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2/03/11 09:36:23
Name   Picard
Subject   윤통이 대출 풀어주면 영끌해서 집 사야겠죠?
안녕하세요. 중년회사원 아재입니다.

저는 지방소도시에 있는 중견제조업 공장 다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운이 좋게도, 회사에서 주거지원을 합니다.
낡고 작은 아파트지만, 회사에서 초기에 미분양분 대량 매입 + 부족분 추가 월세로 직원들 주거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회사 어려울때 회사 보유분 채권단에 담보 잡혀 있었음. 아마 아직까지도.. + 회사에서 월세 내는 분량이 싸지 않아서, 이것도 누군가의 비자금 루트냐? 하는 의심이..)
이 아파트 단지의 2/3 이상이 저희 공장 사람 또는 공장 협력사 사람들입니다.
입주할때 보증금 500만원내고 관리비만 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주거지원 안하면 여기까지 내려오려는 사람이 아무도 없대요.
아, 입주할때 너무 낡아서 집을 좀 고쳤는데, 회사에 '집 고친것에 대해 차후 반환 요구 등 어떤 것도 안함' 하는 식으로 각서 제출했네요.

결혼할때 주말부부냐 외벌이냐 선택의 기로에서 외벌이를 선택했죠. 그때 후배가 '오빠는 갭투자하기 딱 좋네' 라고 했었는데 별 생각 없었습니다.

그냥 이렇게 이 회사를 다니는한 주거에 대한 걱정(대출금, 전세값 인상 같은)이 없이 살았습니다.
장남이라 나중에 부모님이 더 나이가 드시고 거동이 불편해지시면 부모님 사시는 동네로 이사가야지 하는 막연한 생각만 있었죠.

그런데 어제, 팀장이 '피카드씨는 집이 어디야?' 라고 물어봅니다.
'전 여기 사는데요. **아파트 사원숙소요'
'아니, 피카드씨 집 말야..'
'네? 부모님집이요?'
'어..? 집을 안샀어?

아...
내 직급/연차면 집을 대부분 샀구나. 주말부부를 하든, 전세끼고 서울이나 수도권에 집사고 전세주고 여기 내려와 살든..
그러고 보니 예전 윗분 이사님도 강남 아파트 전세주고 여기 내려와 계셨고, 예전 팀장은 인천에 집있고 주말부부하고 있었고..  같은 팀 후배들도 대부분 전세끼고 집을 사고 여기 내려와 있거나 주말부부하거나, 시내 신축아파트에 삽니다. 사실 주말부부하는 후배들은 전세인지 자가인지는 모르겠음)
우리 회사 연봉수준 빤한데 어떻게 다들 집을 샀지..


부모님 동네는.. 10년전에 비해 집값이 두배 올랐습니다. 10년전에는 영끌까지 안해도 살 수 있었는데, 지금은 영끌해도 못삽니다.  이동네 준신축아파트는 영끌 안해도 살수는 있을 것 같은데, 굳이 이 동네에 집을 사야 하나 싶습니다. 제가 이 회사를 다닌다는 것 외에는 연고가 제로거든요. 오래 살아서 익숙해지긴 했지만.

윤통 정권에서 분명 대출 풀어주면 부모님 동네에 영끌하면 집을 살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그 동네가 이렇게 비쌀 동네인가? 라는 생각을 하면 아닌것 같거든요.
그래도 나중에 집값 꺼지더라도.. 살수 있을때 사야 되나 싶습니다.
아내는 영끌했다가 집값 꺼지면 어쩌나 하는 걱정 때문에 산다면 그냥 맘편하고 주거환경 좋은 정도로 이동네 신축이나 준신축을 사는게 어떨까 하는 의견입니다.

아마 이재명이 당선 되었으면 좀 관망했을 것 같은데, 윤통이 되니 정권 초기 막 풀어주는 타이밍을 잡아야 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3234 일상/생각김모기와 송딸기 ㅋㅋㅋㅋ 5 큐리스 22/10/17 3386 0
    13231 일상/생각딸내미들 산낙지 분석중입니다. 6 큐리스 22/10/16 3749 4
    13227 일상/생각아이셋과 살면 하루하루가 시트콤이 됩니다. 15 큐리스 22/10/15 3757 22
    13222 일상/생각누구라도 될수 있지만 누구도 대체할수 없는 존재?? 8 큐리스 22/10/12 3955 12
    13220 일상/생각계층 이야기(스키장 시즌권) 4 whenyouinRome... 22/10/11 3804 0
    13217 일상/생각와이프가 행보관처럼 느껴져요. 8 큐리스 22/10/11 4855 0
    13212 일상/생각제사는 악습인가? 25 moqq 22/10/07 5092 0
    13206 일상/생각즐겨보는 해외 유튜브 채널을 소개합니다. 3 Only 22/10/05 4137 3
    13204 일상/생각(음식) 가성비 대신에 칼성비 9 OneV 22/10/04 4022 3
    13193 일상/생각채용연계형 인턴이 의미가 있나... 그냥 정직원으로 채용하면 안되나 23 Picard 22/09/30 5530 0
    13191 일상/생각전화위복이란걸 처음 느껴봤습니다. 8 큐리스 22/09/29 4986 9
    13180 일상/생각아들한테 개발자로 인정받았네요 ㅋㅋㅋㅋ 5 큐리스 22/09/26 4586 10
    13174 일상/생각효도란 무엇일까요…? 15 OneV 22/09/22 4946 1
    13173 일상/생각퇴사하고 꼭 해야할 것들 ? 27 아거 22/09/22 4627 0
    13169 일상/생각만년필과 함께한 날들을 5년만에 다시 한 번 돌아보기 30 SCV 22/09/21 5651 8
    13161 일상/생각딸내미로부터 가을을 느낍니다. 11 큐리스 22/09/19 4407 24
    13151 일상/생각만년필 덕후가 인정하는 찰스 3세의 착한 빡침 90 SCV 22/09/13 37634 47
    13146 일상/생각결혼준비하는데 남친이숨막히네요 23 뿌꾸미 22/09/09 7051 0
    13139 일상/생각옛날 장비들을 바라보면서^^ 15 큐리스 22/09/07 4789 0
    13136 일상/생각요즘 애들 어휘력 부족이 정말 심각하다? 저는 동의 안 됩니다. 33 OneV 22/09/05 10200 0
    13134 일상/생각우리는 조금씩 성장한다. 4 whenyouinRome... 22/09/05 4093 34
    13127 일상/생각실패조차 하기 싫은 귀찮음이란 9 큐리스 22/09/02 4591 0
    13110 일상/생각맹신과 후원, 폭주하는 유튜버 6 moqq 22/08/26 4954 4
    13109 일상/생각[팝니다] 내용수정 33 *alchemist* 22/08/26 6231 0
    13100 일상/생각자폐 스펙트럼과 일반인의 경계에서 살아온 사람의 이야기 14 카르스 22/08/21 8455 71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