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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1/05/13 15:15:31
Name   한달살이
Subject   어쩌다 음악-1
한달살이 입니다. 홍차넷 눈팅만 하다가 간만이네요.

제목을 살짝 고민하다가 '어쩌다 음악' 이라고 했습니다.
코로나가 너무 기네요. 그 시기에 맞물려서 제 인생이 참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다녔던 회사에서의 퇴직과 실업, 이직 성공 ..
그 와중에 코로나는 가라앉질 않고 조심 스레 집-회사의 챗바퀴를 구르고 있었죠.

일년전, 작년 5월에 뭐에 홀렸는지.. 음악 학원을 등록했습니다.
일주일에 한번, 매주 금요일 저녁 9시. 초등5학년 딸아이와 마흔 중반의 중년 부부는 그렇게 음악을 시작했습니다.
음악 장르가 어떻고, 누가 기타냐 드럼이냐 건반이냐 그런거도 없고, 그냥 나~중에 간단한거 합주해보고 싶은 마음.

한달 즈음 다니다가 20만원을 주고 통기타를 샀습니다.
그런데, 전 기타가 너무 어렵더라구요. 손가락도 아프고 코드도 너무 어렵고..
그 즈음에 베이스로 옮겼습니다. 베이스 아빠, 기타 엄마, 딸 드럼.. 이렇게 포지션이 정해졋습니다.

석달째 되던 즈음.. 베이스 기타와 엠프를 샀습니다. 젤 싼거. 어차피 초보니까.

넉달째 되던 즈음.. 어쩌다 보니 당근마켓에 괜찮은 전자 드럼이 있어서.. 샀습니다.
(아파트가 아니라 주택이라서 밤에도 드럼, 베이스 쳐도 됩니다. ^^;)

이 즈음부턴 .. 매주 금요일 저녁 학원 수업 1회, 토요일, 일요일 가족 합주 연습을 다녔습니다.
일주일이 후딱 후딱 가더라구요.

그러다가 겨울이 되었는데.. 갑자기 실업을 하게 됩니다. (이때는 정말 스트레스 심했습니다. ㅠ)

평일 점심 시간에 집에서
허벅지 위에 베이스를 올리고 손가락 둥둥 거리는 하얀머리 백수 아빠.
코로나여서 학교, 학원도 못가고 집에서 확찐자가 되버린 드러머 딸아이.
잔소리도 없고, 말도 없이 뒤에서 코드를 띵띵 거리는 전업주부 마누라.

어쩌다 시작된거였지만, 생각보다 일이 커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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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여기서 자를게요. 기네요. ㅎㅎ



9
  • 어쩌다보니 ㅋㅋㅋㅋㅋ


*alchemist*
합주 시작해서 짠~! 하고 맞아들어갈 때 감동이 진짜 ㅎㅎ 대단하쥬
한달살이
그러게요. 별거 아닌거 같은데.. 박자 맞춰서 딱 같이 시작하고, 같이 뮤트하고 그러면 재미있더라구요.
딸아이가 더 크기 전에 시작하길 잘하긴 했는데..
제가 너무 늦게 시작해서.. 좀 아쉽기도 해요. ㅎㅎ
*alchemist*
착착착착 비트 넣고 빰빰빰빰빰빰빰빰~ 빰빰빰빰~ 빰~빠밤빱 하면서 시작하고
끝에 착 잔~! 하면서 끝나면 쾌감이 꽤나 끝나주죠 ㅎㅎ;

저랑 와잎은 둘다 베이스 쳤었고 저는 기타도 쬐끔은 치는지라 둘이서 하면 좋을 거 같긴한데
북쟁이를 못 구해서 ㅋㅋ; 안되겠네요
한달살이
오오 두분다 베이스라.
기타랑 베이스 둘이서만 맞춰도 나름 재미있긴 하더라구요.
보컬이 문제지만.
북쟁이 딸내미 대여 가능합니다. ㅎㅎ 나름 잘 쳐요.
피아노치는소년
피아노 배운 지 이제 1년 반인데 같이 연주할 사람과 공간이 있다는 게 넘 부럽읍니다. 지금도 재밌게 잘 하지만 역시 동기부여도 그렇고 재미가 떨어지는 게 느껴져요ㅠㅠ
한달살이
저보고 혼자서 학원 다니라고 했으면 금방 그만 뒀을거에요.
같이. 라는게 좋더라구요.
로하이
악기를 다룰 줄 아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주변에 함께 연주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입니다.
사춘기 시절 관현악단에서 바이올린을 켰던 기억이 아직도 너무 그립더라구요.

지금도 가끔씩 핑거스타일 기타와 일렉을 오매가매 취미삼아 하고 있지만,
마음 맞는 사람이 함께 모여 합을 짜맞추던 그 쾌감을 감히 따라가기 어렵습니다
연재 기대하겠읍니다 ㅠㅠ
한달살이
확실히 합주가 재미있더라구요.
틈 나는 대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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