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5/10/14 09:52:46
Name   모모스
Subject   각인 - 애들은 엄마, 아빠 누구 머리를 닮나?
확연히 다르게 나타나는 유전병인 Prader-Willi syndrome, Angelman syndrome 은 둘 다 15번염색체의 같은 부분이 결여되어 나타나는데 Prader-Willi syndrome는 아버지로부터 온 15번염색체의 이상으로, Angelman syndrome는 어머니로부터 온 15번염색체의 이상으로부터 나타납니다. 조금만 유전법칙을 배운 사람들이라면  이는 일반적인 유전 법칙은 위배되고 유전자의 디지털속성과는 모순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거에요. 각 세포의 유전자 쌍에 각각 부모 누구에서 왔는지 표시가 되어 있다니….


각인 (Genomic imprinting)
포유류는 한 쌍씩 존재하는 염색체를 가지고 있고 각각 부모에게서 한 벌씩 가져옵니다. 그 한 벌의 염색체 그 하나하나마다 어머니에게서 왔는지 아버지에게서 왔는지 조심스럽게 표시가 되어있습니다. 이를 각인이라고 합니다. 이 각인되어 있는 염색체 때문에 포유류의 체세포복제가 어려운 것입니다. ( 복제양 돌리의  예처럼 체세포복제시 각인을 다 제거하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그래서 체세포복제로 태어난 생명체는 정확히 말하면 체세포를 공여한 생명체와 완벽하게 같은 생명체는 아닌 것 같아요. 각인은 일반적으로 일부 DNA 염기에 Methylation해서 표시한다고 알려져있습니다. 알을 낳는 조류는 각인이 없습니다. )

난자와 정자가 수정하고 난자와 핵과 정자의 핵이 융합되기 전 전핵이라는 것을 형성하는데 이때 두개의 수정란에서 난자의 전핵과 정자의 전핵을 교환하여 난자의 전핵끼리, 정자의 전핵끼리 융합하도록하여 아버지만 둘인거나 어머니만 둘인 쥐를 탄생시켜보는 실험을 해보았습니다. 그 경우 어머니가 둘인 배아는 태반이 만들어지지 않고 아버지가 둘인 배아는 태아의 머리가 없었다고 합니다. 이는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부계유전자로 태반을 만들고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모계유전자로부터 뇌를 만든다는 것을 말합니다. 또 키메라쥐 실험으로 이를 증명했습니다.  2개의 초기배아를 조심스럽게 융합시키는 실험을 키메라쥐 실험이라합니다. 정상적인 배아에 위의 난자의 핵과 난자의 핵을 수정시킨 배아를 융합하여 발생시키면 비정상적으로 머리가 큰 쥐가 태어나고 정상적인 배아에 정자의 핵과 정자의 핵을 수정시킨 배아를 융합하여 발생시키면 몸집은 크고 머리는 작은 쥐가 생겨났습니다.

쥐는 전뇌 대부분이 모계유전자로 각인된 염색체에 의해 만들어지고 뇌의 하부인 시상하부는 부계유전자로 각인된 염색체에 의해서 만들어집니다. 뇌의 바깥층 대부분과 대뇌 피질, 해마 등은 일관성있게 모계염색체만 발현하는 세포로 이루어져있고 시상하부에는 모계세포가 없다는 결과도 얻어냅니다. 부계세포는 근육과 시상하부, 편도, 시각부위앞부분 등 대뇌변연계의 일부로 감정을 조절하는 부분에 나타납니다. 즉 우리가 쥐와 같다면 어머니의 사고력과 아버지의 감정에 따라 사는 겁니다.

뇌의 형성에 어머니로부터 받은 염색체로부터 생성된다는 것인데 한가지 더 재미있는 사실은 이게 지금 현재 어머니의 뇌를 형성한 염색체 ( 어머니에게 발현된 이 염색체는 어머니의 어머니 즉 외할머니로부터 모계각인이 되어 어머니에게 전해졌고 이게 발현한 것입니다.) 는 아닐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현재 어머니의 유전자를 Aa의 쌍이라고 하고 그녀의 아버지 ( 외할아버지 ) 로부터 받은 염색체 A와 그녀의 어머니 ( 외할머니 ) 로부터 받은 염색체 a로 이루어졌다고 가정하면 현재  어머니 뇌는 그녀의 어머니 ( 외할머니 ) 로 부터 받은 염색체 a로 부터 생성된 것입니다. 그런데 어머니가 다시 자녀을 낳을 경우 난자는 염색체A, 염색체a로 이루어진 것으로 각각 만들어져 자녀에게 이어집니다. 즉 각인되어있던 염색체가 그 후손을 위해 감수분열을 할 때는 부계와 모계의 각인이 리셋되고 염색체A, 염색체a 두가지가 다시 모계각인으로 자녀에게 전해집니다.

쉽게 말하면 현재 어머니의 뇌는 그 어머니 ( 외할머니 ) 로 부터 전해진 유전자로 만들어졌지만 그녀의 자손에게는 외할아버지의 염색체와 지금 현재 어머니의 뇌를 만든 외할머니의 염색체가 50% 확률로 현재 어머니의 모계 각인을 지니고 자녀들에게 전해지는 겁니다. 즉 현재 어머니의 뇌랑 비슷한 확률은 50%뿐이란 것. 확실히 똑똑한 아이를 가지려면 머리가 똑똑한 부인과 그리고 그만큼 똑똑한 장인어른이 있을 경우 애들은 매우 똑똑할 확률이 높습니다. 그 외에 임신했을 때 산모의 영양상태나 스트레스 상태에 따라 태아의 뇌의 발달에 영양을 주기때문에 남편의 경제력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현대사회에서 처음부터 젊은 남자가 본인 혼자 힘으로 경제력을 갖추긴 힘들기 때문에 할아버지의 경제력이  아빠의 경제력을 의미하는 거고 결국 산모의 영양상태와 스트레스정도는 시아버지의 경제력이 따르므로 할아버지의 경제력이 아이의 두뇌 발달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외가의 지능과 친가의 경제력이 아이두뇌발달에 결정적이라고 요약할 수 있겠네요.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니에요. 감수분열 즉 생식세포분열시 모계각인염색체와 부계각인염색체가 리셋 될 때 한참 같이 붙어있는데 이때 유전자교환이란 것을 합니다. 그래서 부계염색체 A와 모계염색체 a가 아닌 한참 더 복잡한 생식세포가 만들어집니다.



미토콘드리아 (Mitochondria) 와 인류의 여정 https://kongcha.net/?b=3&n=2738
커피 이야기 - Caffeine (리뉴얼버전) https://kongcha.net/?b=3&n=2712
비아그라와 시알리스 이야기 https://kongcha.net/?b=3&n=2685
타이레놀과 울트라셋 이야기 https://kongcha.net/?b=3&n=2647
세상에서 가장 놀라운 생물들 https://kongcha.net/?b=3&n=2641
세상에서 가장 놀라운 생물들 - 모모스 10선 답 https://kongcha.net/?b=3&n=2675
음주에 대한 수학적이고 과학적인 접근 https://kongcha.net/?b=3&n=2617
판피린 3형제 이야기 https://kongcha.net/?b=3&n=2605
게보린 3형제 이야기 https://kongcha.net/?b=3&n=2596
이부프로펜, Cyclooxygenase, 아스피린 이야기  https://kongcha.net/?b=3&n=2592
적록색맹과 Vitamin C 이야기 https://kongcha.net/?b=3&n=2566
보쌈, 면사포, 결혼반지 https://kongcha.net/?b=3&n=2187
육두구 이야기 https://kongcha.net/?b=3&n=2163
각국의 의료보험 https://kongcha.net/?b=3&n=2145
오줌병 이야기 https://kongcha.net/?b=3&n=1519
지헬슈니트 (낫질) 작전 - 1940년 독일-프랑스 전투 https://kongcha.net/?b=3&n=1461
지구의 온난화와 빙하기 https://kongcha.net/?b=3&n=1354
설사병 이야기 https://kongcha.net/?b=3&n=1322
토마토는 과일인가? 채소인가? https://kongcha.net/?b=3&n=1310
쓰레기 유전자 ( Noncoding DNA ) 와 유전자 감식 https://kongcha.net/?b=3&n=1297
생명체의 과밀화 https://kongcha.net/?b=3&n=1269
X 염색체 - 인간의 기본형은 여성? https://kongcha.net/?b=3&n=1259
각인 - 애들은 엄마, 아빠 누구 머리를 닮나? https://kongcha.net/?b=3&n=1252
정자왕 침팬지 https://kongcha.net/?b=3&n=1243
이스터섬 https://kongcha.net/?b=3&n=1234
불멸의 세포 https://kongcha.net/?b=3&n=1215
히스파니올라섬 https://kongcha.net/?b=3&n=1200
천연두 바이러스 https://kongcha.net/?b=3&n=1191
기생충 이야기 https://kongcha.net/?b=3&n=1183
기생충에 대한 또다른 인간의 방어법 IgE https://kongcha.net/?b=3&n=1175
가축화된 포유류는 어떤게 있나? https://kongcha.net/?b=3&n=1161
섹스의 진화 https://kongcha.net/?b=3&n=1147
외계로부터의 생명 전달 https://kongcha.net/?b=3&n=1097
항생제 이야기  https://kongcha.net/?b=3&n=1091
소주 이야기   https://kongcha.net/?b=3&n=1075
콜라 이야기   https://kongcha.net/?b=3&n=1057      
커피 이야기 - Caffeine https://kongcha.net/?b=3&n=1051
보스턴차사건 (Boston Tea Party) - 보스턴홍차사건 https://kongcha.net/?b=3&n=1034
유전자조작식물 (GMO)  https://kongcha.net/?b=3&n=1024



6


    제목만 보고 탈모 얘기인줄 알았는데...
    새의선물
    약간 다른 이야기이기는 한데, 생물 실험에서 세포주를 사용할때 남성에서 온 세포주인지 여성에서 온 세포주인지를 밝히도록 하려고 하고 있다고 해요. 뭐, 유방암 세포주나 전립선암 세포주같은 경우에야 워낙에 뻔하기는 한데, 간에서 온 세포라던가 혈관세포 같은경우에는 세포의 활동이 남성이냐 여성이냐와는 상관이 없다는 가정하에 원래 성이 무엇이었는지 딱히 밝히지 않았는데, 그걸 밝히도록 하자는거죠.

    http://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3919971/
    마지막 문단은 \'교차\'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시부야린
    격세로 지능이 발현될 수 있군요. 굉장히 재밌게 읽었습니다.
    눈부심
    이 글을 아짐마들이 좋아하십니다.
    엄마곰도 귀엽다
    딸. 딸을 낳아야겠어요
    우리 남편은 천재니깐.

    그리고 아들아 미안하다 ㅠㅠ
    *alchemist*
    오호라. 어머니..였군요
    그러면 그... 누군가 되게 예쁜 여배우랑 머리는 좋은데 못생긴 남자의 이야기는 맞는게 되겠네요... 흐흐
    realise
    뻘생각인데...
    그럼 여성이 똑똑한 자녀를 갖기 위해 똑똑한 남자를 만나는 건 소용없는 짓인가요 크크크.....
    시부야린
    손주가 똑똑할 확률이 증가되겠네요 크
    모모스
    그러게요. 외손주가 똑똑해지겠네요. 꼭 지능만 유전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감성이나 신체능력처럼 다양한 능력 등이 부모로부터 자식에게 유전됩니다.
    또 위에 내용처럼 지능만 특정지어도 엄마의 머리를 닮겠으나 그 애가 결혼해서 아이를 낳았을 때 똑똑한 아이가 나오면 그 똑똑한 남자 ( 외할아버지 ) 유전자 덕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복잡한거 다 빼고 자기 아이들이 공부 못하면 엄마탓이라고 책임회피하고 외손자들이 태어났는데 공부도 잘하고 똑똑하면 다 나 때문이라고 농담조로 이야기 해도 될 것 같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감수분열시 염색체들의 접합으로 유전자 재조합이 일어나 훨씬 복잡하고 다양한 유전형태가 나옵니다. 그냥 참고만 하세요.
    모모스
    이 글을 쓴지도 8년이 넘었는데 아직 보고 찾아주는 이가 있네요. 후배님이 이 글을 읽고 연락오셔서 온 김에 댓글 달아봅니다.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291 IT/컴퓨터어느 게임 회사 이야기 (1) 23 NULLPointer 16/07/19 28876 26
    5564 육아/가정보네이도 무인양품 에어 서큘레이터 비교 4 빠른포기 17/05/03 28110 3
    1324 문화/예술한국의 덕후들을 위한 서브컬쳐 성지들 22 블랙이글 15/10/23 27773 4
    3678 게임[삼국지 영걸전] 1599 클리어 기념 팁 + 후기와 기타 등등 이야기 31 조홍 16/09/09 27476 8
    7015 게임[스압] 오랜만에 문명5 좀 돌려보고 문명별 후기 14 에밀리아 18/01/28 27020 4
    1882 IT/컴퓨터CSS로 삼각형을 그려보자 18 Toby 15/12/29 26873 6
    621 문화/예술내가 드래곤볼의 셀 편을 안좋아하는 이유 32 王天君 15/07/20 25735 0
    760 기타압구정 CGV 템퍼 시네마 체험기 13 Toby 15/08/10 25508 0
    1293 일상/생각운전면허 도로주행을 2번 떨어졌습니다. (학원 코스 첨부해봤어요) 23 한신 15/10/19 25506 0
    10744 게임불타는 성전을 기다리는 분을 위해 : BiS 아이템 목록 4 메리메리 20/07/04 25332 2
    1345 일상/생각누드에 대한 단상(후방주의) 54 눈부심 15/10/26 25173 2
    1252 과학/기술각인 - 애들은 엄마, 아빠 누구 머리를 닮나? 11 모모스 15/10/14 24757 6
    9331 스포츠사사키 로키, 야구의 신이 일본에 보낸 선물 19 温泉卵 19/06/20 24463 19
    7137 꿀팁/강좌구글북스에서 샀는 전자책을 킨들로 읽기 7 Liebe 18/02/18 24194 2
    8902 영화[감상평] 살인마 잭의 집 : 원시인 vs 현대인?(스포 有) 2 에스와이에르 19/02/26 24193 3
    2886 정치어느 소아성애자의 고백 27 피자맛치킨버거 16/05/25 23778 6
    3366 IT/컴퓨터어느 게임 회사 이야기 (후기) 53 NULLPointer 16/07/27 23777 42
    11579 정치민주당이 뭘해야할까? (20대 남성관련) 76 moqq 21/04/14 23523 7
    4954 게임삼국지 13 PK 리뷰 9 저퀴 17/02/21 23206 2
    3931 기타[토막상식] 공칭치수(Nominal dimension)에 대하여 11 April_fool 16/10/16 23089 4
    219 기타아메리카 서부개척시대의 이면에 가려진 흑역사 5 개평3냥 15/06/05 22755 0
    4723 기타작자 미상의 인터넷 글 < 그 애 > 14 은머리 17/01/30 22662 3
    3301 게임성우의 음성을 게임에서 안쓰는 경우 10 Leeka 16/07/20 22094 0
    1622 IT/컴퓨터20만원대 LG모니터 h/w 캘리브레이션 논란 18 Toby 15/11/24 22076 0
    546 기타카메라의 젤로 현상에 관해서 (쓰려다가 DSLR vs 캠코더로...) 15 한아 15/07/09 21935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