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5/10/08 09:34:28
Name   모모스
Subject   히스파니올라섬
히스파니올라 섬은 카리브해의 있는 섬으로 쿠바섬 오른쪽에 위치해있습니다. 몇년 전 큰 지진이 나서 많은 사람들이 죽은 너무나도 못사는 바로 그 나라 아이티가 히스파니올라 섬 서쪽에 위치해있고 메이져리그 선수를 많이 배출하여 유명한 도미니카공화국이 섬 동쪽에 위치해있습니다.

지난 번 "천연두 바이러스" 글에서 히스파니올라 섬에 대해 아래와 같이 나와있습니다.

"원래 이섬에는 타이노족이라는 아메리카인디언이 살고 있었습니다. 유럽인이 도착한 이후 히스파니올라섬에 살던 약 200~800만으로 추정되던 타이노족은 천연두로 전멸하게 됩니다. 이곳에 대규모 사탕수수농장을 만든 유럽인들은 노동력으로 쓰기 위해 아프리카흑인이 데려오게 되고 이들이 독립하여 지금 아이티의 국민들이 된거죠. 재미있는 것은 천연두가 아메리카원주민만 죽이게 되자 기독교인들인 당시 유럽인들은 신의 벌로 천연두가 이도교들만 죽인다고 생각했고 또한 천연두에 쉽게 죽는 아메리카원주민들을 열등한 민족이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메리카원주민 대신 노동력으로 사용하려고 데려온 열등하다고 생각되는 아프리카 흑인들이 꺼꾸로 황열병과 말라리아에 죽지 않고 이 병에 유럽인 자신들만 죽게 됩니다. 이교도들이나 무신론자, 그리고 열등한 민족을 벌하는 거처럼 여겨졌던 전염병에 유럽인들, 자신들이 당하게 된 거죠. 히스파니올라 섬은 18세기 프랑스 식민지로 가장 중요했고 프랑스의 다른 모든 식민지에서 나오는 수익보다 히스파니올라섬 하나에서 나오는 수익이 더 클 정도로 중요했습니다. 전에 말씀드린 뇌를 중독시킨 그 단맛, 설탕의 원료가 되는 사탕수수에서 나온 수익이었습니다.  지금은 온대지방에서도 자라는 설탕무에서도 설탕을 대규모로 만들 수 있으나 당시에는 열대지방에서 자라는 사탕수수에서만 설탕을 뽑아낼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 후 히스파니올라 섬에서 흑인의 폭동, 프랑스의 대규모 파병, 게릴라전으로 폭동의 장기화, 말라리아와 황열병으로 프랑스파견군 전멸 과정을 거쳐 흑인 최초의 근대독립국이 아프리카에서가 아닌  카리브해의 한 섬에서 탄생한거죠. 1804년에 흑인공화국으로 아이티는 독립했습니다.  아이티 독립으로 히스파니올라섬의 대규모사탕수수농장을 운영하기 위해 식량생산기지로 필요했던 프랑스 식민지 루이지애나 ( 영국을 상대로 한 미국독립전쟁후에도 프랑스 식민지로 남아있던 북미의 프랑스식민지 ) 가 프랑스에게는 쓸모가 없게 되어 미국에 양도하게 되는 나비효과까지 일으킵니다."

히스파니올라 섬 상공에서 섬을 내려다 보면 서쪽 아이티는 옅은 녹색에 갈색이 섞인 풍경이고 동쪽 도미니카 공화국은 짙은 녹색으로 보입니다.

190km의 두나라 국경선에 서면 동쪽으로는 울창한 소나무숲이 서쪽으로는 나무가 없는 허허벌판이 보인다고 합니다. 원래 두나라 모두 숲이 울창했으나 유럽인들이 오기 시작하면서 사탕수수나무를 심기위해 산림을 파괴하기 시작했고 아이티의 흑인 노예 해방 이후 늘어난 인구을 먹여살릴 식량을 생산하기 위해 더더욱 삼림을 파괴하게 되었습니다. 그나마 도미니카공화국은 녹지가 전국토의 28%인 반면 아이티는 1%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산림파괴는 민둥산, 토양침식, 토질비옥도 저하, 하천바닥 침전물로 수력발전 불가능, 강수량 감소로 이어집니다. 아이티는 신대륙의 최빈국으로 아프리카의 몇몇 나라를 빼고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라고 합니다. 아이티는 인구는 많고 빈부격차가 심하며 인구성장률, AIDS, 결핵, 말라리아 등의 질병감염률이 신대륙 최고수준이고 전문가들 조차 이제 이 나라에 희망이 없다고 이야기한다고 합니다. 아이티는 연간 3%라는 높은 인구성장률를 가지면서도 너무나도 가난하고 천연자원이 부족하고 훈련받은 고급인력이 부족하여 경제발전의 가능성이 보이지 않습니다. 해외 원조나 비정부기구의 활동에도 불구하고 외부 도움을 효과적으로 유치할 능력마저 없다고 하네요. 미국의 국제개발국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 투입한 금액의 7배를 아이티에 투입하나 그 성과는 훨씬 미미하다고 합니다.

아이티의 국립공원은 4군데인데 그나마 주민들이 숯을 만들고자 나무를 훼손하고 있습니다. 반면 도미니카는 74곳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고 산림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도미니카의 변호사인 후안 바우티스타 페레스 란시에르와 의사인 미겔 카넬라 이 라사로는 숲을 훼손하는 걸 막기 위해 국가에서 숲을 매입하도록 로비를 하는 한편 주민들을 대상으로 모금운동을 하여 최초의 자연보호구역을 설정하였고 이에 도미니카의 지도자들도 국립공원을 지정하고 숲을 보호하기 위해 삼림경비대를 두었고 숲을 태워 농지를 개간하지 못하도록 했으며 계획적인 조림을 하도록 했습니다. 불법벌채는 국가 안보를 반하는 범죄로 선언하기까지 이릅니다.

과거 한때 인구가 훨씬 많은 아이티가 더 부강한 나라였고 힘으로 아이티가 도미니카공화국을 침략하여 22년간 병합한 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왜 지금은 이렇게 역전되어 차이가 많은 나라가 되었을까요? 아이티는 숲과 토양이라는 환경 자본을 희생하여 농업을 일으키고 인구를 늘렸습니다. 한정된 자원을 소모시켜 농업국가가 된거죠. 인간의 자제하지 못하는 탐욕과 욕심이 아이티라는 나라의 자원 ( 산림 ) 을 소모시키고 후손들에게 이렇게 아픈 고통을 주는 것 같습니다.

나무라는게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심각한 영향을 우리 환경에 미칩니다.

북한은 난방에 쓸 연료가 너무 부족합니다. 아예 연료 자체가 부족하죠. 그래서 북한 사람들은 산에서 나무를 베어 그 혹독한 겨울을 버티고 있습니다. 북한의 풍경 사진을 보면 거의 민둥산이죠.  나무가 사라진 북한은 유수지의 부족으로 가뭄과 홍수에 둘 다에 취약합니다. 북한에 흉년이 들고 기근이 계속 발생하는게 다 이런 이유입니다. 우리는 다행이 세계화의 덕택으로 수입한 연료를 가지고 따뜻한 겨울을 보내지만 전세계으로 자원이 부족해지면 우리도 북한처럼 산에 올라가 나무를 베어 겨울을 버틸거고 이에 민둥산이 되어가고 가뭄과 홍수로 기근을 맞이할 수도 있습니다.

선진국일수록 1인당 목재사용량이 증가한다고 합니다. 전세계 1인당 목재 사용량 1위 국가가 일본이라하네요. 물론 일본은 자국산 나무를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열대우림의 많은 나무들이 베어서 선진국들이 가져가는 거죠. 그나마 황폐해져가는 열대우림에 중국의 성장은 더더욱 큰 재앙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선진국들 먼저 다 선점해놓고 이제까지 많은 자원을 소모해놓고 지금 중국에게 자원을 많이 쓴다고 뭐라고 하기는 좀 그렇지만 중국은 인구가 너무 많아요. 중국의 성장으로 산림자원의 소모는 더 극적으로 빨라지고 있습니다.

산림파괴의 극적인 예인 이스터섬이야기는 다음에 더 해보겠습니다.


천연두 바이러스
https://kongcha.net/?b=3&n=1191
기생충 이야기
https://kongcha.net/?b=3&n=1183
기생충에 대한 또다른 인간의 방어법 IgE
https://kongcha.net/?b=3&n=1175
가축화된 포유류는 어떤게 있나?
https://kongcha.net/?b=3&n=1161
섹스의 진화
https://kongcha.net/?b=3&n=1147
외계로부터의 생명 전달
https://kongcha.net/?b=3&n=1097
항생제 이야기
https://kongcha.net/?b=3&n=1091
소주 이야기  
https://kongcha.net/?b=3&n=1075
콜라 이야기  
https://kongcha.net/?b=3&n=1057      
커피 이야기 - Caffeine  
https://kongcha.net/?b=3&n=1051
보스턴차사건 (Boston Tea Party) - 보스턴홍차사건
https://kongcha.net/?b=3&n=1034
유전자조작식물 (GMO)
https://kongcha.net/?b=3&n=1024



4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4220 IT/컴퓨터힙한 사이드바 브라우저! Arc 브라우저 찍먹 후기 6 아재 23/10/24 2253 3
    4199 일상/생각힙알못이지만, 이 노래는 참 좋더군요. list5 7 Darwin4078 16/11/20 6461 1
    14925 일상/생각힘이 되어 주는 에세이 후니112 24/09/15 573 0
    11583 꿀팁/강좌힘들이지 않고 채식 친화적으로 살기 70 오쇼 라즈니쉬 21/04/16 7875 13
    11576 일상/생각힘든 청춘들, 서로 사랑하기를 응원합니다. 28 귀차니스트 21/04/13 5712 3
    2965 꿀팁/강좌힐튼 골드멤버 사용기 7 졸려졸려 16/06/07 6633 0
    7089 일상/생각힐링이고 싶었던 제주 여행기(中) 5 소라게 18/02/11 5006 16
    7028 여행힐링이고 싶었던 제주 여행기 上 12 소라게 18/01/31 4688 23
    13785 일상/생각힐러와의 만남 5 골든햄스 23/04/24 2586 18
    3387 도서/문학히틀러 <나의 투쟁>을 읽고 6 DrCuddy 16/07/28 8815 11
    6758 창작히키코모리의 수기. 5 와인하우스 17/12/12 5538 6
    4750 일상/생각히키코모리가 되어버렸습니다.. 27 배차계 17/02/02 5621 3
    4218 게임히오스 같이 즐기실분? 9 Leeka 16/11/23 4309 0
    8265 음악히어로 히어로 안티히어로 10 원림 18/09/22 6931 5
    1200 기타히스파니올라섬 모모스 15/10/08 11752 4
    3062 음악히라노 아야 - God knows 7 April_fool 16/06/18 6253 1
    13172 영화히가시노 게이고의 비밀을 이제야 봤네요. 3 큐리스 22/09/22 3025 0
    1244 도서/문학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2 damianhwang 15/10/13 8199 0
    1711 기타희귀 사진 시리즈.jpg 8 김치찌개 15/12/05 7006 0
    4186 기타흥선대원군의 실각 4 피아니시모 16/11/18 8127 1
    1395 의료/건강흡연으로 인한 방사능 내부 피폭에 관하여. 17 아케르나르 15/10/30 11799 0
    2215 방송/연예흔한 직캠 하나의 나비효과의 결과물 3 Leeka 16/02/13 5108 0
    7876 기타흔한 대기업집단(?)에서 전하는 영화 싸게보는법 10 삼성그룹 18/07/17 6108 1
    331 기타흔한 경제학자의 미래 예측 7 낭만토토로 15/06/15 9089 0
    1048 일상/생각흔치 않았던 일단은 동남권에서의 마지막 주말을 보내며 6 西木野真姫 15/09/20 6409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