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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5/03/21 21:04:49 |
Name | 타치코마 |
Subject | 국민연금 내기 싫다, 고갈되면 나는 헛돈 낸 게 아니냐는 친구의 말을 듣고.. |
군인연금, 공무원연금-> 현재 보험료 수입보다 급여 지출이 더 많은 기금고갈 상태, 위험자산 비중을 늘리는 공격적인 투자로 기금운용수익을 크게 내지 않는다면 적자 규모는 해마다 늘어날 예정, 매년 부족분은 국민세금으로 메꾸고 있고 작년에는 10조 정도 들었다고.. 사학연금, 국민연금-> 아직은 보험료 수입이 더 많아 기금유지가 되고 있지만 노인(퇴직한 선생님/국민)은 늘고 유소년(미래 선생님/국민)은 현격히 줄고 있는 항아리형 인구구조로 볼 때 향후 30년 내로 기금고갈은 피할 수 없는 운명, 최근 파산위기에 처한 홈플러스에 투자해 9000억의 손실이 예상된다는 뒷목잡을 기사에서 처럼 국민연금의 투자실패가 반복된다면 기금고갈 속도는 현저히 빨라질 수도.. 근데..국민연금의 기금고갈, 마침내 그 순간이 왔다, 그즉시 나라가 망하나? 그래서 나는 결국 헛돈을 낸 게 되냐?고 하면..군인연금, 공무원 연금의 급여지출 적자를 국가의 재정으로 메꾸는 지금 방식 그대로, 국민연금의 적자가 시작되도 똑같이 하겠죠. 보험료는 인상, 소득대체율은 낮추고, 가입기간은 늘려야 한다며 국민들을 설득하는 동시에, 받는 사람이 더 많아지는 인구 구조상 피할 수 없는 급여지출의 적자분은 지금처럼 국가의 재정을 투입하여 메꾸어 가겠죠. 그걸 세금을 더 걷어서 메꾸려고 하면 현세대의 고통이 가중될 거고, 국채를 발행하여 메꾸려고 하면 미래세대에게 빚부담을 떠넘기는 거고..물론 4차산업혁명으로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는 현실과 지금의 1%대 저성장 기조가 계속된다면 국가의 재정으로 커버할 여력도 사라지는 것이니 진짜로 나라가 망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논외의 문제고.. 결론: 기금이 고갈된다 하여 당장 나라가 망하는 거 아니고, 내가 헛돈 낸 게 되는 것도 아니다.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로는 충분치 않아 모자란 노후자금을 연금형태의 사보험으로 보충한다는 것은 모르겠는데, 국민연금 안내는 것이야 말로 호갱이 되지 않는 빠꼼이인 것 처럼 생각하는 것은 아마도 국민연금을 디스하는 자극적인 유튜버들에게 낚여서 그런 게 아닌가 싶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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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연금제도가 밑빠진 독에 물붓는 식인 건 맞아요, 근데 독에 퍼붓는 물이 기금만 있는 게 아니라, 기금이 고갈되면 국민세금(국가재정)도 똑같은 물이라고 우기면서 열심히 그 밑빠진 독에다 퍼부을 것이기 때문에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체제가 존속하는 이상 내가 열심히 보험료를 내기만 하고 못타먹는 일은 없을 거라는 겁니다. 하지만 밑빠진 독에 퍼부을 국가재정 마저 완전히 말라버리게 된다면 그때는 말씀하신 진정한 파국(연금을 못타먹는 순간)이 찾아오겠죠, 근데 개인이 그걸 걱정할 이유는 없다(걱정해봐야 소용이 없다)는 게 제 말의 요지이기도 하고요.
우리가 십시일반으로 내는 돈이 내 부모님의 노후보장과 빈곤을 막는 일에 일조하고 있다고 생각하면..그게 결국 돌고 돌아 내 주머니 부담, 그 부양의 책임을 조금이나마 덜어준다고 생각하면..확실히 덜 억울하고, 부담도 덜할 거 같아요. 연금개혁을 통해 세대간 형평성을 조정해야 한다는 요구는 당연히 중요하고, 그게 지켜지지 않기때문에 정의롭지 못한 연금제도에 대한 불신의 정서가 싹트는 것도 이해는 하지만..그렇다고 부모님으로 부터 내게로, 내 자녀에게로 세대간의 연속성을 이어가며 노후 소득보장, 사회적 안전망, 공동체의 결속과 연대를 잇는 순기능을 해온 연금제도 자체를 무작정 거부하는 것이 올바른 해법이 될 수 있을까?라고 보면..그건 아닌 거 같다는 거고, 그래서 하는 말인 거네요.
후세대에게 기대어 사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겠다, 호의를 권리로 받지 않겠다..뭐 이런 태도라면 저도 동감합니다. 어쨌든 세대 간의 갈등이 풀어지기 위해 윗세대가 할 수 있는 양보가 뭐가 있을까, 우리 사회가 그런 부분도 고민해야 하는 건 맞는 거겠죠.
저도.. 키워주신 부모님 노후 비용으로 일부 부담한다고 생각하지만...
20-30대 생각은 안하고 윗 세대들 혹은 윗분들의 의견대로만 강행한다는게 불만이에요.
다음세대가 부담을 짊어지는 만큼, 현 세대도 조금은 그 부담을 짊어져야 하는데 그러지 않는다는 점.
IMF랑 경제 안좋아서 최초안대로 인상못한건 알지만 18년 동안 0.00% 씩 점진적으로 인상이라도 했으면 덜했을텐데 이제와서 한다는게 좀 그렇네요.
그렇지만 지금이라도 개혁 해야한다는데엔 동의합니다.
글에도 적어주신것처럼 해외처럼 적자나서 정부에서 때워준다해도 어차피 젊은세대들 세금투입해야하니 그거나 저거나.. 같네요.
20-30대 생각은 안하고 윗 세대들 혹은 윗분들의 의견대로만 강행한다는게 불만이에요.
다음세대가 부담을 짊어지는 만큼, 현 세대도 조금은 그 부담을 짊어져야 하는데 그러지 않는다는 점.
IMF랑 경제 안좋아서 최초안대로 인상못한건 알지만 18년 동안 0.00% 씩 점진적으로 인상이라도 했으면 덜했을텐데 이제와서 한다는게 좀 그렇네요.
그렇지만 지금이라도 개혁 해야한다는데엔 동의합니다.
글에도 적어주신것처럼 해외처럼 적자나서 정부에서 때워준다해도 어차피 젊은세대들 세금투입해야하니 그거나 저거나.. 같네요.
20-30대의 불만 얘기하셨고, 지금 문제도 윗세대의 무임승차에 대한 젊은 층의 반감이 대단히 심하다는 것인데..
한반에서 친구들 10명이 모여 계모임을 했는데, 계주가 계금을 들고 야반도주를 했다면? 그 빵구난 계금을 메꾸기 위해 계모임에 가입하지 않은 다른 친구들을 향해 너네가 십시일반하여 우리 손해를 메꿔줘!라고 한다면? 말도 안되는 소리겠죠. 계금을 모아서 자기 차례에 몫돈을 타가는 권리가 오직 그 10명의 계원에게만 부여되었기 때문에, 계금이 빵구가 났을 때 그것을 감당해야 하는 책임도 오직 그 10명에게만 한정되어 ... 더 보기
한반에서 친구들 10명이 모여 계모임을 했는데, 계주가 계금을 들고 야반도주를 했다면? 그 빵구난 계금을 메꾸기 위해 계모임에 가입하지 않은 다른 친구들을 향해 너네가 십시일반하여 우리 손해를 메꿔줘!라고 한다면? 말도 안되는 소리겠죠. 계금을 모아서 자기 차례에 몫돈을 타가는 권리가 오직 그 10명의 계원에게만 부여되었기 때문에, 계금이 빵구가 났을 때 그것을 감당해야 하는 책임도 오직 그 10명에게만 한정되어 ... 더 보기
20-30대의 불만 얘기하셨고, 지금 문제도 윗세대의 무임승차에 대한 젊은 층의 반감이 대단히 심하다는 것인데..
한반에서 친구들 10명이 모여 계모임을 했는데, 계주가 계금을 들고 야반도주를 했다면? 그 빵구난 계금을 메꾸기 위해 계모임에 가입하지 않은 다른 친구들을 향해 너네가 십시일반하여 우리 손해를 메꿔줘!라고 한다면? 말도 안되는 소리겠죠. 계금을 모아서 자기 차례에 몫돈을 타가는 권리가 오직 그 10명의 계원에게만 부여되었기 때문에, 계금이 빵구가 났을 때 그것을 감당해야 하는 책임도 오직 그 10명에게만 한정되어 있다는 거죠. 안타깝지만 나머지 친구들과는 무관한 일..
논리적으로만 보면 연금도 마찬가지죠. 군인 연금은 대한민국 국민중 군인 연금에 가입해서 내고 있는 사람들 끼리만의 문제인 거고, 공무원 연금은 공무원들 끼리만의 문제인 거죠. 그런데 운용을 잘못해서 적립한 기금이 빵구가 났는데 그것을 그 연금의 수급대상도 아닌 나머지 국민들의 세금으로 메꿔준다? 아니 오래 전 부터 꾸역꾸역 메꿔주고 있었다? 이게 정의로운 건가요? 국민연금으로 인한 세대간 갈등 문제는, 나중에 기금이 빵구가 날 것에 대비하여 지금 부터 많이 내고 덜 가져가는 식의 모수개혁, 윗세대와 아랫세대 간의 연금부담의 형평성을 맞추는 거시조정이 필요하다는 거죠. 하지만 그게 잘 안되고 있기 때문에 아랫세대의 분노가 폭발한 것인데 반해..
군인 연금은? 공무원 연금은? 여기는 그런 세대간의 갈등 조차 없죠? 왜? 빵구가 나도 연금을 내는 아랫세대의 부담을 늘리는 게 아니라, 그냥 국민세금으로 메꿔주는 식이니까..갈등이 없는 대신, 도덕적 해이가 만연한 거죠. 지금 62세 찍고 타가는 국민연금의 평균 월수령액이 30-50만원 입니다. 군인 연금의 월수령액은? 원사나 준위 기준 300-400만원, 대령 기준 400-500만원, 별 달고 전역하면 500-600만원 수준 입니다. 어마무시하죠. 동네 예비군 교육장에서 보게되는, 예비역 대령 달고 있는 후줄근한 아저씨가 왠만한 청년들이 일해서 버는 연봉보다 더 많이 벌어간다는 사실, 그것도 지금같은 100세 시대에, 죽을 때 까지 연금으로만 매달 저 돈을 타가는데 기금이 빵구가 안나고 베기겠습니까? 그런데도 우리는 세금으로 메꿔주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고, 국민연금을 공격하는 정치와 언론, 불만을 표시하는 청년층, 불신을 조장하는 유튜버 그 어느 누구도 이 정의롭지 못한 현실을 고발하거나 규탄하는 것을 본적이 없네요. 왜 그런 걸까요?
요는, 우리가 자각하지 못할 뿐 정의롭지 못한 현실은 도처에 널려있고, 우리 사회는 대개 그러한 문제들을 외면하거나 미래를 향해 던져두는 태도를 취해왔는데, (그게 옳고 그르고를 떠나서)갑자기 국민연금 문제에 대해서 만큼은 지나치게 날을 세우며, 청년들이 너무 과하게 화가 나 있는 거 같아서 뭔가 갸우뚱하다고 할까..국민연금의 득과실에 대해 조금은 냉정하게 따져 봤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한반에서 친구들 10명이 모여 계모임을 했는데, 계주가 계금을 들고 야반도주를 했다면? 그 빵구난 계금을 메꾸기 위해 계모임에 가입하지 않은 다른 친구들을 향해 너네가 십시일반하여 우리 손해를 메꿔줘!라고 한다면? 말도 안되는 소리겠죠. 계금을 모아서 자기 차례에 몫돈을 타가는 권리가 오직 그 10명의 계원에게만 부여되었기 때문에, 계금이 빵구가 났을 때 그것을 감당해야 하는 책임도 오직 그 10명에게만 한정되어 있다는 거죠. 안타깝지만 나머지 친구들과는 무관한 일..
논리적으로만 보면 연금도 마찬가지죠. 군인 연금은 대한민국 국민중 군인 연금에 가입해서 내고 있는 사람들 끼리만의 문제인 거고, 공무원 연금은 공무원들 끼리만의 문제인 거죠. 그런데 운용을 잘못해서 적립한 기금이 빵구가 났는데 그것을 그 연금의 수급대상도 아닌 나머지 국민들의 세금으로 메꿔준다? 아니 오래 전 부터 꾸역꾸역 메꿔주고 있었다? 이게 정의로운 건가요? 국민연금으로 인한 세대간 갈등 문제는, 나중에 기금이 빵구가 날 것에 대비하여 지금 부터 많이 내고 덜 가져가는 식의 모수개혁, 윗세대와 아랫세대 간의 연금부담의 형평성을 맞추는 거시조정이 필요하다는 거죠. 하지만 그게 잘 안되고 있기 때문에 아랫세대의 분노가 폭발한 것인데 반해..
군인 연금은? 공무원 연금은? 여기는 그런 세대간의 갈등 조차 없죠? 왜? 빵구가 나도 연금을 내는 아랫세대의 부담을 늘리는 게 아니라, 그냥 국민세금으로 메꿔주는 식이니까..갈등이 없는 대신, 도덕적 해이가 만연한 거죠. 지금 62세 찍고 타가는 국민연금의 평균 월수령액이 30-50만원 입니다. 군인 연금의 월수령액은? 원사나 준위 기준 300-400만원, 대령 기준 400-500만원, 별 달고 전역하면 500-600만원 수준 입니다. 어마무시하죠. 동네 예비군 교육장에서 보게되는, 예비역 대령 달고 있는 후줄근한 아저씨가 왠만한 청년들이 일해서 버는 연봉보다 더 많이 벌어간다는 사실, 그것도 지금같은 100세 시대에, 죽을 때 까지 연금으로만 매달 저 돈을 타가는데 기금이 빵구가 안나고 베기겠습니까? 그런데도 우리는 세금으로 메꿔주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고, 국민연금을 공격하는 정치와 언론, 불만을 표시하는 청년층, 불신을 조장하는 유튜버 그 어느 누구도 이 정의롭지 못한 현실을 고발하거나 규탄하는 것을 본적이 없네요. 왜 그런 걸까요?
요는, 우리가 자각하지 못할 뿐 정의롭지 못한 현실은 도처에 널려있고, 우리 사회는 대개 그러한 문제들을 외면하거나 미래를 향해 던져두는 태도를 취해왔는데, (그게 옳고 그르고를 떠나서)갑자기 국민연금 문제에 대해서 만큼은 지나치게 날을 세우며, 청년들이 너무 과하게 화가 나 있는 거 같아서 뭔가 갸우뚱하다고 할까..국민연금의 득과실에 대해 조금은 냉정하게 따져 봤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제 생각도 글쓴분이랑 비슷합니다. 국민연금을 가입해야하는 이유는 차기 개혁 쯤에 결국 정부에서 수급 보장을 한다는 내용의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고 결국 고갈 비슷한 시점에서 세금 투입이 일어날 겁니다. 국가가 파산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돈을 찍거나 빚을 져서라도 수급을 할 것이고 이러면 국민연금 미가입자만 손해입니다. 세금은 냈는데 국인연금을 못받으니까요. (아마 차차기 개혁 쯤에는 국민연금 미가입 선택을 허용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민주주위 사회에서는 쪽수가 깡패인데 국민연금 가입자가 다수이고 수급자는 더 늘어날 상황에서 역으로 가는 선택은 좋지 않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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