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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2/02/10 17:49:03수정됨
Name   요일3장18절
Subject   자주포란 무엇인가? - (2) 곡사포의 등장
곡사포의 등장

1차 세계대전 전까지 화포는 거의 대부분 "직사포"였습니다.

직사포란 무엇인가? 똑바로 쏘는게 직사포죠. 다른말로 평사포라고도 합니다. 직사포가 아닌 것은? 곡사포입니다. 곡선으로 떨어지게 쏴서 곡사포에요.



요 그림에서 "Gun"이라는게 직사포고, "Howitzer" 라는게 곡사포입니다.

근대전투에서 화승총을 든 보병은 오와 열을 맞춰 전진을 했습니다.
그러면 대포들은 그렇게 걸어오는 보병을 향해 펑 펑 포탄을 날려주었죠.
그러면 마치 볼링공처럼 병사들을 쓰러트렸습니다.



그래도 이때는 화승총이라는게 조준력이 나빴기 때문에 저렇게 최대한 밀집해서 늘어선채 사격을 하는 것이 그나마 살상력을 높였기 때문에 저런 형태의 전투가 유지되었는데요. 이런 형태의 전투를 라인배틀(Line Battle)이라고 합니다.

이런 형태의 라인배틀은 점차 소총의 성능이 좋아지면서 점차 사장되었고,
특히 1차 세계대전에서 땅을 파고 장애물을 설치해서 참호를 만들어 대치하는 형태가 자리잡게 됩니다.
그리고 점차 대포도 적을 향해 직접 발포하는 직사포 보다, 참호나 요새 뒤에 숨어있는 적을 공격하는 형태의 곡사포가 더 많이 사용되게 됩니다.

그리고, 라인배틀 형태는 기관총이라는 물건이 나오면서 완전히 끝장이 났는데요. 참호나 요새속에 몸을 숨긴채 열맟춰 돌격해오는 적병을 기관총으로 순삭하는 일들이 반복되게 됩니다. 특히 독일군들은 참호의 양 끝에 기관총을 배치해서 차례대로 전진해오는 적들을 순식간에 삭제해버립니다.



이런 형태의 전투의 대표적인 것이 "솜 전투(Battle of Somme)"인데요.
프랑스의 솜 강 유역에서 영국군은 참호 속에서 철저한 방어태세를 갖춘 독일군 진지를 향해 "오와 열을 맞춰 걸어가는 돌격"전술을 취함으로써 단 하루만에  5만 8천명이 전사하는 최악의 손실을 겪게 됩니다.

참호전의 등장

그 뒤로, 1차세계대전 동안 전투는 "참호전"이라는 지리한 형태가 지속되게 됩니다. 양쪽이 땅을 파고 모래주머니나 드럼통 같은 걸로 엄페물을 만든뒤, 가시철조망으로 적의 전진을 막습니다. (상대도 동일)
그렇기 때문에 참호나 요새 너머에 있는 적에게 공격을 하는 곡사포가 더 중요하게 되었습니다.

이 시기의 전투는 대치 상황속에서 어느 한쪽의 돌격작전으로 시작이 됩니다.
그러면 먼저 대포(곡사포)를 통해 적의 철조망, 지뢰, 방어진지 등을 파괴합니다. 이때의 포격은 무차별 포격으로 지역을 아주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습니다. 이렇게 지상의 장애물을 쓸어버리면, 보병들이 참호에서 튀어나와 돌격을 합니다.

그러면 상대도 포격을 피해 참호속에 웅크리고 있다가 다시 고개만 내밀고 총질을 해댑니다. 엄청난 피해를 감수하고 돌격한 뒤 참호에선 백병전을 일으킵니다. 그렇게 해서 점령을 하게 되면 해당 참호까지 진격을 완성합니다.

그러나 이 참호전의 참혹함은 이게 끝이 아니라 그 뒤편에도 계속해서 제2의 제3의 참호가 계속 이어졌다는 것이고요.

결국 이런 지리한 소모전인 참호전은 기병의 현대식 계승인 전차(탱크)가 등장하고나서야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탱크의 고속기동은 포격으로 제압이 불가능했고, 기관총과 철조망으로는 탱크의 방어력을 이길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 위의 포의 종류에서 직사포는 탱크에 가서 붙게 되어, 탱크의 장애물을 파괴하거나, 적 탱크를 파괴하는 용도로 다시 부활하게 됩니다.

원래 이 기병이라는 병과는 근대 전투에서는 포병을 제거하는 임무를 맡았는데, 대포의 사정거리가 계속 늘어나면서 전차는 다시 보병진지를 돌파하는 원래의 역할로 돌아가게 됩니다.

이에는 이, 눈에는 눈, 대포는 대포로

그러면 현대전에선 이 적의 포병은 어떻게 제거를 하게 될까요?
그것은 아군의 포병으로 제거를 합니다.

우리가 중학교에 올라가면 삼각함수를 배웁니다. (고등학교에선 심화)
이놈의 싸인코싸인탄젠트를 어디서 써먹느냐? 바로 이 포병에서 써먹습니다.

화약의 압력을 바탕으로 발사 각도를 조절함으로써 목표지점에 정확히 포격을 가하는 것이죠.

그래서 현대도 포병 병과 중에는 "사격지휘병"이 있습니다.
산 꼭대기 쯤에서 숨어서 망원경으로 적의 위치를 파악한다음 얼른 삼각함수 계산을 통해 어느 각도로 어떻게 포를 쏘라고 지시를 해주는 것이죠.

그럼 산 아래 포대에선 그 값을 바탕으로 해당 좌표를 향해 발포를 합니다.

그러면 적은? 마찬가지로 포가 날아온 괘도를 역산합니다. 레이더와 탄도 추적 등 역산을 통해 적 포대의 위치를 파악하고 그 쪽을 향해 자신들의 대포로 발포를 하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삼각함수는 중요합니다. (응?)



그래서 사실 상호간에 포격전을 할 때는 포병이 포를 쏠 수 있는 순간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적들도 바보가 아닌이상 포격당하는 것을 그대로 뒀다가는 순식간에 쑥대밭이 되기 마련이거든요. 그래서 항공기를 이용하던, 자신들의 포병을 활용하던 상호간에 포병진지 파악이 굉장히 중요하고 파악이 되면 바로 역습에 들어가는 것이 기본 순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포병은 평상시에는 위치 노출을 최소화하고 있다가 최대한 빠르게 진지구축을 하고, 최대한 빠르기 빠빠바방 쏘는 것이 핵심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적의 역습이 시작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최대한 짧은 시간 내에 최대 효과를 내려는 연구가 계속됩니다.

모아서 빠바방(TOT)

TOT라는게 있습니다. Time on Target의 줄임말로 말 그대로 모아서 한번에 빠바방 때리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순식간에 목표지점을 초토화 시킬수가 있거든요. 이러면 역습을 당해서 가동 불능이 되더라도 포격의 목표는 달성할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한 전술이 됩니다.


하지만 이 덕분에 아군 포병의 숙련도가 매우 중요합니다. 조금이라도 잘못해서 아군 병사들 머리위로 떨어진다면, 한순간에 아군이 끔살당하는 참혹한 결과를 맞이하게 되거든요.

근데 꼭 이 TOT를 여러대포로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대포 한대로 높이 쏘고 중간 쏘고 낮게 쏘고 하면, 포탄의 체공시간을 다르게 할 수 있어서 최종적으로는 여러 포탄이 동시에 목표물에 떨어지게 할수있습니다.




빨리 쏘고 도망가자

TOT도 좋지만, 아무래도 포병을 활용하는데 있어서 느린 기동력은 약점이 됩니다. 그래서 아무리 TOT를 하고 포병진지를 은폐 엄폐한다해도 역습이 시작되면 병사들은 어떻게 살아남는다고 해도 포 자체는 결국 무력화되기 쉽거든요. 그래서 기껏해야 1회성, 2회성밖에 활용이 안되는 것이 아쉬운점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등장한 아이디어가, "대포에 엔진을 붙여 스스로 다니게 하면 어떨까?" 하는 것이죠. 그래서 드디어 등장하는 것이 스스로 움직이는 포(자주포)가 됩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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