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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1/07/24 11:11:40
Name   조지 포먼
Subject   프로의 자질
신체개조를 위했다면 혹독한 워밍업 후에 피괴된 몸을 위한 휴식시간을 줬겠지
기술향상을 목표로 했다면 기진맥진한 상태가 아닌 최상의 컨디션에서 시합하게 만들었을거야
하지만 그러지 않았지, 무슨 뜻인지 알겠어? 생각하지 말라는거다. 지금의 훈련법은 철저하게 폭력적이고 비효율적이며 아무런 의미도 품지않고 있으니까
네 정신과 육체를 밑바닥 까지 무너뜨리는것. 그것이 전부이지.
그러니까 프로를 포기하겠다 라고 말해. 말하지 않는다면, 언제 끝날지 모를 이 지옥을 부당함을 매일 겪게 될테니까.

극한을 경험해보지 못한 인간은 고통에 대한 내성이란게 없어 때문에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박살낼만한 위기를 직면하면 포기하거나 합리화 하거나 망가져가는 자신을 지켜볼 뿐.
너도 알고 있을거다 살면서 찾아오는 '진짜' 위기와 불행이라는 건 말이야 상대의 성별, 나이, 상황 따위를 따지지 않아 전혀 예상치 못한 순간에 전혀 상상하지 못한 형태로 찾아와 감당할수 없는 고통만을 안겨줘버리곤 아무일도 없다는 듯 사라져 버리지. 마치 자연재해처럼 지금 네가 겪는 부당함 처럼 아무런 이유도 목적고 의미도 없이...사람이라는 불리는 원석이 가장 밝고 아름답게 빛나는 순간이 언제인지 생각해본 적 있냐? 끊임없이 승리를 위해 세계정상의 자리에 올랐을 때? 전 세계 사람들은 부러움을 살만큼 절세 미인의 여성과 결혼 했을 때? 똥을 돈다발로 닦아도 될만큼 많은 부를 축적 했을 때? 아니지 고통의 순간을 탈피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몸부림칠 때 뿐! 금이 가고 깨지고 더렵혀지는 과정을 수도 없이 반복한 단 하나의 원석만이 고유한 이름과 형태를 지니게 되는 거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프로의 자질'

채워넣는 것이 아닌 깍아내는것에 집중 하는 사람! 하고 싶은 것이 아닌! 하지 말아야 할것을 우선시 하는 사람! 수천 수만번을 이기는 사람이 아닌 수천 수만번의 넘어짐에도 바닥을 짚고 다시 일어설수 있는 사람! 네가 겪은 불행들 중 지금이 가장 고통스럽고 부당하다고 느껴진다면 그대로 자빠져 있어.
그게 아니라면 당장 일어나 스스로에게 보여줘! 나는 이정도에 쓰러지는 놈이 아니란걸!
그리고 딛고 일어난 자신을 칭찬해주고 자랑스러워해! 극한상황에서 쌓아올린 자신감과 자존감
고통에 대한 내성! 열정과 아집 만으로는 프로가 될수 없어

ㅡ다음 웹툰 프레너미 파트2 42화에서의 한 장면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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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저그런
    걍 일을 하고 돈을 받으면 프로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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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틴어 어원인 professio도 그냥 전문직인데, '프로지망생'이라던지 뭔가 여러 방면으로 많이 쓰이면서 고유의 의미가 붙은듯하네요.
    특히 동양의 정신일도하사불성식 근성론이랑 자주 엮이는것 같긴합니다ㅋㅋ (삶이 고되서 그런걸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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