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5/06/11 12:39:40
Name   눈시
Subject   이런 좀비물은 어떨까요?
뭔가 해야 될 게 눈 앞에 닥치니 현실도피하는 느낌입니다만 -_-a 문득 떠오른 설정입니다. 메르스가 퍼지는 거랑은 당연히 관련 없습니다 ( ..)

좀비물이고 바이러스가 퍼져서 감염되는 식인데, 그 증상이 특이합니다. 일단 이성은 잃게 되고 본성에 사로잡히게 되는데, 그 본성이 바로 식욕이죠. 신진대사가 어쩌고 하면서 공격적이 되고, 신체적인 능력도 엄청나게 향상되고... 그게 다 식욕으로 가는 거죠. 먹는 양도 식신 수준으로요.

- 어떤 병원에서 환자가 걸신들린 듯이 먹음. 전염성은 낮아서 주변 의료진과 가족 정도에게나 옮고, 그저 특이한 증상 정도로만 여겨짐
- 이게 퍼져가고 차츰 이성을 잃어 감. 관리의 문제든 운의 문제든 이리저리 퍼지기 시작
- 정부와 의료진의 삽질만 계속됨. 환자의 가족들은 '어쨌든 먹을 것만 많이 주면 되는 거 아니냐?'면서 치료 및 격리를 거부하고 집에 가두게 됨.
- 아직까지 그저 특이한 병 중 하나로 여겨지던 상황에서 변종 발생, 폭발적인 전염으로 이어짐. 이성을 잃은 환자들에 의해 슈퍼든 대형마켓이든 먹을 것이 있는 곳이 털려감
- 경찰부터 군 병력을 동원하지만 아직 사살은 결정나지 않음. 가족과 인권단체 등에서 아직은 먹을 것만 주면 안 되냐로 나서고 그 사이에 기하급수적으로 퍼져버림
- 도시에서는 먹을 것이 다 떨어짐. 환자들은 마침내 사람을 공격하기 시작. 이유는 단 하나. 먹기 위해서.  (농촌의 상황은 미정)
- 남은 사람들은 집에 숨기 시작, 결국 (많이 약화되긴 했겠지만) 군이 출동해서 환자들을 사살하게 됨.

...

어떤가요?



0


    켈로그김
    충분히 세기말적 상황이 연출될만합니다.
    직접적인 살해위협이야 두 말 할 것 없이 공포감을 불러일으키는데,
    식량부족이 주는 공포감은 또 다른 차원의, 현실적이고 섬뜩한 공포감을 줄 수 있겠지요.

    하지만,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하려면 역시 식욕보다는 성욕이 더 알맞은걸로..
    좀비물에서 처음 중요한 게 몸의 안전이라면 두번째는 (첫번째에 포함될 수 있겠지만) 식량 확보인데 그걸 떨어뜨린다는 생각인데... 재밌을 거 같아서요 크크
    ... 성욕은 더 좋긴 한데 무조건 19금 확정이죠 ㅠ_ㅠ)
    아주 소싯적에 본 영화 중에 외계인이 지구인을 납치해서 섹스 노예로 쓰는 포르노에 가까운 영화 (아니면 진짜 포르노..) 가 있었는데.. 갑자기 그 영화가 생각나네요. 이런게 좋지 않습니까? 크크.. 남성 판타지의 극을 추구한 테크닉 같은 영화라던가..
    켈로그김
    테크닉.. 테크닉 일단 받아적습니다.
    옆 병원이 목요일 오전진료만 하고 쉬러 가셔서 목요일 오후는 정말 천국이 따로 없네요 크크크크;;;
    만화쪽에는 그런 설정이 상당히 많지요 흠흠
    제 생각에는 크게 신선하단 생각은 안 들어요. 오히려 이런 설정보다 겉모습이 멀쩡한 모습으로 변해가는 과정이 좀 더 색다를 수 있다고 생각되네요.
    윽 그런가요 ㅠ 멀쩡한 모습으로 변해간다는 게 병에 심하게 걸려도 겉으로는 여전히 멀쩡하다 이런 말씀이신가요?
    본문을 단순히 괴물로 변하는 게 아니라, 배고픔이란 병에 미쳐가는 광인으로 묘사한다면요. 만일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좀비처럼 흉칙한 괴물이 아니란 걸 강조한다면 좀 더 괜찮을 것 같네요.

    예를 들어서 본문처럼 진행된다기보다는 식인까지 나올 정도의 증세를 가진 사람들을 괴물로 취급해야 할지, 아니면 국가가 나서서 돈을 쏟아부어서 해결해야 할지에 대한 정치극으로 만든다면 색다를 것 같습니다.
    이성을 잃는 수준보다는 멀쩡한 거 같은데 미친듯이 행패부리고 다 먹어치운다, 이런 느낌인 거죠?
    아아 그렇군요. 네 확실히 그 쪽이 낫겠네요
    레지엔
    이미 비슷한 류가 몇 개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 나온건 미드 슈퍼 내츄럴의 \'기근\'이었는데... 이런 좀비가 단편으로는 좀 있는데 장편으로는 사실 좀 힘이 약합니다. 그리고 현 시대에는 이제 \'좀비는 왜 생겼고 뭘 하는가\'는 별로 임팩트가 없고, \'그래서 사람들은 무얼 하는가\'에 주력한지가 좀 된 상태라서 어지간히 특이한 좀비로는 창작자건 매니아건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합니다. 그리고 좀비는 특이해질수록 장르 배반의 가능성이 높아지죠.
    신박하다 생각했는데 역시 있는건가요 ㅡ.ㅡ;;; 하긴 현대에 좀비물이 범람하니까요; 식량을 가지고 환자(를 넘어서 다른 \'종\')과 싸운다는 느낌이면 괜찮을 거 같은데요
    레지엔
    이제 그렇게 되면 좀비 설정과는 무관한 내러티브가 엄청 중요해지죠. 제일 어려운 거(..)
    그렇죠 (...);;
    기근 에피소드까지 보셨으면 조금 보다가 만 정도가 아니잖아요. 일은 언제 하시는 겁니까.
    레지엔
    아니 뭐 원래 미드는 시즌 종료되면 몰아본다고요 시간 있는 주말에(..) 어차피 시즌 1개라고 해봐야 3일만 달리면 다 보는데!

    그리고 슈내는 전 에피소드를 다 봤...
    엇 교수님!
    피지알 끊으면서 큰 프로젝트 하나 따기 전에는 절대로 돌아오지 않으리라 다짐했건만 가입기간 없는 홍차넷이 생길 줄이야... ㅠ.ㅠ;;
    허헣 ㅠㅠ 그런 변명 아주 좋아요~
    Azurespace
    엌 크크
    위로의 하이파이브라도 나누고 싶습니다. 크크
    저퀴님 말씀대로 크게 신선하다라는 느낌은 안드네요
    좀비물을 보면 약탈하거나 헤치거나 그런 설정이 많이 나와서..그런느낌이 드는거 같네요
    좀비가 약탈하고 헤치고 하는 건 절대 뺴놓을 수 없는 거니까요 뭐 크크
    그렇지요~ 생각해 보니
    좀비물에 약탈, 사람들의 위협같은게 없으면 좀비물 같지가 않을거 같네요
    빠지면 안되는 소스?! 같은 느낌이에요..
    기존의 괴수물들과의 차이가 뱀파이어든 뭐든 특이한 소수의 존재가 다수의 인간에게 위협이 되는 거라면, 좀비는 반대로 다수의 평범하고 친숙했던 존재들이 위험해지고 인간의 삶을 위협한다는 거니까요
    절름발이이리
    좀비가 되면 다들 섹시해지면 어떨까요
    좀비 다이어트가 유행하면서 미칠 바에야 예쁘게 미치자는 사람들이 늘어나서 큰 사회문제가 되겠고 진압하려던 군경이 잇따라 투항하게 되겠죠...?
    바코드
    뭐 사일런트 힐에 등장하는 간호사 누님으로 만족하는 걸로...?
    레지엔
    비슷한 컨셉의 B급 영화가 중남미에서 굉장히 나와있습니다. 몇 개는 할리우드 리메이크도...
    켈로그김
    그런 영화에 소위 A급 여배우가 나올리가 없다는걸 알면서도, 항상 촉각은 곤두세우고 있지요.
    하지만 없음요..
    레지엔
    아이돌 AV 찍는 소리라고 하죠....
    켈로그김
    ..어라? 그럼 기다려볼만하다는 말인뎁쇼...;;;
    레지엔
    그런데 그게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근데 의외로 좀 뒤져보면 메이저 배우 아직 뜨기 전에 저런 영화 좀 있더라고요.
    켈로그김
    감사합니다. 오늘 오후는 이걸로..
    바코드
    비슷한 설정...이라고 하기엔 좀 그렇지만 폴아웃3에서 등장하는 볼트인데(정확한 볼트 넘버는 기억이 안나네요.), 음악인들을 모아다가 하루종일 백색소음만 틀어주는 실험을 하는 볼트였습니다.
    처음에는 괜찮다고 하다가 나중에는 백색소음의 영향으로 정신줄을 놓고 피지컬까지 괴물이 되어 난장판이 되버린 볼트였다고...
    폴아웃 해보고 싶지만 미루고 설정만 찾아봤었는데, 진짜 별의별 볼트가 다 있네요 크크
    불가사리가 생각나네요.
    불가사리도 그렇고 아귀도 그렇고, 옛 얘기에서도 찾기 쉽죠
    성욕으로 바꾸면 나름 마케팅 잘될듯한데.. 성욕 좀비.. 후..
    19금이라구요 ㅠ_ㅠ)...
    어짜피 사람 먹으면 19금 아닌가요..
    먹으려고 할 때마다 못 먹게 하면 되잖아요 ㅠ_ㅠ
    19금 전성시대라능..
    스타로드
    많이 먹으면 많이 싸겠네요.
    온 세상이 똥 천지가 되겠네요.
    생각만으로도 두렵습니다. 크크
    아니 어떻게 이런 생각을 크크크크크크크크
    王天君
    좀비의 핵심은 그 좀비의 설정이 뭐건 전염되고 그것 떄문에 인간성을 잃는다는 공포입니다. 나머지는 좀 잔가지라고 할 수 있겠죠.
    좀비가 음식을 먹건 안 먹건 현실적인 좀비물에서는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식량난에 부딪힙니다. 고립되니까요. 좀비랑 사람을 싸우는 데 집중시키려고 대형마트나 식량 창고같은 반칙 설정을 도입해서 이런 현실적 문제를 안다룰 뿐.... 식욕이 폭발한다는 설정은 그렇게 돋보이지는 않구요. 기본적으로 논리는 전염 속도가 무지막지한 28일 후나 월드워 Z랑 비슷하네요.
    오히려 이 설정에서 핵심은 좀비가 피아의 구분... 더 보기
    좀비의 핵심은 그 좀비의 설정이 뭐건 전염되고 그것 떄문에 인간성을 잃는다는 공포입니다. 나머지는 좀 잔가지라고 할 수 있겠죠.
    좀비가 음식을 먹건 안 먹건 현실적인 좀비물에서는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식량난에 부딪힙니다. 고립되니까요. 좀비랑 사람을 싸우는 데 집중시키려고 대형마트나 식량 창고같은 반칙 설정을 도입해서 이런 현실적 문제를 안다룰 뿐.... 식욕이 폭발한다는 설정은 그렇게 돋보이지는 않구요. 기본적으로 논리는 전염 속도가 무지막지한 28일 후나 월드워 Z랑 비슷하네요.
    오히려 이 설정에서 핵심은 좀비가 피아의 구분이 애매한 상태에 놓여있는 점이네요. (그런데 이 설정도 기존의 좀비물에 있을 겁니다. 바탈리언 3가 자신의 여자친구가 좀비가 되어도 이를 숨겨놓고 몰래 사육...하는 설정일 거에요) 그런데 이게 사회적인 현상이 되면 해당 상태의 사람들을 좀비로 구분하지 않기가 어려울 거에요. 그리고 본문의 설정을 따라가면 가족이나 인권단체가 적이 되는 상황이 발생하는데, 이걸 균형 감각을 맞추면서 딜레마로 활용하기가 어렵네요. 관객들은 어떻게든 그 가족이나 인권단체를 답답하다고 느낄 테니까요.

    그냥 좀비로 해도 될 겁니다. 굳이 좀비의 식욕 같은 설정을 안 넣어도 주인공들을 쫄쫄 굶게 해서 굴리면 되겠죠. 마트 같은 데는 이미 다 털려있는 상태로 하고. 무정부 상태에서 식량을 구하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오히려 인간들이 마트를 털어갔다고 해야 좀비물에서 고찰하는 인간성의 상실을 다루기 쉽지 않을까 싶네요.
    천무덕
    식욕의 끝에 다다라서 먹다 먹다 배가 터져버리면 굿엔딩인가요 배드엔딩인가요.(..) 실제로 거식증에 걸린 사람들이 먹다 토하면서도 먹고 먹다가 소화기관이 망가지는 경우도 있다고 하던데..
    위에 성욕 얘기가 나오길래 순간 좀비가 되면 연애를 하지 않게 되는 현상이 떠올랐습니다.
    이거 해피엔딩이여 배드엔딩이여(...)
    닭강정
    - 어떤 병원에서 환자가 걸신들린 듯이 먹음. 전염성은 낮아서 주변 의료진과 가족 정도에게나 옮고, 그저 특이한 증상 정도로만 여겨짐
    - 이게 퍼져가고 차츰 이성을 잃어 감. 관리의 문제든 운의 문제든 이리저리 퍼지기 시작
    - 정부와 의료진의 삽질만 계속됨. 환자의 가족들은 \'어쨌든 먹을 것만 많이 주면 되는 거 아니냐?\'면서 치료 및 격리를 거부하고 집에 가두게 됨.


    여기까지는 일단 연가시의 내용이죠.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81 기타서울시 공무원 시험을 강행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시나요? 47 ArcanumToss 15/06/09 8239 0
    282 기타메르스 병원에 대한 오해 15 Zel 15/06/09 8561 0
    283 기타창작 오페라 들어보실래유?? 10 표절작곡가 15/06/10 6826 0
    284 기타웹드라마 편집실입니다. 6 한아 15/06/10 9179 0
    285 기타옆동네에서 나오는 개신교 이야기에 대한 단상. 31 세인트 15/06/10 9105 0
    286 기타안녕하세요~ 처음으로 인사 올려요 29 지니 15/06/10 8215 0
    287 기타천재소녀에 대한 기사가 거짓으로 밝혀졌습니다. 51 만스 15/06/10 10194 0
    288 기타음, 그러니까 이게 특수 상대성 이론이라 말이지?... 12 neandertal 15/06/10 8523 0
    289 기타서울을 떠나기로 결정했습니다. 14 쉬군 15/06/10 9132 0
    290 기타요즘 날씨가 이상합니다 8 지니 15/06/10 7506 0
    291 기타[나기홍석1탄: 여시사태]호명과 소명, call과 calling 9 난커피가더좋아 15/06/10 9015 0
    292 기타이명박근혜식 통치의 기원(1) 8 난커피가더좋아 15/06/10 7913 0
    293 기타지지리도 운이 없었던, 어느 출신학부 위조자의 이야기. 41 SCV 15/06/10 8838 0
    295 기타천이백년전 불발로 끝난 일본의 대한반도 침공작전 3 개평3냥 15/06/10 9053 0
    297 기타서울시가 자가격리자들에게 자택시험을 실시한다고하여 논란이 되고있습니다. 41 콩차 15/06/10 8596 0
    298 기타그릭 요거트. 그리고 리코타 치즈. 17 유리한 15/06/10 17874 0
    299 음악요즘 듣고 있는 해외앨범 2(Ariana Grande 새앨범 My Everything) 5 김치찌개 15/06/10 9635 0
    300 기타문학을 사랑하는 고등학생으로서. 36 헤칼트 15/06/10 8784 0
    301 기타호이는 둘리나 줘버려야지... 15 No.42 15/06/11 8995 0
    303 일상/생각이런 좀비물은 어떨까요? 49 눈시 15/06/11 9797 0
    305 기타국가지정병원 이야기 7 세상의빛 15/06/11 8269 0
    306 기타이명박근혜식 통치의 기원(2) 10 난커피가더좋아 15/06/11 7969 0
    307 기타전염병을 앞에 두고 “나는 누구의 편인가”를 논하는 한국 사회 25 삼공파일 15/06/11 9160 0
    308 기타제가 가지고 있던 마우스들.jpg 39 김치찌개 15/06/11 15404 0
    309 기타안드로이드 M Developer Preview 돌아보기 1 NightBAya 15/06/11 10067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