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1/09/04 20:19:01
Name   Cascade
Subject   예식장 뷔페는 왜 맛이 없을까?
무스쿠스라는 씨푸드 뷔페가 있었습니다. 출시 초기에는 가격도 상당히 쎄고 퀄리티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아마 당시 가격이 4만원이 넘었을 거에오. 부가세 별도. 한 10년전 이야기입니다.

그 때 예식장 김사장님은 뷔페 식당 조사를 다니면서 서울시내 곳곳의 예식장 뷔페와 호텔 뷔페를 곳곳 돌아다녔습니다. 보통 아내분이랑 같이 가셨지만 아들을 데리고 갈 때도 있었죠.

그 떄 김사장 자제분이 김사장님께 물었답니다.

"아빠, 근데(무스쿠스) 여기는 왜 식대가 1인 4만원인데 지난 번 가본 OO예식장보다 훨씬 더 맛있어?"

OO예식장은 강남에 위치한 한 예식장이었는데 정말 밥이 맛이 없었습니다. 식대는 10년 전인데도 5만원에 육박했죠.
근데 진짜 맛이 없었어요


그러자 김사장님은 친절하게 세 가지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죠

1. 예식장 임대료 등등이 식대에 포함돼 있는 것
2. 점점 식 하나당 인원수가 줄고 있는 점
3. [신랑신부는 밥을 먹을 일이 없기 때문] 입니다.

1. 결혼 해보신 분들은 모두 아시겠지만 예식장 임대료는 정말 얼마 안 됩니다.

그럼 예식장들은 다 돈을 어디서 버냐? 당연히 식대로 법니다. 밥에서 남기는 거죠. 그러니 식대 비용이 같아도 일반적인 뷔페 음식점보다 퀄리티가 낮을 수밖에 없죠



2. 그래도 예전에는 식 하나당 400~500명씩 오니까 박리다매 정신으로 가면 퀄리티가 그렇게 나쁘지 않았죠. 하지만 요즘 예식장은 그렇게 사람 많이 안 옵니다. 당장 10년 전에 비하면 예식장 의자 개수부터 확연히 줄어든 게 보이죠. 많이 팔면 식대가 낮아도 퀄리티 유지가 더 용이한데, 뷔페 식당에서 사람 수 줄어들면 치명타입니다... 음식 회전률도 떨어지고...



3. 이게 가장 핵심입니다. 신랑 신부는 그날 밥 안 먹어요
신랑 신부가 밥 먹을 시간이 어딨습니까. 그날아침부터 메이크업이랑 드레스 하고 정신없고 신랑신부는 손님 맞아야 되고 식 시작하고 식 끝나면 축의금 받고 식대 계산해야죠? 폐백도 해야죠? 그날 부부는 절대 절대 절대 밥을 먹을 시간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신랑신부 앞에서 밥 맛없다고 할 사람도 없구요. 어차피 한 번 먹고 말 밥이라고 생각하는 거죠. 어떻게 보면 육군훈련소 앞 식당과도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그리고 예식장 정하기 전에 신랑신부가 미리 와서 구경할 때 뭐 보나요? 식장 보죠? 밥 봅니까?

밥 구경하려면 토일 프라임타임에 와서 돌아다니면서 비교해야 되는데 그렇게 하는 신랑신부가 어디 있습니까. 거의 없죠 (아무도 없다고 하지 않는 건 실제로 김사장네 예식장에 밥 비교해서 먹어보고 결정한 신부가 있었다는 사례가 있어서 그렇습니다)

또 이유가 있다면 옛날에는 뷔페 식당이라는 것 자체가 생소한 문화였기 때문에 예식장과 비교할 만한 뷔페 식당이 별로 없었지만 요즘은 정~~~말 널리고 널린 게 뷔페 식당이라는 문제도 있구요.

그래서 예식장 뷔페는 가격에 비해 맛이 없습니다.

물론 결혼해보신분, 식장 많이 가보신 분들이면 모두 알만한 내용이지만 그냥 한 번 써봤습니다. ㅎㅎ





결론은 그래서... 호텔 예식 하세요.




1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2068 음악새로 구운 우리 둘만의 크레이프 케익 6 바나나코우 21/09/11 3372 8
    12067 오프모임[조기종료] 머리 아픈 음(mm)벙 하나 개최해보고자 합니다. 11 거위너구리 21/09/11 3105 0
    12066 경제NFT의 암호화폐 생태계 기여도에 대한 분석 lonely INTJ 21/09/11 3751 3
    12065 오프모임[종료] 금요일에서 토요일로 넘어가는 mm벙 오늘(11일) 0시 부터 30분 간 2명만 들렀다 갔다고 한다. 11 化神 21/09/11 3311 0
    12064 게임레딧에서 뽑은 롤드컵 TOP 20 플레이어 4 Leeka 21/09/10 3261 0
    12063 음악Jamiroquai Virtual insanity 25주년 4k 리마스터 4 ikuk 21/09/10 3342 4
    12062 일상/생각손님들#2 - 할매 고객님과 자존심을 건 대결 26 Regenbogen 21/09/09 3746 42
    12061 일상/생각CGV에 진상짓을 했던 썰(?) 5 녹차김밥 21/09/09 4039 6
    12059 정치이낙연은 대체 왜??? 13 Picard 21/09/09 4122 0
    12058 정치손준성은 어느 라인인가? 33 Picard 21/09/09 3998 0
    12057 일상/생각환타 5 私律 21/09/09 3883 9
    12056 음악[팝송] 레이니 새 앨범 "gg bb xx" 김치찌개 21/09/08 3523 1
    12055 일상/생각그동안 홍차넷에서 그린것들 73 흑마법사 21/09/08 4001 27
    12054 정치교육부 '군필 교원 호봉 조사에 일선학교 혼란'에 대한 생각 11 rustysaber 21/09/08 3541 1
    12053 오프모임비 오는 저녁 낮은 텐션의 mm벙 오늘(7일) 8:30-10:30 20 지금여기 21/09/07 3419 0
    12052 정치이준석을 위시한 신보수는 사회 주류가 될 수 있을까? 48 샨르우르파 21/09/07 5188 7
    12051 일상/생각'난 떡볶이 별로....' 이신분들 계십니까? 50 Groot 21/09/06 4600 0
    12050 게임[LOL] 레딧 라인별 파워랭킹 TOP 10 6 Leeka 21/09/06 3521 0
    12049 정치윤총장의 위기... 허참... 8 Picard 21/09/06 3726 0
    12048 문화/예술그림의 노래 2 ikuk 21/09/05 3517 2
    12047 일상/생각새로운 인생 10 샨르우르파 21/09/05 3075 0
    12046 음악[팝송] 메이지 피터스 새 앨범 "You Signed Up For This" 김치찌개 21/09/04 3463 2
    12045 일상/생각인터넷에서 뻘글과 싸움은 왜 해야만 하는가 17 rustysaber 21/09/04 3567 1
    12044 요리/음식예식장 뷔페는 왜 맛이 없을까? 60 Cascade 21/09/04 7279 1
    12043 경제나의 주식투자 실패기 4 syzygii 21/09/03 3678 1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