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1/09/02 20:20:01
Name   lonely INTJ
File #1   20200421_110807_resized.jpg (81.1 KB), Download : 37
Subject   생일


인간은 자의에 의해 세상에 태어나지 않는다.
흔히 '낳음당했다'라는 말이 돌 정도다.
차라리 본인이 택한 것이라면, '왜'라는 물음은 없었을텐데 안타깝게도 그러지 못하여
우리는 늘 "왜"라는 질문을 달고 산다."왜" 하는거지. "왜" 사는거지 "왜" 이리 고통 받는거지.
하지만 그러한 질문은 앞서 말한 전제에 의해 답 없음으로 종결된다.나의 의지도 이유도 없이 '그냥' 태어났기 때문이다.

사춘기가 지나고 자아가 형성되면서 우리는 "존재 의의"에 대한 물음을 끝없이 묻고는 한다.
흔해 빠진 랩 가사에서도 "나는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 놈일까"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왜냐하면 우리 존재 의의에 대한 물음은 결국 "가치"에 대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치"라는 단어는 '대상이 인간과의 관계에 의하여 지니게 되는 중요성'이라는 정의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도 어린왕자가 행복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관계'가 없으면 '가치'도 없기 때문이다.
우리의 존재의의는 우리 존재의 '가치'를 인정해주는 '관계'에서 나온다.
그러한 '관계'를 늘 테스트 받는게 인간이다.하지만 유난히 중요한 날이 있다.

바로 '생일'이다.내가 태어난 날.아무 이유없이,내 선택이 아닌데 이 세상에 존재하게 된 날.
바로 그 날 우리는 우리의 '가치'를 심판 받는다.나의 존재 가치를 긍정하는 이들의 축하 속에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고, 내가 가치있음을 느낀다.보통 그런 식으로 동작하는 날이기에
생일을 축복받지 못하면.아무도 내 생일에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다면. 그것은 자신의 존재의의를 '관계'속에서 부정당하는 것이다.
'가치'없는 인간으로 전락하는 것이다.



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3851 일상/생각유튜버 아무나 할 수 있는 자유가 있지 않나요? 16 소뷰티 23/05/13 4575 0
    3470 스포츠[MLB] 알렉스 로드리게스 은퇴 선언. 14 kpark 16/08/08 4576 0
    4289 일상/생각난 아주 예민한 사람이다. 8 진준 16/12/04 4576 1
    5924 일상/생각뻘일기?! 10 우롱버블티 17/07/10 4576 15
    12040 일상/생각생일 4 lonely INTJ 21/09/02 4576 0
    12829 기타세차용품 구입기(2) 16 김치찌개 22/05/17 4576 2
    6570 스포츠171110 오늘의 NBA(르브론 제임스 33득점 7어시스트) 김치찌개 17/11/10 4577 0
    6869 영화'메존일각'에서부터 클래식 할리웃 거슬러 올라가보기 5 구밀복검 18/01/01 4578 5
    5353 음악Overkill - The Grinding Wheel 2 나단 17/04/02 4578 1
    7397 일상/생각여기는 8 핑크볼 18/04/17 4578 0
    10440 기타2020 GSL 슈퍼 토너먼트 시즌1 결승전 우승 "조성주" 김치찌개 20/03/29 4578 0
    12827 여행캘리포니아 2022 - 2. 나는 태평양을 볼 거야 8 아침커피 22/05/17 4578 4
    3241 기타연애라는것 1 klaus 16/07/11 4579 0
    8313 스포츠[오피셜] 류현진 NLDS 애틀랜타 1차전 선발.jpg 김치찌개 18/10/03 4579 1
    8891 도서/문학서평 -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알랭 드 보통 Darker-circle 19/02/21 4579 6
    4280 IT/컴퓨터[재능기부]사진 보정 필요하신분 계실까요? 17 스팀펑크 16/12/02 4580 6
    8491 오프모임11월 8일 목요일 타로세션 오프모임 정리 7 T.Robin 18/11/09 4580 8
    12472 기타세차용품 구입기(1) 김치찌개 22/01/27 4580 6
    14091 일상/생각형사합의는 필요한가 8 아이솔 23/08/03 4580 0
    6557 IT/컴퓨터애플, 세계 최초 시총 9천억달러 돌파(한화 1000조 돌파) 5 Leeka 17/11/09 4581 0
    12728 일상/생각일상의 사소한 즐거움 : 어느 향료 연구원의 이야기 (4편) 2 化神 22/04/15 4581 11
    2217 일상/생각식상함 10 까페레인 16/02/13 4583 4
    4456 게임나름 역사를 바꿨던 사건들 #2 - 파이널판타지의 등장 13 Leeka 16/12/28 4583 1
    7508 스포츠180511 김치찌개의 오늘의 메이저리그(오타니 쇼헤이 시즌 5호 솔로 홈런) 4 김치찌개 18/05/12 4583 1
    12931 스포츠[MLB] 류현진 토미존 수술 4 김치찌개 22/06/19 4583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