠. 30 후반까지도 결혼 못 하는 솔로부대의 대부셨건만 지금은 프리랜서도 아니고 중국인 미녀 잘 만나서 아들 키우고 있으시죠 ㅠ

문득 생각나서 찾아봤더니 블로그에서 활동하고 계셨네요. 추억에 젖어서 보다가 상당히 재미있는 시리즈를 보게 됐습니다

http://blog.naver.com/megadoll/220570737708

옮겨보자면...

엄석대 = 전두환
과거의 한병태 = 6월항쟁에 참여한 지식인들
현재의 한병태(화자) = 작가
5학년 담임선생님 = 미국(방관)
6학년 담임선생님 = 미국(적극적인 개입)
반 아이들 = 대한민국 국민들

으로, 작가가 6월 항쟁을 평가한 거라는 해석입니다. 그것도 아주 부정적인 쪽으로 말이죠. 독재를 비판한 게 아니라 오히려 독재를 옹호하는 내용이라는 거구요. 2005년판에서 작가의 말을 통해 다른 결말을 보여줬는데, 사실 그게 작가의 진엔딩이라는 겁니다. 기존의 엔딩으로 간 건 민주화가 진행되는 상황이라 책 팔아먹기 위해서 현실과 타협한 거라는 거구요. 한병태를 통해 나약한 지식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아이들의 행동변화 역시 긍정적으로만 그리진 않은 거야 확실하긴 하죠. 그런데 이런 해석까지 가능하다니 재밌네요

저도 이제 막 본 참이라 어떻다 평가는 못하겠지만, 깊게 생각해 볼만한 해석인 것 같습니다. '-')/~ 추천드려요~ 지금은 이청준의 [당신들의 천국]에 대한 재해석을 올리고 있으시네요



0


    삼공파일
    재해석이라기에 원래 그 소설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그런 종류인 걸요. 이문열이니까 독재를 옹호했을 거라는 끼워 맞추기만 빼면 권력의 속성에 대한 고찰이라는 건 다시 읽기가 아니라 정석적인 독해죠. 엄석대를 박근혜로 하고 뒤늦게 엄석대를 고발하는 따까리들은 언론인들과 지식인들이라고 하면 예언서라고 칭송 받을 수도 있는 소설이에요.
    권력 고찰이야 말씀하신대로 원래 있던 거죠. 음 독재 옹호라는 결론이 재밌었는데 끼워맞추기인 걸까요 - ㅅ-a
    삼공파일
    이 소설의 의의는 원래부터 그런 방향에 있었어요. 권력에 물드는 과정과 권력이 몰락해가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비열한 속성과 민낯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좋은 소설이었던 것이지 권력이 전복되는 과정에 박수 치며 카타르시스를 전하는 소설이 아니었죠. 그 과정을 도려내서 6월 항쟁을 욕했다는 건 좀...
    ㅋㅋ 알겠습니다
    베누진A
    저도 이 작품 봤는데 은근히 독재 합리화하는 것처럼 읽혔어요. 참 알면 알수록 이문열은 싫은 인간입니다. 인간이 치졸해요.
    한병태 하는 짓이나 애들 변화같은 걸 보면 그런 부분들이 있었죠. 그래도 중심은 독재까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작가 성향에 대한 거야 -_-a 뭐 그렇죠.
    호라타래
    본 내용말고 결말부는 흐릿하게만 기억하고 있었는데, 두 가지 다른 결말이 무척이나 대비되네요.

    6월 항쟁과 그 과정에 대한 비판이라 읽는 것도 흥미로운 해석이라 생각해요. 권력의 민낯, 권력을 마주한 인간의 민낯에 대한 우화라는 점에서 적용할 수 있는 범위가 넓겠다만, 작가가 글을 발표한 시점과 글을 읽은 사람들이 마주했던 정치적 사건을 고려하면 6월 항쟁과 연결하여 읽는 것은 타당하다 느껴요. 지금 이 시점을 살아가는 우리가 박근혜-최순실을 떠올리는 것도 마찬가지이고요. 물론 단순히 6월항쟁 비판으로만 단정짓기는 힘든 모호한... 더 보기
    본 내용말고 결말부는 흐릿하게만 기억하고 있었는데, 두 가지 다른 결말이 무척이나 대비되네요.

    6월 항쟁과 그 과정에 대한 비판이라 읽는 것도 흥미로운 해석이라 생각해요. 권력의 민낯, 권력을 마주한 인간의 민낯에 대한 우화라는 점에서 적용할 수 있는 범위가 넓겠다만, 작가가 글을 발표한 시점과 글을 읽은 사람들이 마주했던 정치적 사건을 고려하면 6월 항쟁과 연결하여 읽는 것은 타당하다 느껴요. 지금 이 시점을 살아가는 우리가 박근혜-최순실을 떠올리는 것도 마찬가지이고요. 물론 단순히 6월항쟁 비판으로만 단정짓기는 힘든 모호한 지점이 있다 생각해요. 그런 모호하고 중첩된 단면들이 문학을 삶에 더 닮아있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요. 오히려 저는 블로거 분의 저 주장이 타당하냐 보다는 다른 쪽에 관심을 두었어요.

    후기까지 읽어보니 블로거 분은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형식교육 내에서 문학이 한 쪽으로만 해석되는 것이 아쉽다고 느껴 이런 작업을 하셨더라고요. 종종 제기되는 문제의식이기는 한데, 직접 만화를 그려 자신의 해석을 전달했다는 점이 독특하네요. 만화는 글보다 파급력/수용성이 더 높다고 생각하는데, 본인의 경력을 넘어서 논의를 확산시키고자 하는 마음도 담겨있지 않았을까 싶네요.
    국제학교에서 일하셔서 그런지 그런 점에서 자유로우신 거 같아요 '-'a 학교 수업자료로 저 해석을 쓰시겠다니 대단하죠. 말씀하신 모호한 부분, 확실히 그런 게 문학의 매력이겠죠. 그저 딱 하나의 길과 해석으로만 간다면 그건 문학이 아닌 다른 장르일테니...
    그냥 추억의 작품으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이런저런 해석이 가능하다는 게 참 재밌습니다.
    호라타래
    일선 학교에서도 진급만 포기하면 자유롭습니다(소근소근) 저도 새로운 해석 덕분에 돌이켜볼 기회가 생겨서 좋았어요 :)
    알료사
    한병태 정도면 나약한거 같지는 않은데.. 여러 현실적인 벽에 부딪혀 굴복하긴 했지만 일반적인 기준으로 그정도 저항 할 수 있는 사람 대한민국 국민의 몇%나 될까요..

    엄석대처럼 치밀하진 않아도 초등학교 시절 어느 학급에나 반 전체 지배하는 짱먹는 아이들 있는데 걔네들한테 대항하는 애들이 몇이나 있었는지 생각하면..


    소설이 독재를 정당화 했느냐 마느냐보다는 우리 현실이 어떠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소설과 꽤 닮아있다고 봐요. 어떤 결말이 나오든간에 무서운건 거기까지 가는 과정이죠.. 결국 엄석대에게 힘을 실어준건 아이들 자신이었으니..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445 도서/문학유시민 <나의 한국현대사> 23 기아트윈스 17/04/14 5833 3
    5367 도서/문학나를 거부했던 세상이지만 너를 위해 용서한거야 2 알료사 17/04/04 3893 1
    5365 도서/문학영국인이 가장 많이 읽은 '척' 한 책 20선. 64 기아트윈스 17/04/03 5742 0
    5358 도서/문학지난 달 Yes24 도서 판매 순위 1 AI홍차봇 17/04/03 3244 0
    5357 도서/문학'박사가 사랑한 수식'을 읽고 드는 생각 7 지니세이 17/04/03 4652 0
    5351 도서/문학‘회사에서 왜 나만 상처받는가’에 대한 저의 실천 방안 4 혼돈의카오스 17/04/02 5308 4
    5277 도서/문학안녕하세요, 얼마전 책 나눔판을 벌인 이입니다 27 서흔 17/03/23 4810 12
    5259 도서/문학<빛과 물질에 대한 이론> 감상문 15 Homo_Skeptic 17/03/22 5814 8
    5248 도서/문학채식주의자 - 90년대 이후 국내 여성 문학 속 일련의 작품군에 대한 단상 51 팟저 17/03/21 8673 19
    5247 도서/문학소소한 책 나눔을 해보려 합니다 42 서흔 17/03/20 5136 31
    5228 도서/문학가난한 사람 48 알료사 17/03/19 5705 10
    5070 도서/문학지도자 의식에 관하여 15 서흔 17/03/04 4502 8
    5059 도서/문학지난 달 Yes24 도서 판매 순위 6 AI홍차봇 17/03/03 3571 0
    5037 도서/문학자유주의의 소멸에 대한 불쾌한 우화 - 미셸 우엘벡 <복종> 12 와인하우스 17/03/01 6350 5
    5003 도서/문학홍차박스에 남긴 선물 : '밤이 선생이다(황현산)' 5 진준 17/02/25 5191 9
    4948 도서/문학책 리뷰 몇 개 28 기아트윈스 17/02/21 5465 12
    4858 도서/문학드래곤볼 슈퍼는 왜 쓰레기인가 16 피아니시모 17/02/13 8826 0
    4836 도서/문학[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 대한 새로운 해석 10 눈시 17/02/11 6201 0
    4790 도서/문학얼마전 "늑대와 향신료"를 읽었습니다. 15 키스도사 17/02/06 11375 0
    4754 도서/문학지난 달 Yes24 도서 판매 순위 4 AI홍차봇 17/02/03 3019 0
    4701 도서/문학[별]속의 남십자성을 찾아서... 중간보고 (스압) 8 엘에스디 17/01/26 5662 4
    4677 도서/문학문학에 대한 소고 : 안녕 주정뱅이 7 전기장판 17/01/23 4728 9
    4652 도서/문학불륜 예술의 진실을 보고 멘붕한 이야기. 18 와인하우스 17/01/18 5211 6
    4608 도서/문학소설이 인성에 끼치는 영향 8 Credit 17/01/12 4956 0
    4589 도서/문학알료사 6 알료사 17/01/10 5424 12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