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 25/05/01 18:24:48수정됨 |
Name | 영원한웬디 |
Link #1 | https://docs.google.com/forms/d/1qRUvdsyVpeYs-9gWWXxla4T3yM4MPMwg7Ndi8iOxF68/edit |
Subject | 서양근대사 세미나에 참여하실 회원을 모집합니다 |
안녕하십니까. 저는 김진우라고 합니다. 제가 한국사회의 대안적 담론공간을 모색해보려는 목적으로 서양근대사 세미나를 작년 초에 한번 개설했었고, 지금 그 1기 수업이 끝나갑니다. 1기 수업은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도 세미나원들께서 열의를 갖고 학습과 토론에 임해주신 덕에 성공리에 진행되었습니다. 이번에 2기 세미나를 모집하고자 합니다. 수업 신청을 위한 구글 폼 링크가 첨부되어 있으니 그곳을 통해 신청해주시기 바랍니다. 세미나 컨셉을 설명드리기 전에, 기본적인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개강일: 2025년 6월 28일 토요일 수업주기: 월 1회, 매월 마지막 토요일 장소: 서울 모처의 공간을 대여 (신청자들의 거주지역을 어느정도 감안하여 위치를 선정하게 될것입니다. 비수도권에 사시는 경우, 처음 몇 차례는 오프라인 참석이 의무이고 수업 중반부 이후에는 온라인 참석을 부분적으로 허용해 드릴 수 있습니다.) 커리큘럼 구성: 오리엔테이션(1회)-제국사(3회)-경제사(2회)-정치사(4회)-사회문화사(2회) <총 1년 과정> 참가비: 장소대관료, 다과비 등 수업 진행을 위한 실비용만 받습니다. 단, 단체 운영을 위한 별도의 회비가 있습니다. 국내에서나 세계적으로나 격변의 시기입니다. 한국인들은 또다시 개인과 국가의 생존을 위해 고민해야 하는 시점을 맞았습니다. 이번에도 세계적인 변화는 미국을 비롯한 서양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지난 500~600년간 세계사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고, 근대화를 추동한 것은 다름아닌 서양 문명권이었기에 지금 우리가 서양의 근대사를 공부해야 할 이유는 충분합니다. 서양 근대의 서막을 연 것은 원양 항해를 통해 상업의 새 판을 짰던 대서양 연안의 제국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특히 제국사의 측면을 통해 서양의 근대화 여정을 공부해볼 것입니다. 서양의 대제국들은 단지 경제적인 발전만을 이룩한 것이 아니라, 정치/사회/문화의 전 측면에서 고르게 시스템을 정비하고 성장시켜 왔습니다. 물론 서양 제국들의 발전의 밑천은 비서양 세계로부터의 부당한 수탈에 상당부분 기초하고 있지만, 최소한 그들은 그 밑천을 잘 활용해 지속가능한 구조를 건설할 역량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문명 건설의 구체적인 방식을 살펴보면서 오늘날 한국인들은 지금 마주한 상황에 필요한 국가 개조 혹은 문명 재건의 과업을 어떻게 해나갈 수 있을지를 생각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의 한국은 겉보기에는 굉장한 경제규모와 K팝으로 대표되는 소프트파워를 갖고 있지만 속살을 들여다보면 여러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청년실업을 비롯한 몇 가지 문제는 20년 이상 고착화된 경우도 있습니다. 지금의 상황은 감히 ‘제2, 제3의 건국’에 비유할만큼의 근본적인 변혁을 필요로 한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서양이 자유주의 경제를 발전시켜 가는 것에 발맞추어 정치 민주화를 해나갔던 역사도 공부하게 될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개인의 개성에 대한 존중과 시민성이 비교적 자연스럽게 탄생했습니다. 상인들과 지식인들의 자유로운 공론장에서 출발한 시민성의 본래의 형태를 살펴볼 것입니다. 이것은 한국의 586 논평가들이 흔히 강조하는 형태의 시민성과는 사뭇 다릅니다. 종종 세종대왕이나 정조대왕, 정약용 등의 애민정치에서 오늘날 사회문제의 해법을 찾으려 시도하거나, 멀리 요순시대를 모델로 한 대동사회를 주장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세종이나 정조는 그 당시로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만한 점이 있는 군주들이었지만, 어디까지나 일반 민중을 사회운영의 주체가 아닌 통치의 객체로만 생각하는 그들의 정치모델은 오늘날 우리의 대안이 될 수 없습니다. 심지어 정약용은 그가 주장했던 농민 생활의 안정을 위한 정책들이 실상은 반동적인 향촌질서를 옹호하기 위한 의도에서 나온 것임이 최근 학계의 연구에서 밝혀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왕이나 ‘실학파’를 편드는 사관에 반대한다고 하는 사람들이 주류 사대부의 보수성을 조선의 장기 안정을 가져온 합리적 통치였다며 옹호하는 것 또한 견강부회입니다. 민주 정치라는 것은 통치자의 선의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며, 결과적으로 백성들의 생활이 개선된다는 것만으로 시민권 없이 민중으로만 존재하는 이들의 정치적 객체화를 변호할 수 없는 것입니다. 북쪽 어딘가에서 용어를 이상하게 사용하는 바람에 이미지가 나빠졌지만 주체성이라는 것은 한 개인의 인생에서나 국가의 경영에서나 매우 중요합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바가 있지만, 제국이라는 테마는 제국을 한번도 가져보지 못했던 한국인들에게는 아주 중요한 공부주제입니다. 우리 한국인들은 제국을 경영하는 이의 시야와 감각이 어떠한지, 제국에 소속되어 사는 사람들의 삶의 자세가 어떠한지를 전혀 몸으로 느끼지 못합니다. 그래서 이 세미나의 첫 시작은 제국이 무엇인지 감을 잡아보자는 의미에서 제국사가 될 예정입니다. <대서양문명사>라는 책을 통해 서양 제국사를 공부합니다. 또한 <자본주의의 기원과 서양의 발흥>이라는 책을 통해서 서양이 일찍부터 근대화와 경제성장에 성공했던 이유를 공부합니다. 또한 이 수업에서는 ‘구조’를 중요한 테마로서 생각해보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어떤 사회문제를 너무나 자주 의인화하여서만 생각하는 관성을 버리고, 어떤 사회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불특정 다수가 제각기의 동기로 행동하고 그것을 묶어내는 제도와 체계와 비공식적인 관습 등이 복잡하게 얽혀 만들어내는 역학관계에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몸으로 받아들이도록 할 것입니다. 이것이 어떻게 "누구의 잘못도 아니지만 모두의 잘못인" 사회악과 "누구의 공도 아니지만 모두의 공인" 사회발전을 만드는지를 마치 의사가 환자 증상의 기전을 알아보는 것처럼 알아볼 것입니다. 특히 서양 근대 500년의 해부도를 그려볼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세미나가 소속될 모임 '춤.별.혼'에 대해서 간단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춤.별.혼은 2023년 9월, '근본 있는' 인문교양으로 무장한 새로운 정치사회적 주체를 양성하려는 목적 하에 개설한 모임입니다. 춤.별.혼이라는 모임명은 니체의 경구 "춤추는 별을 탄생시키려면 각자의 내면에는 혼돈을 품어야만 한다" ("Man muss noch chaos in sich haben um einen tanzenden stern gebären zu können." - BTS의 뮤직비디오 '피 땀 눈물'에도 등장함)의 줄임말을 따서 만든 것입니다. 이 시대는 특히나 극도의 혼란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시대를 돌파하려는 주체들은, 때로는 파괴적이 될 수도 있는 카오스적 힘을 마음속에 품을 정도의 배포가 반드시 있어야만 합니다. 지금과 같은 혼란의 시대일수록 스케일이 큰 판단력을 가져야만 합니다. 그러려면 종국적으로는 분과학문적 전문지식을 지향하기보다는 학제적 종합교양지식을 지향하는 경세가가 되어야 할 것이기도 합니다. 저희 춤.별.혼은 개인의 야망과 국가의 야망이 합치하는 사회의 모습을 볼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문의사항이 있으실 경우: vaugirard1302@gmail.com 1
이 게시판에 등록된 영원한웬디님의 최근 게시물 |
https://redtea.kr/free/14141
이 글을 올린 아이디와 동일인이신가요?
그렇다면 광고외에 다른 활동 없이 광고글을 연속으로 올리셔서 강등되신 전적이 있으신 것인데요.
홍차넷은 다른 활동 없이 광고글만 올리시는 것을 허용해드리지 않습니다.
이후에도 다른 활동 없이 광고글을 올리신다면 강등처리할 것임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이 글을 올린 아이디와 동일인이신가요?
그렇다면 광고외에 다른 활동 없이 광고글을 연속으로 올리셔서 강등되신 전적이 있으신 것인데요.
홍차넷은 다른 활동 없이 광고글만 올리시는 것을 허용해드리지 않습니다.
이후에도 다른 활동 없이 광고글을 올리신다면 강등처리할 것임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목록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