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6/12/22 16:11:05
Name   레이드
Subject   고백
한 번에 확 반하는 사람을 만나면 정말로 머리에서 종 소리가 울릴까요?
이 사람이라면 같이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고 나면 이 사람이 어떻게 좋아지는걸까요?

저는 요즘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으면 싶기도 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요. 물론 사람이니까 100 다 맘에 들순 없지만..80%는 이해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수치로 모든 걸 판단 할 순 없지만.. 저는 사실 생각보다 고집이 세고 유치하고 제 멋대로인면이 있거든요.
아는데 잘 안고쳐져요. 천성적으로 좀 안되는 것도 좀 있는 거 같아요. 어렸을 때 사진 보면 맨날 입이 댓발 나와 있거든요. 고집도 세고 얼굴에 드러나고.. 막 그래서 썸녀가 생겨도 처음엔 잘 되다가 나중엔 잘 안되고 그랬어요. 단점인데 잘 안고쳐져요. 잘 고쳐지면 단점이냐! 싶기도 해요. 흐잉.  

사람을 만날 때 이 사람에 대한 편견이나 선입견을 가지고 있으면 안된다고 생각하고, 상대방도 그렇지 않기를 바라지만 그래도 하는 마음에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있는거잖아요.그래서 저는 문득 제가 자신 있는거, 드러내도 괜찮은 모습들만 사람들에게 보이고 싶어해요. 비겁한 줄 알면서도요.

근데 그렇게 좋은 것만 보이다가 내 싫은 모습을 보면 어떡하지? 실망하지 않을까? 날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에 휩싸일때가 종종 있어요. 20년지기 친구들은 이미 다 그런걸 봐서 걔넨 상관없지만, 다른 사람들 있잖아요. 날 처음 보는 사람들. 이해 못하진 않을까? 이상하게 보이면 어떡하지?

그런 생각이 들면 전 늘 도망쳤어요. 당시의 선택은 도망치지 않기 위해서 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하지만, 결국은 다 도망치기 위한 선택이었어요. 내 잘못이 아니야. 난 충분히 설명했고 그걸 못 알아 본 (알아들은) 너의 잘못이야. 하고 늘 전 착한척 했었어요.
저는 솔직히- 라는 말을 자주 써요. 제 딴에는 그게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고 싶다는 뜻으로 쓴 건데, 어느날 20년지기 친구 중 하나가 그럼 넌 평소엔 솔직하지 않고 속이는 말을 했다는거네. 라는 말을 할 때

정말 뜨끔했었어요. 속이 다 보여서

전  그렇게 좋은 사람도, 솔직한 사람도 아니에요. 그냥 제멋대로에 하고싶은 건 많고 어리광부리는 사람인데 안 그런 척 하느라 너무 힘들었어요.
오늘 왜 이런 고백을 여기서 하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그동안 생각해왔던 걸 써봐요. 인정하는 것부터가 시작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서요.
기운내서 내일도 살아야죠. 내일을 살아야죠.




0


    나방맨
    저는 한번 친구들 앞에서 아예 그렇게 말해버린 적도 있어요. 나는 당신들 앞에서 한번도 솔직해본 적 없다고. 그냥 나한테 듣고싶어 하는 얘기만 해왔다고. 그때는 이리저리 궁지에 몰렸었고 사실대로 말하지 않을 수 없어서, 그렇게 이해해달라고 책임감 없이 말해버렸죠. 근데 그 얘길 듣던 친구가 울더군요. 자기는 형이 돼가지고, 또 친구랍시고 네가 여태껏 그러는 줄도 모르고 우리가 잘 맞고 제가 자길 너무 이해해주고 있었다고 생각해왔는데 그게 은근하게 너한테 듣고 싶은 말을 강요해온 것 아니냐며. 그러면서 담배를 뻑뻑 피워가면서 나한테 ... 더 보기
    저는 한번 친구들 앞에서 아예 그렇게 말해버린 적도 있어요. 나는 당신들 앞에서 한번도 솔직해본 적 없다고. 그냥 나한테 듣고싶어 하는 얘기만 해왔다고. 그때는 이리저리 궁지에 몰렸었고 사실대로 말하지 않을 수 없어서, 그렇게 이해해달라고 책임감 없이 말해버렸죠. 근데 그 얘길 듣던 친구가 울더군요. 자기는 형이 돼가지고, 또 친구랍시고 네가 여태껏 그러는 줄도 모르고 우리가 잘 맞고 제가 자길 너무 이해해주고 있었다고 생각해왔는데 그게 은근하게 너한테 듣고 싶은 말을 강요해온 것 아니냐며. 그러면서 담배를 뻑뻑 피워가면서 나한테 들려주고 싶은 노래가 있다며 그 자리에서 몇 곡 같이 들었습니다. 구원 받는 기분이 들었어요.

    저는 이제는 솔직함이 최고의 미덕이라고 생각하면서 삽니다. 특히 자기 자신한테 솔직한 것 말이에요. 저는 그걸 두고 순수하다고 말해요. 오직 자기 자신한테만 충실해서 자기 자신이기만 한 것이요. 한번쯤 솔직하게 고백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위에서 말씀하신 20년지기 친구처럼 "평소에 솔직하지 않았다는 거네"라고 다 알아버렸는데도 아직 친구로 남은 사람이라면요.
    파란아게하
    사람은 시간과 장소에 따라 다양한 가면을 바꿔 쓰면서 산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대부분의 사람들과의 관계를 아주 길게 봐요. 무리해서 잘 보이려고 아닌 모습을 꾸며내고 말로 꼬시기보다
    그들 앞에서의 행동 하나하나가 쌓여 나를 이룬다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편입니다. 남들도 그렇게 보려고 하고요.
    오히려 처음부터 본인들 마음대로 나를 너무 대단하게 보고 입에 발린 칭찬을 하는 사람들은 쉽게 나를 떠나가더라고요. 그런 건 오히려 저한테 다행입니다.
    저랑 비슷하시네요. 저는 저의 안좋은 면을 상대방이 안다면 죽어버릴지도몰라요ㅋㅋ그만큼 저는 솔직하지 못한 편이지요 그래서 항상 모든 걸 리셋하고 새롭게 시작하고 싶어서 인간관계도 쉽게 끊고 이사도 자주가고 그럽니다. 그래도 나는 안바뀌어요 그걸 인정하고 그냥 사는 수 밖에요
    민달팽이
    [저는 사실 생각보다 고집이 세고 유치하고 제 멋대로인면이 있거든요. ] 제 얘기인줄.. ㅠㅠ 글에 굉장히 공감갔고 저도 늘 고민하곤 합니다.
    저는 좋은 면만 잘 보이고 싶은 마음도, 숨기고 싶지만 숨길 수 없는 안좋은 면도 솔직하게 표현하게 지내는게 내 모습이라고 생각해요.
    숨기고 싶은 사람에겐 숨기고, 보이고 싶은 사람에겐 보이더라도 그게 억지로 만들어내는 게 아니라면 그것도 나라는 사람의 성격으로 받아들이고 싶다고 생각했고요..
    그래서 솔직하게 내 모습으로 편하게 대할 수 있는... 더 보기
    [저는 사실 생각보다 고집이 세고 유치하고 제 멋대로인면이 있거든요. ] 제 얘기인줄.. ㅠㅠ 글에 굉장히 공감갔고 저도 늘 고민하곤 합니다.
    저는 좋은 면만 잘 보이고 싶은 마음도, 숨기고 싶지만 숨길 수 없는 안좋은 면도 솔직하게 표현하게 지내는게 내 모습이라고 생각해요.
    숨기고 싶은 사람에겐 숨기고, 보이고 싶은 사람에겐 보이더라도 그게 억지로 만들어내는 게 아니라면 그것도 나라는 사람의 성격으로 받아들이고 싶다고 생각했고요..
    그래서 솔직하게 내 모습으로 편하게 대할 수 있는 인연을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이해해주지않아도 괜찮으니까 그런 모습까지 받아주고 믿어줄 수 있는 분들을요.
    저는 그런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고 싶어요. 다른 사람이 제게 솔직한 모습을 보이게 되어도 실망시킬까봐 겁내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549 일상/생각냉장고에 지도 그린 날 4 매일이수수께끼상자 17/01/06 4518 11
    4543 일상/생각홍차넷 10000플 업적달성 전기 117 파란아게하 17/01/05 7273 44
    4532 일상/생각뉴스게시판의 뉴스 하나를 읽고 평소에 생각하던 육아에 대한 잡생각. 54 Credit 17/01/03 6382 0
    4525 일상/생각가볍게 적어보는 2017년 계획 17 쉬군 17/01/03 4082 0
    4523 일상/생각[증오주의] 연예계 뒷담화, 용감한 기자들? 8 은머리 17/01/03 5281 0
    4514 일상/생각싸이월드 과거사 청산 시리즈 1 6 모여라 맛동산 17/01/02 4856 2
    4509 일상/생각2017년 새해 맞이 연중계획을 세워봅시다! 5 화공유체역학 17/01/01 4370 0
    4507 일상/생각두 집 살림하려는 남자들 6 二ッキョウ니쿄 17/01/01 5370 2
    4506 일상/생각익스트림 피씨방 8 우웩 17/01/01 4714 4
    4502 일상/생각길고양이와 파상풍주사 5 민달팽이 17/01/01 5464 4
    4500 일상/생각후방주의)일본애니주제가를 실컷 듣다가 : 성적 대상화란 것 47 은머리 17/01/01 10411 0
    4498 일상/생각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고맙습니다. 15 진준 16/12/31 4207 10
    4497 일상/생각잡담 몇 가지. 10 April_fool 16/12/31 4535 0
    4495 일상/생각치과를 다녀왔습니다. 18 메디앙 16/12/31 3897 0
    4493 일상/생각내일 입금됩니다. 잔고가 없네요? 배가 고픕니다 ㅠㅠㅋㅋ 4 진준 16/12/31 3783 0
    4489 일상/생각계란값. 중간상인들은 정말 폭리를 취하는 걸까? 6 Leeka 16/12/31 3799 2
    4487 일상/생각고맙습니다 7 레이드 16/12/30 4273 5
    4486 일상/생각내 가슴속 가장 아픈 손가락 1 OPTIK 16/12/30 3558 0
    4485 일상/생각마흔을 하루 앞두고... 39 난커피가더좋아 16/12/30 4378 2
    4482 일상/생각할 일 없는 영혼은 도시를 또 떠돌았습니다 5 황금사과 16/12/30 5310 0
    4481 일상/생각그냥 잡담 6 와이 16/12/30 3316 0
    4470 일상/생각옛날 이야기 - 2 4 tannenbaum 16/12/29 3704 7
    4466 일상/생각노인의 몸 생각해보기 3 nickyo 16/12/29 4636 6
    4461 일상/생각주기율표 외우기 14 NightBAya 16/12/28 8464 0
    4459 일상/생각옛날 이야기 - 1 2 tannenbaum 16/12/28 3357 2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