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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5/06/09 23:01:54
Name   Zel
Subject   메르스 병원에 대한 오해
메르스 전반적 상황에 대해서는 언론에서 요즘은 꽤 정리를 잘 해줍니다. 초기의 우왕좌왕하면서 확인 안 된 정보를 난사하던거에 비하면 많이 차분해졌습니다.
저는 병원에 대해서만 말씀드리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지금 공표된 병원에만 메르스 환자가 있는 걸로 오인하고 계시는데. 사실 지금 발표하는 병원들은
1. 그 병원에서 입원 중 발병하였거나 (서울삼성, 평택성모병원)
2. 그 병원에서 발병이 확인되었거나 (서울성모병원)
3. 환자가 그 병원을 거친 경우에만 발표하고 있습니다 (개인의원들).
이럴 경우 환자가 확진되기 전에 일반인이나 의료진과 노출이 있을 수 있고, 그 노출력을 아는 것이 보건적으로 중요하므로 이렇게 시행되고 있습니다.

발표에 빠져 있는 병원은 타 병원에서 발병한 후 환자를 이송하여 바로 격리병실로 올리는 경우에는 빠져 있습니다.
제가 봐서는 의학적으로는 타당한 결정이라고 봅니다. 이 병원들에게는 그만큼 일반인 및 직원들에 대해서 노출의 기회가 거의 없으므로 굳이 발표하여
혼란을 일으킬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 병원들에는 직접 치료하는 의료진 외에는 따로 격리되는 직원이나 환자는 없습니다.  

대표적인 병원들인 국립의료원, 서울대병원, 서울의료원 등에 상당 수의 메르스 환자가 입원해 있습니다.  그 외에 제가 말씀드리기 어려운 많은 병원에
이미 메르스 환자가 입원해 있습니다. 이런 병원에 방문하신다고 해도 메르스에 감염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생각하지만 역시 강요할 수는 없는 문제입니다.
단순 방문으로 감염되면 거기 일하는 사람들은 다 예전에 환자가 되었겠죠. 저희 병원 감염내과교수님도 그렇게 말씀하셨지만 저는 일할때는 아예 마스크 안씁니다.
의미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요. 단지 환자를 만날때는 환자가 불안해할까봐 마스크 씁니다.
현재, 병원 선택할때 '여기는 언론에서 메르스환자가 있다고 한 병원이 아니기 때문에 안전하다.' 이런 선택은 거의 의미가 없는 선택들입니다.
메르스맵닷컴인가 들어가 봤는데 빠진 병원이 많습니다.

사실 언론들도 일부는 아는거 같고, 일부는 모르는거 같아서 빅4가 뚫렸다 안뚫렸다 다소 선정적인 기사를 써내는것 같습니다. 일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우리나라에 제대로된 격리병상 100개 남짓입니다. 빅4에서 수용 안하면 갈 데가 없습니다. 우리나라 공공의료기관 병상수가 전체 병상수의 6%입니다. 초기에는 지자체의 님비현상 같은 부작용이 있었으나 지금은 협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각 언론사의 의학기자들이 사회면 몇개를 막는지 모른다고 하더군요.. 숨기는게 아니라 부정확한 기사의 제재 이야기입니다.

오늘 새로운 전파자 (15번 동탄성심병원, 6번 여의도성모병원) 들이 나와서 다시 좀 더 전파의 가능성은 있지만 삼성서울같은 대규모의 접촉은 없을것으로 보고있고,
대부분 큰 병원에서는 지금 메르스 이후 외래 재조정/예약 오버부킹 등에 대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PS) 최경환 부총리가 메르스 지역거점 병원들을 발표했네요. (보라매, 분당서울대, 충남대, 단국대) 사실 저 병원들은 이미 메르스 환자들이 입원해 있었습니다 (언론에 노출만 안되었을 뿐). 격리병실에 격리된채로 노출이 없었으므로 이 병원에 방문하였다고 해서 메르스 접촉대상이나 격리대상은 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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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병기캐리어
    형님이 지금 아산병원 응급실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간만의 휴식이라며 참 좋아하고 있더군요... 응급실이 이렇게 한가한건 처음이라고...

    다른 형은 \'일단 길거리에서 쏘다니다가 걸릴 일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한데 혹시 모르니 병원은 가급적이면 가지말아봐.\' 이러고 있고...
    일반적인 인턴/레지던트 입장에선 꿀빠는거죠... 환자오면 좀 후달리긴해도.. 감염내과 사람들은 죽을 맛이고... 경영진은 속이 타들어갈꺼고.
    damianhwang
    이번일로 유명해진 평택의 G병원 관계자 말로는 450베드중에 100베드만 돌리고, 외래, 응급실 다 안해서
    (그 환자들을 딴 병원에서 안 받아주니 할수없이 병상 돌린다고 하네요)
    한달 70억 하던 병원인데 1/10토막 나게 생겼다고.....
    좋은 정보글 감사합니다.
    너무 걱정을 안하는 제가 문제인지,
    매일매일 올라오는 뉴스들 접하고 평소보다 손 자주 씻는 정도로만 반응하고 있는데,
    또 조심해서 나쁠건 없는지라, 저는 그렇게 하고 있지 않지만 마스크 쓰는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이지는 않네요.
    이제 좀 잦아들면 좋겠는데, 확진 환자 수는 100명을 넘겼고, 사망자도 늘었네요.
    확실한건 패닉은 정점을 찍은 것 같고..(해결됐다기 보단, 익숙함+식상함+한계효용체감 등등..) 대처는 좀 더 적극적이 되었으며, 발생은 삼성서울병원 수준의 슈퍼스프레더가 없으면 줄어들 겁니다. 생각보다 오래 저강도로 질질끌 가능성이 있기는 하지만 대략 이달 말 정도에 사태 종식으로 관계자들은 바라보고 있더군요. 신종플루때도 그랬습니다. 나중엔 타미플루 처방도 안나갔지만 다들 그러려니 하고 지냈죠..반면 초기엔 타미플루가 무슨 좀비영화 같은 데서의 면역혈청 수준으로 인식됬엇고..
    네. 사스도 그렇고 신종플루때도 그렇고, 처음 경험할때는 저도 많이 불안했는데,
    개인적인 성격상 그런 부분도 있겠지만, 메르스도 사스, 신종플루처럼 지나가는거 아니야? 하면서 이미 이런 비슷한 상황에, 조금은 적응해있는거 같습니다.
    그런데, 언론의 호들갑이나 주변사람들 반응 보면, 내가 지나치게 안전불감증인가 싶기도 하구요. 어찌되었든 조심해서 나쁠건 없으니...
    마스크 쓸만큼 예민한 사람들은 대부분 밖에 잘 안 다녀서 그럴수도 있어요.
    맘 카페 같은데 보면 외출을 거의 안 하고 잠깐 나갈때만 마스크 한다고 하더라구요. 아이를 놓고 나갈수 없으면 아예 장보러도 안나가고 며칠째 집에 셀프 감금중이란사람들도 있고..(....)
    어찌 되었던 마스크를 쓰는 문화 자체는 보건적으로 바람직하긴 합니다. 앞으로 이 사태가 끝나도 병원에 오면 마스크 쓰고, 가래침 함부로 안뱉고, 기침을 면전에 한다는게 상당히 에티켓적으로나 건강을 생각하거나 위험한 일이라는 인식이 생겼으면 좋겠네요.
    백화점 같은곳에서는 마스크 쓰고 싶어도 위에서 쓰지 못하게 지침이 내려왔다고 하더라구요(왜...)
    주변 여자들중에 마스크 쓰면 화장 덜 해도 되니까(...) 환영하는 사람들도 꽤 있었는데 유니폼 입는 직종중에는 마스크 못 하게 복장지침으로 내려온 곳이 좀 있나봐요.
    신종플루때도 마스크 잠깐 반짝 하고 만걸로봐서 마스크 쓴 연예인들이 늘어나는게 빠르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커피님 댓글을 보니, 저야 혼자 살고, 일하는 환경도 타인과의 접촉이 잦지는 않으니, 그럴수도 있겠다 싶네요.
    저한테 가족이 있었더라면,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어린이나 나이드신 부모님과 함께라면,
    혹은 전국 각지의 사람들을 수백명씩 만나는 일이라면, 지금보다는 훨씬 더 조심히 있었을 것 같네요.
    제 부주의로 제가 어떻게 되는거면 몰라도, 저 때문에 다른사람들이 피해입는건 조금 다르게 다가오네요.
    주변에도 자취생들은 좀 덜해요. 젊은 사람은 걸려도 좀 심한 감기 정도라고 하니. 그러려니 하는데
    막상 돌아다니다가 부모님 계신 본가에 들어가야 한다던가 아이 가진 누굴 만나야 한다던가 하면 기분이 좀 다르더라구요.
    메르스가 상대적으로 어린아이들에게 덜 걸린다고는 하는데 그건 그거고 막상 내 기분은 또 다르더라구요..^^;;
    올려주신 메르스 정보글 잘 보고 있습니다~
    일선에서 고생이 많으시네요 :D
    메르스라는 키워드가 보이면 자동적으로 클릭이 되는거 같아요..
    참으로 하루빨리 지나가기를 바랄뿐입니다..
    하루하루 걱정만 늘어가네요
    마르코폴로
    현직에 계신분들이 고생이 많겠네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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