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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1/06/06 22:15:08수정됨 |
Name | celestin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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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고련화 孤戀花 上 |
https://b111.net/novel/46/46800/4260021.html 예전엔 나와 줸줸娟娟 은 매일 오월화五月花 에서 일을 마치고 함께 퇴근했다. 여름밤에는 아예 삼륜택시를 타고 흔들흔들 느긋하게 금화가金華街 우리 아파트까지 돌아오기도 했지. 지금은 달라, 지금은 늘 나 혼자 집에 돌아와 줸줸이 오기만을 밤새 기다린다. 때론 날이 어스름하게 밝아올 때까지. 금화가의 이 아파트는 내가 평생 저축한 돈으로 샀다. 나는 예전 상하이 만춘루萬春樓 시절에 꽤나 목돈을 모았었다. 난 우바오五寶 같은 애들보다 격이 한참 높았고 우바오는 내가 돌보고 키운 아이나 마찬가지였어. 그렇지만 피난길에 모든 걸 잃어버리고 말았지. 단 하나 남은 건 우바오의 유품인 비취 팔찌, 어떤 어려움이 닥치든 절대 빼놓지 않고 늘 손목에 걸쳤어. 오월화에 일하러 가게 된 건 본디 내 뜻이랑은 상관없었다. 처음 대만에 왔을 적엔 위가놈 패거리랑 손잡고 암시장 물건 장사를 했지. 설마 지룽基隆 항 부두에서 몇 번 사고를 치고선 위가 놈이 자기 돈에다 내 장신구까지 모조리 가져다 막을 줄 상상이나 했겠어. 위가 놈팽이는 나중엔 내 비취 팔찌까지 빼가려고 하더군. 난 큰 가위를 꺼내 그 놈한테 겨누고 외쳤어. "어디 감히 나한테 손을 대! " 그 놈은 내 얼굴에 침을 뱉고 욕설을 했지 " 이 쌍년이! " 평생 이 바닥에서 장사했지만 저 따위 말은 결코 무심히 흘려버릴 수가 없다. 남정네들은 입이 험해지면 온갖 더럽고 추잡한 욕을 지껄이곤 하지. 술집 장사는 쉽지 않은 법, 오월화 가게 사장은 날 아꼈다. 그도 그럴 것이 난 이쪽 일을 오래 해서 사람 상대도 야무지게 하는 편이고 경극 노래도 대륙에서 온 나으리들 맘에 들게끔 부를 줄 알았으니까. 예전 상하이 시절 손님들은 여전히 그 시절 버릇대로 나를 <여섯째 윈팡雲芳> 이라 불렀다. 한번은 루껀롱 盧根榮 어르신과 맞닥뜨렸는데 날 보더니 안타깝다는 듯 발을 동동 구르시더군. "여섯째, 너는 어째 여직 이 바닥을 떠나지 못하고 있느냐?" 난 슬쩍 웃으며 대답했다. "어르신, 사람마다 다 팔자가 다르지 않겠어요" 사실 오월화 촌계집들이 괜찮게 돈벌이를 할 수 있는 건 내 공이 크다 하겠다. 시간이 흘러 나는 사장을 잘 구슬린 끝에 애들을 관리하는 매니저를 맡게 되었어. 오월화의 여자 매니저는 나랑 후아화胡阿花 단 둘 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깡패 사내들이다. 나는 사내들 틈바구니에서 살아가는데 익숙하기에 개의치 않았어. 손님들은 모두 날 <총사령 總司令> 이라 불렀다. 이를테면 각각 육해공군 대장 격인 리쥔麗君 이나 신메이心梅 같은 애들도 내 손아귀 안에 있단 소리지. 매니저라고 해봐야 쥐똥만한 월급, 계집애들을 차마 독하게 짜낼 수도 없어서 난 전보다도 훨씬 아껴서 생활할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여기저기 꾼 돈을 모두 더하고 이리 셈하고 저리 따진 다음 팔목의 비취 팔찌까지 팔아 넘긴 연후에야 금화가의 작은 아파트를 살 돈이 마련되었다. 아파트를 산 건 순전히 줸줸을 위해서였어. 줸줸은 본디 생쥐 녀석老鼠仔 이 거느렸던 아이, 오월화에서 일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평소 몇 번 마주쳐도 별 인상에 남지 않았었어. 오월화의 여자애들은 사실 연지 칠하고 분 두드리면 죄다 비슷비슷한 얼굴이긴 했지만. 일 년 전 즈음 어느 겨울 밤, 나는 가게의 모든 방들을 하나하나 돌아보고 있었어. 3층 313호 차례가 되어 문을 열고 들어가니 대만 가요를 부르는 줸줸 모습이 언뜻 눈에 들어오더군. 그 자리의 손님 반은 일본사람들이었는데 다들 각자 리쥔이랑 신메이같은 아이들을 하나씩 허리에 끼고 가슴을 주물러 대며 왁자지껄하게 놀고 있었어. 방은 온통 술 냄새에 담배 연기, 그리고 남자들의 찌든 냄새로 가득했고 누구도 줸줸의 노래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더라고. 검은색 새틴 치파오를 입고 하얀 덧옷을 걸친 줸줸은 방 한구석에 서 있었어. 긴 머리칼은 어깨 안쪽으로 길게 늘어뜨렸고 가느다란 허리는 한 손으로도 잡을 수 있을만치 꽉 조인 모양새였지. 줸줸 뒤의 악기 연주자 셋 가운데 우두머리는 린싼랑林三郎, 시력을 거의 잃어버린 눈을 깜박거리며 구슬픈 소리 나는 낡은 풍금으로 줸줸 노래에 맞춰 반주를 하고 있었다. 줸줸은 마침 <고련화孤戀花> 를 부르고 있었어. 비스듬히 옆으로 젖힌 머리에 치켜세운 고개, 감은 두 눈 위 찡그린 눈썹, 한 타래로 빗어 넘긴 길고 긴 머리칼은 어깨 한 쪽으로 흘러 내렸고. 들릴 듯 말 듯 노래 하는 목소리는 누구에게 들려주려는 지 알 수 없을 만치 가녀렸어. 月斜西月斜西真情思君君不知—— 서편으로 기울어진 달님 져버린 달님 님 그려보는 이 마음 아시려나요 青春樅誰人愛變成落葉相思栽—— 푸릇푸릇 새파랬던 청춘 흘러간 낙엽 님 떠올리는 이 마음 모르시겠죠 이 노래는 린싼랑이 직접 만든 곡이다. 그는 일제시절 그럭저럭 이름 알려진 연주자이자 작곡가였다. 린싼랑은 예전에 백옥루白玉樓 란 술집에서 일하던 소녀에게 반했는데 소녀는 그만 간질에 걸려 어느 날 딴수이淡水 강변을 걷다가 발작 끝에 발을 헛디뎌 물에 빠져 죽었다고, <고련화> 는 소녀를 위해 쓴 곡이라고 사람들이 말하더라고. 그는 손때 가득 묻어 누르스름한 손풍금을 감싸안고 점점 탁해져가는 눈을 깜박이며 매일매일 건반과 단추를 누르고 바람통을 당겼다. 오월화에서 수많은 여자애들이 이 노래를 불렀지만 줸줸처럼 한을 담아 시리도록 애처로운 목소리로 부를 줄 아는 아이는 없었어. 그 순간, 어찌 된 노릇인지 줸줸의 모습에 우바오가 겹쳐 보였다. 사실 우바오랑 줸줸이 서로 썩 닮은 얼굴은 아니다. 줸줸보다 단아하고 수려한 우바오였지만 가극을 부르는 슬프고 가련한 모습은 줸줸과 엇비슷했던 것이다. 그 시절 우리는 연회에 나가 나는 멍리쥔孟麗君 을, 우바오가 쑤잉쉐蘇映雪 역을 맡아 <재생연再生緣> 을 즐겨 불렀다. 우바오 역시 두 눈썹을 한껏 모은 채 이황 (二黃: 경극의 음조 가운데 하나) 단락을 원념과 연정을 한껏 담아 노래했다. 우바오와 줸줸 모두 세모진 얼굴에 짧은 턱과 긴 광대, 그리고 살짝 들어간 눈자위까지, 둘 다 뿌리내리지 못하고 표류 하는 팔자 관상이었다. 줸줸이 노래를 마치자 작달막한 대머리 일본 손님이 줸줸의 허리를 끌어당겨 무릎에 앉히고 술을 마시게 했어. 한 잔을 다 마시자마자 또다시 술을 부어 옆자리 손님과 술 대결을 시켰고. 줸줸은 뭐라 말도 못하고 술잔을 들어 꼴깍대며 간신히 마시더라고. 겨우 다 삼키고는 손으로 입가에 흐른 술을 닦고 손님을 바라보며 웃음까지 짓고 말이지. 조그마한 세모꼴 창백한 얼굴에 떠오른 미소는 우는 얼굴보다도 처량하기 그지 없었다. 손님한테 저렇게나 뭐라 한마디도 못하고 휘둘리는 술집 여자애는 난 본 적이 없어. 내 밑의 리쥔이나 신메이 같은 애들은 술 한잔을 마셔도 먼저 손님의 지갑 사정부터 확인하는데. 그렇지만 줸줸은 일본 손님들이 부르는 대로 이리저리 오가며 주는 대로 이잔 저잔 다 마시고 술에 젖은 입술을 핥고 웃는지 우는지 모를 표정을 지었다. 시간이 다 되어갈 무렵 소흥주紹興酒 일고여덟잔을 마신 줸줸의 얼굴은 온통 새파랗게 질려있었어. 나가려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순간에도 줸줸은 자신에게 술을 먹인 일본 손님들에게 고개를 꾸벅 숙여 죄송하단 말을 중얼거렸어. 얼굴에 또다시 처량한 억지 웃음을 짓고선 말이지. 그날 저녁 난 가게 시제를 마무리 짓고 퇴근하기 전 3층 화장실에 들렀다. 문을 열자마자 바닥에 대자로 쓰러져 있는 줸줸이 눈에 들어와 기겁했다. 줸줸 얼굴은 온통 흙빛인데다 까만 치파오는 토한 술로 얼룩덜룩했다. 세면대 수도꼭지에선 물이 뚝뚝 떨어져 줸줸의 긴 머리칼을 흥건하게 적셨다. 나는 황망히 줸줸을 부축하고 내 겉옷을 둘러주었다. 그날 밤, 나는 아예 줸줸을 데리고 집에 돌아왔다. 그 무렵 난 아직 영파서가寧波西街 에서 혼자 살고 있었다. 나는 줸줸을 씻기고 내 침대에 눕혔다. 줸줸은 여전히 혼수 상태에서 어깨를 바들바들 떨었다. 나는 두터운 면 이불을 꺼내 줸줸에게 덮어주었다. 이불 자락을 줸줸 턱 밑까지 끌어당겨 꼼꼼하게 감쌌다. 그러다 문득 내가 누굴 이렇게 보살피는 것이 굉장히 오랜만임을 새삼 깨달았다. 예전 우바오와 같은 방에서 자던 시절 나는 종종 한밤중에 일어나 우바오에게 이불을 덮어주곤 했다. 우바오의 주량은 두 잔밖에 되지 않았기에 밖에서 마신 날에는 늘 인사불성이 되어 돌아왔다. 자면서도 술 기운 때문인지 걸핏하면 이불을 걷어차곤 했다. 그럼 난 이불을 주워 다시 꼭꼭 덮어주었다. 우바오의 기둥서방격인 화싼華三 은 종종 우바오를 때렸다. 우바오는 맞고 돌아올 때 마다 자면서도 덜덜 떨면서 괴로워했다. 나는 밤새 몇 번 씩 일어나 우바오를 달랬고 우바오는 손을 뻗어 내 뺨을 어루만지며 차갑게 웃었다. "내 팔자인걸요, 언니" 눈처럼 새하얀 우바오의 팔에는 화싼 놈이 담뱃대로 지진 동전 모양 흉터가 몇 개씩 줄지어 남아있었다. 너무 아파서 힘들어 보이면 난 날이 밝을 때까지 꼬박 우바오 곁에 머물며 몸을 주물러 주곤 했다. 나는 줸줸의 이마를 짚어보았다. 식은 땀 때문인지 차디찼다.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술을 마신 탓에 줸줸은 밤새 뒤척거리며 끙끙 앓았다. 다음 날, 어슴푸레하게 날이 밝아올 무렵 줸줸은 겨우 잠에서 깼다. 창백한 얼굴에 멍하게 뜬 두 눈, 줸줸은 다 죽어가는 모습으로 머리가 깨질 듯 아프다고 말했다. 나는 일어나 설탕을 넣은 생강탕을 끓여 줸줸에게 조금씩 떠 먹였다. 몸을 일으켜 앉은 줸줸에게 따뜻한 누비옷을 입혔다. 줸줸은 생강탕을 반쯤 먹고선 더 못먹겠다고 말하고는 고개를 숙이고 두 손으로 관자놀이를 꾹꾹 눌렀다. 긴 머리칼이 쏟아져 내려와 얼굴을 가렸다. 잠시 후 줸줸은 고개를 들지 않은 채로 갑자기 말했다. "꿈에서 또 엄마를 봤어요" 줸줸의 목소리는 기묘했다. 텅텅 빈 느낌, 받침 발음은 거의 들리지 않는다. "어머니는 어디 계시니?" 나는 줸줸 곁에 앉았다. "몰라요" 줸줸이 머리를 들자 긴 머리칼이 물결쳤다. "어쩌면 쑤아오蘇澳에 아직 계실지도..엄마는 미쳐버렸어요" " 아 - " 나는 손을 내밀어 줸줸 이마에 방울방울한 식은 땀을 쓱 하고 닦아주었다. 줸줸은 눈도 퍽 특이하게 생겼다. 깊고도 어두운 눈, 멍하니 있을 때도 시선은 불안에 떨고 눈동자는 흡사 올챙이처럼 이리저리 도망 다닌다. "아빠가 쇠사슬로 엄마 허리 묶어서 돼지 우리에 가뒀어요. 어렸을 땐 엄마인 줄 몰랐죠. 아빠가 알려주지 않았으니까요. 가까이 가지도 말라고 했죠. 돼지 먹이 주러 갈 때마다 이웃집 애가 엄마한테 장난삼아 돌 던지는 걸 봤어요. 돌에 맞자 엄마는 두 손을 짐승처럼 들고 이를 뿌드득 갈았어요. 그 애는 깔깔 웃었고 나도 같이 따라 웃었어요..." 줸줸은 메마른 웃음소리를 내더니 창백한 세모 얼굴을 살짝 일그러뜨리며 말했다. "어느 날, 보세요 - " 줸줸은 윗도리 옷깃을 벌리고 목 아래쪽을 가르켰다. 지렁이가 기어가는 모양처럼 손가락 만한 길이의 흉터가 가로로 그어져 있었다. "어느 날 이모가 와서 절 데리고 돼지 우리에 가서 울면서 말했어요, '이이가 니 엄마란다!' 그날 밤 몰래 밥상을 들고 돼지 우리에 들어가 엄마한테 건냈죠. 엄마는 저를 한참 쳐다보더니 씩 하고 웃었어요. 전 엄마한테 다가가 엄마 얼굴을 만져 보았어요. 손을 대니까 엄마는 갑자기 비명을 지르고 밥상을 뒤엎어 버리고 팔을 뻗어서 제 멱살 잡고 제가 뭐라 하기도 전에 이빨로 제 목을 물어 뜯었어요..." 줸줸은 말하는 도중에 또다시 신경질적으로 웃었다. 올챙이 같은 두 눈동자가 탁 튀어 오르는 듯 했다. 나는 줸줸 어깨를 감싸고 목의 흉터를 쓰다듬어 주었다. 문득, 지렁이 모양의 붉은 흉터가 마치 구불구불 기어가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예전 나와 우바오는 서로 약속했다. 나중에 돈이 모아지면 집을 사서 같이 살자고, 기루에 팔려온 여자아이도 하나 몸값 주고 데려와 키우자고. 우바오는 겨우 14살에 인신매매상이 양주揚州의 시골에서 사서 만춘루에 팔았다. 우바오는 위아래로 꽃무늬 윗도리랑 바지를 입고 바짓단은 단단히 묶었다. 인형같이 머리카락을 다듬고 나비 모양 비녀를 꽂았다. 난 우바오에게 물었다. "우바오, 어머니께선?" "어머니 없어요" 우바오가 웃으며 말했다. "바보같으니" 나는 가볍게 꾸중했다. "어머니가 없다고? 누가 널 낳으셨는데?" "기억 안나요" 우바오는 단발머리를 살래살래 흔들며 배시시 웃었다. 나는 우바오를 품에 안은 다음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고 꼭 볼에 입을 맞췄다. 그때부터 나는 우바오의 어머니가 되어 아껴주고 지켜주고픈 마음이 들었다. "줸줸, 여기가 이제 우리 집이야" 줸줸과 내가 금화가의 아파트로 이사 온 날, 나는 줸줸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 말했다. 우바오가 일찍 세상을 떠나 우리의 소원을 이룰 길이 깨끗이 사라져 그저 떠돌아다니길 반 평생. 줸줸과 마주친 나는 다시금 가족을 이루겠다는 꿈을 꾸게 되었다. 게으른 버릇 탓에 빨래도 밥 짓기 같은 집안일 솜씨는 좀체 늘지 않았지만 난 언제나 줸줸은 몸이 약하니까, 라고 생각하며 일을 많이 시키지 않았다. 줸줸은 매일 오후 늦게까지 잠을 잤고 나도 구태여 깨우지 않았어. 밖에서 자고 녹초가 되어 돌아온 날은 더더욱 안쓰럽기 그지 없었지. 난 잘 알아, 사내가 침대 위에서 얼마나 천박한 짓거리를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지. 한번은 늙은 놈팽이한테 목을 졸려 숨이 막혀 죽기 직전까지 간 적도 있었어. 그 놈은 씩씩 대면서 다그쳤지. "왜 숨을 쉬지 않는 거냐? 숨 쉬라고?" 우바오가 머리 올린 날, 밤 손님은 집채 같은 체격의 군인이었다. 다음 날 아침, 너무 울어서 눈이 붉게 물든 우바오는 내 침대에 올라와 품으로 안겨 들어왔어. 우바오의 조그만 가슴은 이로 물어뜯은 상처로 온통 울긋불긋했지. ---------------------------------------------------------------------------------------------------------------------------------------------------------------------- 바이셴융 단편집 <타이베이 사람들> 수록 단편입니다. 슬프지만 힘이 빠지는 이야기는 아니에요. 소설집 다른 이야기와 마찬가지로 여러 차례 영상화 되었습니다. 유툽에 80년대 영화판이 올라와있고 최근 2005년도 드라마도 좋은 화질로 있더라구요.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g8us-FbRe9kb7Jen1EWuHo3DD2wIuBpR 드라마가 평이 좋은데 주인공 윈팡 역을 원영의가 맡았습니다. 90년대 영화 <금지옥엽> 귀여운 톰보이 원영의가 십여년만에 의젓한 큰언니로 변신, 존재감이 대단해요. 길쭉길쭉 몸매에 색색무늬 치파오는 거들 뿐(?) @_@;; 드라마에 대해선 다음에 조금 더 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몇십 페이지 단편이 편 당 거의 한시간짜리 16부작 드라마로, 규모가 커져서 이야기가 풍성한 동시에 들쑥날쑥 산만하기도 해요. 그렇지만 원영의 배우 포쓰가 모든 걸 압도한다능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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