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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3/07/18 16:37:03 |
Name | 서포트벡터 |
Subject | 이 목소리가 여자 성우라고? - "소년 본좌" 성우들 |
오늘 소개해 드리는 분들은, 이름을 얘기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배역이 소년 배역인 여자 성우 분들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소위 "소년 본좌 라인"으로 꼽히는 여자 성우 분들이죠. 다들 소년 연기로 정평이 나 있는 분들입니다. 기준은 "대표작이 소년 배역이면서, 소년 배역 위주의 커리어를 가지신 분들"을 기준으로 했습니다. 물론 변성기가 되지 않은 소년은 해외에서도 여성들이 자주 하는 편이지만, 우리나라에선 변성기를 살짝 넘은 나이의 소년 배역들 역시 보통 여자성우들이 많이 했었지요. 그만큼 강한 발성과 낮은 톤, 허스키한 음색 등 변성기 주변의 소년의 음색을 표현할 수 있는 여성 성우분들이 많이 계시기도 했구요. 특히 옛날로 갈수록 "마이크를 잘 먹는" 강한 발성을 선호했기 때문에, 여성 성우분들의 발성 역시 남성들 못지 않게 쩌렁쩌렁했으니까요. 이 계열 원조인 김영옥 배우님이 고령에도 불구하고 마이크에 착 들어가는 분명한 발성을 유지하시는 것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최근에는 이 영역이 남자 성우들에게 많이 넘어가고 있는 추세더라구요. 아무래도 라디오를 근간으로 외화/영화/드라마 후시녹음 위주의 환경에서 성장한 예전의 성우분들과, 시작부터 애니메이션/게임 위주의 시장에서 커리어를 만드는 최근에 데뷔한 분들과의 차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요즘은 남자 성우분들 중에서도 여린 목소리를 발성할 수 있는 분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물론 한국에는 수많은 성우분들이 계시니 이 리스트가 전부는 절대 아닙니다. 또 제가 좀 된 덕후기도 하고 해서, 제가 아는 덕력 내에서 소개해드리는 것으로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광역계에 가까운 분들은 최대한 빼려고 노력했습니다. 순서는 데뷔년도 기준, 같으면 가나다순입니다. 1. 김영옥(CBS 5기 → MBC 1기, 1960) 태권V와 마징가Z의 주인공 성우가 한 분이라는 것 부터, 당시의 열혈 주인공 더빙에서 가장 "잘 나가던" 분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밖에도 태양소년 에스테반, 바다의 왕자 마린보이의 주역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성우시절 목소리는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태권브이 영상을 통해 어렵지 않게 접해볼 수 있습니다. 뭐랄까, 패기넘치는 목소리라고 할까요. 가끔 카프박사를 질책하는 장면이 돌아다니는데, 어휴, 그런 목소리한테 혼나면 기절할거 같은데... 현재와 과거의 목소리를 비교해 보면, 현재 고령에도 불구하고 목 관리를 굉장히 잘 해오신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983년에 MBC에서 방영한 천년여왕에서 세렌 역을 하셨다는 얘기가 여러 기사, 웹페이지 등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목소리 샘플은 찾을 수 없지만 이 분의 여성 연기도 어렵지 않게 상상해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아쉽게도 MBC 성우극회는 현재 홈페이지가 없어서 극회의 공식 문서로 확인은 되지 않고 있네요. 2. 김순원(KBS 4기, 1961) KBS 초기에 소년 연기로 잘 알려진 분입니다. 위의 김영옥 님도 마찬가지지만 당시엔 후시녹음 시대였기 때문에 지금은 기록을 찾아보기 힘든 수많은 드라마, 영화 등에서 주로 남성 아역을 많이 하셨다고 합니다. 애니메이션은 아직 성우들의 주 무대는 아니었을 때죠. 저도 아이캔이나 달려라 하니의 창수 등을 분명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특유의 파워풀하고 허스키한 목소리로 변성기가 지난 소년의 목소리 역시 무리없이 소화가 가능했었죠. 그래서인지 제가 찾아볼 수 있는 문헌 내에서는 애니메이션 여성 배역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외화에는 여성 배역이 있던데, 어떻게 하셨을지 굉장히 궁금하네요. 이밖에도 천방지축 하니의 준태, 독수리 오형제의 뼝, 모래요정 바람돌이의 영수 등 많은 역할을 연기했습니다. 마지막 더빙 작품은 1997년의 전사 라이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성우 갤러리에 김순원 성우의 손자분이 쓰신 글에 따르면 TV유치원에서 성우 역을 하셨던게 마지막 활동이라고 하시네요. 3. 박영남(TBC 2기 → KBS 8기, 1966) 위의 김순원 성우같은 경우는 애니메이션보다는 외화, 후시녹음이 주 활동 분야셨다면 박영남 성우는 애니메이션 더빙의 전설과도 같은 분이죠. "리빙 레전드" 그 자체입니다. 1966년에 데뷔 후 거의 60년간 성우 일을 하고 계십니다. 짱구만 해도 24년째 하고 계시니 뭐 말 다했죠. 워낙 출연작이 많아서 여기 다 쓸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심지어 그중 많은 배역이 주연입니다. 한국 성우 소년 연기의 최상위 티어라고 할 수 있죠. 사실 처음에 짱구를 맡을 때만 해도, 박영남 성우의 대표작들은 주로 미스터 손, 장민호 같은 열혈 배역들이 많아서 조금 신기하게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20년이 훌쩍 넘은 지금이야 뭐 말할 것도 없지만 말입니다 ㅋㅋ 사실 짱구는 박영남 성우 커리어에서 가장 "낮은" 톤의 연기 축에 들어가는 편입니다. 이분의 장난꾸러기, 개구장이 느낌 나는 목소리가 워낙 어린 남아 역에 잘 어울리죠. 아역을 하도 많이 하셔서 성인 목소리를 내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시는 정도라고 하더군요. 사실상 남아 배역으로는 거의 모든 방향의 연기를 다 해보셨다고 봐도 됩니다. 데뷔때의 목소리와 지금의 목소리에 거의 차이가 없기도 합니다. 또 평소 음성도 연기할때 음성하고 별로 차이가 없어요. 워낙 남아 역으로 알려진 분이다 보니 여성 배역이 정말, 정말로 희귀합니다. 이미지를 구하기 힘들어서 쓰진 않았지만 이밖에 여아역으로 알려진 배역으로 "혼자서도 잘해요"의 삐약이가 있습니다. 4. 안정현(MBC 3기, 1968) 머털이로 잘 알려진 안정현 성우입니다. 목소리도 상당히 허스키한 편이라 김순원 성우와 마찬가지로 오히려 사춘기가 지난 소년과 유사한 느낌이 나는 목소리를 소화할 수 있는 분입니다. 말괄량이 뱁스(타이니 툰)의 탐욕스러운 꼬맹이 연기가 아직도 많이 기억에 남네요. 머털도사는 한국 역대 만화 시청률 1위에 빛나는 만화입니다. 명절때마다 재방송을 자주 해줘서 제 나이대 사람들에게도 아주 익숙한 목소리죠. 커리어 중에, 무려 메텔이 있습니다. 그것도 1983년 MBC가 방영했던 "원조"메텔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성 음성 샘플을 구할 수가 없어서 너무 아쉽네요. 애니메이션에서는 여성 역할을 잘 하지 않았지만 외화에서는 여성 배역도 많이 있던데, 어땠을지 궁금합니다. 5. 우문희(MBC 3기, 1968) 위에 안정현 성우가 메텔을 했다고 했죠? 이번엔 은하철도 999의 철이로 잘 알려진 우문희 성우입니다. MBC의 96년 재녹음판에서는 이미자 성우가 철이를 했어서 제 나이대에는 이 쪽이 더 익숙하지만, 투니버스에서 녹음한 극장판에서 우문희 성우가 철이를 했기 때문에 저에게도 확실히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우문희 성우의 철이가 좀 더 "싸가지 없는 철이"느낌 나서 취향입니다 ㅎㅎ 소년 연기가 워낙에 잘 알려져 있기도 한데다, 애니메이션 커리어에서는 소녀 연기를 찾기가 어렵습니다. 물론 주역을 제외하면 여성 배역 역시 수행한 적이 있고, 외화에서도 여성 배역을 소화한 적이 있습니다. 역시 음성 샘플은 구하기가 어려워서 아쉽습니다. 6. 최수민(TBC 5기 → KBS 11기, 1969) 배우 차태현의 어머니로도 잘 알려지신 분이죠. 대표적으로 비룡이 아주 잘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 그림이 있는 것 말고도 KBS판 고스트 바둑왕의 신재하(신도우 히카루), 마일로의 대모험의 마일로, 절대무적 라이징오의 똘이 등 많은 소년 배역을 수행했었죠. 열혈 소년을 하는 분들 중에선 부드러운 느낌이 드는 편입니다. 여성 배역으로는 나애리가 아주 잘 알려져 있죠. 특히 나애리를 할 때의 날카롭고 싹퉁바가지 없는 연기가 굉장히 잘 알려져 있습니다. 좀 덜떨어진 모습이 많이 필요한 영심이와 같은 성우라는게 신기할 정도죠. 또 여성 연기로는 애니메이션은 아니지만 바이오맨의 핑크 파이브, 후뢰시맨의 옐로 후뢰시가 기억에 있으실 겁니다. 저 어렸을때 바이오맨, 후뢰시맨 안 본 사람 없지요 ㅋㅋ 7. 손정아(DBS 5기 → KBS 12기, 1970) 싸가지 없거나 싸이코같은 미소년으로 유명한, 그만큼 많은 여성팬들을 갖고 있는 손정아 성우입니다. 여기 계신 분들 중에 소녀/젊은 여성 배역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는 분들이 몇분 있는데, 손정아 성우도 그중 한 분입니다. 앙리나 에드워드, 류시우(에치젠 료마)처럼 좀 맛이 간(...) 캐릭터를 많이 하셨습니다. 이미지에 비해 성우 활동을 굉장히 오래 하신 분이죠. 90년대 후반~00년대 정도의 세기말적 분위기에 걸맞는 광기어린 분위기를 잘 소화해서 그런지 관련 배역이 많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앙리, 에스카플로네의 디란두가 대표적이죠. 이밖에 디지몬의 매튜나 탑블레이드의 강민 같은 평범한(?) 소년 역도 많습니다. 여기 리스트에 있는 분들 중에서는 "광역계"에 가까운 분들 중 한분입니다. 미소녀, 젊은 여성, 중년 여성 등의 다양한 여성 배역도 수행했죠. 최근엔 하울의 소피 역이 많이 회자가 됐습니다. 할머니에서 소녀를 아우르는 연기를 한 테이크에 볼 수 있어요. 또 나중에 결국 사이버 포뮬러의 진 히로인이 된 최지나(아오이 쿄코) 역을 이분이 하셨죠. 여성 연기를 할때는 상당히 깔끔한 방식으로 목소리를 내서 차이가 확 느껴집니다. 다만 특징적인 음색을 통해 확연히 알아들을 수는 있습니다. 8. 이영주(TBC 6기 → KBS 13기, 1971) 성우 팬들에게 회자되는 대표 배역은 역시 셜록스죠. 적당히 중학생 애 티가 나면서 또 멋있을 때도 있는 캐릭터 아니겠습니까. 저는 셜록스 음성이 너무 미소년같지 않아서 더 좋습니다. (설정 상 티나는 미소년도 아닌거 같기도 하고요 ㅋㅋ) 너무 셜록스 얘기만 하면 너무 티나니까 여기까지만 하구요...셜록스 얘기는 제 다른 글에도 수십 줄씩 써 있기 때문에 ㅎㅎ 여기서 짱구는 비디오판의 "하나 둘 셋 야!" 하는 짱구, "맹짱구" 입니다. 비디오가 1996년에 나왔고, 당시엔 비디오가 상당한 지분이 있었기 때문에 비디오로 보신 분들도 많을 겁니다. 저는 특히 핸더랜드 편이 기억이 나네요. 지금은 짱구 하면 박영남 성우지만, 이영주 성우의 짱구 역시 상당한 호평이었습니다. 실제로 닌텐도 DS용 "말랑말랑 고무찰흙 대변신"의 경우 녹음할 당시 박영남 성우가 성우활동을 쉬고 계시는 중이라 이영주 성우가 대신 했는데 꽤 호평이었죠. 박영남 성우의 대타로 유일하게 거론이 되는 분이기도 하구요. 보통은 몬타나 존스의 아메드, 구피와 친구들의 맥스, 포켓몬의 관철이, 방가방가 햄토리의 얌냠이 처럼 밝고 활달한 느낌의 캐릭터로 소년 연기를 하는 편입니다. 여성 배역으로 가장 잘 알려진건 포켓몬스터의 미지 박사입니다. 박사 된 입장에서 저런 박사가 세상에 어딨냐고 항의하고 싶은 그런 스타일의 분이긴 합니다만 ㅋㅋ 이밖에 대원에서 재더빙한 세일러문에서 퀸 메탈리아라든지, 쾌걸 조로에서 카테리나(로리타의 엄마) 등등 성인 여성 캐릭터 역시 커리어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9. 이향숙(TBC 7기 → KBS 14기, 1973) 바른 느낌 나는 목소리 잘 하시는 분이죠. 이밖에도 밀림의 왕자 레오(SBS)의 레오, 둘리(KBS)의 철수 등이잘 알려진 배역입니다. 그랑죠의 경우 박영남 성우의 장민호도 잘 알려져 있지만, 위의 짱구와 마찬가지로 비디오 역시 많이들 봤기 때문에 비디오판의 이향숙 성우 음성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비디오를 몇개 가지고 있기도 해서인지 이쪽이 더 익숙합니다. 약간 "올바른 학생" 느낌 나는 조곤조곤한 목소리와 말투로 연기하시는 경우가 많지요. 개인적으로 이분 소년연기로 가장 기억에 남는건 외화인 터미네이터2입니다. SBS에서 했던 터미네이터2의 어린 존 코너 역을 하셨는데 그때 터미네이터가 죽으러 가는 길에 죽지 말라고 명령하면서 슬퍼하는 장면이 기억에 많이 남네요. 샐리 엄마, 통키 엄마라니 예쁜 엄마 전담이신건가 싶기도 하군요 ㅎㅎ 실제로 여성 배역으로는 유난히 엄마 역이 많은 분입니다. 샐리 엄마, 통키 엄마, 아서 엄마, 니나 엄마, 맥스 엄마 등등…. 릭이나 호빵맨도 바른 느낌의 말투죠? 이런 조곤조곤한 느낌의 말투가 엄마 역에 잘 어울리기 때문인가봐요. 주연급 여성 배역으로는 투니버스에서 방영했던 "명탐정 포와로와 마플"에서 미스 마플 역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미스 마플도 우아한 느낌의 노년 여성 캐릭터입니다. 또 KBS판 독수리 오형제의 수나(백조 쥰)역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천사소녀 네티에서 이것 저것 단역들을 굉장히 많이 하셔서, 목소리 잘 알아듣는 저는 꽤나 재미있게 생각했습니다 ㅎㅎ 10. 김정애(KBS 15기, 1977) "나는 피구가 무지무지 좋아!" 기억하십니까? 바로 이분입니다. 소년 역으로 잘 알려진 성우분 치고는 굉장히 높은 톤의 음성을 가진 김정애 성우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분들 중에서는 광역계에 가까운 분들 중 한 분이고, 그만큼 연기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습니다. 다만 보통 광역계 성우분들이 다양한 음색을 갖고 계신 것에 비해, 개성적인 음색이 있어서 서로 다른 스타일의 연기라도 이 분이라는 것을 알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사실 90년대를 대표하는 소년, 특히 변성기 이전 초등학생쪽 계열에서는 박영남 성우에 버금가는 레전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지르는 연기가 많은 열혈 계열에 좀 사고뭉치 캐릭터다 하면 보통 이분이 하셨죠. 이분의 쨍한 목소리가 어린 캐릭터들의 "초딩력"을 한층 배가시키는 느낌도 있구요 ㅎㅎ 대표 배역으로는 역시 통키가 있고, 이와 유사한 장난꾸러기 류의 아주 어린 캐릭터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천사소녀 네티의 마리오나 포켓몬의 훈이 같은 낮은 톤의 중학생 이상 소년 연기도 자주 해왔습니다. 이밖에 요리왕 비룡에서 매번 완장 까주는 충실한 사이드킥인 소호, 우리는 챔피언의 남궁호(파란머리) 등등 수많은 소년 배역을 수행했지요. 열혈 어린이 쪽에 있어서는 박영남 성우만큼이나 대단한 커리어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장난꾸러기 열혈 느낌의 남자 배역이 대표작이긴 하지만, 이분은 여성 배역도 굉장히 많습니다. 발랄하고 청량한 느낌의 하이톤 음색이라 여성 배역에도 잘 어울리죠. 제 나이대 사람들에게 "아 그 목소리" 할만한 배역은 뾰로롱 꼬마마녀의 주인공인 스위트 민트가 있겠네요. 개인적으로 인상깊었던건 레이어스의 노바입니다. 웬 미친X이 자꾸 깔깔대며 쫓아다니는데 어우...네티의 리나도 마찬가지지만 약간 악역 포스 나는 여캐들을 참 찰지게 하십니다. 천사소녀 네티를 보면서 대단하다고 느꼈던 게 리나-마리오의 자문자답인데 이게 따로 녹음한것도 아니고 그냥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목소리 바꿔가면서 녹음한 거라고 하더군요. 워낙 음색에 특징이 있으신 분이라 같은 사람이라는건 쉽게 알 수 있지만 그걸 감안해도 대단합니다. (아니 근데 준주연급 레귤러 두 명을 같은 성우에 배정한건 좀 너무하지 않나 ㅠ) 11. 안경진(DBS 8기 → KBS15기, 1977) 제 개인적인 팬심을 제끼고, 넣을까 말까 진짜 생각 많이 했습니다. 안경진 성우가 소년 역으로 잘 알려져 있긴 하지만, 대표작은 샐리! 소녀! 니까요! 또 소년, 소녀, 노년, 중년, 나레이션 등등 다양한 배역을 하셔서 사실 광역계로 분류하는 쪽이 더 맞거든요. 그래도 소년 연기 대표작이 많아서 넣었습니다. 아마 오늘 소개해드리는 분들 중에서 "소년 본좌"로서의 성향은 가장 약한 분이 아닐까 싶어요. 그만큼 다양한 연기를 하셨으니 말이죠. 하지만 소년 역도 알려진 것이 굉장히 많습니다. 안경진 성우 본인이 가장 애정이 간다고 하는 캐릭터가 바로 기철이입니다. 애가 머리도 나쁘고 그래서 애정이 간다고(...). 기철이를 빼면, 보통 진중한 성격의 소년들이 많습니다. 노잼의 대표주자 코하쿠라든가, 에반게리온의 신지라든가. 신지의 경우 나중에 발굴이 되어서 재평가 받기도 했죠. 이밖에도 검정고무신의 공옥순같은 좀 불량한 소년 캐릭터, 레이나 차혜성 같은 좀 열혈끼 있는 캐릭터도 연기했습니다. 같은 성별 안에서도 굉장히 바리에이션이 넓죠. 샐리 얘기는 뭐 하면 수십 수백줄 될거 같아서 하지 않겠습니다 ㅋㅋ 굳이 하려면 다른 글을 파야... 사실 보통 성우팬들에게 안경진 성우 하면 떠오르는 배역이 샐리이기 때문에, 이 리스트에 넣는게 맞는지 고민하긴 했습니다. 안경진 성우의 여성 연기는 굉장히 다양한 연령대를 자랑합니다. 샐리, 옥반지(꼬비꼬비), 박지윤(스피드왕 번개)같은 소녀, 채성아 선생님, 이맹숙, 프리큐어의 지서경 같은 젊은 여성, 고델 같은 중년의 여성부터, 슈렉의 요정 대모, 카멜롯 같은 노년까지 굉장히 연령대의 폭이 넓지요. 성격도 샐리는 발랄한 편이고, 이맹숙 선생님은 진중한 편이고, 옥반지나 박지윤은 좀 재수없는 느낌 나는 캐릭터구요, 고델은 악역포스 넘치는 배역이죠. 굉장히 넓은 연기폭을 자랑합니다. 뭐 사실 저같은 덕후들 말고는 뭐니뭐니해도 "세상에 이런 일이"의 나레이션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습니다. 12. 한인숙(KBS 15기, 1977) 최근에는 뭉치 성우로 가장 잘 알려진 한인숙 성우입니다. 아마 저 같은 30대 중후반 이후 연령대에겐 왕경태나 두치가 좀더 잘 알려진 역할일 듯 하군요. 또 통키의 맹태 역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주인공 같은 연기보다는 좀더 순박하거나 덩치가 있거나 한 사이드킥에 가까운 연기를 많이 수행했죠. 뭉치라든지, 디지몬의 안도영 같은 덩치 큰 캐릭터가 대표적입니다. 또 두치라든지, 해모수의 로토 같은 개그캐 느낌 나는 연기도 있구요. 약간 억울한 느낌 나는 연기가 일품입니다. 여성 캐릭터로 알려진 것으로 영심이의 배금순(반장) 정도가 있습니다. 경태하고는 말투가 많이 다르죠. 이밖에 단역으로는 여성 캐릭터가 꽤 있는데, 레귤러 캐릭터는 알려진게 많이 없네요. 13. 이미자(MBC 8기, 1982) 박영남 성우가 리빙 레전드, 김정애 성우가 90년대의 레전드라면 소위 "투니버스 리즈시절"을 상징하는 00년대 소년계의 레전드는 바로 이분입니다. 특히 다다다의 우주 배역을 통해서 보여준 시크한 냉미남 연기로 많은 여성팬들을 가지고 계시죠. 물론 그 전에도 소년 연기로 잘 알려진 분이구요. 96년에 MBC에서 은하철도999를 재더빙할때 철이 역을 맡기도 했습니다. 아마 제 나이 대의 세대에게 더 알려진 철이라면 이미자 성우의 철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소년 연기라고 하면 열혈이든 꽃미남이든, 변태지 같은 좀 맛이 간 캐릭터든, 쟝이나 우주(케로로) 같은 순진한 느낌 나는 캐릭터든, 아따아따의 영웅이 같은 어린이든 가리지 않고 커리어에 있습니다. 이밖에 뽀로로의 크롱도 잘 알려져 있죠. 녹음할 때 남자 성우들과 마이크를 같이 쓰는 엄청난 성량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성 배역으로는 대표작이 아따맘마의 엄마 역이 있습니다. 뭐 아따맘마 자체가 투니버스 리즈시절을 대표하는 작품 중 하나이니, 여성 배역에 있어서도 엄청난 커리어가 있는 셈이죠. 또 스피드왕 번개에서 비공식 인기1위였던 하주빈이 있습니다. 지금의 이분 음성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 있죠. 개인적으로 이분의 여성 배역이라면 MBC판 타이니 툰에 등장하는 새미(엘마이라 더프)역의, 요즘말로 얀데레스러운 연기가 가장 기억에 남네요 ㅋㅋ 14. 이선주(MBC 8기, 1982) 나루토의 나루토, 이거 하나로 많은 것이 설명되는 이선주 성우입니다. 나루토 원툴이라고 평가받는 면모가 있지만, SBS판 포켓몬스터에서 대략 150개의 단역을 맡았던 분이라 그거는 좀 억울한 얘기입니다. 토게피와 마자용이 같은 성우고 두분 다 이분이라면 감이 오시겠죠? 여기 있는 것 말고도 빨간망토 차차의 뚜뚜 같은 좀 반항끼 있는 배역이 잘 알려져 있습니다. 호빵맨이나 그랑죠(SBS)의 용이 같은 모범적인 캐릭터들도 있구요. 알려진 바로 발성이 워낙 쎄서 소년 배역을 할때 남자 성우들한테 밀리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여성 캐릭터로는 투니버스의 울드가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능청스런 누님 계열 캐릭터도 잘 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했는데, 울드 같은 캐릭터는 그 이후엔 없는 듯 해서 좀 아쉬운 감이 있군요. 비슷한걸 찾는다면 나루토의 에로변신술(...)이 있습니다. 나레이션으로도 생생정보통, TV동물농장 등등 많은 커리어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사실 말괄량이 뱁스 같은 만화에서 중간중간 나오는 나레이션 역시 많이 하기도 했지요. 15. 이선호(MBC 9기, 1983) 목소리가 개성이 상당히 강해서 톤을 다르게 해도 같은 분이라는 것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가장 잘 알려진 쪽은 싯포, 티미, 덱스터같은 초딩스러운 캐릭터들이죠. 뿐만 아니라 빙빙(빨간머리 차차), 남궁열(우리는 챔피언) 같은 진중한 느낌 나는 캐릭터, 화이트봉(구슬동자), 네트(록맨 에그제)같은 좀 열혈끼 있는 캐릭터 등등 소년 쪽으로는 다양한 연기를 보여준 바 있습니다. 제 나이대의 사람들에게 지우라면 최덕희님이 더 잘 알려져 있겠지만, 아마 AG이후로 포켓몬을 접한 어린 친구들에게는 이분의 지우가 더 익숙할 겁니다. 또 티미와 덱스터로 대표되는 미국 초딩 전문이라는 타이틀도 갖고 있지요. 아 그리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방귀대장 뿡뿡이 성우가 이 분입니다. 여성 배역으로 가장 잘 알려진 건 트라이건의 메릴 스트라이프입니다. 특유의 소년끼 나는 음색 덕인지 여성 배역이 그렇게 많지는 않은데, 데뷔 초반에는 여성 쪽을 더 많이 하셨다고 하더군요.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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