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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4/07/30 15:51:59
Name   허락해주세요
Subject   "만화주제가"의 사람들 - 2. 세기말을 함께한 목소리들
"만화주제가"의 사람들 - 1. "천연색" 시절의 전설들


지난 번 글에서는 7~80년대에 커리어를 시작하신 분들이라면 이번에는 주로 90년대에 커리어를 시작하신 분들로. 제가 가장 자신있는 곳이 90년대~00년대 중반까지니까 전공(?)분야라고 할 수 있겠네요 ㅋㅋ 아마 제 또래라면 누구나 TV앞에서 만화를 보느라 부르는 엄마 말을 안 듣고 있다가 끌려나가고, 밥을 마시듯이 먹고 돌아와 만화를 봤던 그런 기억이 있지 않을까요. 90년대는 저에게 "그런 추억"이 남아있는 시절입니다.

저번과 비슷하게 애니송에 커리어가 집중되어 있는 분들, 또는 90년대 애니송의 전설과도 같은 분들 위주로 뽑아봤습니다. 아마 홍차넷의 연령분포상 이번 글 분들이 가장 익숙하지 않으실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1. 김현아

"국민 코러스 가수" 김현아님입니다. 코러스에 대해서는 업계 탑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최근에도 코러스 가수로서 지속적으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물론 저같은 덕후 계열에게는 애니송으로 더 많이 유명하시지만요. 만화 주제가에 대해서도 어마어마한 작품들이 많이 있습니다. 만화를 잘 모르는 분들도 이 분 노래는 아는 경우가 많을 정도로 전설적인 커리어들을 보유하고 계십니다. 마치 성우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음색의 완급조절이 뛰어나서, 이게 같은 사람 노래가 맞나 싶은 느낌도 있죠.

- 세일러 문



세일러 문의 영원한 오프닝 "달빛의 전설" 입니다. 딱히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유명한 노래죠.

- 마법기사 레이어스



레이어스의 오프닝 "꺼지지 않는 소망"입니다. 일본판 오프닝도 현지와 국내에서 길이 회자되는 명곡이고, 현지에서는 음반도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SBS버전 역시 아주 유명하고 인기도 많죠. 음원으로 따로 나오기도 했습니다. SBS에서 맨 처음에 내보냈던 버전은 이것보다 한 키가 더 높은데, 두번째 버전부터 쭉 일본판과 같은 음정으로 가고 있습니다.

- 환상게임

환상게임은 오프닝과 엔딩 모두 담당하셨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하여", 소위 "주작송"입니다. 특정 인물 덕에 환상게임 만화보다도 더 잘 알려져 있는 노래가 되었지만요.



엔딩곡 "설레임의 도화선"입니다. 제가 부러 두 곡을 모두 올린 이유는 두 곡의 분위기가 다른 만큼, 요구되는 색깔도 다른데 이것에 대한 완급조절이 거의 경지에 달했기 때문입니다.

이 외에 꼬마마법사 레미 샵, 아따아따, 사랑은 정말, 오 나의 여신님 등등 매우 많은 작품에 참여하셨습니다. 역시 50대라는 것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코러스 가수로서 여러 작품에 현역으로 참여하고 계시지요. 언젠가 애니송에서도 또 목소리를 들을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2. 방대식

포켓몬스터 노래로 가장 잘 알려진 방대식님입니다. 애니를 모르시는 분들이라면 "아버지는 말하셨지 인생을 즐겨라" 하는 현대카드 CM송으로 익숙한 음성이죠. "시간좀 내줘 갈데가 있어"하는 하이마트 CM송도 있구요. 이밖에 97년도 대선에서 세 후보 모두 이 분이 작업한 CM송을 받아간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또 각 방송사의 로고송을 부르기도 했습니다. "따뜻한 세상함께 만드는 MBC 문화방송", "좋은방송 밝은세상 KBS"가 이분 작품이죠. 애니송 가수로서의 인지도가 가장 높은 가수분들 중 한분이십니다.

- 포켓몬스터



예 뭐 말이 별로 필요없는 노래죠. 아래 설명드릴 박응식님과도 함께 작업한 곡입니다. 포켓몬스터에서는 오프닝곡 "모험의 시작"에도 참여하셨습니다.

- 파워 디지몬



"눈을떠라 눈을떠라"라는 가사때문에 알람음으로 사용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노래입니다. 디지몬은 참 유명한 노래가 많아요.

- 두치와 뿌꾸



두치와 뿌꾸 오프닝만큼 인상적인 엔딩곡입니다. 뭔가 마빈박사한테 몰리고 있다가 큐라 4총사가 힘을 내서 역전각이 나올 때 쯤에 이 노래가 나오곤 했습니다. 원시고대 처형곡(...)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 드래곤볼 GT



일본어 버전의 이름인 "DAN DAN"으로 알려져 있는 노래죠. 드래곤볼 GT의 대원 비디오판 오프닝입니다. DAN DAN의 국내 버전 두 가지가 있는데, 그중에 이쪽이 좀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밖에 무수한 포켓몬스터 음악들, 그룹 faith의 멤버로 코러스 참여한 곡들 등등 무수하게 많은 커리어를 가지고 있습니다. 정여진님 비슷하게 이 분의 작업물을 패스하면 방송을 볼 수가 없을 정도지요. 여담으로 한때 트레져의 멤버였던 방예담 군의 아버지 되시는 분이기도 합니다.

3. 박응식

위에 방대식님만큼이나 포켓몬스터와 많은 인연을 갖고 있는 박응식님은 팀 Faith의 일원으로 많이 활동을 했고, 지무, Kein등 여러 닉네임으로 활동을 하셨습니다. 참고로 Faith는 "너와 함께라면"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박응식 님 뿐만 아니라 방대식, 정재윤(Tula) 세 분이 주축이 된 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가수 활동을 00년대 중반 쯤에 그만 두셨다가 2014년에 파워레인저 다이노포스의 음원에 참여하면서 다시 가수 활동을 하셨다고 하네요.

- 디지몬 테이머즈



약간은 R&D의 느낌도 나는 디지몬 테이머즈의 오프닝곡 "질주"입니다.

- 슬램덩크



SBS엔딩곡으로 사용된 "너와 함께라면" 입니다. 오프닝곡인 박상민 님의 "너에게로 가는 길" 못지 않게 유명한 노래지요. 역시 워낙 유명한 노래라 긴 설명이 필요 없습니다.

포켓몬스터 1기의 오프닝 "모험의 시작"과 엔딩 "우리는 모두 친구"에도 참여한 바 있습니다. 이밖에도 몬스터팜, 디지몬 프론티어, 태권왕 강태풍 등등 역시 매우 상당한 커리어를 갖고 있습니다.

4. 장숙희

굉장한 커리어를 가지고 있는 장숙희님입니다. 깨끗하고 귀여운 음색으로 인해서 만화노래에 굉장히 최적화 되어 있다고 할 수 있겠네요. 공중파와 투니버스를 가리지 않고 활동한 바 있습니다. 정여진님과 함께 작업한 곡이 상당히 많아요.

- 카드캡터 체리



한국 제작 애니송 GOAT 후보에 당당히 꼽히는 카드캡터 체리의 오프닝입니다. 정여진님과 듀엣곡이고, 맨 처음 "만날수 없어 만나고 싶은데~" 이 파트가 장숙희님의 목소리입니다.

- 두치와 뿌꾸



야구선수 아두치의 응원가로 쓰이기도 했던 두치와 뿌꾸 오프닝입니다. 생각해보면 다른 캐릭터들보다 마빈박사가 좀더 캐릭터로서의 생명력이 길었던것 같기도 하네요. 당시에는 상당한 인기가 있었습니다.

- 닥터 슬럼프



닥터 슬럼프의 오프닝 "신나는 세상" 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알려진 "닥터 슬럼프" 애니는 두 버전이 있는데, 그 중에서 이 버전은 MBC에서 2000년도에 방영한 리메이크 버전입니다. 오리지널 버전은 오히려 우리나라에서 방영이 늦었죠.

- 디지몬 어드벤처



이밖에도 아즈망가 대왕의 오프닝 "환청 케이크", 맑음 때때로 뿌이뿌이의 엔딩 "다녀왔어", 디지몬 어드벤처 "우리들의 워 게임" 엔딩 등이 잘 알려져 있습니다.

5. 이창희

애니송계에 싱어송라이터로 알려진 몇 안되는 분입니다. 사실 만화 주제가 가수로서의 커리어도 있지만, 투니버스의 음악감독, OST 작곡가로서의 커리어가 훨씬 화려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작곡가로서는 여기에 일일히 적을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양의 커리어가 있지만, 가장 유명한 것으로는 가수 태연 님의 노래인 "만약에", 박완규 님의 노래 "Alone"이 있습니다. 만화 노래에 대해서는 이분이 없으면 투니버스가 있었을까 싶을 정도의 어마어마한 지분율이 있습니다. 사실상 투니버스가 음반을 낼 정도로 만화노래에 진심이었던 데는 이 분의 역할이 가장 컸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가수로서는 남성가수치고는 대단히 희귀한 "청초한 음색"을 가지고 있어서 살랑살랑한 느낌이 드는게 특징입니다.

-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



투니버스 판 오프닝 "푸른 꿈을 함께" 입니다. 본인의 채널에 본인 노래 중 가장 먼저 올라온 것도 그렇고, 대표 커리어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아따아따



정미숙 성우의 커리어상 최대 위기였다는 "아따아따"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김현아 님과의 듀엣 곡입니다.

- 우당탕탕 닥터 지



이 만화는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크게 성공하지는 못한 느낌이지만, 노래 자체는 만화보다도 좀 더 유명합니다. 투니버스의 음반 WE 2집에 실리기도 했습니다.

이밖에 우주에서 온 모자코, 엘하자드(투니버스) 오프닝 등에 참여했습니다.

6. 진선주

"지요"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고 있는 진선주 님입니다.

- 웨딩피치



웨딩피치의 오프닝으로 잘 알려진 노래는 총 3가지가 있는데, SBS 초기 노래인 "꿈꾸는 사랑의 천사", SBS 후기 오프닝인 "사랑은 불꽃", 투니버스 및 MBC 오프닝인 "전설의 사랑"이 있습니다. 이중 SBS 버전 두 개가 진선주 님의 작품입니다. 신기하게도 만화는 SBS판이 더 잘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전설의 사랑"의 인지도가 워낙 높아서 노래의 인지도로는 좀 밀리는 감이 있지만, 이 "사랑은 불꽃"도 "소망을 가득 담아 웨딩"하는 소절로 인지도가 있지요.

- 명탐정 코난



그 "교통정리춤"으로 유명한 명탐정 코난 시즌4의 오프닝 곡입니다. 사랑이 스릴 쇼크 서스펜스라니 사랑과 전쟁인가(...). 다른 두 곡에 비해 락발라드 느낌이 나는 발성법으로 부른 노래입니다.

- 꼬마마법사 레미 포르테



이밖에 "에일리언 샘"의 노래 "행복한 세상"에 참여한 바 있습니다.

7. 배연희

MBC 강변가요제 우승자 출신인 배연희 님입니다. 현재는 보컬 디렉터와 트레이너로 잘 알려져 있고, 굉장히 많은 가수의 곡을 히트시켜서 상당한 위상을 갖고 있다고 하네요. 상당한 성량과 정확한 발음으로 시원시원한 락 스타일의 발성을 하시죠. 그래서 리리카나 요리왕 비룡 같은 노래는 난이도가 좀 있어서 애들이 따라부르기에는 쉽지가 않습니다.

- 리리카SOS



어째서 마법소녀 만화 오프닝이 락발라드인지는 모르겠지만 ㅋㅋ 리리카SOS의 오프닝 "도시의 천사" 입니다. 90년대에 공중파, 특히 KBS에서 자체제작한 애니메이션 명곡이 굉장히 많이 쏟아져 나왔었죠. 그중 하나로 당당하게 손꼽히는 노래입니다. 왜 그 시절 만화 노래들은 다 어려웠는가 하는 의문점을 갖게 만드는 노래죠.

- 요리왕 비룡



요리 만화를 빙자한 서커스 만화 요리왕 비룡의 오프닝입니다. 리리카 오프닝만큼은 아니지만 역시 주인공의 요리실력만큼이나 상당한 난이도를 자랑하죠.

- 무적 캡틴 사우루스



KBS의 90년대의 마지막을 장식한 만화입니다.(99년 후반~00년 초 방영) 이 노래는 배윤희 님의 노래 중에서는 편안한 편이지요.

위의 리리카 SOS에서 본인 채널의 영상을 올렸는데, 몇년 전에 본인 채널에 여러 노래를 올리셔서 꽤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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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90년대의 대표적 애니송 가수 분들을 올려봤습니다. 다음 편은 00년대 이후를 다룰 예정이구요, 기성가수나 성우분들의 경우 따로 글을 올리려구요.

음 이런 글 쓸때마다 모르는 게 잘 없는거 보니 옛날에 진짜 만화영화만 보고 살았나 하는 기분이 들기도 하네요 ㅋㅋ 게임도 많이 했으니 만화만 본건 아닌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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