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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1/11/08 09:41:07
Name   Picard
Subject   술상무... (ft. 중처법)

예전에는 술상무라는 말이 흔했다고 합니다.
일명 접대전담 임원이죠.
격이 있는 자리는 높은 사람이 접대를 해야 한다 + 접대를 잘해야 한다...
= 접대를 전담하는 임원들 두자


내년부터 강화된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됩니다.
이런 저런 논란이 있지만, 대표이사가 직접 책임지고 수사를 받아야 하고, 구속수사를 할 가능성이 높답니다.
대기업 높으신 분들은 구속까지 안가겠지만...
지난번에 한번 쓴적이 있는데, 저희는 몇년전에 사망사고 나고 공장장까지 재판받았습니다.
이제는 대표이사가 재판 받아야 한다는거겠지요...?

얼마전에 회사에 ESG 경영 어쩌구 하는 조직이 생기고 환경/안전 총괄 임원이 영입되었습니다.
아.. 우리도 이제 ESG 하는 임원이 생기는건가.. 라고 생각을 했지요.

순진했습니다. 하...

조직개편으로 그분 밑으로 간 팀장님들이랑 얘기 하는데 '응.. 그분은 사고 나면 대신 조사 받고 (구속되고) 하실 분이야.. ' 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외부 영입된 젊은 임원이라고 고참 부장님들이 텃세부리시나..' 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업무 관련해서 인사팀이랑 경영지원팀에 조정할게 있어서 회의를 했습니다.
'음.. 피팀장님, 그분은 그냥.. CEO 나 공장장님을 구속되게 할 수 없으니까 영입한 분이에요. 너무 그쪽에서 무슨 업무를 해줄거라고 기대하지 마세요' ...
어...?


친구 단톡방에 대기업 다니는 친구가 '야, EHS (환경, 건강, 안전) 경력자 추천해줄 사람 없냐?' 라고 물어봅니다.
탑티어는 아니지만 이름 대면 다들 알만한 제조 대기업인데.. EHS 경력자 못 구해서 난리랍니다. 중처법때문에..

아.. 이젠 접대담당 술상무가 가니까 대신 구속당해줄 임원을 뽑네..
이 분들은 뭐라고 불러야 하나... 은팔찌상무?
ㅋㅋㅋㅋ

그래도 뭐.. 본인도 구속당하기 싫으시면 열심히 일하시지 않을까요.
내년에 어떻게 바뀔지 기대 한번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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