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6/12/31 01:23:15
Name   Leeka
Subject   계란값. 중간상인들은 정말 폭리를 취하는 걸까?
정부에서 본인들이 대응을 제대로 실패해서 몇천만마리의 닭이 생죽음을 당했다는걸 뒤집어 씌우려고 하는지
중간상인들의 폭리.. 라는 이야기가 최근 많이 나오는데요.


과연 그런것인지..
아래 예시로 한번 생각해 봅시다.


- 계란을 유통하는 돈은 한달에 10만원이 고정비로 나간다고 칩시다.

기존 : 계란을 개당 100원에 사와서 200원에 팔고 있었습니다.
10000개를 팔면.. 100만원을 벌고.. 거기서 10만원 고정비를 빼면 90만원이 남습니다.

현재 : 계란을 개당 100원에 사와서 200원에 팔고 있습니다.
1000개를 팔면 10만원을 벌고.. 거기서 10만원 고정비를 빼면 0원이 남습니다.

그럼 이 상인은 계란을 이제 개당 얼마에 팔아야 될까요?

위 케이스에서 적정 계란값을 생각해보신다면
가격이 왜 확확 오르는지는 이해가 가실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유통 고정비 같은건 수량이 1/10으로 준다고 해서 고정비가 그렇게 변하는 업종이 아니기 때문에
수량이 줄면 가격이 생각외로 많이 뜁니다.

(차에 계란 1000개 넣어서 가나.. 2000개 넣어서 가나.. 한번에 옮길수 있는 양이라면 유통비 변화는 거의 없습니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유통업이 1단계면 좋겠지만.. '농장부터 시작해서 중간 유통부터 최종유통까지.. 그 모든 단계에서 저 공식이 적용되는지라...'
(동네 과일가게만 생각해봐도..  고정비는 늘 똑같은데 물건이 1/10만 들어오면 마진을 더 남겨야 수지타산이 맞겠죠..)

그 단계마다 저 공식을 대입해보시면 엄청난 속도로 가격이 뛰는이유는 쉽게 알 수 있.. 습니다.


심지어 계란은 준 필수품.. 으로 사는곳이 많다는 점 (빵집이 대표적이죠)
+ 오래 보관이 안된다는 점 이 겹쳐져서 오르는 속도가 가속화 되긴 했습니다만..




문득 이런저런 커뮤니티들에서 이야기가 나오길래 짧게 총총..



p.s 사실 한국에서 이게 폭리로 변하는건... '나중에 정상화 되었는데도 가격이 예전으로 안돌아가는' 게 폭리긴 합니다. -.-;;
뭐 그래도 계란에 있어선 안정화 되려면 최소 1년은 잡아야 된다고 하니까.......



2
  • 속시원하네요


님니리님님
저희 아파트 앞 슈퍼는 한판에 5천원하던 겨란을 8천원 받고 팔고 있습니다ㅋㅋㅋㅋ 어이가 없더라구요. 그 계란 다 우리동네에서 나오는거인데다 아직 여긴 조류독감 안왔는데ㅎㅎㅎ
우주최강킹왕짱
폭리란 건 독과점이 가능해야 폭리가 가능합니다. 이 게 전제되지 않은 폭리란 건 존재할 수 없어요.
말씀하신 내용이 일리가 있는 것 같네요.
설명 감사합니다.
올려받는 이유는 대충 알 것 같은데 왜 가격 폭락때는 그만큼 안 내려가는지 모르겠습니다
방역에 실패한 정부의 병크를 떠나서 가격이 올라가기만 하고 잘 내려가질 않으니 `중간 상인 폭리론`이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먹히는 게 아닐까 싶어요
해질녘
IT 업계에 만연한 보도방이라는 샊...님들의 행태를 살펴보면, 전화기 한대 놓고 중간 마진 떼먹는 놈들이 너무 많이 붙어있습니다.
그렇게 남긴 돈으로 비자금도 만들고 별짓 다 한다고들 하는데요.
논리의 비약 몇번 해보면 비슷한 놈들이 많이 붙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 뭐 그렇게 생각해 봅니다.
IT는 그 사람들의 필요성 자체가 없지만..
(애초에 IT에서 유통이라는게 마케팅&운영&QA 같은걸 대신해줄 퍼블리셔 빼고 필요가 없죠.. )


계란은 예를들면
'한국은 대형농가 몇개가 계란을 생산하는게 아니라 다수의 소형 농가에서도 계란을 생산합니다'
'계란은 유통기간이 길지 않고, 소형 농가들은 그 계란을 오래 보관하기 어렵습니다'
'즉 중간 상인이 다수의 소형 농가를 돌면서 계란을 빠르게 수거해서 물량을 만들어냅니다'
'그 물량을 주요 유통점에 넘기고 그 주요 유통점이 다시 또 다른곳에 넘기거나 본인들이 팝니... 더 보기
IT는 그 사람들의 필요성 자체가 없지만..
(애초에 IT에서 유통이라는게 마케팅&운영&QA 같은걸 대신해줄 퍼블리셔 빼고 필요가 없죠.. )


계란은 예를들면
'한국은 대형농가 몇개가 계란을 생산하는게 아니라 다수의 소형 농가에서도 계란을 생산합니다'
'계란은 유통기간이 길지 않고, 소형 농가들은 그 계란을 오래 보관하기 어렵습니다'
'즉 중간 상인이 다수의 소형 농가를 돌면서 계란을 빠르게 수거해서 물량을 만들어냅니다'
'그 물량을 주요 유통점에 넘기고 그 주요 유통점이 다시 또 다른곳에 넘기거나 본인들이 팝니다'

대강 요런 구조라서 없어지기 쉽지 않습니다.
저게 없어지려면 보통 중간 상인 대신 '정부가 그냥 직접 사버리는 쌀 같은 방법' 이나
아니면 그냥 빠바같은 고정적으로 필요한 대형 업체들이 직접 농장단위 계약을 하거나.. 인데 사실 이번엔 빠바조차 고정 업체들에게 받는거론 물량이 부족할 정도로 심하게 초토화 시켜서..
(실제로 보편적으로 AI로 닭이 죽을땐 계란값이 그렇게 크게 안변했다는걸 떠올린다면..)

보통 이런 케이스에서 직접적으로 가격이 크게 오르는건 '유통기한이 짧고 고정 소비처가 있는 물품' 인데.. 계란이 딱 그 조건을 만족시켜서..
(유통기한이 짧은 물품일수록 생산자가 고정적으로 계속 와서 정해진돈에 사갈 고정 유통상.. 즉 거래처를 만들수밖에 없는 구조가 됩니다.. 생산된걸 빨리 팔아야 되니까요.
빨리 못팔수록 가치가 떨어지고.. 보관도 해야 되고.. 여러 문제가 생기죠.

그 고정 유통상을 정부가 해서 줄이지 않는한은.. 나머지는 한국의 현실에선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큰 대형 유통상 몇몇이 나와서 한다고 치면.. 사실 거기서 담합해서 올리면 또 똑같고
지금처럼 소형 유통상이 많으면 위 예시처럼 먹고 살아야 되서 또 올라가는 등등.. 이 순환의 반복이라..)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543 일상/생각홍차넷 10000플 업적달성 전기 117 파란아게하 17/01/05 7254 44
4532 일상/생각뉴스게시판의 뉴스 하나를 읽고 평소에 생각하던 육아에 대한 잡생각. 54 Credit 17/01/03 6361 0
4525 일상/생각가볍게 적어보는 2017년 계획 17 쉬군 17/01/03 4067 0
4523 일상/생각[증오주의] 연예계 뒷담화, 용감한 기자들? 8 은머리 17/01/03 5261 0
4514 일상/생각싸이월드 과거사 청산 시리즈 1 6 모여라 맛동산 17/01/02 4837 2
4509 일상/생각2017년 새해 맞이 연중계획을 세워봅시다! 5 화공유체역학 17/01/01 4348 0
4507 일상/생각두 집 살림하려는 남자들 6 二ッキョウ니쿄 17/01/01 5346 2
4506 일상/생각익스트림 피씨방 8 우웩 17/01/01 4693 4
4502 일상/생각길고양이와 파상풍주사 5 민달팽이 17/01/01 5440 4
4500 일상/생각후방주의)일본애니주제가를 실컷 듣다가 : 성적 대상화란 것 47 은머리 17/01/01 10390 0
4498 일상/생각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고맙습니다. 15 진준 16/12/31 4194 10
4497 일상/생각잡담 몇 가지. 10 April_fool 16/12/31 4520 0
4495 일상/생각치과를 다녀왔습니다. 18 메디앙 16/12/31 3883 0
4493 일상/생각내일 입금됩니다. 잔고가 없네요? 배가 고픕니다 ㅠㅠㅋㅋ 4 진준 16/12/31 3771 0
4489 일상/생각계란값. 중간상인들은 정말 폭리를 취하는 걸까? 6 Leeka 16/12/31 3786 2
4487 일상/생각고맙습니다 7 레이드 16/12/30 4260 5
4486 일상/생각내 가슴속 가장 아픈 손가락 1 OPTIK 16/12/30 3548 0
4485 일상/생각마흔을 하루 앞두고... 39 난커피가더좋아 16/12/30 4367 2
4482 일상/생각할 일 없는 영혼은 도시를 또 떠돌았습니다 5 황금사과 16/12/30 5299 0
4481 일상/생각그냥 잡담 6 와이 16/12/30 3306 0
4470 일상/생각옛날 이야기 - 2 4 tannenbaum 16/12/29 3693 7
4466 일상/생각노인의 몸 생각해보기 3 nickyo 16/12/29 4604 6
4461 일상/생각주기율표 외우기 14 NightBAya 16/12/28 8443 0
4459 일상/생각옛날 이야기 - 1 2 tannenbaum 16/12/28 3343 2
4455 일상/생각실험실에 업적을 보다보니 5 Leeka 16/12/28 3514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