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 24/05/28 21:14:20 |
Name | Leeka |
Subject | AAA 패키지 게임의 종말은 어디서 시작되나 |
https://www.thisisgame.com/webzine/nboard/263?n=189379 제목은 과하게 어그로를 끌긴 했는데 최근에 업계에서도 많은 공감을 받았던 제이콥 나보크가 SNS에 쓴 글을 요약한 기사가 나와서 같이 링크를 살짝 크게 요약하면 현재 게임업계에서 패키지의 최대 이슈는 - 콘솔 게임 이용자 수가 계속해서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 하에 정해진 것이다. 당시에는 합리적인 예상이었고, 실제로도 업계는 매년 성장했다 - 문제는 게이머의 행동 패턴이 예상과 크게 달라졌다는 것이다. 업계는 게임 인구가 증가하면 매출도 덩달아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증가한다는 예상은 심플하죠? 초기엔 10~20대만 게임함.. 10년이 지나니 10~30대가 게임함 추가로 10년이 지나니 10~40대가 게임함.. 이러니 자연스럽게 게이머는 늘어날거고, 애들이 게임을 사는걸 이해하는 층 + 게임에 직접 돈을 쓰는 성인이 늘어나니깐 더 잘팔릴거다 였는데 '게이머가 늘어난다는 맞췄는데'.. 문제는 게이머들이 '포트나이트 / 원신 / 리그오브레전드' 같은 초대형 라이브 게임들에 다 빨려들어가서... '새로운 게임을 하는 유저의 수'는 달라졌다는 맹점에서 시작됩니다. 즉 - 정가의 가격으로 게임을 최대한 팔고 싶다면 게임 출시 후 약 2주 동안 최대한 판매량을 이끌어내야 했다. 게이머는 보통 하나의 게임을 끝내면 다른 게임으로 넘어가기 때문이다. 개발사들이 원했던 것은 그 다음에 구매할 게임이 자신들의 게임이 되는 것이었다. 에서 현실은 '넷플릭스와 같은 OTT + 롤/포나/원신과 같은 초대형 라이브 게임들' 과 경쟁을 하게 되어서 파이가 커지지 않았는데 막상 개발비&마케팅비는 폭증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게임 가격 인상만이 유일한 선택이 됐다. 인플레이션에 비해 지금까지 게임 가격은 크게 오르지 않아, 패키지 게임은 지난 20년 가격이 저렴해진 셈이 된 셈이기도 하다. 게임사들은 게임 구매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생각했기에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늘어난 게이머는 대부분 라이브 서비스 게임으로 향했다. 이제 게임사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패키지 게임 시장이 힘들어진 이유중에 큰 이유는 '초대형 라이브 게임들' 이 많아지면서.. 게이머가 늘어나면 문제가 없을줄 알았으나 현실은 패키지를 사줄 게이머층이 오히려 줄어들었다는 점이.... 닌텐도처럼 만들면 되지 않냐?.. 라고 하기엔 스파이더맨 정도로 만들어도 돈이 안남고 파이널판타지 급 게임은 한번 삐끗하면 회사가 정말 멀리가는 상태라.. 모두가 닌텐도급으로 만들순 없다는게 괴리감이 아닐까.. 사실 시프트업도 본질은 니케가 엄청난 캐시카우를 해주면서 스텔라블레이드를 할 수 있게 된 거니.. 요즘은 AAA게임은 정말 업계에 있으면 있을수록 '개발사의 로망?' 같은 느낌이 되어가고 있지 않나 싶네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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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라는 것도 상당한 정신 에너지와 집중력을 소모하는 행위라, 10대, 20대에는 어느 정도 체력을 갈아가며 버틸만하지만, 30대가 되면 체력적으로도 힘들고, 이미 마음에 온갖 번민과 생각이 가득하여, 게임이 주는 온전한 쾌감과 성취감이 자리잡기 어렵다. 첨부한 데이터만 봐도 게임을 즐기게 되는 것은 30대부터는 격감하여, 40대만 되도 사실상 게임으로 뭔가 즐거움을 얻는 것은 매우 어려워진다. 오죽하면 40대 게이머들은 게임을 하기 위함이 아니라, 타이틀을 수집하는 것 때문에 게임을 한다고 할까.
공부는 다 때가 있는 것이다 라고들 한다. 일견 맞는 말이다. ... 더 보기
공부는 다 때가 있는 것이다 라고들 한다. 일견 맞는 말이다. ... 더 보기
[...게임이라는 것도 상당한 정신 에너지와 집중력을 소모하는 행위라, 10대, 20대에는 어느 정도 체력을 갈아가며 버틸만하지만, 30대가 되면 체력적으로도 힘들고, 이미 마음에 온갖 번민과 생각이 가득하여, 게임이 주는 온전한 쾌감과 성취감이 자리잡기 어렵다. 첨부한 데이터만 봐도 게임을 즐기게 되는 것은 30대부터는 격감하여, 40대만 되도 사실상 게임으로 뭔가 즐거움을 얻는 것은 매우 어려워진다. 오죽하면 40대 게이머들은 게임을 하기 위함이 아니라, 타이틀을 수집하는 것 때문에 게임을 한다고 할까.
공부는 다 때가 있는 것이다 라고들 한다. 일견 맞는 말이다. 과거처럼 특정 시점에 중요한 시험을 보고 중요한 학교 진학을 하고 중요한 인생 퀘스트를 완수해야 하는 타임라인이 굳어진 상황에서는 더욱 그랬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제는 다르다. 공부는 아마도 평생 해야 하는 것이고, 이왕 하는 것이라면 즐기면서 할 수 있어야 하고, 과거에 배운 것은 도움이 되기는 커녕, 앞으로 배울 것을 방해나 안 하면 다행일 정도로 세상은 빨리 바뀐다. 과거에 통용되었던 기준은 참고만 될 뿐, 대부분이 박물관으로 가야 하고, 과거의 누군가의 성공담, 특히 공부나 수험 등을 통한 성공담은 그냥 SF 소설이나 다를 바 없어질 정도로 세대가 바뀜에 따라, 아니 세대 수준도 아니고 그저 몇 년 정도의 차이만으로도 이제 그 시대를 사는 사람들 사이의 사고 방식이나 문화의 차이는 다른 나라의 시민들과의 차이보다 더 벌어진다.
공부에는 이제 때가 없어지고 있고, 아마도 평생 해야 하는 활동이 되는 반면, 오히려 게임에는 때가 있고, 나이가 들수록 게임이 주는 한계효용은 너무나 낮아지는지라, 즐길 수 있을 때 즐겨야 하는 것 중 하나가 되고 있다. 물론 시니어들 대상으로 즐길 수 있는 게임 시장은 계속 있을 것이고, 시니어 게이머들도 충분히 취미 활동하며 잘 살 수 있겠지만, 게임의 최신 기술은 절대 다수가 10-20대 게이머들의 prompt 한 대응력과 집중력을 타깃으로 설계될 것이고, 또 발전될 것이다. 즐길 수 있을 때 즐겨 두어야 한다...]
https://www.facebook.com/sjoonkwon/posts/pfbid02suRPxPHVQuwhXQQEkrpzAuT2TqAMi67ng14vRb5G7N7c1KaxA25r5P6pJ72hphBQl
한국 SNS에서 글 제일 잘 쓰는 분
물론 저 표는 한국의 연령별 코호트가 소싯적에 게임/PC 노출도가 다르다는 걸 고려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변인 통제가 안 된 거긴 하지만, 여튼 큰 틀에서는 구매력 있는 제1세계 1020의 인구와 AAA 게임 소비 성향이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 핵심이라 봅니다.
AAA 게임의 특성상 잘해야 30대 초반 지나면 하기가 힘들죠.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도전의지를 현실과 돈벌이 대신 추상적인 기준을 통해 충족하려는 순수주의적 성향이 AAA 게임에 맞음. 나이 들수록 분야 막론하고 B급 찾게 되는 것도 그런 거고.. 세상이 별 게 없다고 느끼게 되는 순간 무언가에 심취해서 딥 다이브하기는 힘들어지죠. 그러니 다들 게임 대신 주식이나 코인이나 부동산 하게 되고.
공부는 다 때가 있는 것이다 라고들 한다. 일견 맞는 말이다. 과거처럼 특정 시점에 중요한 시험을 보고 중요한 학교 진학을 하고 중요한 인생 퀘스트를 완수해야 하는 타임라인이 굳어진 상황에서는 더욱 그랬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제는 다르다. 공부는 아마도 평생 해야 하는 것이고, 이왕 하는 것이라면 즐기면서 할 수 있어야 하고, 과거에 배운 것은 도움이 되기는 커녕, 앞으로 배울 것을 방해나 안 하면 다행일 정도로 세상은 빨리 바뀐다. 과거에 통용되었던 기준은 참고만 될 뿐, 대부분이 박물관으로 가야 하고, 과거의 누군가의 성공담, 특히 공부나 수험 등을 통한 성공담은 그냥 SF 소설이나 다를 바 없어질 정도로 세대가 바뀜에 따라, 아니 세대 수준도 아니고 그저 몇 년 정도의 차이만으로도 이제 그 시대를 사는 사람들 사이의 사고 방식이나 문화의 차이는 다른 나라의 시민들과의 차이보다 더 벌어진다.
공부에는 이제 때가 없어지고 있고, 아마도 평생 해야 하는 활동이 되는 반면, 오히려 게임에는 때가 있고, 나이가 들수록 게임이 주는 한계효용은 너무나 낮아지는지라, 즐길 수 있을 때 즐겨야 하는 것 중 하나가 되고 있다. 물론 시니어들 대상으로 즐길 수 있는 게임 시장은 계속 있을 것이고, 시니어 게이머들도 충분히 취미 활동하며 잘 살 수 있겠지만, 게임의 최신 기술은 절대 다수가 10-20대 게이머들의 prompt 한 대응력과 집중력을 타깃으로 설계될 것이고, 또 발전될 것이다. 즐길 수 있을 때 즐겨 두어야 한다...]
https://www.facebook.com/sjoonkwon/posts/pfbid02suRPxPHVQuwhXQQEkrpzAuT2TqAMi67ng14vRb5G7N7c1KaxA25r5P6pJ72hphBQl
한국 SNS에서 글 제일 잘 쓰는 분
물론 저 표는 한국의 연령별 코호트가 소싯적에 게임/PC 노출도가 다르다는 걸 고려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변인 통제가 안 된 거긴 하지만, 여튼 큰 틀에서는 구매력 있는 제1세계 1020의 인구와 AAA 게임 소비 성향이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 핵심이라 봅니다.
AAA 게임의 특성상 잘해야 30대 초반 지나면 하기가 힘들죠.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도전의지를 현실과 돈벌이 대신 추상적인 기준을 통해 충족하려는 순수주의적 성향이 AAA 게임에 맞음. 나이 들수록 분야 막론하고 B급 찾게 되는 것도 그런 거고.. 세상이 별 게 없다고 느끼게 되는 순간 무언가에 심취해서 딥 다이브하기는 힘들어지죠. 그러니 다들 게임 대신 주식이나 코인이나 부동산 하게 되고.
개인적으로는 aaa게임들이 할 것을 많이 늘리고 있는데, 그거때문에 오히려 접근이 어렵더라고요. 게임 빨리 깨도 60시간, 완전히 깨는데 100시간 걸린다고 치면, 하루에 1시간씩 한다고 할때(일평균 1시간 한다면 취미로서 부족한 시간은 아니죠) 최소 2달 걸리는거죠. 심지어 중간에 휴가 가거나 바쁜 일이 생겨서 1~2주 쉬게되면 템포나 기억도 상당수 잃어버리게 되고요.
모 의사 유튜브 보는데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시간은 너무 소중하기 때문에, 노는 거는 영화 정도만 가끔 보고 오래 걸리는 드라마는 보지 마라. 유튜브... 더 보기
모 의사 유튜브 보는데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시간은 너무 소중하기 때문에, 노는 거는 영화 정도만 가끔 보고 오래 걸리는 드라마는 보지 마라. 유튜브... 더 보기
개인적으로는 aaa게임들이 할 것을 많이 늘리고 있는데, 그거때문에 오히려 접근이 어렵더라고요. 게임 빨리 깨도 60시간, 완전히 깨는데 100시간 걸린다고 치면, 하루에 1시간씩 한다고 할때(일평균 1시간 한다면 취미로서 부족한 시간은 아니죠) 최소 2달 걸리는거죠. 심지어 중간에 휴가 가거나 바쁜 일이 생겨서 1~2주 쉬게되면 템포나 기억도 상당수 잃어버리게 되고요.
모 의사 유튜브 보는데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시간은 너무 소중하기 때문에, 노는 거는 영화 정도만 가끔 보고 오래 걸리는 드라마는 보지 마라. 유튜브도 마찬가지다 내 유튜브도 필요한거 몇 개만 보고 공부하고 일하고 가족하고 보내라... 완결 보는데 30시간 이내로 걸리는 드라마도 빡빡하게 살때는 보기가 쉽지 않은데, 플탐 긴 싱글게임은 한국에서 성인이 즐기기에 시간적으로 투자가 너무 많이 필요한거 같습니다.
모 의사 유튜브 보는데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시간은 너무 소중하기 때문에, 노는 거는 영화 정도만 가끔 보고 오래 걸리는 드라마는 보지 마라. 유튜브도 마찬가지다 내 유튜브도 필요한거 몇 개만 보고 공부하고 일하고 가족하고 보내라... 완결 보는데 30시간 이내로 걸리는 드라마도 빡빡하게 살때는 보기가 쉽지 않은데, 플탐 긴 싱글게임은 한국에서 성인이 즐기기에 시간적으로 투자가 너무 많이 필요한거 같습니다.
AAA는 몇몇 전문업체(락스타, 레드) 아니면, 다른 게임에서 가챠 등을 통해 충분한 돈을 확보한 게임사들이 회사 이미지 개선을 위해 만드는 물건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국내 몇몇 게임사). 특히 오픈월드는 세계를 채워넣기 위해서 들어가는 품을 늘려도, 플레이 경험이 향상되기가 상당히 어려워보여요. 지나가는 NPC가 내뱉는 문장이 3마디 반복에서 6마디 반복이 되면 업무량은 2배로 늘겠지만, 실제 플레이할 때 '아 저거 또 하던 말 또 하네'라는 인식은 그대로일 수 밖에 없으니까요. 라리안이나 바닐라처럼 다른 캐시카우 없이 양질의 게임 만드는 회사들이 AAA가 아니더라도 휘청휘청하는 걸 보면서 그런 생각이 많이 듭니다.
AAA급 게임에 요구되는 퀄리티와 볼륨이 너무 올라가 버린 느낌입니다. 덕분에 AAA급 게임 제작에 들어가는 돈과 시간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데, 바쁘디 바쁜 현대인들은 게임할 시간도 부족하고, 있어도 집에 오면 육체적 정신적으로 피곤한데 게임 하나 각잡고 하기보단 걍 OTT 보는게 자연스러운 흐름 같아요.
게임사 입장에서는 개발자들 몇년간 갈아가며 거금을 투자해 AAA급 게임을 내놓아도 사람들이 잘 안하니 수지가 안맞고, 혹시라도 망해버리면 회사 전체가 휘청이게 되고, DLC 장사나 인게임 결제로 어떻게든 버텨보려 했지만... 더 보기
게임사 입장에서는 개발자들 몇년간 갈아가며 거금을 투자해 AAA급 게임을 내놓아도 사람들이 잘 안하니 수지가 안맞고, 혹시라도 망해버리면 회사 전체가 휘청이게 되고, DLC 장사나 인게임 결제로 어떻게든 버텨보려 했지만... 더 보기
AAA급 게임에 요구되는 퀄리티와 볼륨이 너무 올라가 버린 느낌입니다. 덕분에 AAA급 게임 제작에 들어가는 돈과 시간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데, 바쁘디 바쁜 현대인들은 게임할 시간도 부족하고, 있어도 집에 오면 육체적 정신적으로 피곤한데 게임 하나 각잡고 하기보단 걍 OTT 보는게 자연스러운 흐름 같아요.
게임사 입장에서는 개발자들 몇년간 갈아가며 거금을 투자해 AAA급 게임을 내놓아도 사람들이 잘 안하니 수지가 안맞고, 혹시라도 망해버리면 회사 전체가 휘청이게 되고, DLC 장사나 인게임 결제로 어떻게든 버텨보려 했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으니 결국 게임 가격 자체가 올라갈 수밖에 없고, 안그래도 게임할 시간 없고 피곤해서 손도 안 가는데 그 돈으로 걍 다른 거 하는게 훨씬 나으니 악순환의 반복이네요. 여기에 최신 AAA게임을 할려면 신형 콘솔을 사거나 최신 그래픽카드를 장만해야 해서 진입장벽마저 높으니...
이제는 게임사도 게이머들도 AAA급에 대한 집착(?)을 좀 내려놔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게임사 입장에서는 개발자들 몇년간 갈아가며 거금을 투자해 AAA급 게임을 내놓아도 사람들이 잘 안하니 수지가 안맞고, 혹시라도 망해버리면 회사 전체가 휘청이게 되고, DLC 장사나 인게임 결제로 어떻게든 버텨보려 했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으니 결국 게임 가격 자체가 올라갈 수밖에 없고, 안그래도 게임할 시간 없고 피곤해서 손도 안 가는데 그 돈으로 걍 다른 거 하는게 훨씬 나으니 악순환의 반복이네요. 여기에 최신 AAA게임을 할려면 신형 콘솔을 사거나 최신 그래픽카드를 장만해야 해서 진입장벽마저 높으니...
이제는 게임사도 게이머들도 AAA급에 대한 집착(?)을 좀 내려놔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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