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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6/11/26 13:46:52
Name   tannenbaum
Subject   귀가 호강하는 프로그램 - 팬텀싱어 3회
팬텀싱어는 오디션 프로그램 형식이긴 합니다만 슈퍼스타K나 K팝스타와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팬텀싱어 참가자는 음악 전공생, 현직 뮤지컬가수, 전도유망한 성악가들이 참여하기 때문에 여타 오디션 프로그램 참가자들보다 시작점이 달라도 너~~~~무 다릅니다. 그렇기에 누가 뽑히고 떨어지느냐 보다는 어떤 좋은 무대를 보여주는가에 집중하는 귀가 호강하는 프로그램입니다. 그래서 닭소리 울려 퍼지는 요즘 심신의 안정과 정서적 사치를 누리고 있습니다. 그것도 공짜로요.

저처럼 만족을 느끼는 분들이 늘어나는지 시청률도 1회(1.96%), 2회(2.04%), 3회(3.1%)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습니다. 잘은 모르지만 케이블에서 3%는 궁중파 10%이상 시청률이라 들었는데 성공적인 시도였다고 생각합니다. 뮤지컬, 오페라, 가곡 등 크로스오버에 목마른 시청자들을 제대로 잡았습니다. 돈내고 봐야되는데 공짜로 감상하는 기분이죠.

오늘은 3화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순수하게 제 개인적인 감상입니다.

1.고은성&고훈정 : Queen - Show Must Go On



이 프로그램에서 비쥬얼을 맡고 있는 고은성과 고훈정입니다. 네 잘생겼습니다. 그리고 잘생겼고  또 잘생겼습니다...............................................................................
이곡은 죽음을 앞둔 프레디머큐리가 병마와 싸우며 부른 곡입니다. 음악에 대한 애정과 열정, 공허함, 그리고 처절함이 담겨 있는 곡입니다. 곡에 대한 배경 지식이 없더라도 곡의 가사를 생각한다면 이렇게 겉멋 잔뜩 들어서 '나 노래 좀 잘함', '어때 죽이지?' 건들거리는 양아치들 마냥 불러서는 안되었습니다. 정말 실망스러운 무대였습니다. 하지만, 잘생겼으니까..



제가 잔뜩 독설을 하긴 했습니다만 프레디가 아니면 이곡을 누가 프레디처럼 부르겠습니까. 프레디가 10년만 더 살았으면 좋았을것을... 하는 생각이 듭니다.


2. 권서경&박상돈 : Bobby Capo - Quizas Quizas Quizas



참 유명한 곡이죠. 판초스, 홀리오 이글레시아스, 일리노, 안드레이보첼리 등등등 수많은 팝가수, 성악가들이 리메이크했습니다. CF배경음악으로도 참 자주 쓰였었죠. 대부분 이곡의 하일라이트  'Quizas Quizas Quizas' 이부분은 아실겁니다. 만족스럽지 않아서인지 분량이 쩐내 납니다. 다른 팀들은 연습장면이랑 풀공연 영상으로 빠방하게 챙겨 주더만.....

우야든둥. 딱히 인상적이지는 않았습니다. 음.... 몸치 아저씨 둘이 장기자랑 하는 느낌? 이랄까요. 노래는 분명 잘하는데 곡 특유의 리듬감을 못 느끼겠더라구요.  



2차 세계대전에서 고향에 살아 돌아온 군인이 애인과 정렬적인 탱고를 추는 느낌 들지 않으세요?
아니라구요.... 넴... ㅜㅜ


3. 이벼리&이준환 : 김선진 - 어느 봄날(동요)



참 좋습니다. 이벼리씨의 감성에 준환군의 순수함이 얹어지니 동이 터오는 새벽 깨끗한 약수터에서 약수 한모금 마신 기분이 듭니다. 기교는 배제하고 담담하게 그러나 풍부하게 느껴지는 감정들이 과하지는 않으면서도 풍요롭습니다. 방송에서는 준환군에게 벼리씨가 많이 맞춰 줬다고 하지만.... 벼리씨에게 유리한 무대가 아니었나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뭐 어떤가요? 대본인거 다들 아는데요 뭐. 헤헤.



선진양 목소리로 듣는 '어느 봄날'도 참 좋습니다. 몰랐던 동요인데 이렇게 좋은 노래 하나 알게 되어 기쁘네요.

4.곽동현&이동신 : Luciano Pavarotti & Lucio Dalla - Caruso



개그맨들이 '위도 아래도 보지마~ 똑바로 봐아아~~~' 하면서 드립치던 그곡입니다. 다들 아시죠?
김경호 모창가수 곽동현과 테너 이동신의 무대입니다. 단언컨데 지금까지 팬텀싱어 무대 중 최고입니다. 아니... 가수 개개인의 역량은 파바로티와 루치오에 감히 비빌수도 없겠지만 윤상 심사위원 말처럼 무대 자체로만 따지면 파바로티&루치오 무대보다 더 훌륭합니다. 곽동현은 김경호를 지우고 곽동현을 제대로 보여줬고 이동신은 이것이 프로다 말하는 듯 완벽했습니다. 더 중요한 건 두사람의 조화가 원곡자들보다 더 좋았다는거죠.



누가 더 훌륭한 가수인가 물으면 당연히 파바로티&루치오지만 어느 무대가 더 좋았냐 물으면 저는 곽동현&이동신입니다.



간만에 행복한 프로그램을 만났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꼭 보세요! 두번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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