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7/01/08 01:21:40
Name   레이드
File #1   1483806718_1483806302_Hongcha_s2.jpg (1.37 MB), Download : 23
Subject   사람을 만나는 이유


*사진은 가나다 순으로 정렬해 보았습니다. 명함이 없으신 분들 다음번에 만나서 꼭 교환했으면 좋겠습니다. 혹 정렬이 잘못됐더라도 이해좀.. ^^;;

저는 헤비한 커뮤니터입니다. 인터넷 생활을 꽤나 오래했고, 사이트도 이리 저리 옮겨다니면서 커뮤니티 생활도 많이 했습니다.
정모도 생각보다 많이 나갔어요. 열여덞살쯤인가, 부터 나갔던 걸로 기억합니다. 첫 .. 정몬 아마 판타지 계열쪽 사람들을 만났던걸로 기억해요.  
저는 정모를 좋아합니다.

사실 전 집에 있는 걸 좋아했어요. 친구도 얆고 넒게 사귀는 것보다 깊고 좁게 사귀는 걸 더 잘하고 더 좋아했죠.그런 제가 왜 인터넷에서 사람들을 만났냐면요.
솔직히 말하면, 현실이 좀 불만족스러웠기 때문이에요. 현실에서의 저는 우울하고, 찌질하고, 슬프고, 그런 사람이었거든요. 그런 저를 모르는 사람들을 만나면 좀 다르지 않을까 싶은, 그런 마음을 가졌었어요. 좀 못됐죠?

홍차넷 정모가 기획된다는 말을 들었을 때, 뭔가 되게 위축된 것도 사실이에요. 여긴 어떻게 보면 정말 고학력자 고스펙 전문직종 전문가들이 많은 곳이니까요. 저는 아무것도 아닌데, 가도 괜찮을까?  온라인의 '내가' 오프라인의 '내가' 되는 순간을 상대방이 이해해줄까? 이상하게 생각하진 않을까? 난 지금 이대로 사람들을 만나도 괜찮을까? 하는 그런 마음들이 저 스스로를 괴롭혔어요. 근데 시간이 지나니 꼭 이해받아야 할까? 너무 무겁게 생각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고, 전 그냥 에라모르겠다. 하고 정모를 나가기로 결정했어요.

저는 제 세계와 다른 세계의 사람들을 만나는 걸 좋아해요. 같은 걸 봐도 다르게 말하는 사람이 있다는게 신기하거든요.
왜 그렇게 생각하게 됐을까? 그 사람의 가치관 그 사람의 세계관 그 사람의 마음 속을 엿보는 걸 좋아하기도 하구요.
그 마음속을 조용히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그 거울을 통해서 지금의 나를 보게 되는 느낌이 들어서, 반성도 하게 되구요.
그렇게 조금씩 스스로가 자라나는 것이라는 생각도 하구요.


이번 정모를 통해서, 저는 한 뼘 더 자랄 수 있었어요.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기분 좋았습니다. 함께 시간을 공유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에 함께하지 못한 분들도 다음번에 꼭 함께 행복한 추억을 쌓아올렸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공간을 만들어주신, 그리고 이번 기회를 만들어주신 운영진분들 스탭분들,
그리고 이 공간을 함께하고 있는,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에게

머리 숙여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6
  • 분위기메이커는 추천!
  • 감사합니다.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873 일상/생각[회고록] 터키의 추억 12 수박이두통에게보린 17/02/15 4136 8
4872 일상/생각옛기억, 반성, 기록 6 로오서 17/02/15 3555 0
4871 일상/생각[벙개후기] 어제 만났던 분들 44 와이 17/02/15 4568 11
4870 일상/생각나 이런 여잔데 괜찮아요? 33 진준 17/02/15 5973 6
4869 일상/생각연애 편지 14 Toby 17/02/15 4983 20
4863 일상/생각발렌타인데이에 관한 짧은 썰 11 열대어 17/02/14 5029 3
4857 일상/생각내 동생 쫀든쫀득 13 님니리님님 17/02/12 5442 15
4852 일상/생각글이 너무 깁니다. 티타임 게시판에 쓸까요? 5 알료사 17/02/12 3834 0
4844 일상/생각어렸을 때 사진 몇장 투척합니다 12 와이 17/02/11 4593 6
4843 일상/생각짝사랑 하면서 들었던 노래들 1 비익조 17/02/11 3951 0
4835 일상/생각다큐 - 질량을 살아내는 사람들의 이야기 5 깊은잠 17/02/11 4214 1
4834 일상/생각불성실한 짝사랑에 관한 기억 (2) 6 새벽3시 17/02/11 4302 7
4833 일상/생각살아온 이야기 24 기쁨평안 17/02/11 5112 29
4815 일상/생각엄마. 16 줄리엣 17/02/09 5290 25
4807 일상/생각피아노를 팔았습니다. 7 집정관 17/02/08 5184 0
4802 일상/생각조금 달리 생각해보기. 9 tannenbaum 17/02/07 5961 6
4795 일상/생각상담하시는 코치님을 만났습니다. 3 Toby 17/02/07 5281 8
4783 일상/생각고3 때 12 알료사 17/02/06 4900 32
4781 일상/생각이제, 그만하자. 13 진준 17/02/06 5603 0
4778 일상/생각나랑만 와요 48 민달팽이 17/02/05 5595 20
4775 일상/생각백인으로 산다는 것 32 은머리 17/02/05 7351 7
4773 일상/생각불성실한 짝사랑에 관한 기억 26 새벽3시 17/02/05 4258 8
4772 일상/생각(데이터, 사진)졸업을 앞두면서 나를 돌이켜보기 11 베누진A 17/02/05 7071 3
4761 일상/생각[번개] 노래불러요 55 The Last of Us 17/02/04 4950 3
4750 일상/생각히키코모리가 되어버렸습니다.. 27 배차계 17/02/02 6702 3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