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1/06/06 23:55:36
Name  
File #1   EC9B5501_D734_4902_92AF_DCCFE856239A.jpeg (404.5 KB), Download : 24
Subject   예견된 팬데믹, <인수공통 모든 전염병의 열쇠>


신뢰하는 분이 추천하시길래 참 저 알쏭달쏭한 제목과 표지와 카피에도 불구하고 읽어봤는데요. 그분에 대한 신뢰도가 배로 상승하였읍니다.

책 내용 설명하는 건 왜이렇게 어려운 걸까용. ㅠㅠ


이 책은 주제상으로는 전염병, 그것도 인간과 동물이 공유하는(보통 동물 종에서 인간 종으로 종간 전파되어, 엄청난 대유행을 불러일으키는) 인수공통 전염병을 다루고 있습니다. 아마 해당 주제에 관심 없으신 분들은 더더욱 관심이 없어질 법한 주제지만...몇년 전 발간된 이 책에서 너무나 명백히 ‘몇년 내로 전세계를 덮칠 전염병이 일어날 것이며, 그것은 ~~등의 바이러스일 가능성이 높다’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으며 예측하는 네 개의 바이러스 안에 코로나바이러스가 있읍니다.

요 책은 상당한 사상자를 낸 인수공통 감염병(사스, 메르스, 에이즈 등)의 발발 원인을 다음으로 설명함다. 인간이 미친듯 자연을 파괴하고 동물들을 죽여나가면서, 그 동물들 몸 속에 오랜 세월 안전하게(동물에게 해를 끼치지 않으며)공생해온 바이러스들이 기생 숙주를 잃습니다.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하는 바이러스는, 동물 몸에서 인간 몸 속으로 ‘뛰어드는’ 것이죵. 그렇게 뛰어든 바이러스 중 대다수는 새로운 종의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거의 다 죽지만...변종 딱 하나만 살아남으면 됩니다. 살아남은 바이러스와, 전염도를 설명하는 각종 변수가 우연히 맞아떨어지는 순간, 팬데믹이 되는 것이죵...

몇년 내에 인수공통 전염병으로 인한 팬대믹이 일어날 것이라는 게 이미 감염병학계 내에선 공공연하게 말해지고 있던 것이라는 게 개인적으로 참 놀라웠읍니다. 이 책이 지금 읽기에 매우 시의적절한 이유기도 하지요.


하지만 요 책의 핵심은 겨우 그런 예측을 몇년 앞서 했다는 게 아니라, 왜 그런 예측에 이르렀는지를 미친듯한 필력으로 풀어내기 때문이죵. 사스, 메르스, 에이즈 등 많은 목숨을 앗아갔던 전염병들의 기원, 양상, 전개, 원인 등... 정말 현실의 전인류를 대상으로 하는 자연의 미스테리 스릴러 추격극을 보는 것 같습니다. 바이러스 얘기하는 책이라곤 믿겨지지 않을 정도의 흡인력이... 예술입니다.


재미도 재미고. 자연(특히 개발)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던지는 책입니다. 읽어볼 가치가 아주 충분한 책이었음다.



1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2208 도서/문학"사랑은 전문가들의 게임일 뿐" 우엘벡의 설거지론 (수정) 21 sisyphus 21/10/26 4719 3
    12200 도서/문학10월의 책 - 가재가 노래하는 곳 독서후기 21 풀잎 21/10/24 3838 5
    12187 도서/문학지니뮤직에서 하는 도서 증정 이벤트 초공 21/10/19 2794 0
    12177 도서/문학삼국지를 지금 읽으면 다르게 보이는 점 7 rustysaber 21/10/16 3775 1
    12138 도서/문학10월의 책 독서모임 27 풀잎 21/10/04 3146 8
    12132 도서/문학재러드 다이아몬드의 <문명의 붕괴> 리뷰 19 mchvp 21/10/01 3991 5
    12073 도서/문학<인간의 종말-여섯번째 대멸종과 인류세의 위기> 리뷰 3 mchvp 21/09/13 3514 4
    11951 도서/문학영원한 인쉐옌 永遠的尹雪艷 下 7 celestine 21/08/01 3158 6
    11916 도서/문학영원한 인쉐옌 永遠的尹雪艷 上 10 celestine 21/07/24 3561 11
    11822 도서/문학빌 게이츠의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 리뷰 32 mchvp 21/06/26 4886 6
    11811 도서/문학러시아사 입문서적 추천, 《짧고 굵게 읽는 러시아 역사》 10 샨르우르파 21/06/21 33247 8
    11806 도서/문학유튜브는 책을 집어삼킬 것인가 by 김성우 & 엄기호 25 매뉴물있뉴 21/06/19 3331 1
    11800 도서/문학도서 리뷰 "동아시아, 해양과 대륙이 맞서다" - 김시덕 저 4 요일3장18절 21/06/18 3506 3
    11776 도서/문학고련화 孤戀花 下 3 celestine 21/06/11 3519 5
    11774 도서/문학캐럴라인 냅 <욕구들> 2 초공 21/06/10 2992 5
    11761 도서/문학예견된 팬데믹, <인수공통 모든 전염병의 열쇠> 6 21/06/06 2750 10
    11760 도서/문학고련화 孤戀花 上 2 celestine 21/06/06 3301 9
    11748 도서/문학만화책 나눔 30 하트필드 21/06/02 3356 14
    11742 도서/문학표인. 왜 이렇게 읽을수록 창천항로 생각이 나지? 3 마카오톡 21/06/01 4822 0
    11738 도서/문학책나눔 15 하트필드 21/05/31 3082 10
    11713 도서/문학불평등주의체제의 역사, <자본과 이데올로기> 완주했습니다! 3 21/05/23 3149 22
    11632 도서/문학제임스 카메론의 SF 이야기 4 트린 21/04/30 3156 9
    11544 도서/문학표현력의 중요성 (feat. 동물로 산다는 것) 1 오쇼 라즈니쉬 21/04/03 3124 6
    11539 도서/문학유원경몽 遊園驚夢 (화원을 거닐고, 꿈에서 깨다) 下 2 celestine 21/04/01 4043 7
    11525 도서/문학유원경몽 遊園驚夢 (화원을 거닐고, 꿈에서 깨다) 中 9 celestine 21/03/27 3633 9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