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2/11/13 11:43:15
Name   Picard
Subject   아무것도 안했기 때문에 책임을 지울 수 없다.
안녕하세요. 중견기업 중년회사원 아잽니다.

회사에 레전드(?) 차장님이 한분 계십니다.
10여년전에 외부 영입된 사장이 데리고온 사람들중 한명이고, 사장이 (문책성으로) 다른 계열사 사장으로 갈때 따라가지 않고 남았습니다. 서류상으로는 좋은 학교 나와서 좋은 회사 다니다가 미국의 괜찮은 대학에서 MBA까지 하시고 저희 회사 오기전까지는 이런 저런 커리어도 괜찮았다고 해요.

이분이 본사에 계실때부터 약간의 기행이 있으셨다고 합니다.
H대 나온 팀장을 자기보다 낮은 학교 나오고 학사라고 공돌이들 무식하다고 한다던가...
P대 나온 임원에게 지방공대 나와서 임원까지 하셨으니 다 하신거 아니냐고 했다던가..
당시 사장이 총리상인가 장관상인가를 받았을때, 공적조서를 만드는걸 주도했는데, '(자격 안되는) 사장님 내가 상타게 해드렸다' 라고 하고 다녔다던가..
하여튼 디테일하게 소문이 나지는 않지만 다른 사업장에도 '**차장? 좀 돌i 라던데?' 라는 건 전사에 소문이 나는...

경영기획과 마케팅전략팀 등에만 계시던 분이 갑자기 연구소로 발령이 났는데, 그때도 뭔가 사고를 쳐서 사장이 도저히 커버를 못 쳐줘서 '연구소의 연구개발 프로세스를 점검하고 개선하라' 라는 임무를 받았다고 대충 스토리를 짜서 본사에서 내보냈다는 썰을 나중에 들었습니다. 인사발령 게시물에 댓글이 몇개 달렸는데, 그것도 자기 아래 후배들에게 이런 내용으로 댓글을 달라고 시켰다는 후문이.. (....)

하여튼 사장이 나가면서 안따라간건지, 안데리고 간건지는 모르겠지만 저희 회사에 남으셨고... 연구소나 본사 후배들에게 들은 이야기가 '**대 나와서 **대 MBA까지 있는 내가 겨우 이런일 해야되나? 회사가 나를 활용을 못하네'가 말버릇이셨다고 해요.

그러다가 회사 망테크 가면서 워크아웃전에 희망퇴직 받을때  대상자였는데 버티십니다. 워크아웃 들어가면서 버틴 사람들에게 명령휴직을 반년 시켰고, 그때 결국 나간 사람들이 있었는데, 이분은 버티시고 6개월뒤에 명휴자들 일괄 복직시키면서 싸그리 다 공장으로 발령냈는데도 버티십니다.

뭐 저런 캐릭터니까 공장장이랑 잘 지낼리가 없으시잖아요.
팀장이 지시를 하면 '이걸 제가 왜 합니까?' 라면서 안하고, 공장장이 지시해도 안하고... 그래서 가뜩이나 사람이 모자라서 일에 치여 허덕이는 후배들까지도 (처음에는 일손 왔다고 반겼다가) 욕하면서 포기하고...
그래서 공장장이 연말 평가 C를 줍니다. (S, A~C로 나뉩니다.)
그리고 이분은 내가 뭘 잘못해서 C냐? 라고 항의하고 이걸 노동부까지 끌고 갑니다. 그리고 이기십니다.
저도 한다리 걸쳐 들은거라 정확하진 않은데... 하여튼 업무지시를 거부했다는 증거가 없고, 업무상 잘못한게 없기 때문에 C를 준것은 부당하다고 했다네요.


특수본이 참사 당시 상황관리당직이었던 류미진 총경의 혐의에서 과실치사상을 빼고 직무유기만 적용한게 류총경이 직무유기로 윗선이 보고를 '늦게 받아서' 제대로된 대응을 못한건 '몰랐기 때문'에 책임이 없다는 것으로 결론지으려고 하는게 아니냐는 기사를 보고 떠올랐네요.


차장님은 아직도 회사 다니시고 계시고요.
이분이 접촉사고로 한달동안 물리치료 받는다고 병원 다니느라 조퇴/외출 한거 무단조퇴 한걸로 잡아서 3개월 정직 맞았는데, 부당하다고 또 노동부 갔다가 지고 나서 노무사가 잘못해서 진거라고 노무사를 소송하셨다고 합니다.



1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3788 일상/생각우회전 법 바뀐김에 적는 어제본 일상 7 유미 23/04/26 3810 0
    13785 일상/생각힐러와의 만남 5 골든햄스 23/04/24 4052 18
    13780 일상/생각하프마라톤 완주했습니다 5 큐리스 23/04/23 3706 11
    13779 일상/생각그래도 노오오력이 필요해. 14 moqq 23/04/23 3766 1
    13775 일상/생각조명이 우연히 빚어낸 재미난 효과 4 메존일각 23/04/22 3259 3
    13771 일상/생각우리가 쓰는 앱에도 라이프사이클이 있습니다^^ 2 큐리스 23/04/19 3699 1
    13768 일상/생각추억의 장비들 1 큐리스 23/04/18 3353 1
    13765 일상/생각어릴적 나를 만나다. 4 큐리스 23/04/18 3411 1
    13762 일상/생각밭이란 무엇일까요? 13 바이엘 23/04/18 4252 4
    13761 일상/생각부상중에 겪어본 이모저모 6 우연한봄 23/04/17 2868 10
    13751 일상/생각신입직원으로서의 폭탄을 대하는 마지막 투덜거림 6 왼쪽의지배자 23/04/13 4146 3
    13750 일상/생각아들.. 그리고 짜장면. 3 큐리스 23/04/12 4280 7
    13745 일상/생각정독도서관 사진 촬영 사전 답사의 기억 공유 15 메존일각 23/04/12 4655 12
    13744 일상/생각인간 대 사법 3 아이솔 23/04/11 3918 15
    13741 일상/생각공부는 노력일까요? 재능일까요? 39 비물리학진 23/04/11 5116 0
    13737 일상/생각비교시간선학을 통해 바라본 AI시대의 유형들. 2 Pozitif 23/04/10 3191 2
    13734 일상/생각필사 3일차 ㅎ 큐리스 23/04/10 4019 3
    13730 일상/생각갑자기 필사가 땡겨서 시작했습니다. 1 큐리스 23/04/08 3806 5
    13727 일상/생각역시 잘(?)하고 난 다음날은 표정이 다르군요.^^ 23 큐리스 23/04/07 5487 5
    13722 일상/생각양곡관리법 거부권 행사를 보고 드는생각 10 바이엘 23/04/05 3999 7
    13721 일상/생각학원가는 아이 저녁 만들기^^ 6 큐리스 23/04/05 3977 6
    13716 일상/생각이웃집 정신병자 12 당근매니아 23/04/05 5443 9
    13715 일상/생각일단 구글의 Bard가 더 재미있어요. 3 은머리 23/04/04 3975 1
    13710 일상/생각토요일 아이들과 자전거 타기 1 큐리스 23/04/03 3555 5
    13702 일상/생각한국은 AI를 적극도입해야 하지 않을까요? 16 실베고정닉 23/04/02 4553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