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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6/11/22 01:27:19
Name   Leeka
Subject   판타지매니아들 10년의 협박이 행운으로 찾아온 케이스

은행나무는 한 판타지 소설을 아래와 같이 출간하게 됩니다.

- 1996년에 나온 외국의 한 판타지 소설을 2000년에 1부 / 2001년에 2부를 출간.
그 당시 기준으로 번역비만 4천만원을 넘게 쓸 정도로 공을 들였으나 2000부중 1500부가 반품될정도로 제대로 망함..

- 출판사는 적자를 크게 봤기 때문에 3부를 출간하지 않겠다고 공지

- 그러자 1,2부를 구매했던 매니아들이 돈만아는 출판사, 독자와의 약속을 무시하는 출판사를 비롯해서 공격을 하기 시작
1년동안 전화, 방문을 비롯해서 조직적으로 출판사에 항의를 진행했고 결국 1년뒤.. 은행나무는 백기를 들고 3부를 출간하겠다고 말합니다

- 긴 절차와 번역이 끝나고 2005년에 결국 3부를 출간한 뒤.. 출판사의 적자는 어느덧 2억을 넘겼습니다.
그렇지만 매니아들은 이 기세를 몰아서 4부 출간을 푸시하기 시작합니다.
출판사에서는 적자를 줄이기 위해.. '4부에서는 더 싼 번역가로 바꿔서 번역비를 1/2로 절감하는 안을 마련하고 실행하게 됩니다'

- 그리고 싼 번역가를 쓴 결과.. 4부는 '매니아들이 격렬하게 번역에 항의하고 다시 맹공격'을 퍼붓는 사태가 발생하고..
결국 출판사는 백기를 들고 판매중지후 독자들과 토론회까지 진행하여 해당 내용을 바탕으로 4부를 재출간 하게됩니다.
기존 구매자들에겐 무상 교환까지 정해진 기간 내에 진행해주는 출혈을 감수하면서..


- 이렇게 출혈을 감수하면서 낸 4부는 역시나 2000권 팔렸습니다...
호기롭게 출간한 한 판타지 소설이 매니아들의 공습으로 인해 10년간 수억이 넘는 적자와 신경을 계속해서 쓰게 만드는 프로젝트가 되었죠..


- 그리고 2011년. 그 소설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가 방송되기 시작하면서 상황이 반전됩니다.
해당 드라마는 엄청난 히트를 치게 되고. 한국에서도 다양한 경로로 시청한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원작 소설의 판매량이 껑충 뛰기 시작했습니다.

- 5부가 나오기 전인 2014년 기준..  '30만권' 이나 한국에서 팔리는 큰 성과를 거두면서
10년간의 골치덩어리가 회사 최고의 복덩이중 하나로 탈바꿈하게 된 것이죠.. 그것도 워낙 안팔려서 4권까지의 선 인세는 저렴한 수준이였습니다.
5부부터는 선인세가 오르긴 했습니다만.. 기존에 출판사의 노력을 감안해서 크게 인상되진 않는 선으로 협상되면서 계속되는 복덩이로..



위 내용을 보고 아시는 분들은 이미 무슨 소설인지 아셨을것 같은데요.

소설의 이름은 얼음과 불의 노래.
드라마의 이름은 왕좌의 게임.. 입니다.

그리고 이 복덩이로 변한 소설은 번역을 교정한 개정판이 1부부터 다시 출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3


    와.... 얼불노.....

    '덕후를 상대로 하는 장사는 결코 망하지 않는다. 돈을 벌고 싶거든 덕후들을 따라가라' 던 회계사님의 말씀이 떠오르네요.
    이런들저런들
    출판사업이 사실 도박성이 강하죠.
    레지엔
    얼불노는 진짜 번역이 으...
    번역이 아쉽긴 하지만 사실 과거 비하인드를 생각하면.. 기존에 1~4부는 출판사가 내준게 자선사업을 넘어선 수준이긴 했던지라 -.-;;

    단지 개정판도 번역이 그렇게 만족스러운 퀄은 아니라고 합니다. -.-;
    문제는 얼불노는 사실 원서 난이도도 높아서 왠만한 사람은 그래도 그냥 번역본 보는게 훨씬 나은...
    레지엔
    보드게임으로 게임 오브 쓰론 나올 때 그 때 미출간됐던(2부인가 3부인가 모르겠네요) 번역 작업을 아마추어들이 하다가 엎어진 게 있는데 그 때 하면서 느낀게... 사실 누가 해도 만족할만한 번역퀄이 나오기엔 원문이 더럽구나 였습니다(..) 근데 과거 번역본은 그런 걸 감안해도 좀...
    사실 그래서 이해해줄수 있는 범주기는 합니다..

    사실 얼불노는 번역 난이도가.. 판타지 소설중에서도 특상중 하나라고 보는지라 - -;;;

    어지간히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아니면 아무리 번역본이 개판이라도 걍 번역본 보는게 나을 확률이 높은...
    레지엔
    뭐 사전 하나, 용어집 하나 끼고(요새면 사실 위키 켜놓고) 보면 볼만합니다... 는 여기에서 이미 막장인가...
    그나마 다행인건 덕후들이 오역을 하나하나 계속 지적해서 은행나무에 보내고 있고..
    그걸 은행나무가 '개정판을 낼 때마다 반영해주고 있다는' 점이라서....
    번역 새로하나요? 새로하면 읽어볼의도가..
    개정판 번역이.. 반지의 제왕처럼 좋은쪽으로든 나쁜쪽으로든 현지화를 많이 해서..
    기존판하고 또 장단이 섞이는지라..

    1부 왕좌의 게임은 개정판이 나왔고
    2부 왕들의 전쟁 개정판은 2017년 4월 예정입니다.

    개정판의 현지화를 예로 들면
    나이트워치 - 밤의 경비대
    마에스터 - 학사
    아더 - 다른자

    와 같은 식으로 번역되서.... 기존 팬들이 용어때문에 이질감이 있는게 있긴 한데 기본 퀄 자체는 과거보다 좋아졌다고 하네요..
    저는 일반적으로 한글화에 큰 반감이 있는건 아닌데 저 번역은 좀 아니다 싶네요. 나이트워치야 그런데 마에스터는 학자+고문+역사가+의사의 잡이고 아더야 그야말로 아더인데 ㅎㅎ
    빌보배긴스의 모험얘기인 '호비트의 모험' 번역본

    오크 - 도깨비
    트롤 - 바위거인
    골룸 - 꿀꺽이 (!)
    ......


    꿀꺽이에서 덮었습니다
    제가 저 베개급의 구판 1-4부까지 가지고 있다가 이사하면서 버려버렸는데.. 웬지 아깝네요. 근데 이게 2천부 밖에 안팔린 지는 몰랐네요. 꽤나 그 당시에도 (2004-6년 사이) 지명도가 있었는데.
    많은 분들이 번역을 지적하시는데 어려서 부터 워낙 거지같은 번역 서적을 많이 봐서인지 얼불노는 뭐 오히려 나쁘지 않았어요.
    레지엔
    그 때도 판타지 소설 커뮤니티에서 '이름은 다 알지만 본 사람은 드문...' 이라는 평이었습니다. 장르시장의 구매력이 얼마나 형편없었는지(..) 그리고 얼불노 번역은 고유명사를 갈아엎어버린 것도 있는 수준이라 진짜 처참했습니다. 반지의 제왕 구판보다 더 했으니...
    반지전쟁도 예과때 봤는데 그것도 괜찮았어요 킬킬. 물론 제목은 좀 이상하다 싶었죠 당시에도.. 과거에는 얼마나 이상한 번역이 많았을까나요.. 생각해보니 영어를 일어판으로 낸걸 중역한게 많아서 그런거 같기도 하네요.
    레지엔
    역시 양우생 무협을 보신 연배시라 관대하시...
    책이란게 뭐 가로쓰기 되어있고 한자만 없으면 ㅎㅎ
    사실 대표적인 과거판 오역중 하나는

    성검의 폭풍.. 이라는 3부 제목이죠...
    A sword of Storm 이 왜 성검으로 변했는지.... =.=

    성검 비스무리한게 내용중에 나오기라도 했으면 일부러 내용을 바꿧다고라도 생각하겠지만...
    성검은 존재하지도 않고 비슷한게 나오는 적도 없는데 저런 제목이 붙은건......
    (보통 한국판에서 제목을 바꾸게 되면 그래도 왜 그렇게 바꿨는지 내용을 보면 이해가 되는데 이건 좀 심했다고 보는..)
    피아니시모
    홍진호의 검이군요
    하긴 언제 성검이 나오나 싶긴 했습니다만..
    Darwin4078
    아직도 책꽂이에 고이 모셔놓고 있습니다. ㅋㅋ
    번역 얘기들 많이 하지만... 스토리 이해만 가능하면 되는거 아닌가 싶고, 일단 다솜미디어판 실마릴리온을 읽은 다음에는 어떤 번역판이든 좋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입니다.

    예문판 반지전쟁은 중학생때 초판이 나와서 읽었는데, 번역은 개인적으로 지금 나온 번역판보다 더 윤문이 잘 되어있다고 생각합니다. 고풍스러운 맛이 더 살아있다고나 할까요. 그리고 솔직히, 너른골, 깊은골보다는 리벤델, 로리엔이 더 간지나고, 골목쟁이네보다 배긴스가 더 낫지 않나 싶은데요. 아닌가...;;;
    반지전쟁... 더 보기
    아직도 책꽂이에 고이 모셔놓고 있습니다. ㅋㅋ
    번역 얘기들 많이 하지만... 스토리 이해만 가능하면 되는거 아닌가 싶고, 일단 다솜미디어판 실마릴리온을 읽은 다음에는 어떤 번역판이든 좋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입니다.

    예문판 반지전쟁은 중학생때 초판이 나와서 읽었는데, 번역은 개인적으로 지금 나온 번역판보다 더 윤문이 잘 되어있다고 생각합니다. 고풍스러운 맛이 더 살아있다고나 할까요. 그리고 솔직히, 너른골, 깊은골보다는 리벤델, 로리엔이 더 간지나고, 골목쟁이네보다 배긴스가 더 낫지 않나 싶은데요. 아닌가...;;;
    반지전쟁이란 제목은 나름 번역가가 고심해서 결정한 제목이고 나쁘지 않은 제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설 내용은 중간계 역사에서 보면 2차 반지전쟁이니까요. 지금의 제목, 반지의 제왕은 the lord of the ring이 사우론을 의미하는데 사우론이 제왕이 되는 아이러니가 발생합니다. 반지의 지배자, 또는 반지의 군주..정도가 적절한데, 영화 개봉할때 배급사에서 임팩트 문제로 반지의 제왕이라고 최종결론냈었죠.
    반지전쟁 예문판만 94(95?)년쯤에 읽었는데 번역 잘 읽혔어요. 다른 역본들은 안 읽어봤는디 그래선지 지금도 반지의 제왕보다 반지전쟁이 익숙하네요. 아무 사전 정보 없이 서점을 기웃거리다가 우연히 발견한 책 가운데 최고로 개이득이었더랬다능..
    중딩 때 얼불노 보다가 덮어버려야 했던 1인입니다...
    아 그냥 끝까지 다 볼 걸 하는 생각이 자꾸 드네요
    Terminus Vagus
    저만 과수원의 그 분을 기다렸던..
    주아부
    저도 이분인줄...
    레코드
    거기도 협박이 더욱 필요합니다!
    몽유도원
    협박보다는 과수원을 불태워야...일해라 황금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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