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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1/04/08 12:45:28 |
Name | Picard |
Subject | 오세훈이 너무 크게 이겼군요. |
안녕하세요. 정치 얘기 좋아하는 아잽니다. 예전에 야권 단일화는 안철수가 이겨야 한다고 쓴적이 있습니다. 보수언론이 안철수가 이기고 안철수-윤석열을 축으로 신보수당이 국힘당을 대체하는 그림을 그리는 것 같다고 했는데, 반국힘주의자(?)로서 저도 보수언론이 그린다는 것은 맘에 안들지만 보수는 국힘이 망해야 제대로 된 보수가 나온다고 생각 하거든요. 저는 박영선이 지겠지만 최대 5:4 로 질거다. 최대 10% 전후, 잘하면 5% 전후로 질거라고 예상 했었는데.. 결과는 5.7 : 3.9 가 나왔습니다. 오세훈이 57%나 받을 줄은 예상을 못했고.. 박영선이 39% 를 받은건 민주당 지지층은 최대한 집결한겁니다. 중도를 철저히 놓친거죠. 이겨도 너무 크게 이긴겁니다. 이게 국힘에게 자신감 회복이라는 약이 될지, 자만이라는 독이 될지는 오늘 비대위 해체하고 전당대회 돌아가는 꼴을 보면 알겠죠. 민주당도 전당대회 들어가니, 이쪽은 이쪽대로 돌아가는 꼴을 보면 정신 차릴지, 망하겠구나 될지 알거고요. (오늘 민주당 김종민이랑 국힘 김근식 인터뷰를 들었는데... 일단 둘다 절레절레였습니다.) 오세훈으로 단일화 되고 나서... 헤드라인에서 안철수 기사를 본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일부러 찾아봤습니다. 옛날과 다르게 우리 안철수 대표 선거운동 열심히 했습니다. 그런데 기사가 안나요. 안철수가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사람들이 모르죠. 안철수 입장에서는 자기가 열심히 도와서 이긴게 되어야 하는데, 이렇게 크게 이겨버렸으니 '어, 너 아니어도 이기는건데.. 뭐 수고는 했다' 라는 모양새가 되어 버렸습니다. 추호 김종인 할배도 머슥해져버렸어요. 이 양반 며칠전까지 4~5% 차이로 이길거라고 했었어요. 민주당이 따라올거라고 보기도 했겠지만, 그정도 차이로 이기는게 자기가 윤석열에게 붙어 킹메이커가 되어 보수의 한축이 되는 데 가장 이상적인 결과였거든요. 추호 할배는 보궐선거를 승리로 이끌고 나서 국힘에 거리두고 윤석열이랑 붙어서 신보수쪽으로 가려고 했었는데, (보수 언론이 그리던 그림에서 안철수가 빠지거나 비중이 줄고, 추호 할배가 등장) 국힘에서 선거 결과 나온지 하루도 안되서 추호 할배 재영입은 고려치 않는다고 합니다. 서로 모셔가려고 해야 몸값이 오르는데... 이게 좋은 드라마가 되려면 국힘은 자신감을 얻어서 쭉쭉 치고 나가고.. 민주당은 대패하고 정신 차려서 둘이 라이벌리가 좋은 방향으로 가야 하겠지만... 현실은 막장 드라마가 될 것 같습니다. 민주당은 전당대회 하면서 지지층의 개혁의지에 집중해야 한다 / 중도를 잡아야 한다 서로 싸우면서 지리멸렬 할것 같고 국힘은 안철수한테 했듯, 윤석열한테 '3세력으로 안되는거 봤지? 네가 꿇고 들어와야지~' 할 테고... 그래서 윤이 원 오브 뎀이 되면 국힘내 자칭 잠룡들이 윤석열 지지율 흡수해서 대권 잡겠다고 할테고... 콘텐츠 소비자 수준 밖에 안되는 제가 이러쿵 저러쿵 할 능력은 안되고. 일단 다음 시즌(?)은 각당의 전당대회구나 싶습니다. 재미있을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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